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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

윤혜준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2월 8일 한줄평 총점 10.0 (2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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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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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MD 한마디
윤혜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돌·물·피·돈·불·발·꿈이라는 7가지 테마로 유럽 도시의 역사를 소개한다. 유럽 도시의 영광스러운 순간만이 아니라 어두운 역사를 조명하며 고대 아테네부터 21세기 밀라노 두오모 성당까지 장구한 유럽 역사를 바라본다. - 손민규 역사 MD
기원전 5세기 아테네부터 2020년 밀라노 두오모 성당까지,
돌·물·피·돈·불·발·꿈 7개 코드로 유럽 도시의 역사를 읽다!


이 책은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유럽 도시의 현재와 과거를 들여다본다. 돌·물·피·돈·불·발·꿈 7개 코드를 따라 여행하다가 유럽 역사 속 한 시대 한 공간에 독자를 데려다놓는다. 상징적인 하나의 공간에서 출발해 도시 전체의 역사를 살핀다. 오래된 유럽 도시가 감춰놓은 과거 도시의 기억이 영문학자인 저자를 통해 한 편 한 편 완결성을 갖추며 7코드 7갈래로 이루어진 49가지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유럽 도시의 현재 모습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과 과거 역사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담긴 도판이 독자의 눈을 맑게 한다.

독자들은 「코드1 돌」에서 라벤나 산비탈레 교회의 반짝이는 모자이크를 보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코드3 피」에서 아름답게만 생각했던 부다페스트 광장 한복판에 고여 있는 탱크에 맞선 군중들이 피를 떠올리고, 「코드5 불」에서는 드레스덴 폭격의 참혹한 현장을 살펴보며, 「코드6 발」에서는 지금도 바르셀로나의 중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바리 고틱을 걷는다. 코로나 19로 발이 묶여버린 지금,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수치와 영광, 아름다움과 추함이 공존하는 유럽 도시를 여행하며 언젠가 반갑게 재회할 순간을 즐겁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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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행을 시작하며 | 돌·물·피·돈·불·발·꿈에 담긴 도시의 역사를 따라 걷다
CODE 1 돌
01 (2·16·18세기 | 로마 판테온) 돌들이여 말하라, 신들이 어디 갔는지!
02 (6세기 | 라벤나 산비탈레 성당) 나의 황후를 나를 대하듯 존중하라
03 (12세기 | 볼로냐 두에 토리) 내 이웃은 내 적이다
04 (13세기 | 시에나 대성당) 이 도시를 당신께 바치오니, 우리를 도우소서!
05 (16·18세기 | 런던 서머싯 하우스) 건축자재가 없다고? 교회를 폭파해 그 돌을 가져다 써!
06 (18·19세기 | 바르셀로나 스위터델러) 방벽을 헐자, 치욕을 지우자
07 (3·12·19· 21세기 | 파리 몽마르트르와 노트르담 대성당) 누가 노트르담을 야만스럽다 할 것인가
CODE 2 물
01 (기원전 5~4세기 |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와 피레아스) 남성 시민을 위하여, 오직 그들만을 위하여
02 (13~14세기 | 피렌체 산조반니 세례당) 그곳에 나는 시인으로 돌아가
03 (15세기 |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시민과 도시, 상업과 종교는 한 몸이다
04 (1·17세기 | 로마 나보나 광장) 물만 나오면 다인가, 아름답게 꾸며야지
05 (17~18세기 | 프랑크푸르트 작센하우젠) 독일은 맥주? 프랑크푸르트는 사과주
06 (19세기 | 프라하 블타바 강) 흐르는 강물의 음향은 매 순간 사라지고 다시 태어난다
07 (13·20세기 | 피렌체 산타크로체 성당) 대홍수에 조롱당한 치마부에의 십자가상
CODE 3 피
01 (기원전 5세기 | 아테네 디오니소스 극장) 피를 보지 않더라도 삶은 충분히 비극적이다
02 (1세기 | 로마 인술라와 콜로세움) 가난한 자들을 물 대신 피로 회유하라
03 (18~19세기 | 파리 콩코르드 광장) 조부가 만든 공원에서 왕의 목이 잘리다
04 (18~19세기 | 런던 스미스필드 축산시장) 도살장의 짐승 피야 어쩔 수 없지 않소
05 (12·18~20세기 | 프라하 유태인 묘지) 이이야말로 카프카적 아이러니 아닌가!
06 (19~20세기 | 부다페스트 벰 광장) 콘크리트와 철근 사이사이로 붉은 피가 흘러내리다
07 (15·21세기 | 피렌체 산타크로체, 산 타마리아 노벨라, 산스피리토 성당) 세 대가의 세 십자가상이 한자리에 모이다
CODE 4 돈
01 (15세기 | 베네치아 카도로) 우리의 도시를 위하여 나의 집을 짓다
02 (15세기 | 피렌체 산마르코 수도원) 코시모 데 메디치, 빈곤한 당신의 영혼을 위해
03 (14~16세기 |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천 년의 역사쯤은 허물 수 있다
04 (15~16세기 |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 긍휼의 산성으로 고리대금업에 맞서라
05 (16~17세기 | 안트베르펜과 암스테르담) 한 도시는 지고 한 도시는 뜨고
06 (17세기 | 암스테르담 담 광장) 미술도 사업, 동업자끼리는 서로 돕고 삽시다
07 (18~19세기 | 런던 럿게이트 힐과 서더크) 누군가 대신 빚을 갚을 때까지 채무자를 감옥에 가두라
CODE 5 불
01 (14~15세기·20세기 | 프라하 베틀렘스카 예배당) 순교자 후스의 이름으로 도시를 불태워라
02 (15세기 |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 세속의 허영을 모두 불태워도 예술은 계속된다
03 (18세기 | 프라하 스타보보스케 극장과 빈 궁정극장) 참회하라 돈 조반니, 지옥 불이 너를 기다린다
04 (18~19세기 | 런던 블룸스버리) 버려지는 석탄재도 벽돌을 만들면 돈이 된다네!
05 (19세기 | 파리 생라자르 기차역) 여인 뒤의 하얀 연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06 (20세기 | 드레스덴 성모교회) 폭격기에서 내려다보면 도시의 참혹함은 보이지 않는다
07 (15~16·19~20세기 | 피렌체 산로렌초 광장과 아레초 그란데 광장) 비스테카는 센 불에, 트리파는 약한 불에
CODE 6 발
01 (14·19세기 | 바르셀로나 바리 고틱) 앞 못 보는 이들도 냄새로 길을 알더라
02 (4·16~17세기 | 파리 퐁 뇌프 다리) 파리는 가톨릭 미사랑 바꿀 만해!
03 (18세기 |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고상한 건축물 위에서 나누는 완벽한 사랑
04 (17~19세기 | 나폴리 보메로와 제수 누오보 광장) 윗동네는 공기 좋고, 아랫동네는 맛 좋고
05 (19세기 |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눈길 따라 발걸음을 떼다
06 (20세기 | 로마 아피아 가도) 2,000년 전 그들이 다시 행진하다
07 (18~19세기·21세기 | 니스 프롬나드 데 장글레) 휴양지에서도 빈민 구제는 마땅히 할 일이오
CODE 7 꿈
01 (11세기·13~14세기 | 피렌체 산미니아토 알 몬테) 교회의 발 아래로 도시가 펼쳐지듯
02 (16세기 |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 심판의 날에 저의 죄를 묻지 마소서
03 (18~19세기 | 빈 케른트너토어 극장) 선생님, 연주가 끝났는데요
04 (19세기 | 맨체스터 시청사) 계급 갈등의 산사태를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소?
05 (20세기 | 마르세유 시테 라디우스) 균등하게, 반듯하게, 단조롭게
06 (20세기 | 런던 본드 가) 나는 런던 산책을 아주 사랑한답니다
07 (17·21세기 |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전염병에 감금당한 도시들의 하늘 위로
여행을 끝맺으며
참고문헌
도판 출처

출판사 리뷰

“그곳에 오래 남아 스스로 역사가 되다”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에 새겨진 2020년의 기억

하늘 위에서 카메라로 내려다본 도시의 골목, 광장, 도로에서 사람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평소라면 인파로 가득 차 생기 넘쳤을 테지만, 지금은 어딜 둘러보아도 정적만 흐른다. 이제 카메라는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을 비추다가 점점 멀어지면서 성당 내부로 화면을 전환한다. 텅 빈 성당에서 [생명의 양식]이 오르간 연주와 함께 흘러나온다.

2020년 4월 12일 부활절을 맞이해 이탈리아 출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진행한 ‘희망을 위한 음악’ 공연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을 위로했다. 특히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화면을 가득 채운 웅장하고 화려한 자태의 두오모 대성당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사람들은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을 보면 2020년 한 해의 모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돌·물·피·돈·불·발·꿈 7코드 × 7갈래로 풀어낸
유럽 도시 역사 속 49가지 결정적 장면들


사람들은 죽고 사라져도 그 자리에 남아 스스로 역사를 증명하는 도시들이 있다. 사람들이 유럽 도시를 사랑하는 이유는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곳에서는 도시의 이야기도 단절된다. 하지만 오래된 유럽 도시에는 그 위, 아래, 곁을 떠돌며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는 흔적들이 남아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은 과거의 역사를 밝혀줄 흔적들을 찾아 기원전 5세기부터 2020년 현재까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유럽 도시를 여행한다. 이 여행길에서 독자는 영광과 수치, 쾌락과 고통, 아름다움과 추함, 건설과 파괴, 문명과 야만이 만들어낸 49가지의 유럽 도시 풍경과 마주친다.

여행의 발길은 한 시대 한 공간씩 머문다. 특정 장소를 찾아가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며 과거의 모습을 떠올린다. 이 책의 저자 윤혜준은 이것을 ‘유럽 도시 시간여행’이라 부른다. 독자들은 지금 눈앞에 있는 성당, 교회, 다리, 강물과 거리에서 과거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의 여행을 이끌어줄 ‘가이드의 깃발’은 불·불·피·돈·불·발·꿈의 7개 코드다. 영문학자인 저자는 유럽 도시 역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한 편 한 편의 짧은 이야기로 담아냈고, 그 이야기를 풀어낼 열쇠로 7개 코드를 설정했다. 유럽 도시를 읽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겠지만, 이처럼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은 지금껏 없었다.

유럽 도시에서는 발걸음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는 아닐 테니!


[CODE1 돌] 유럽 도시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석조 건물의 우아한 자태다. 철근 콘크리트의 고층 건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한때 로마의 신들이 주인이었으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쫓겨 자리를 내주어야 했던 로마 판테온, 신분을 초월한 황제와 황후의 사랑이 모자이크에 새겨져 1,500여 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라벤나 산비타레 성당, 바르셀로나 시민에게 치욕이었으나 지금은 관광 명소로 변신한 스위터델러 공원 등 유럽 도시의 석조 건물들은 수없이 주인과 용도는 바뀔지언정 그 자리에 남아 역사를 기억하게 한다.

[CODE2 물] 물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살아남기 어렵듯 도시 또한 그러하다. 물 하면 떠올릴 수밖에 없는 도시 베네치아에서 상업과 종교의 상관관계, 로마에 그토록 아름다운 분수가 많은 이유, 당쟁으로 망명생활을 떠나 평생 피렌체로 돌아올 수 없었던 단테에게 산조반니 세례당이 갖는 의미를 물과 함께 도시들을 돌며 찾아본다.

[CODE3 피] 산 자들의 몸에는 피가 흐르고 살기 위해 피를 흘리며, 자유와 정의를 위해, 분노와 욕망으로 피를 낸다. 물은 제공할 수 없으니 피로써 민심을 달래려 한 로마의 콜로세움, 가축들의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오물로 가득 찬 런던 시민의 필요악이었던 스미스필드 축산시장, 국가의 폭력에 맞서 싸운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피가 스며들어 있는 벰 광장까지 도시의 역사에는 언제나 피의 기억이 존재한다.

[CODE4 돈] 돈과 도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도시에서는 구원조차 돈으로 살 수 있다. 돈을 따라 가면 역사 속 수많은 죄와 벌의 장면들을 엿볼 수 있다. 수도자이자 르네상스 화가였던 프라 안젤리코는 후원자 코시모 데 메디치의 빈곤한 영혼을 위해 피렌체 산마르코 수도원 기도실에 그만을 위한 벽화를 그려놓았다. 15세기 베네치아 귀족 가문들은 엄격한 규율로 뇌물과 사치, 부패와 권한 남용을 금했으나 도시를 아름답게 장식해줄 화려한 저택 건축만은 허용했다. 콘타리니 가문의 ‘카도로’ 역시 한때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났으며 지금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다.

[CODE5 불] 물이 그렇듯 불도 인간의 생과 사를 좌우한다. 유럽 도시의 역사에서 불은 ‘죽음’에 좀더 깊이 관여했다. 프라하 베틀렘스카 예배당에 가면 교회의 타락을 비판하다가 불길 속에서 한줌의 재로 변한 얀 후스의 흔적을 쫓을 수 있고, 런던 블룸스버리의 거리에서는 19세기에 버려지는 석탄재로 만든 벽돌로 지은 집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석탄재를 마셔가며 벽돌을 만들어야 했던 건 가난한 노동자들이었다.

[CODE6 발] 유럽 도시에서는 발걸음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바리 고틱, 파리 퐁 뇌프 다리, 로마 아피아 가도는 천천히 걸으며 과거 그 거리에서 들려오던 소음, 풍기던 냄새까지 떠올릴 수 있는 산책자를 위한 여행지다.

[CODE7 꿈] 도시에서 사람들은 꿈을 꾼다. 산미니아토 알 몬테에서 내려다본 피렌체처럼 소박한 정의가 살아있는 도시를 꿈꾼 단테, 인간 최후의 그날을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 천장에 그려놓은 미켈란젤로, 빈 케른트너토에 극장에서 [합창]을 초연하며 화평한 이상사회의 꿈이 유효함을 선포한 베토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0년 4월 12일 부활절에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에서 전 세계를 향해 희망을 노래한 안드레아 보첼리까지. 사람들은 도시에서 꿈을 꾸고, 도시는 그 꿈을 품는다.

코로나 19로 전 세계의 발이 묶인 지금,
도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다. 도시 그 자체다. 오랜 세월 인간의 삶을 지켜보며 간직해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도시의 역사에는 수치와 영광, 추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지만 좋은 것만 보여주지 않는다.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들려준다.

최근 들어 1년 가까이 발이 묶여버린 사람들이 이맘때 나는 어디에 있었는지를 추억하며 개인 SNS에 여행 사진을 올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여행에서 내가 무얼 먹었고, 어디에 갔고, 무엇을 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당분간 멀리 떠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차분히 앉아 유럽 도시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언젠가 다시 그곳을 찾게 될 때 더 많이 반가워할 수 있도록 말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3건)

파워문화리뷰 7개의 코드(돌, 물, 피, 돈, 불, 발, 꿈)로 읽는 유럽 도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23.01.31

유럽의 도시를 소개하고 있지만 여행기가 아니다. 하나의 장이 한 도시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여행기가 아닌 이 책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 , , , , , 이라는 7개의 주제, 혹은 소재를 두고 장을 구성하고 있고, 그 장에는 여러 도시가 섞여 있다. 시대도 어떤 일관성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곳으로 가면 무엇을 볼 수 있고, 무엇이 좋고, 무엇을 먹으면 좋다는 식의 여행 안내서는 아니다. 대신 도시에서 무엇을 보고 느낄 것인가를 보다 보편적으로 알려준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이 책은 더욱 좋은 여행 안내서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식이다.

를 다룬 3장은 기원전 5세기의 아테네, 1세기 로마의 콜로세움, 18-19세기 파리의 콩코르드광장과 런던 스미스필드 축산시장, 12세와 18-19세기의 프라하 유태인 묘지, 19-20세기 부다페스트 벰 광장이 그 풍경들을 이루고 있다. ‘라는 소재를 통해 유럽의 도시가 겪을 수밖에 없었던 심란하고도 처절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한 도시를 종적인 역사로 살피는 것이 아니라, 한 주제를 통해 횡적으로 연결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시간만 된다면 이렇게 한 주제를 가지고 여러 도시를 둘러보고 공부해도 좋겠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7개의 코드와 관련해서 좀 비대칭적인 것은 사실이다. ‘이니‘ ’과 같은 코드와 관련해서는 떠오르는 도시들이 있다. 그리고 나의 어줍잖은 예측이 거의 70, 80퍼센트 정도는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종잡을 수 없었던 것은 이니, ’이니 하는 코드다. 순교자 후스의 도시 프라하, 사보나롤라가 화형당한 15세기의 피렌체 같은 경우는 의 이미지가 선명하고, 드레스덴의 참혹한 폭격도 그럴듯해보인다. 그런데 돈 조반니가 처음 공연된 프라하의 극장, 프랑스에서 초기 기차역이 생긴 파리 생라자르역은 불과 좀 멀리 떨어진 느낌이고, 이탈리아의 음식을 다룬 것은 더더욱 그렇다.

 

그래도 신선하다. 도시를 인문학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이라 생각하면 도전적이면서도 배울 게 많은 시도다.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도 상당히 달라질 듯하다.

 

그런데 한 가지. 저자의 성격이랄까, 지향점이 조금은 마음에 걸렸다. 진보의 야만성이라든가, ‘혁명이 뿌려댄 같은 것에 관한 반복적인 언급은 그가 무엇을 혐오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가 교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것은 유럽의 도시가 종교와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 서술의 방식을 보면 그가 무엇을 중시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실제 그렇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읽었다).

 

불편하면서도 의미 있는 책. 좀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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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유럽 도시를 구성하는 일곱 요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2***c | 2022.04.15

 미국의 대도시들이 현대성을 상징한다면 유럽의 도시는 전통성이 혼재된 느낌이다. 덕분에  

수많은 도시들이 관광이라는 부가수익을 통해 도시의 우월성을 자랑하기도 하고, 뒤처진 

발전성을 숨기기도 한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 동안 각 도시들의 방문을 통해 유럽의 역사, 

문화, 예술, 사상 등을 현지에서 느끼고 체험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7개의 공통 요소로 묶어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첫번 째 요소는 각종 건축물을 구성하는 '돌'이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지어진 현대 건축물

과는 역사와 전통이 석조 건물 속에 녹여져 있다. 두번 째 요소는 도시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물'이다. 베네치아는 바다, 물을 통해 중세 이후 중심 도시로 발전하기도 

했으며 각 도시의 생활의 질을 결정해 주었다. 세번 째 요소는 도시의 역사와 함께 흐르고 

있는 '피'이다. 자유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도시민들은 피를 흘리기도 했고, 분노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피를 원하기도 했다. 네번 째 요소는 도시의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돈'의 

흐름이다. 한때는 도시 혹은 도시민의 죄악도 돈으로 씻어낼 수 있었으며, 도시의 규모나 

생존도 돈의 흐름 속에 이루어져 있다. 다섯번 째 요소는 물과 달리 도시의 어려움을 담당

하고 있는 '불'이다. 불 역시 도시민의 생존과 연결되지만 탄생보다는 죽은과 연관된다. 

여섯번 째 요소는 도시 내부를 연결하고 각 도시를 이어주는 '발'과 길의 흔적이다. 현대 

도시와 달리 유럽의 도시에서의 발걸음은 느려질 수 밖에 없으며 당시의 생활을 느끼며 

방문자들은 관광객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 요소는 도시에서 사는 거주민들이 꾸던 '꿈'의 

이미지다. 어떤 시민은 혁명가가 되어 도시를 바꾸고자 했고, 어떤 이상가가 되어 도시를 

아름다운 꿈의 선택지로 바꾸고자 벽화나 조각을 이용하기도 했다.

 

 우리도 유럽 못지않은 도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각 도시들의 특징을 잘 잡아내어 

대한민국의 도시를 알리고,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정의를 물려 보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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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g*m | 2022.01.04

어려운 시국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여행이라 더 이런 책들이 끌리나봅니다. 유럽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7개의 코드별로 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분류하고 있는데 이런 식의 접근도 꽤 흥미로웠어요. 코드들은 돌, 물, 피, 돈, 불, 발, 꿈 등이고 그에 따라 49개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처음 생각했던 도시 이야기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고 분량이 아쉽지만 흥미진진하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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