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디리 dele 1

혼다 다카요시 저/박정임 | 살림출판사 | 2021년 4월 26일 한줄평 총점 0.0 (2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23건)
  •  eBook 리뷰 (1건)
  •  한줄평 (0건)
분야
소설 > 일본소설
파일정보
EPUB(DRM) 22.90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도서의 시리즈

내서재에 모두 추가

이 상품의 태그

책 소개

당신이 죽은 후,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해드립니다. _dele. LIFE
사라져가는 기억, 삭제된 진실
유타로의 과거에 다가가다

디지털 장의사가 마주하는 사건들을 그려낸 연작 미스터리
야마다 다카유키, 스다 마사키 주연의 TV 아사히 인기 드라마 [디리] 원작 소설


죽은 뒤에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데이터를 의뢰인을 대신해 디지털 기기에서 삭제하기. 그것이 ‘dele. LIFE’의 업무다. 의뢰받은 일을 담담하게 수행하는 소장 케이시와는 달리, 신입사원 유타로는 여전히 의문을 느끼고 있다. 두 사람은 유타로의 여동생 린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에 다가가는데…….

이제 우리는 디지털 기기가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는 사진과 문서, 동영상과 이메일, 메시지가 지난 삶의 궤적을 보여주듯 저장되어 있기 마련이다. 또한 SNS를 통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게 된 지 오래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디지털 기기를 매개로 안부를 전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일은 한층 더 활발해졌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내가 갑자기 죽으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남겨진 자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인터넷 여기저기에 떠다니는 내 흔적들을 말끔히 없애버릴 수는 없을까?’ 하며 고민하고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처럼 디지털 데이터의 처리 문제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사망한 사람이 인터넷에 남긴 흔적을 청소해주는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이 생겼고 이들에 대한 수요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소설 『디리』의 두 주인공이 바로, 의뢰인이 죽은 뒤에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데이터를 대신해서 삭제해주는 일을 하는 디지털 장의사다. 의뢰인이 특별히 지정한 데이터를 사망 확인 후 해당 기기에서 수동으로 삭제한다는 점이, 보통 디지털 장의사가 인터넷에 남은 흔적을 지운다는 것과 차별화된다. 이 소설의 제목 ‘디리dele’는 컴퓨터 자판의 딜리트delete(삭제) 키에서 따온 것이다. 사무소 이름 ‘디리 닷 라이프dele. LIFE’는 의뢰인 ‘인생’의 산물인 기록을 지워준다는 의미를 지닌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아르바이트생 이야기 『모먼트』, 자살 충동이라는 소재를 다룬 『체인 포이즌』 같은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들을 그려온 혼다 다카요시는 ‘디지털 유품’이라는 화두에 착안한 이 소설에서 구체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의뢰인이 위탁한 데이터에는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고, 두 주인공은 그 비밀의 정체를 밝혀내려다가 갖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첫 포옹First Hug _7
비밀 정원Secret Garden _67
스토커 블루스Stalker Blues _129
인형의 꿈Dolls Dream _183
잃어버린 기억Lost Memories _241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혼다 다카요시 (Takayoshi Honda,ほんだ たかよし,本多 孝好)
1971년 도쿄에서 태어나, 게이오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다니던 당시 동급생이던 가네시로 가즈키金城一紀의 영향을 받아 쓴 단편 「잠자는 바다眠りの海」로 1994년 제16회 소설추리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9년에는 수상작을 포함한 소설집 『미싱MISSING』을 출간했는데, 이 작품은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0년』에서 톱10에 진입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고, 45만 명의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연애소설, 청춘소설 등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0... 1971년 도쿄에서 태어나, 게이오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다니던 당시 동급생이던 가네시로 가즈키金城一紀의 영향을 받아 쓴 단편 「잠자는 바다眠りの海」로 1994년 제16회 소설추리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9년에는 수상작을 포함한 소설집 『미싱MISSING』을 출간했는데, 이 작품은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0년』에서 톱10에 진입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고, 45만 명의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연애소설, 청춘소설 등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05년 『자정 5분전眞夜中の五分前』으로 제132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2008년 『FINE DAYS』에 수록된 「Yesterdays」가 영화화되며 젊은 층의 열광적 지지를 얻었다. 독특한 감성과 동시대를 응시하는 날카로운 시선, 섬세하고 투명한 문체로 혼다 다카요시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Alone Together』, 『MOMENT』, 『정의의 아군 - I’m a loser』, 『WILL』, 『체인 포이즌』, 『파인 데이즈』, 『내일까지 5분 전』, 『정의의 편』 등이 있다.

『미싱』, 『모먼트』 같은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들을 그려온 그는 새로운 대표작 『디리』를 계기로 미디어믹스 작업에도 참여하여 2018년 여름 아사히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디리]의 원안과 각본(1, 5, 8화)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방영 후에 각종 드라마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역 : 박정임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른을 넘기며 무작정 유학을 떠나 일본 지바대학에서 일본근대문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출판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마스다 미리 [수짱 시리즈], 다니구치 지로의 『고독한 미식가』와 같은 굵직한 만화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미야자와 겐지 전집』, 다카하시 겐이치로 『은하철도 저 너머에』, 온다 리쿠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마쓰이 게사코 『유곽 안내서』,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이제 좀 느긋하게 지내볼까 합니다』, 마스다 미리의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주말엔 숲으로』,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른을 넘기며 무작정 유학을 떠나 일본 지바대학에서 일본근대문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출판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마스다 미리 [수짱 시리즈], 다니구치 지로의 『고독한 미식가』와 같은 굵직한 만화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미야자와 겐지 전집』, 다카하시 겐이치로 『은하철도 저 너머에』, 온다 리쿠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마쓰이 게사코 『유곽 안내서』,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이제 좀 느긋하게 지내볼까 합니다』, 마스다 미리의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주말엔 숲으로』,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다니구치 지로의 『고독한 미식가』, 『산책』, 온다 리쿠의 『메이즈』, 『클레오파트라의 꿈』, 『블랙 벨벳』, 사와무라 고스케의 『밤의 이발소』 등 다양한 일본 에세이와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고인이 생전에 데이터 삭제를 의뢰하게 된 사연,
남겨진 이들이 마음속에 간직한 기억,
삶과 죽음, 기록과 기억을 둘러싼 휴먼 드라마


“디지털 기술이 생활에 침투해 있는 지금, 개개인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는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람들은 죽을 때 되도록 자신의 아름다운 것만 남기고 싶어 하지요. 유가족들도 되도록 고인의 아름다운 것만 기억하려고 할 테고요. 한편, 디지털 기기는 그러한 가치판단을 일절 하지 않고, 고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영속적으로 남겨버립니다.
앞으로 디지털 기기에 남겨진 데이터를 통해, 보고 싶지 않았고 알고 싶지 않았던 고인의 모습을 발견하고 당황하는 유족들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이 소설에서는 그런 사회 사정을 배경으로, ‘고인이 죽은 후에 삭제하려고 한 자신 속의 어두운 부분을, 남겨진 사람은 어떻게 파악하고 어떻게 마주해가는가’를 서로 다른 타입의 두 젊은이의 눈을 통해 그리고 싶었습니다.“
_혼다 다카요시가 서평지 「다빈치」 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디리』 집필 의도

죽은 자의 ‘기록’과 남겨진 자의 ‘기억’을 둘러싼
반전과 전율의 미스터리


마시바 유타로가 ‘dele. LIFE’라는 이름의 살풍경한 사무소에 발을 들인 지 3개월. 소장이자 유일한 동료인 사카가미 케이시에 따르면, 이 사무소는 죽은 후에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데이터를 당사자 대신에 디지털 기기에서 지워주는 일을 한다.
케이시가 ‘모구라’라고 부르는 노트북이 의뢰인이 위탁한 데이터와 연결되어 있으며, 의뢰인의 디지털 기기가 지정된 시간 이상 작동하지 않으면 이 모구라에 신호가 오면서 사무소의 업무가 시작된다. 신입인 유타로가 직접 발로 뛰며 의뢰인의 사망 여부, 데이터의 존재와 위치 등을 확인하고, 그런 후에야 소장인 케이시가 원격으로 데이터를 삭제한다. 한편, 케이시의 누나 사카가미 마이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변호사사무소를 같은 건물에서 운영하며, ‘dele. LIFE’와 업무제휴를 하고 ‘dele. LIFE’의 신용을 보증해주는 역할도 해주고 있다.
별다른 감정이입 없이 담담하게 의뢰를 수행하는 케이시와는 달리, 유타로는 석연치 않은 의문을 느낀다. 사기죄의 증거, 숨겨둔 애인으로 보이는 이성의 사진, 은닉한 돈 등 지워야 할 데이터들은 무언가 중대한 비밀을 품고 있기에 아무도 모르게 없애버려도 될지 망설여진다. 의뢰인의 비밀을 들여다보게 된 두 사람은 차례로 사건에 휘말리면서 데이터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세상을 떠난 자의 ‘기록’과 세상에 남겨진 자의 ‘기억’, 거기에 숨겨진 수수께끼와 진상, 간절한 생각이란 어떤 것일까.
고인이 남긴 데이터를 바탕으로 밝혀낸 진실에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고,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느끼게 한다. 이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과연 내가 죽게 된다면 어떤 기록을 남기고 어떤 기록을 지우고 싶을지, 어떤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어떤 기억을 잊어버리고 싶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는 결국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로 이어질 것이다.

소장 케이시와 신입사원 유타로
두 사람의 절묘한 콤비 플레이


의뢰인의 요청에 별다른 동요 없이 데이터를 삭제하는 소장 케이시는 냉정하고 정적인 두뇌 활동가 타입으로, 갖가지 기록과 정보를 철저히 분석함으로써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휠체어를 타야 하지만 운동신경이 뛰어나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직원 유타로는 직접 발로 뛰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활동가 타입으로, 체험을 통해 얻은 정보들로 비밀에 다가간다. 고인이 삭제를 의뢰한 데이터를 내용 확인도 하지 않고 없애버리는 데 불편함을 느끼며 고인, 고인의 지인들의 사연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는 케이시에게서 인간적인 일면이, 단순하고 쾌활한 유타로에게서 어두운 과거와 우울한 면모가 점점 드러난다. 두 사람은 서로 갈등하고 충돌하면서도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조금씩 감화되어간다. 이렇듯 의외성 있고 입체적인 인물 묘사가 이 소설에 매력을 더해주며, 상반되는 두 인물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며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모습도 흥미를 북돋는다.

미디어믹스의 성공 사례
소설 『디리』와 드라마 〈디리〉


이 소설과 주요 인물 및 설정이 같은 드라마는 2018년 7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총 8부작으로 TV 아사히에서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 방영되었다. 호화 캐스팅과 배우들의 호연, 비밀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연출, OST가 잘 어우러져 영화라고 해도 손색 없는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원작자인 혼다 다카요시가 원안과 각본(1, 5, 8화)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그의 오랜 친구로, 소설가의 길로 이끈 동료이자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Go』 『플라이 대디 플라이』로 유명한 재일교포 소설가 가네시로 가즈키가 이 프로젝트의 기획과 6화 각본 및 액션 감수를 맡은 것도 화제였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접해온 사람이라면 낯익을, 연기력이 뛰어난 야마다 다카유키(드라마 〈백야행〉 〈사채꾼 우시지마〉, 영화 〈크로우즈 제로〉 등 출연), 스다 마사키(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영화 〈기린의 날개〉 〈은혼 1·2〉 등 출연), 아소 구미코(드라마 〈시효경찰〉, 영화 〈간장선생〉 〈인스턴트 늪〉 등 출연)가 각각 사카가미 케이시, 마시바 유타로, 사카가미 마이 역을 맡았다.
기본 설정과 주요 등장인물은 같으나 내용 전개는 소설과 다르다는 점이 특이한데,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소설은 소설대로 각기 다른 내용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이 많다. 애초에 영상화는 물론, 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배우의 이미지까지 염두에 두고 소설을 쓴 원작자가 드라마에 직접 관여했고 둘 다 호평받았다는 점에서 미디어믹스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방영 후에는 2018 갤럭시 드라마 부문 우수상, MIPCOM 바이어즈 어워드 일본 드라마 부문 그랑프리, 2018 제13회 컨피던스 드라마 어워드 주연남우상(야마다 다카유키, 스다 마사키 공동 수상), 제98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 감독상, 2019 도쿄 드라마 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으며 화제작으로 자리를 잡았다.
드라마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소설을 읽게 되었다는 독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소설과 드라마 모두 속편이 나오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드라마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유타로의 사생활, 고양이 다마 씨와 여동생 린의 친구 하루나가 소설에는 자주 등장해 흥미로웠다는 의견도 있다. 이 소설 속에는 여러 차례 언급되면서도 미처 풀리지 못한 수수께끼들이 남아 있어,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부풀게 하고 있다.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지털 단말기에는, 그것을 소지한 사람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후에 남기고 싶지 않은 데이터는 분명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남겨진 사람에게는 정말이지 알고 싶지 않았을 내용을 담은 데이터도 있을 것이다. 모르고 지워버려야 했을 ‘기록’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구원이 되는 일도 확실히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부드러운 감회가 가슴에 남는다.
엔터테인먼트적인 힘이 발군인 『스트레이어즈 크로니클』이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가족 소설 『굿 올드 보이즈』 등 근래에 발표한 소설들을 읽는 기분과는 조금 다르게,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되묻는 『미싱』으로부터 이어진 데뷔 당시의 작품을 상기시킬 수 있지만, 보다 깊은 맛이 더해졌다.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면서, 죽음에 정면으로 맞서 살아갈 각오를 촉구하는 이야기다.
_후지타 가오리(서평가), 문예지 「책의 여행자本の旅人」 2017년 7월호

이 작품은 『미싱』 『모먼트』 등을 통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들을 그려온 저자의 새로운 대표작이다. 이 책과 관련하여 영상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디지털 기술로 야기되는 현대적 문제와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가 교차하는 이 책.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꼭 확인해보기 바란다.
_「다빈치」 웹사이트 2017년 11월 12일 자

종이책 회원 리뷰 (23건)

지워서 지킬까,남겨서 지킬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푸**늘 | 2021.07.14

가끔 내가 남긴 글들만 남았을 때의 일을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왠지 지금은 내가 그들을 지키고 있는 기분이지만 내가 없을 때 혹시라도  궁금해하는 이가 있거나 오해가 생기면 누가 답할까 싶어지는데요. "그건 그렇지 않다, 사실은,,,"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이가 없다면... 누군가에게 나도 데이타들을 지워달라고 부탁해야하나 싶어집니다.

 

"정말로 삭제하시겠습니까?"

디리는 사람은 저마다 남기고픈 것과 숨기고픈 게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각각의 사정은 다르지만 분명 지워야만 하는 것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한량같은 유타로는 자신이 죽은 후 컴이나 폰에서 자신이 원하는 디지털 기록을 삭제해달라는 일을 하는 '디리 닷 라이프'에 취직하게 됩니다. 여기 유일한 직원이자 소장인 케이시의 행동책으로 채용된건데요."누군가가 죽으면" 이 사무실의 업무가 시작되는 겁니다.

 

의뢰인이 명시한 날짜동안 기기에 새로운 접속이 없다면 케이시의 노트북으로 알림이 오고 그 때부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유타로가 확인하는 겁니다. 사망이라는 확인만 하면 될거같지만 디리 닷 라이프의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의뢰인들이 어떤 곳의 자료만 삭제해달라고 지정도 하기 때문인데요. 자신의 가족이 이런 부탁을 했다는 걸 알게 된 남은 가족들은 그 내용이 뭘지 당연히 궁금해하고 삭제전에 보여줄 것을 강요하게 됩니다. 그럴때면 단호한 케이시는 무조건 의뢰인과의 약속을 우선시하지만 행동책 유타로는 주변인들을 만나며 사정을 알게 되니 무작정 지우면 안된다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여동생과의 슬픈 사연이 있는 거로 보이는 유타로는 늘 의뢰인 가까이 있는 이들을 걱정합니다. 그건 아마도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잃었기때문일텐데요. 그리고 그 여동생과의 못 했던 이야기가 아직도 마음에 남은 거 아닌가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말 의뢰인들이 사망했는지 확인하러 가면서 그들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기고 옵니다. 남은 가족들만큼 고인의 비밀을 궁금해하거든요

 

"그런 거라도 남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을 겁니다.아무리 소중하게 여겼다고 해도 기억은 사라지는 법이니까요."-205

많은 사연들이 나와서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생각만큼 다 알고있지는 못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강매와 공갈에 당한 피해자들의 주소는 왜 가지고 있었는지, 아들이 맛집 사장이 될 수 있는 비법을 아버지는 왜 없애려했는지, 아버지의 사라진 반지에 아들은 씁쓸해하는 것이 맞았을까 싶어지기도 하고, 누가 알려주기까지는 오빠의 마음을 몰랐던 여동생, 아내의 핸드폰을 늘 충전해놔야 하는 이유를 몰랐던 남편등 사연들이 알고보면 우리는 꽤나 착한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평상시 서로를 소중하고 애틋하게 대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구요. 늘 그자리에 있을거라는 어처구니없지만 단순한 믿음때문인데요.

 

"지워서 지킬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남겨서 지킬 수 있는 것도 있다고 생각해."-261

이렇게 디리는 많은 사건들을 통해 나에게 지우고 싶은 자료라면 뭐가 있는지,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도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죽은 후 지우려했던 기록에 담긴 진실과 거짓에는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더라.' 라는 이야기들이 내가 남기고 있는 기록의 진실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네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요.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당신의 죽음 뒤 디지털 데이터를 삭제해 드립니다 "디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와**웅 | 2021.05.07

"디리1"

 

디리 dele 1

 

 

"지하에 있는 사무실에는 햇살도 외부의 소음도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은 결계라기보다는 이계였다.무기질적인 콘크리트 벽

높은 천장,몇 대의 컴퓨터,이계의 주인공은 그 컴퓨터 너머에 있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면서 인간이 할수 없는 불가능한 것이 존재할까.인간이 해야 할 일들을 로봇이 하고 있으며 그만큼 인간은 진화하고 있다.하지만 단 한가지 무엇이든지 가능하다지만 죽음앞에서는 늘 무릎을 꿇을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일것이다.모든것이 가능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불평등과 불가능속에서도 만인이 평등한 죽음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여기 특별한 직업을 가진 두사람이 있다.디지털 장의사!!디지털 기기가 우리 삶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와 있고 디지털 기기가 없다면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은 혹여 당신이 죽음을 맞이 한뒤 남게 될 디지털 기기..즉 컴퓨터,스마트폰에 남겨진 자료들이 누군가에 의해 밝혀진다면 그것을 바라는가.바라지 않는가.하는 물음에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이 소설속에 등장한 것이 아닐까."당신이 죽은 후,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해드립니다"이 광고!!그것은 디리 라이프에 광고 문구이다.자신이 죽음을 맞이한뒤 자신의 흔적들이 남을 데이터속에 자료를 삭제해 줄것을 디리라이프에 계약을 하고 의뢰자가 의로한 자료들을 삭제한다.단 죽음이 확실한지 확인한 후 그 절차를 시행한다.이것이 이들이 하는 일이다.

디리 라이프에서 일하는 유타로와 케이시..케이시가 고용주이고 유타로가 직원이다.케이시는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 휠체어를 타고 의뢰자가 사망후 자료를 삭제하는 일을 도맡고,유타로는 의뢰자가 사망하였는지,확인후 케이시에게 보고하는 일을 맡고 있다.케이시와 유타로에 일을 그렇게 분리되어서 진행된다.이들은 어떤이들에 죽음후 데이터를 삭제하는것일까.그들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소설은 디지털 장의사인 유타로와 케이시가 마주하는 사건들을 풀어낸다.각자의 의뢰인들의 죽음으로 그 죽음을 마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하나의 사건이 마무리되면 다른 사건을 마주하는 식으로 이야기는 이어진다.그런데 두사람의 케미가 남다르다.의뢰인의 죽음을 확인후 앞뒤 좌우 살피지 않고 데이터를 삭제하려는 케이시와 의뢰인들의 사건과 마주하면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들로 의뢰인이 남긴 자료를 열어보고 사연을 풀어나가려는 유타로에 대립이 살벌한 대립이 아닌 실랑이 정도로 이어지며 하나씩 하나씩 사건을 풀어낸다는 점이 지루한줄 모르고 책속으로 빠져 들수 있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디지털 속에 남겨진 사연들은 각기 다른 사연들로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서글픔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복잡한 감정들이 교차한다.의뢰인이 남긴 디지털 데이터 속 비밀들이 풀어지면 알라딘에 램프처럼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사건과 사연들이 안겨주는 비밀들은 현실적이면서 불가능한 무언가를 말하기도 하는 듯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꼭 남에게 보여지는 유품만이 그 사람의 살아온 시간들의 흔적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이제는 디지털 기기속 그들이 남긴 사연들에 당황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는 유족들이 점점 늘어갈것이다.소설은 그런 사회속 이야기와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내가 만약 죽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우고 싶은걸까.내 노트북 속에는 수많은 책에 관한 자료들만 가득하고 휴대폰 속에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하는데..생각하고 느낀 내 자료들이 누군가에 의해 지워진다면 아주 슬플꺼 같다는 생각과 마주하기도 했다.죽음이라는 다가올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그 죽음에 이르게 되면서 남겨질 디지털 자료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렇게 소설을 이어갈수 있다는 사실이 저자에 글로 탄생했다는게 참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소설이었다.의뢰인들의 사연뿐 아니라 소설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드러나는 비밀로 채워져 있는듯한 소장 케이시와 어딘가 생각이 없어 보이면서도 인정만은 한가득인 사람처럼 보이는 유타로에 이야기도 끌어내면서 동시에 다양한 인물들에 조화가 남다른 소설이었던 것도 좋았던 점이었다.1권을 읽고도 이런 감정들에 여운이 자리하는데..2권은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소설이 아닐까.이 소설은 일본 TV 아사히 인기 드라마로 방영되어진 원작소설이라고 한다.TV드라마로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 이 소설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포토리뷰 디리 dele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오* | 2021.05.05

뜻밖의 발견!!!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예요.

처음엔 디지털 장의사라는 소재가 유품정리사를 연상시켜서 기대가 크진 않았어요.

그런데 <디리 (dele)>는 특별한 미스터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라서, 휘리릭 읽을 수밖에 없었어요.

궁금하다, 궁금해~

 

"당신이 죽은 후,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해드립니다." (11p)

 

주인공 유타로는 그동안 심부름센터의 알바일만 해왔는데, 이번에 정식으로 취직했어요.

회사 이름은 'dele.LIFE 디리 닷 라이프'이며 소장은 케이시, 유일한 직원은 석 달 전에 고용된 유타로가 전부예요.

딱 두 명뿐이지만 무뚝뚝한 케이시의 업무지시에 잘 적응하고 있는 유타로는 일의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여기에 의뢰한 사람들의 디지털 기기에 원격제어가 가능한 앱을 깔고, 의뢰인이 자신이 노트북에 닷새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모구라에 신호가 가도록 설정해두었어요

모구라에 신호가 오면 먼저 의뢰인의 사망을 확인한 후 디바이스를 원격 조종하여 사전에 계약했던 데이터를 완벽하게 삭제하는 일이에요.

하지 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케이시를 대신해서 직접 뛰어다니는 온갖 잡일을 유타로가 하고 있어요.

1권에서는 여섯 명의 의뢰인을 위한 삭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주목할 점은 케이시와 유타로가 일을 대하는 태도인 것 같아요. 케이시는 철저하게 의뢰인과 계약한 대로 수행하는 이성적인 스타일인 반면, 유타로는 고인이 남긴 데이터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 데이터를 삭제한다는 사실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는 감정형이에요. 

죽음의 이유는 다양해요. 사고사, 질환으로 인한 병사, 자살, 타살...

디지털 문맹이라면 이 책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소 충격적일 수 있어요. 고인이 데이터를 삭제하려는 목적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어요. 읽는 내내 '나라면...?'이라는 가정하에 몰입하다보니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어요. 명쾌하게 '삭제한다 VS 남긴다'라는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사정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는 케이시가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신기한 건 그들이 하는 작업은 '삭제'인데 제 머릿속에는 '기억'에 대한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는 거예요. 죽음이란 우리의 육신이 이 세상에서 로그아웃되고, 관련된 데이터들이 서서히 삭제되는 일이니까요. 유타로가 그토록 고인의 기억에 집착했던 건 개인적인 이유가 있어요. 그래서 1권 마지막 장면이 뭔가 뭉클한 느낌이 들었어요. 유타로가 자신의 소중한 기억의 물건을 케이시에게 맡아달라고 부탁했을 때, 케이시는 그 물건뿐만이 아니라 너를 기억해두겠다고 말했어요. 죽음 자체가 무서운 게 아니라, 어쩌면 죽고나서 잊혀지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었나...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1건)

디리 1,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2 | 2022.02.09

이 책은 드라마로 먼저 접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중도하차했고.. 드라마 속의 배우들의 이미지만 남겨둔 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언급되는 디지털 장의사.
뉴스에 나오는 디지털 장의사는 인터넷의 흔적을 지운다는 의미지만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달라서일까, 이 책은 물리적인 기계 속의 자료의 삭제를 말한다.
뭐.. 우리나라만큼 인터넷으로 연결된 나라도 드물테니..ㅎㅎ

스토리가 무겁지 않지만 때때로 무거운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죽은 이가 지우고 싶은 기록이란 무엇일까.
다른 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기록, 그 기록이 갖는 의미란 무엇일까.
그저 숨기로 싶은 치부일 수돌 있지만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의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를 위한 엄마의 사랑일 때도 있고 세상에서 지우고 싶은 '나'와 남기고 싶은 '나'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의 마지막은.. (2권의 거의 절반을 채우고 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유타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초반부터 살짝살짝 나오던 유타로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설명되고 미리 짜여진 각본처럼 이야기가 흘러간다.
다만 그 각본의 전개와 결론을 바꾸는 것은 두 사람의 감정적인 교류와 그들이 갖고 있던 양심과 신뢰일 것이다.

마지막 유타로와 케이시의 선택 모두 이해되었다.
그리고 유타로가 상상한 마지막 장면도..
왠지 다마씨와 케이는 꽤 잘 지낼 것 같은데ㅎㅎ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0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