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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09일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새로운 소비 권력의 취향과 열광을 읽다
2020년 10월 22일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MZ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고정된, 여러 제품군을 관통할 수 있는 비밀은 "결국 없다"는 것이었다. 이미 2020년 말 출간된 이 책의 일부 사례와 내용이 "유효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MZ 세대의 생각과 생활 방식은 정형화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끔은 종잡을 수 없는 양면성까지 갖고 있는 세대이다. 결국 MZ 세대를 공략하려면 "꾸준히" 그들을 바라보고, 말을 걸고, 설득해보고, 공급자로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사과하는… 진정성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바뀌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평균값"으로 고객을 이해하려 하고 "선도 기업 사례"로서 시장을 파악하려 하는 사고방식에 대해서 스스로 한 번 더 반성해본다.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을 통해서 경제/마케팅 측면에서의 MZ세대 특징과
MZ세대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몇 가지 내용을 추려보자면,
※ MZ세대의 주요 키워드
1.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할 것
- 지금의 소비는 단순히 돈과 물건을 교환하는 행위가 아니라,
검색을 하고, 사진을 찍어 올리고, 공유하고, 소통하고, 공감받아 만족을 느끼는
모든 과정이 소비의 과정이 됨
→ 우수 사례_구찌(GUCCI): 과거 매출 급감의 위기가 있었지만, 인스타그램에
어울리는 분위기로의 매장 분위기 개선, 스트리트 브랜드와의 협업,
SNS 인플루언서를 광고 모델로의 기용, MZ세대와의 소통 및 피드백 반영 등을
통해 사랑받는 명품 브랜드로 탈바꿈함
2. 미닝 아웃(Meaning Out) 소비일 것
- 미닝 아웃(Meaning Out) : 정치적/사회적 신념과 같은 자기 자신의 의미를
소비 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것
- 사례: 인종 차별 관련하여 MZ세대들의 페이스북 이탈 사례
└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반대 시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코멘트를
SNS상에 지속 방치하여 인종 차별 사안에 소극적인 페이스북에 대한 항의 표출
→ 우수사례_나이키(Nike): 넉넉한 체격, 유색인종, 잡티 많은 얼굴 등 기존의
미의 기준과 거리가 먼 대상들을 패션 모델로 등장시켜 다양성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Body Positive 운동 실시
3. 소비 행위에 '경험'의 가치가 담길 것
- 소비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브랜드의 감성과 철학을 '경험'하는
의미까지 포함
→ 우수사례_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안경을 판매하는 업체이나,
익선동, 공장지대, 대중 목욕탕 등에서 젠틀몬스터만의 독특한 쇼룸을 통해
브랜드 그 자체의 아이덴티티와 가치관 등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함
나는 직장인이지만, 언젠가는 꼭 개인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현재도
그렇다.)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주 소비층인 MZ세대의 특징과
현재 트랜드에 대해 큰 윤곽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아이템이 될 지는 모르지만, 내 사업의 방향은 아래와 같이 하고자 한다.
-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SNS 등)를 마련하여 소비자의 피드백을 통해
성장할 것
- 사회 부조리함에 대해 소신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
- 내 사업(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Indentity)를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
아무쪼록, 상기에 소개한 내용 외에도 레트로(Retro)와 구독 서비스 열풍,
밈(meme)의 영향력, CEO의 탈권위 현상 등 MZ세대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으니, MZ세대와 트랜드를 이해하는 데에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MZ세대라는 말은 최근에 처음 들었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란다. 1990년대 태생들이 이전 세대와는 매우 다른 특성을 지녔다는 말을 여러 차례 접한 적이 있는 나는 순간 고개를 저었다. 무려 20년에 달하는 시간을 어찌 하나의 단위로 묶을 수가 있나 싶었다. 20년이면 더디 변하는 강산도 두 번은 달라졌을 시간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낸 용어 풀이에는 이들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지녔다고 했다. 출생 시기만을 놓고 보면 나 또한 MZ세대에 속하기는 하니 내 경우를 살펴보자.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이었던가. 지금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조악한 형태의 컴퓨터를 배우긴 했다. 오늘날 같은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이긴 하나 PC통신 열풍에 취해 시간을 잊고 밤새 컴퓨터 앞을 지키기도 했다. 내 부모 세대보다 확실히 난 신문물에 밝은 편이며, 관심 또한 많다. 왠지 맞는 듯하다. 모두가 주목하는 MZ세대. 머지않아, 아니, 이미 소비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흐름을 창출하고도 있는 우리. 책은 MZ세대를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특정 브랜드에 충성을 다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해당 브랜드의 제품만을 고수하는 형태를 보인 그들 덕에 한 번 성공가도를 달리면 추락하는 일이 드물었다. M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성장하면서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잘 먹히던 전략이 소비자들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역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우리 회사의 제품이 다른 회사의 것보다 훨씬 뛰어나고, 더 나아가 최고, 1위라는 식의 설명이 더는 먹히지 않게 된 것이다. TV광고보다 인스타그램 등 SNS의 파급효과가 컸다. MZ세대는 또래의 소비를 주목했고, 자신의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들의 진심 어린 평을 믿었다. 일명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동물을 학대했다거나 아동 노동 착취에 기대어 상품을 만든 경우라면 칼 같이 배척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무언가에 부합할 경우에는 반대로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과거처럼 안정적인 직장을 꿈꿀 수 없다. 운 좋게 취업을 했더라도 평생 직장이 아닐 것이므로 섣불리 미래를 낙관하지 않는다. MZ세대에게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확실한 가치를 지닌 제품을 구입해 쓰다가 제 가격을 받고 되파는 게 이득이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아예 사용 않는 경우도 있다. 일명 리셀이 그것이다. 실제로 구매 의사를 밝힌 이들을 놓고 추첨을 거쳐 구매자를 결정하는 드롭 형태의 판매가 이루어지는 제품의 경우, 마치 높은 가치를 지닌 한정판 제품처럼 본래의 가격보다 훨씬 높은 구매가가 형성되기도 한다. 기성 세대 입장에서는 과소비로 보일 수 있는 해외여행 등도 MZ세대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다. MZ세대의 현재 만족을 추구하는 성향과 더불어 저렴해진 비행기표 가격 등의 정보에 대한 높은 접근 능력이 예전 같았으면 어려웠을 일의 문턱을 낮추어 주었다.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정확히 읽어내고 이에 부합하는 능력을 기업의 입장에서는 배양할 필요가 있다. 기업 내에서는 30대 이하 젊은 직원들을 멘토로 활용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키는 등의 노력이 기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공략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소비자들을 아예 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시키거나, 그들이 제시하는 의견에 따라 이미 출시된 제품에 변형을 가하기도 하는 등의 소통에 기반한 생산 활동 역시 최근 들어 돋보이고 있다. 사실 트렌드라 하는 건 고정적이지 않다. MZ세대 또한 나이가 들 것이고, 이후 세대는 MZ세대와는 또 다른 행태를 보일 수도 있다. 너무 미리부터 고민할 필요는 없다. MZ세대가 그러하듯, 기업들에게 있어서도 지금 무엇이 왜 팔리고 있는가가 제일 중요할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