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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책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이야기

이소영 | 책읽는수요일 | 2020년 11월 13일 한줄평 총점 6.8 (3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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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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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 곁에 있지만 미처 보이지 않았던 식물의 생활
식물세밀화가의 시선에서 말하는 도시식물 이야기

공원, 가로수, 정원은 물론이고,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뜻하는 ‘플랜테리어’라는 용어에 익숙해질 정도로 식물은 이제 우리 생활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바로 곁에 있는 식물에 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국립수목원·농촌진흥청 등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업해 식물학 그림을 그리며 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해온 이소영 식물세밀화가는 식물의 형태, 이름, 자생지 등 기본적인 정보만 정확하게 알고 있어도 더 오래도록 식물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소나무, 은행나무, 개나리, 몬스테라, 딸기 등 늘 가까이에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도시식물들에 관한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세밀화와 함께 『식물의 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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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잡초의 쓸모 … 민들레 | 먹고 바르는 식물 … 알로에 | 크고 오래된 나무의 생명력 … 느티나무 | 개나리 열매를 본 적 있나요? … 개나리 | 식물을 감각하는 방법 … 라일락 | 전 세계 유일한 꽃 축제 … 미선나무 | 좋아하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 … 소나무 | 맞는 이름을 찾아주세요 … 스투키 | 공항 꽃집에는 어떤 식물이 있을까? … 월계수 | 잎사귀에 숨겨진 이야기 … 몬스테라 | 식물 재배의 기본자세 … 리톱스 | 봄을 기다리는 가을의 마음 … 수선화 | 식물 버블의 시작 … 튤립 | 식물의 씨앗을 고를 때 … 다알리아 | 가장 적게 받지만 많이 주는 식물 … 틸란드시아 | 벽돌 틈새로 피어나는 꽃 … 제비꽃 | 허브식물의 등장 … 라벤더 | 향기로 존재를 알리는 식물 … 로즈마리 | 노벨상을 받은 식물 … 쑥 | 식물의 치유 능력 … 주목 |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 … 고사리 |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 토마토 | 블루베리로 도감을 만들 수 있나요? … 블루베리 | 한여름의 과일 … 복사나무 | 바닐라 전쟁 … 바닐라 | 초록이 가득한 여름의 정원 … 비비추 | 잎에서 나는 달콤한 냄새 … 계수나무 | 나무 중의 나무 … 참나무속 | 가로수의 조건 … 은행나무 | 부추 가족을 소개합니다 … 마늘 | 매일 먹는 과일을 기록하는 이유 … 사과나무 | 과일의 진화 … 포도 | 바늘잎일까, 비늘잎일까 … 향나무 | 크리스마스트리의 기원 … 구상나무 | 크리스마스 빛깔의 식물 … 포인세티아 | 가장 향기로운 열매 … 딸기 | 보릿고개를 넘어 웰빙 음식으로 … 보리 | 가까이 있지만 가깝지 않은 … 무궁화 | 산에 사는 목련 … 함박꽃나무 | 겨울을 환히 밝히는 붉은 꽃 … 동백나무 | 하나의 열매에 달린 가능성 … 귤 |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이유 …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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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이소영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식물세밀화가. 대학원에서 원예학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국립수목원에서 식물학 그림을 그렸다. 국내외 연구기관 및 학자들과 협업해 식물세밀화를 그린다. [서울신문]에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을 연재하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소영의 식물라디오]를 진행한다. 『식물의 책』, 『식물 산책』, 『세밀화집, 허브』, 『식물과 나』 등을 썼고, 『나의 복숭아』에 글을 썼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식물세밀화가. 대학원에서 원예학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국립수목원에서 식물학 그림을 그렸다. 국내외 연구기관 및 학자들과 협업해 식물세밀화를 그린다. [서울신문]에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을 연재하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소영의 식물라디오]를 진행한다. 『식물의 책』, 『식물 산책』, 『세밀화집, 허브』, 『식물과 나』 등을 썼고, 『나의 복숭아』에 글을 썼다.

출판사 리뷰

숲을 떠나 도시에서 살게 된
식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이소영 식물세밀화가의 역할은 식물의 현재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그가 기록하는 대상은 실내공간, 수목원, 공원 등 주로 우리 곁에 있는 식물들, 또는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신품종처럼 앞으로 우리 곁에 있을 식물들, 즉 숲을 떠나 도시에서 살게 된 식물들이다. 그의 시선을 좇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식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가로수로 심긴 은행나무나 왕벚나무, 정원수로 심긴 곰솔이나 주목, 카페 천장에 매달린 틸란드시아, 식탁 위에 놓인 사과나 포도……. 숲에서, 더 멀리는 사막에서 살던 식물들이 어쩌다 우리가 사는 도시로 오게 되었을까.

『식물의 책』을 읽다 보면 사람 중심에서 식물의 중심으로 그 시선이 자연스레 옮겨간다. 토종 민들레가 사라지고 서양민들레 수가 늘어나는 것을 두고, 사람들은 서양민들레에 밀려 토종 민들레가 터를 빼앗겼다며 민들레에 싸움을 붙인다. 그러나 저자는 “토종 민들레가 점점 숲 밖으로 밀려나고 개체 수가 줄어드는 건 정확히는 환경 파괴 때문”(p.16)이라고, 산을 깎고 땅을 메꿔 공터를 만들면서 원래 그곳에 살고 있던 토종 민들레는 사라지고 대신 서양민들레가 늘어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인간의 욕심’에 애꿎은 피해를 보는 건 은행나무도 마찬가지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자 1과 1속 1종으로 세상에 딱 한 종뿐이라 다른 나라에서는 귀한 대우를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만은 열매가 떨어질 때 악취가 심하다며 홀대받는다. 열매가 익기도 전에 가지를 흔들어 어린 열매를 떨어뜨리거나 아예 열매를 맺지 못하게 암그루와 수그루를 구분해 수그루로만 심기도 한다. 그러나 은행의 지독한 냄새는 빌로볼과 은행산이라는 성분 때문으로, 동물이나 곤충으로부터 씨앗을 지키기 위한 은행나무의 생존 방법이다. 저자는 묻는다. “식물이 번식을 위해 열매를 맺고 씨앗을 퍼뜨리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과연 우리에게 그것을 인위적으로 차단할 권리가 있는 걸까”(p.195).

반려식물이 자꾸 죽어 걱정이라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간단한 조언


반려식물과 플랜테리어가 유행하고 미세먼지와 새집증후군 등으로 공기 정화용 식물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물을 들일 때 가장 많이들 던지는 질문은 이렇다. “식물을 키우고는 싶은데, 자꾸 죽더라고요. 어떤 식물이 잘 죽지 않나요?” 저자는 식물을 키울 때 재배 방법을 잘 모르겠다 싶으면 우선 그 식물이 자생하던 원산지의 환경을 떠올려보라고 권한다. 예컨대 리톱스나 선인장 등 다육식물을 키울 때는 자생지인 사막처럼 건조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주 습한 여름에는 공기 중의 물만으로도 살 수 있도록 물을 주는 횟수를 제한하는 게 좋다. 로즈마리나 라벤더 같은 허브식물의 경우에도 햇빛이 강하고 물이 풍부한 이탈리아 자생지의 환경을 떠올려보면, 물도 자주 주고 햇볕도 흠뻑 쫴주는 게 좋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식물의 원산지에 관한 정보를 바로 얻기 어렵다면, 우선 식물의 생김새에 주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자는 식물을 자주 관찰하는 것이야말로 식물을 재배할 때 가장 필요한 기본자세라고 강조한다. 아이나 동물은 결핍을 말이나 움직임을 통해 드러내곤 하지만, 식물은 움직일 수 없다 보니 결핍을 형태로 드러낸다. 식물의 잎이 쳐졌다거나 색이 변했다거나 하는 작은 변이를 관찰함으로써 식물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잎의 모양에도 이미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식물의 잎은 광합성과 연관이 깊은데 예컨대 식물의 잎이 크다면, 그 식물은 빛을 많이 받기 위해 그런 형태로 진화했을 테니, 빛이 많이 드는 곳에서 기르는 게 좋을 것이다. 요즘 실내에서 잘 키우는 틸란드시아는 어떨까? 틸란드시아를 자세히 살펴보면 잎 안쪽에 꺼끌꺼끌한 질감의 기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틸란드시아는 바로 이 기공을 통해 수분이나 양분을 흡수하는데, 그렇기에 물을 줄 때는 잎 전체를 물에 담그거나 물을 뿌려주는 게 좋다.

식물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의 중요함


사실 식물의 원산지는 그 학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학명은 전 세계에서 통용하는 식물의 이름으로 식물의 분류학적, 역사적, 형태적 특징 등의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식물을 학명으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식물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학명 중에 종소명은 보통 식물의 형태적 특징이나 원산지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 학자들이 가장 먼저 발견하여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처럼 우리나라 특산식물임에도 불구하고 학명에 일본 식물학자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도 꽤 있다. 독도에서 자라는 식물을 일본 학자가 먼저 발견한 경우엔 ‘다케시마엔시스takesimaensis’라고 명명했고, 해방 이후 우리나라 학자가 발견한 식물은 ‘독도엔시스dokdoensis’라고 학명에 기록되었다.

식물문화가 발전한 유럽에서는 품종 기록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식물원이나 원예협회 측에서 직접 식물세밀화가를 고용해 그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와인의 인기로 포도 재배 산업이 발달한 프랑스에는 포도 관련 기록물이 풍부한 편인데, 특히 1700년대 후반부터 활동한 피에르 조셉 르두테Pierre-Joseph Redoute가 포도 세밀화를 많이 남겼다. 워낙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해서 이소영 작가가 프랑스에서 만난 이들에게 직업을 소개하면 “아하 르두테와 같은 일을 하는군요!” 하며 알은체를 할 정도라고 한다.

이런 기록들이 중요한 이유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품종의 존재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원예산업에서 재배자는 소비자의 선택을 따르게 마련인데, 소비자가 단일한 품종만 계속 소비하게 되면 결국 과수원에서도 ‘단종 재배’만 하게 된다. 그러다 질병이나 해충이 유행하기라도 하면 자칫 멸종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렇듯 품종의 다양화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한데, 요즘에는 ‘생물 주권’의 개념이 뚜렷해지고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되면서 각 나라에서 품종 개발에 더욱 힘쓰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딸기를 예로 살펴보면, 국내에서 매향과 설향 등의 품종을 육성하기 전까지는 주로 일본 품종을 수입해와 매년 로열티만 30억 이상을 내야 했다. 그러나 10년간의 연구 끝에 설향이 품종 개발되었고, 이제 우리나라 딸기 소비량의 80퍼센트를 차지해 일본에 지불하는 로열티도 2005년 32억에서 작년에는 5천만 원으로 줄었다고 한다. (이에 출판사에서는 특별히 초판 한정 사은품으로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신품종 먹을거리를 주제로 신년 달력을 제작하였다.)
『식물의 책』에는 그 밖에도 여러 도시식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세밀화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콜라의 원료 중 하나로 바닐라가 사용되는데, 한번은 코카콜라가 바닐라를 첨가하지 않은 새로운 레시피의 콜라 라인을 만들었다가 그해 전 세계 바닐라 소비량이 대폭 줄면서 바닐라의 주재배지인 마다가스카르의 경제가 붕괴 상태까지 갔다. 그리고 계수나무가 단풍이 들 때 달콤한 냄새가 나는 이유, 복수꽃이 겨울에 꽃을 피우는 이유, 몬스테라 잎에 난 구멍의 연원에 이르기까지 식물의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각 식물의 이름과 형태를 기억하고, 관심을 갖고 자주 들여다보는 일, 이는 식물을 숲에서 도시로 불러 이용하는 우리의 책임과 의무이기도 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30건)

식물에 대해 배우며, 인생도 배우게 되는 책. 식물의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민* | 2022.10.20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꼈다. 처음에는 그냥 여느 역사책이나 철학책, 과학책 등을 읽듯이 그저 지식이나 쌓자는 의미로 시작했던 책이었는데, 어느새 내가 '힐링도서'라고 불리는 책들보다 이 책에서 더 많은 위로를 받고 있었다. 정말이지 식물만이 나에게 줄 수 있는 평온함이었다. 이 책을 읽고서 식물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어느새 내 방에 식물을 어느새 6개나 들여버린 나다.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는 다양한 식물 이야기와 그 식물의 세밀화가 담겨있다. 주로 도시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내가 걷던 길에 그저 배경처럼 있던 나무나 꽃, 풀들이 어느새 이름을 가진, 살아있는 생명체로 느껴지게 만든다. 그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생명으로 느껴지니 평소 감흥없이 걷던 출근길도 생기가 넘치는 산책로가 되기도 한다. 우리의 딱딱한 쳇바퀴같은 일상에 낭만을 한 스푼 넣어주는 책이라고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우리가 먹는 과일, 나물, 허브 그리고 지나가다 볼 수 있는 가로수들. 그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열매를 맺고 어떤 꽃을 피우는 지. 사실 알지 못해도 사는 데에는 지장이 없기는 하다. 하지만 한 번뿐인 삶에 내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고 여유없이 살아가는 것은 너무 팍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쯤 내 주변을 둘러보며,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는 식물들을 바라보면 계절의 변화도, 날씨도 더 깊이있게 느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식물을 돌보는 것은 나를 돌보는 것과 같다는 말. 그 전에는 그 말의 뜻을 잘 몰랐지만 이 책을 읽고서 알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 데려온 식물을 키우며 알게 되었다. 식물을 사랑하고 돌보니 오늘의 햇빛은 어떤지 알아보고, 하늘도 한 번 더 들여다 보게 된다. 화분들이 숨을 쉬어야 하니 통풍도 하게 되고, 멍하니 식물들을 바라보며 잡생각도 잊고는 한다. 아침에 물을 주려고 일찍 일어나기도 하고, 매일 햇빛을 식물들과 함께 맞기도 한다. 그런 날들이 이어지다보니 어느새 내가 나를 가꾸고 사랑하고 있었다. 식물을 사랑했을 뿐인데 결국 그게 나를 사랑하는 일이 되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이 책을 읽고 시작하게 된 식물 사랑이라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면 좋겠다. 팍팍하게 여유없는 삶 속에서 다들 자기만의 숨 쉴 구멍 하나씩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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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편안하게 읽으며 식물과 친해질 수 있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k******7 | 2022.01.16
식물세밀화가 궁금해서 구입했는데요,
저자와 식물의 인연, 저자의 식물의 정보들을 해석하는 관점, 또 저자의 식물을 대하는 정중한 태도에 반했어요~~ 글이 참 편안하고 따스하네요~??
저자의 세밀화도 요즘 유행하는 보태니컬 세밀화와는 사뭇 다른 동양적 느낌이 담겨져 정감 갑니다~??
이 책을 통해 이소영님의 팬이 되었어요~?? 최근 출판된 책도 주문하려고 예스24 들어왔다가 이렇게 후기 남기고 갑니다~ 참, 선물용으로도 너무 좋아요! 겉 표지의 세밀화 디자인도 고급지고, 그린칼라의 안쪽 양장본 표지도 너무 고급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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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w*****0 | 2021.11.18

읽으면서 적어둔 메모를 긁어 모아 리뷰를 작성함. 주로 좋았던 문장이나 생각거리를 준 문장에 대한 기록위주.

 

이책은 세밀화와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는데 식물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에 관련된 이야기나 특정 식물에 관련된 이야기가 짧게 서술되어있고 덧붙여 세밀화가 수록되어있다.

 

16p

'그런데 이런 현상을 두고, 사람들이 나서 민들레에 싸움을 붙입니다. 마치 토종민들레가 서양민들레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는 듯이요. 하지만 식물은 싸우지 않습니다. 그건 인간의 시각일 뿐이에요.'

 

너무 좋다. 식물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런 이유때문에 식물을 좋아하지않을까? 물론 그중에서도 순위를 매기려는 사람은 있겠지만..

34p

'나무를 새로 심을 수 없다면 오래된 나무들을 지키기라도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일 테니까요'

 

37p

'단순히 기온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겨울을 온전히 지내고 나서야 꽃을 피울 수 있어요'

96p

우리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튤립 버블이라 부르지만, 사실 튤립은 그저 인간의 욕망에 이용당했을뿐,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존재해온 연약한 식물이었어요. 식물문화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요즘 시점에서, 네덜란드 튤립버블은 식물에 대한 사랑과 욕망의 경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식물과 공존할 것인지, 또 다른 식물 버블을 만들것인지는 온전히 우리에게 달려있는 거겠죠.

 

103p

아무리 애를 써도 결국 씨앗이 영원히 발아할 수는 엇ㅂ고 꽃도 영원히 피어 있지는 못하죠. 이렇듯 영원할 수 없는 한계가 어쩌면 생물로서 식물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104p

결국 사람들은 별로 주지 않으면서도 많이 받을 수 있는 식물을 원하는 것 같아요.

 

이부분 왜이렇게 웃기지. 그러게..식물을 그냥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잘 자라주는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왜 그렇게 요구하는게 많을까? 싶기도하고, 반면에 또 내 환경과 상황에 잘 맞으려고 하는거이기도 하고..

 

116p

제비꽃은 꽃을 피우지 않아도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폐쇄화라고 해서 꽃이 피지 않은 채로 스스로 수분을 해서 열매를 맺을 수 있거든요.

 

171p

앞으로 기후변화와 지국 온난화가 지속되고 태풍과 지진, 해일과 같은 자연재해가 잦아지면, 마다가스카르의 바닐라 전쟁과 같은 일이 우리나라,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거예요. 게다가 그 작물이 우리가 가끔 먹곤 하는 바닐라가 아니라 벼ㅡ 밀과 같은 주식이라면 어떨까요? 아마 이야기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 너무 공감한다. 자연보호나,,소비지양이나 여튼 모든것을 위해서 우리가 애써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않을까. 멀리 마다가스카르까지 가지않아도 올해 대파가격이 급등하고 온갖 채소들이 비싸지고.. 물론 유통과정에서의 가격상승과 물가상승의 영향도 있겠지만 재배지에서 타격을 받고 그 타격이 지속된다면? 손쓸수없는 지경까지 가게된다면? 단순히 나랑 관련없는 일로 치부할 수 없는것이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요소수대란도 마찬가지..내가 이용하는 차가 요소수가 필요하지 않는다고 끝이 아니다. 휘발유나 다른 원료를 수송하는 수송차도 못움직이고 물류차도 못움직이고 결국 나도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우리는 밀접하게 연결되어있고 또 그런 연결을 피할 방법도 없다.

 

194p

식물이 열매를 맺고 씨앗이 번식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과연 우리에게 그것을 인위적으로 차단할 권리가 있는 걸까요. 한쪽에서는 은행나무를 자연유산으로 삼고 보존을 위핸 DNA를 채취하는 등 후계나무 육성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또 다른 한편에선 그 나무가 스스로 번식하는 것조차 막고 있는 것입니다. 도시 식물들은 대부분 인간의 요구에 의해 증식되어 식재됩니다. 그만큼 우리가 이에 대한 책임감 또한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자리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나무이지만 이들을 살아있는 생물로 여기고 바라본다면 번식 방법의 하나인 열매에서 나는 악취나 낙엽도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들에겐 그게 자연스런 삶의 과정이니까요.

p207

원예산업에서 재배자는 소비자의 선택을 따르게 되어 있는데, 소비자가 다양한  품종의 존재를 모른 채 한 품종만 소비한다면 자연스레 과수원에서도 그 품종만 재배하게 마련입니다. 이를 '단종 재배'라고 부르는데요. 원예품종은 보통 유전적으로 약한데, 모든 농장이 단종재배를 하게 되면 질병이나 해충이 유행할 경우 자칫 멸종해버릴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국립수목원을 다녀왔는데 이책을 조금만 빨리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역시 아는만큼 세상이 보인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식물을 막연히 좋아하고 관엽식물이나 꽃이 이쁘다고만 생각했지 세밀화를 보면서 각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니 더 나무와 꽃에 대한 그리고 우리나라 식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막연하게 이뻐서 좋아하던 혹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던 식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있었던 기회여서 참으로 좋았고, 사진보다 세밀화는 식물의 특징을 나란히두고 비교해볼수있다는 장점이 있는것 같다. 사진과는 다른 세밀화만의 매력이 있는거 같다.

개인적으로 쑥 세밀화와 굴참나무잎 세밀화를 사진으로 찍어 저장해두었는데 두고두고 보면서 산과들에서 구분해 볼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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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식물 알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1.06.18
이 책은 식물세밀화가인 저자가 세밀화로 그린 식물들 이야기다. 낯설거나 잘 모르는 식물들이 아니라 익히 잘 알고 있는 식물들을 설명해서 오히려 신기하다. 세밀화로 그린 식물은 사진이 아니라서 답답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는데 식물의 특징을 자세히 알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나는 그저 식물 세밀화 그림이구나 했었는데 세밀화가 식물을 기록하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블루베리가 그렇게 다양한 종이 있는지 몰랐고, 바닐라 꽃도 처음 구경했고, '녹색식물'이란 책에서도 나왔던 스스로 잎에 구멍을 뚫어 햇빛을 받게 하는 '몬스테라'는 반가웠고, '미선나무'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토종 식물들 소개, 튜울립의 역사 등 익숙한 식물들의 이야기들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저자는 식물을 '학명'으로 부르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왜? 어려운 학명을 뭐하러?
''전 세계에서 통용하는 식물의 이름으로 식물의 분류학적, 역사적, 행태적 특징 등의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학명으로 식물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식물을 공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 한다.

학명 중에 '종소명'은 원산지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독도의 식물을 일본이 먼저 발견하면 '다케시마앤시스'라고 명명한단다. 한번 명명되면 다시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자생 식물의 학명에 일제강점기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한다. '미스김라일락'처럼 우리가 우리 식물의 중요성을 잘 모를 때 미국의 식물학자가 우리의 여러 식물들을 명명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생물 주권'의 중요성과 '자원화'의 가능성도 알게 됐다.

이런 중요한 이야기들도 좋았지만, 식물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글을 읽으면서 식물 자체가 넘 좋았다. 개나리, 미선나무, 산세베리아, 참나무, 제비꽃, 딸기, 라벤더, 비비추, 포도, 다알리아, 알로에, 귤, 포인세티아 등 눈에 선히 그려지는 이쁜 나무들과 꽃과 열매들이 마음을 즐겁고 편하게 해줬다.
고서(古書)의 느낌을 주려한 제본이 조금 과한 것 같기도 했지만 식물을 읽는 즐거움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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