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김호연 저
『정시 퇴근하겠습니다』(아케노 가에루코 저, 김지연 역)는 저자가 과거 직장 생활하면서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현대 사회의 근무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결코 무겁지 않고 위트 있게 다뤘다. 장시간 근로를 당연시하는 회사의 상사, 팀원들 사이에서 모두를 정시 퇴근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히가시야마 유이의 이야기이다.
등장인물은 저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장시간 근로를 자처하고 상사는 자신의 체면과 거래 성사를 위해 직원의 장시간 근로와 회사의 손해에는 아랑곳없이 일을 추진한다. 주인공은 현장 팀장으로서 팀원이 정시에 퇴근하도록 한 명 한 명 설득한다. 회사도 주 20시간 이상 야근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관리자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 제도를 강화하여 근무 여건을 개선하려 한다. 그런데도 점점 근무 시간은 늘어나기만 한다. 팀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주인공은 상사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줄거리가 마무리된다.
소설 배경은 일본이지만 한국의 현재 상황도 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22년 발표된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작년 연간 평균 근무 시간은 1,915시간인데 이는 OECD 국가 평균 1,716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그에 비해 한국인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일을 처리하도록 기술도 발전하고 근무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도 점점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사람은 좀처럼 정시에 회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째서일까. 장시간 업무를 강요하고 휴가와 정시 퇴근은 게으름으로 간주하며 개인 가정보다 회사 일을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기술 발전과 제도 보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회사와 일을 대하는 사회 구성원의 의식과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어야만 가능하다. 과로를 미덕으로 여기며 당연시하는 사회는 정시 퇴근을 외치는 개인을 별종 취급하며 배척할 테니 말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말한다.
“‘회사를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해서 회사가 존재한다.’ (……)
‘그러니까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면 이런 회사는 언제든지 그만둬도 된다는 말입니다. 회사를 위해 죽겠다는 멍청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
누구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 그러려면 누구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 아무리 사소한 불안도 다 털어놓고 혼자 껴안게 해서는 안 된다. 사장인 하이바라는 불가능하다. 자신이 현장에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291쪽)
개인이 행동하지 않고 사회 분위기에 자신을 맞추기만 해서는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주인공에게서 한 줄기 희망을 얻는 이유이다. 주변의 핀잔에도 굽히지 않고 언제나 당당하게 정시 퇴근을 외친다. 회사에서 최선을 다하는 만큼 나에게 최선을 다하고 시간당 생산성을 높여 회사에 있는 시간을 줄인다.
다소 극적인 전개도 있지만 장시간 근로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소설이다. 언젠가 후속편도 한국에서 출간되기를 바란다.
당신은 워라밸의 기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솔직히 답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이 그다지 놀랍지 않았지만
만약 답을 몰랐었다면 책을 읽어나가는 시간보다
주인공 유이를 이해하는 것에 더 오랜 시간을 소비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정시퇴근을 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주인공 유이를 먼저 바라보았을테니......
마찬가지로 워라밸을 위해 가장 우선시 돼야할 것은
가족과의 시간, 취미, 사랑하는 사람과의 데이트 등등의 라이프라 아니다.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워크에서의 '효율성'이 우선이다.
이 책 제목을 빌리자면 '정시퇴근을 위한' 시간관리? 정도가 될 것 같다.
제한시간을 정해두고 일하면 뇌가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아 더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 사실만 인지하고 있어도 슬슬 낭비하며 어영부영 일하는 자세를 고칠 수 있을텐데......
워낙 평소에도 습관적 초과근무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컸던 탔에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더 멀리 퍼뜨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마디로 이때만큼은 유이와 이심전심이었달까?)
하여 이 책을 읽는 동안 소설이아니라 수기를 읽는 기분이 들었다.
일본 소설임에도 우리나라 소설처럼 이입도 잘 되었다.
두 나라 모두 하루 빨리 과거의 안좋은 인습들은 버려 버리면 좋을텐데......
무능한 상사와 일해 본 사람이라면 그 끝없는 답답함을 누구보다 잘 알겠지만
그 상사의 인성까지 감당이 되지 않는다면(책의 후쿠나가 처럼)
이건 정말이지 진퇴양난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임팔 작전의 예를 들어가며 적절하게 비판을 하고 있지만
명백히 아닌 길을 가고야 마는 심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것도 인간의 자유의지라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슈퍼워킹맘 부분에서 쌍둥이 엄마 시즈카타케의 출산휴가 후 복직의 행태가 거슬렸다.
솔직히 현재 나는 휴직중인 입장으로 당초 인생의 더 중요한 것을 선택했다고 생각하기에
그것에 일말의 후회도 없지만......(당연히 승진도 회사에서의 평판도 포기했다)
여성임원이 되보겠다며 고열의 갓난아이들을 외면하다니!!!!!!
물론 더 열받는 사실은 그동안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런식으로 일해왔다는 사실일거고
그렇게 비정상으로 일에 매진한 사회에서 우리가 얼마나 더 잘 살 수 있었냐는 것이다.
물론 배경이 일본이어서 거품경제가 무너지면서 남자들은 더 할말이 없어졌겠지만......
이것이 일본 한 나라에만 국한된다며 우리나의 현재를 부인하는것도 명백히 눈가리고 아웅이다.
정신력도 나름이다. 죽고나면 소용없다. 그러니 일 따위에 목숨걸지말자!
혹시나 본인이 일 따위에 목숨 걸고 있는 기미가 느껴진다면
혼자 온천가서 근원부터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누구나 꿈꾸던 워라벨이 있는 삶.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이것이 결코 쉽게 유지 되지 않는다는걸 몸소 매일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것이다 .
매주 일요일 밤이면 그다음주 월요일이 걱정이 되고 월화수목금을 매일같이 오늘이 오늘인지 내일인지 모르고 사는 직장인의 현실인게 슬플뿐인다.
그 직장인이 바로 나이기에 이책을 한번에 촥 들었을지도 모르고..
책의 부제에서도 알듯이 밀레니얼 세대. 요즘 소위 말하는 1990년대생이 온다처럼 지금 20대가 된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워라밸이 중요하고 요즘은 급여가 높은 직장보다 자신의 개인적 삶의 소확행이 인정되고 영위할수있는 직장이 뜬다고 한다. 지금 20대생이 아닌 사회경력이 10년이 훌쩍 넘긴 나는 소확행과 워라밸이 중요하다는건 알지만 주변 시선이 무서워 내 개인적인 감정과 개인사로 상사의 눈치를 봐가면서 치고 나오는 후배들의 당당함에 밀려서 가끔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때가 많다.
이책의 주인공 유이는 회사생활을 어느정도 한 나같은 중간 직장인인데도 불구하고 입사시작부터 퇴근후 상하이반점에서의 세일타임의 맥주 한잔을 위하여 그리고 본인의 삶을 위하여도 칼퇴를 하는 직장인이다. 일중독이였던 약혼자가 상견례 날까지의 일에 파묻혀 자신과의 상견례 날 날 참석을 못하자 연인과의 결혼보다 일이 중요한 사람과 삶을 유지 못한다면서 파혼을 한다. 그 전 약혼자가 유이의 회사로 이직을 함ㄴ서 같은회사에서 근무를 하게 되지만 현재 결혼할 사람이 있는 유이는 전약혼자와의 감정적 이유보다 회사에서 여러 사정때문에 자신이 점차 전약혼자가 왜 일중독처럼 보이게 되었는지를 경험을 하게된다.
남들한테 밀릴까봐 아파도 무슨일이 있어도 출근하는 동료.
출산한지 몇개월만에 복직하여 육아휴직은 꿈도 안꾸고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복직한 선배.(아이보다, 남성우월주의사회에서 살아남기가 목표인)
남들에게서 인정받지 못하는게 두려워 야근에 밤샘에 회사에서 생활하는 후배
말그대로 일중독인 전 약혼자인 상사동료.
무슨일이든지 밀어부치는 상사.(후배들이 회사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어질지...생각도 안하는)
일의 능력은 좋지만 자신을 사수로 모시고있지만 사수를 믿지 않고 사회생활에서 워라밸과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그만둔다를 입에 달고 사는 직속후배.
가끔은 밀려들어오는 신입들, 후배들을 볼때 금요일엔 조퇴도 할줄알고, 칼퇴가 기본인 그들을 보면서 일종의 라떼는 말이야 라고 무용담을 누리는 꼰대가 아닌 진정으로 저 자신감이 부러운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선명하게 경쟁의 사회에서 칼퇴를 꿈꾸는 자는 퇴직에 한발 다가가는 느낌을 지울수없었는데 이 책도 삶이 참 어렵고 힘들구나 하고 쓴맛을 본 기분이였다. 현실을 직면해야해서일지도....
책에서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회사에서 어디서든 볼수있는 모든 캐릭터들이였고 회사는 가장 적은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뽑고자 하는게 이세상 모든 회사들이였다 책 한 권속에는 지금 우리나라의 고용시장의 전체의 모습을 담아서 녹아내린듯했다.
여기서 유일한 소확행인 퇴근후의 맥주한잔 처럼. 나의 소확행을 이루기 위해 칼퇴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