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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양젠예 저/강초아 역/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16일 한줄평 총점 10.0 (10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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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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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천재 과학자들의 바보 같은 실수들이 빚어낸 유쾌한 과학의 역사
“과학은 진보하지만, 인간의 어리석음은 끝이 없다”


과학자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가? 흔히 냉철하고 철두철미하게 연구를 계속해나가는 사람 혹은 괴짜이면서 아주 천재적인 인물이 생각난다. 하지만 과학자들도 때로는, 아니 아주 자주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질러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들도 때로는 누군가를 시기하며 부도덕한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편협한 의견을 고집하다가 엄청난 발견을 놓치기도 했다. 호킹, 아인슈타인, 케플러와 뉴턴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위대한 과학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성실하게 연구에 매진했던 이들일수록 성공보다 실패 횟수가 훨씬 많았다.

이 책에 나오는 과학자 26명의 흑역사와 시행착오는 우리가 인생에서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지혜를 준다. 또한, 각각의 일화에 관한 저자의 해박한 설명과 분석을 통해 독자들은 과학사 전체를 조망하는 지식과 통찰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들어가며

1부 천문학자의 흑역사
1장 호킹이 이런 짓을 하다니!
2장 아인슈타인이 저지른 가장 멍청한 실수
3장 해왕성의 발견과 르베리에의 실패
4장 에딩턴은 왜 블랙홀의 존재를 부인했을까?

2부 생물학자의 흑역사
5장 생물학계의 독재자가 진화론을 거부한 사연은
6장 단순함의 함정
7장 필연과 우연, 어느 쪽이 옳은가?
8장 노벨상 수상자 세 사람의 이상한 법정 다툼
9장 염색체를 인정하지 않은 베이트슨

3부 수학자의 흑역사
10장 오일러가 풀지 못한 문제
11장 누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칼을 휘두를 수 있을까?
12장 수학자와 물리학자의 대결
13장 푸앵카레와 아인슈타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4부 화학자의 흑역사
14장 자신의 ‘딸’을 인정하지 않은 현대 화학의 아버지
15장 돌턴이 저지른 황당한 실수
16장 위대한 예언자의 자승자박
17장 데이비는 왜 패러데이와 사이가 나빠졌을까?
18장 오스트발트가 원자론을 비판한 이유
19장 멸시받은 ‘독가스 화학자’
20장 원자폭탄의 기초가 된 오토 한의 발견

5부 물리학자의 흑역사
21장 갈릴레이 인생 최대의 실수
22장 실험 결과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23장 베크렐의 행운, 졸리오퀴리 부부의 불행
24장 N선을 둘러싼 과학 사기극
25장 상대성이론을 괴물 취급한 마이컬슨
26장 파울리는 왜 젊은 물리학자 둘에게 패했을까?

참고문헌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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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저 : 양젠예 (楊建?)
1961년 란저우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화중과학기술대학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1995년 퇴직했다. 일찍부터 과학자들의 실패에 관심이 많이 갔다. 아인슈타인, 갈릴레이, 뉴턴, 스티븐 호킹 같은 천재들에게도 여전히 실수와 아집, 흑역사가 따라다녔지만, 이것이 실패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위한 영양분이 됨을 발견했다. 오히려 과학사 전체를 살펴볼수록 과학이야말로 “실패 없이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는 분야”임을 확신하고 그동안의 연구를 집대성하여 『과학자의 흑역사』를 펴냈다. 2020년에 전면 개정판으로 재출간한 이 책은 2020년 중국 교육부 공인, 전국 독... 1961년 란저우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화중과학기술대학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1995년 퇴직했다. 일찍부터 과학자들의 실패에 관심이 많이 갔다. 아인슈타인, 갈릴레이, 뉴턴, 스티븐 호킹 같은 천재들에게도 여전히 실수와 아집, 흑역사가 따라다녔지만, 이것이 실패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위한 영양분이 됨을 발견했다. 오히려 과학사 전체를 살펴볼수록 과학이야말로 “실패 없이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는 분야”임을 확신하고 그동안의 연구를 집대성하여 『과학자의 흑역사』를 펴냈다.

2020년에 전면 개정판으로 재출간한 이 책은 2020년 중국 교육부 공인, 전국 독서교육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외 주요 저서로는 『물리학의 아름다움』, 『양자역학의 역사』, 『아인슈타인 전기』, 『스티븐 호킹』 등이 있다.
역 : 강초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 다니며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만들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13·67』, 『망내인』, 『기억나지 않음, 형사』, 『S.T.E.P.스텝』, 『디오게네스 변주곡』, 『낯선 경험』, 『실크로드 둔황에서 막고굴의 숨은 역사를 보다』, 『하버드 6가지 성공습관』, 『과학자의 흑역사』, 『미소우울증』, 『감정은 잘못이 없다』 등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 다니며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만들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13·67』, 『망내인』, 『기억나지 않음, 형사』, 『S.T.E.P.스텝』, 『디오게네스 변주곡』, 『낯선 경험』, 『실크로드 둔황에서 막고굴의 숨은 역사를 보다』, 『하버드 6가지 성공습관』, 『과학자의 흑역사』, 『미소우울증』, 『감정은 잘못이 없다』 등이 있다.
감수 :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으로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 대학교 화학과에서 곤충과 식물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했으며, 안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일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연사박물관과 과학관을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2019년 교양과학서를 저술 또는 번역하고, 자연사박물관과 과학관의 새로운 모델을 구현해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공저), 『공생 멸종 진화...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으로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 대학교 화학과에서 곤충과 식물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했으며, 안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일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연사박물관과 과학관을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2019년 교양과학서를 저술 또는 번역하고, 자연사박물관과 과학관의 새로운 모델을 구현해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공저), 『공생 멸종 진화』, 『바이블 사이언스』, 『달력과 권력』, 『그리스 로마 신화 사이언스』, 『삼국지 사이언스』(공저), 『과학하고 앉아있네 1』(공저), 『해리포터 사이언스』(공저) 외 다수가 있고 옮긴 책으로 『인간 이력서』, 『매드 사이언스 북』, 『모두를 위한 물리학』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세상 모든 과학자에게는 자신만의 흑역사가 있다

과학자들만큼 흑역사가 많은 직업이 또 있을까? 과학자들은 숱한 실패를 겪는다. 현대 화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리스틀리는 산소를 발견해 화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죽을 때까지 산화 이론을 인정하지 않고 플로지스톤이라는 가연성 물질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또한, 원자론을 만들었던 돌턴은 자신의 원자론을 지키기 위해 기체 반응의 법칙과 분자론을 철저하게 거부했고, 결국 원자론과 분자론의 발전을 가로막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어떤 과학 이론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실험 결과만 이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학자들의 심리나 평소 지닌 철학 또한 이론 형성과 연구에 큰 영향을 준다.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해야 할 과학자들이 자신의 신념이나 편협한 철학에 빠져 잘못된 결론을 내린 일은 과학사에서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은 우주가 정태적이라는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우주상수를 도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또한, 젊었을 때는 유연한 사고를 보여주던 과학자라도 일단 지위와 명성을 얻어 유명한 과학자가 되면, 즉 기득권이 되면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험프리 데이비는 힘들어하는 광부들을 보고 갱도 내에서 사용하는 안전등을 개발하는 등 존경받을 만한 일을 많이 했지만, 명성을 얻은 뒤에는 제자 패러데이를 질투해 그를 험담하고 제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호킹도 마찬가지다. 움직이지 못하는 몸으로 놀라운 과학적 발견을 보여준 호킹은 이후 자신의 책 『시간의 역사』에서 스타인하트를 험담하고, 그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다. 과학사에는 이렇게 낯부끄러운 일이 비일비재하다.


과학 발전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불완전한 인간들의 흑역사

언뜻 보기에 부끄럽고 창피한 흑역사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과학자들은 그런 실패를 보완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식의 지평을 넓혀왔다. 우리도 과학자들의 흑역사를 통해 두 가지 유익을 얻는다.
첫째, 갈릴레이, 뉴턴, 린네, 퀴비에, 가우스, 오일러, 맥스웰, 아인슈타인같이 뛰어나고 존경받는 과학자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흑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걸출한 과학자들도 언제나 성공만 할 수는 없다. 사실 그들은 성공한 횟수보다 실패한 횟수가 더 많았다. 그들이 최종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실패에 실망하거나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역사 속 실패 사례를 연구하며 앞선 사람들의 경험을 본보기로 삼는다면 앞으로의 과학적 탐구에서 상당히 많은 실수와 실패를 피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에른스트 마이어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과거의 실수를 배워야만 진정 철저하고 완전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자신의 실수뿐 아니라 타인의 실수에서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26명의 과학자가 과학 연구에서 겪었던 실수를 담고 있다. 때로는 잘못된 신념 때문에, 때로는 도덕적 결함과 선입관으로 수많은 실패를 겪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으며, 그 흑역사들을 통해 더 나은 길을 찾아왔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도 과학자들은 실수를 되풀이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실수와 흑역사를 통해 과학은 더욱 진보한다. 우리가 수많은 실패를 통해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꾸려온 것처럼 말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02건)

과학자의 흑역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m*****2 | 2022.01.25

제목만 봐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서평을 신청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들도 있어서 살짝 당황했었다는... ^^"

웬지 '흑역사' 라고 하면 관심이 가지 않나요?

특히나 이름만 들어서 알 수 있는 과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만한 엄청난 과학자들의 흑역사라니...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목차는 각 영역별로 과학들의 이야기를 모아두었어요.

1부 천문학자의 흑역사

2부 생물학자의 흑역사

3부 수학자의 흑역사

4부 화학자의 흑역사

5부 물리학자의 흑역사

 

과학사에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보수적인 전통 사상에

속박되지 않으려 애쓰면서

대담하게 도전하는 젊은 과학자는

예외 없이 권위자들의

분노와 반대에 직면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과학의 중대한 발전은 이런 젊은이들의

쉼 없는 도전 끝에 이루어졌다.

권위자와 노인들은

대부분 그 발전 과정에서

반대 세력의 역할을 맡는다.

[과학자의 흑역사] p.29

과학자의 전문적인 이론에 대한 설명들은 사실은 좀 어렵더라구요.

아... 내가 과학에 이렇게 무지했었나...?

그동안 내가 일반 순수과학에 대한 이해나 기초상식이 얼마나 없는지 스스로 반성도 해봤어요.

처음 들어보는 과학자도 생각보다 많았답니다.

책을 보는 동안 기초과학에 대한 저의 무지함을 느꼈죠.

과학자들의 흑역사는 대부분 자기만의 고집이나 편견에 의해 어떠한 실수를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어요.

자신이 만들어낸 이론이나 원리의 우수성(?)에 빠져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만약 다양한 시선으로 그러한 이야기들을 포용했다면 과학은 더 발전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요즘은 융합을 이야기하는 시대이다.

내가 갖고 있는 한가지만으로 승부하기는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점점 순수과학을 하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다.

어떤 위대한 과학자도

모든 과학 문제를 풀어낼 수는 없다.

언젠가는 그 당시에

가장 곤란한 문제 앞에

멈출 때가 온다.

그리고 나중에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혀지는 이론과 생각을

내놓을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이론들이

미래의 과학자들이 한 걸음 전진할 수 있게 받쳐주는 디딤돌이 된다.

이것이 역사의 한계성이 갖는 필연이다.

[과학자의 흑역사] p.169

조금은 어렵지만 천재 과학자들의 인간적인 모습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자신만의 편견에 갖혀서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과학적인 교양서를 찾고 계신다면 한번 읽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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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감추고 싶은 실수와 안타까웠던 역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9 | 2021.11.27

  '절대'라는 말은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 는 것은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절대라고 사용하는 것은 강한 확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나의 무지를 드러내는 양날의 검의 되기도 한다. 많은 기업들이 1등을 한 뒤에 쉽게 무너지기도 하고 학자들은 최고 권위의 상을 받으면 급격히 쇠퇴하기도 한다. 자신의 굴레를 쓰고 현실을 대하다 보면 가끔 자신도 모르게 얼토당토않은 일들을 하게 된다. 그런 것들을 우리는 흑역사라고 한다.

  위대했던 과학자들의 아집의 역사를 소개하는 이 책은 현대지성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또 하나의 과학 서다. 연대 별로 작성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의 많은 부분을 되짚어주고 있다. 그 속에 실패라는 에피소드를 더해서 조금 더 흥미롭게 적어주고 있다. 과학자들은 평생에 엄청난 실패를 만나며 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착각을 많이 하기도 하며 그것이 신념이 되어 관철시키기 위해서 평생을 허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과학은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때로는 오해와 시기로 과학의 발전을 허비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결론이 난 지금에서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닐까 한다. 과학 자체는 이론과 이론이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 흔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흑역사라고 적혀 있지만 많은 부분은 흑역사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왜냐면 자신의 연구가 자신의 업적이 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연구가 그들의 업적에 고스란히 이어졌다면 정말 멋진 일이겠지만 그렇다면 그것은 또 다른 과학자의 흑역사가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과학이 나아가는데 큰 공헌을 한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존경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집단 지성이 필요한 천문학의 경우에 내가 해냈어라고 얘기하지 않고 우리가 해냈어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는 것이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한다.

  그에 반해 진짜 흑역사가 있었는데 특히 가우스의 역사가 가장 흥미로웠다. 평면에서 이뤄지는 유클리드 기하학에 대한 신봉이 지나친 그 당시 상황에서 여러 젊은 과학자들이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내보였는데 그는 권위로 그것을 묵살하기도 했고 때로는 자신의 것으로 가로채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쟁을 위해 일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애국주의에 자신의 재능을 쏟았지만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도 했다. 

  과학자의 흑역사는 대부분 자신의 이론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가지면서 발생한다. 그 정도의 신념이 있어야 보이지 않은 것을 연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겠지만 다른 이론을 모두 깔아뭉개려는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많은 훌륭한 과학자들이 인생의 막바지에 자신이 쌓아 올린 권위에 도전한다고 생각이 들었던 게 아닐까 한다. 기득권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보수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과학자라고 해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과학자들을 그렇게 비난하기 위해서 적은 책은 아닌 것 같다. 과학은 지식 위에 지식을 쌓는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대의 잘못된 이론은 때로는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을 잘못된 길로 안내하기도 한다. 그래서 과학자에게 신뢰의 문제는 중요하며 더 치열하게 논쟁하는지도 모르겠다. 잘못된 역사는 결국 제 길로 찾아오게 된다. 

  어느 분야에서나 '혁명적 발견'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많은 반대와 논쟁이 함께 해야 한다. 그 속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있고 개개인으로 보면 흑역사로 기록될만한 일도 생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밑거름이 되고 우리에게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되었다.

ps. 중국 저자가 지은 책이라 그런지 마지막은 중국 과학자의 에피소드로 마무리하였고 두 중국 과학자의 논리를 다른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이 반대했다는 것으로 그들의 흑역사로 표현한 부분은 기분 좋게 읽히지 않았다. 왜냐면 앞의 흑역사의 표현법 하고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최근 중국인들의 행보 때문에 편견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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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흑역사야말로 과학의 역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p*****s | 2021.10.29

 

과학사 수업은 정말 재미있었다. 여전히 수학만 하고 있는 전공 수업들과는 달리 과학의 전체 모습, 관련된 사람들, 시대적 배경과 필요가 사적으로 순서대로 설명이 되니, 왜 이 시기에 이 과학이 필요했는지, 온기라곤 없던 공식들을 연구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니 비교할 수 없이 재밌게 느껴졌다. 덕분에 역사 기록의 가치도 배웠다.

 

제목이 아주 고혹적인 책이다. 일견 합리적이고 논리적일 듯한 과학자들의 흑역사니까. 그래도 나는 전공자니 과학연구가 얼마나 처절한 실패와 헛발질로 점철되며 이어지는 지를 조금은 안다. 그래서 제목이 재밌기도 하면서 짠하기도 하다.

 

물리학자인 저자 역시 실패 없이 배울 게 없는 게 과학의 속성이라 하니 단지 우스꽝스러운 과학자들 26명 놀려 먹고 재밌으란 책이 아님은 분명할 것이다. 오히려 반전들이 기대된다고 할까. 물론 그 전에 과학자들 역시 여러 인간적인(?) 면모들로 인해 해서는 안 될 끼워 맞추기를 하는데...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에게 우주상수 포기하시라 전하고 싶다.

 

양자역학의 개념이 아닌 듯도 한 개념이 너무 싫어서 덩달아 닐스 보어 Niels Henrik David Bohr  역시 싫었다. 아인슈타인이 공공연히 양자역학을 싫어하고 도전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이다. 그러다 보어가 죽기 전 날까지 연구실에서 아인슈타인이 제기한 문제를, 그것도 자신이 이미 옳다고 증명된 문제를 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분이 숙연해졌다.

 

유사한 역사가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과 스타인하트Paul Steinhardt 사이에서 반복되었다. 당대 세계최고의 지성에게서 지적당하고 공공연히 반대당하는 과학자의 심정은 어떨지 잠시 상상만 해본다. 누구 편을 들려는 것은 아니지만, 차곡차곡 성실하게 자신의 이론을 연구하고 증명해온 과학자일수록 연구결과에 오류가 있다거나 완전히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중에 사과를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과학자들은 사고방식 상 확실한 물증으로 입증되기 전까지는 누구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대신 입증 후에는 누구보다 빨리 혁명적이라 느낄 사실도 받아들이는 면이 공존한다. 이렇게 쓰면 과학자들이 균형 잡힌 이상적인 이들로 보이고 큰 실수나 문제가 없을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현실은 또 그렇지 않다. 이론물리학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눈 먼 과학, 철학적 성찰이 없는 과학에 대한 경고는 오래전부터 있었고, 여전히 유의미한 지적이다. 이 책에서 다룬 독가스를 개발한 하버Fritz Haber의 사례는 이토록 아무 예측도 못할 수 있나 싶은 과학자의 참담한 연구 열정과 결과를 충격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현재진행중인 형편은... 과학기술이라기보다 공학기술과 이들을 바로 활용해서 이윤을 낼 산업자본의 결착으로 대부분의 연구 영역이 대체된 듯한 분위기라 속사정은 더 복잡하고 우울한 면도 크다. 하지만 미래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 근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그런 희망을 다 포기하지 않은 채로 흥미롭고 가독성 좋은 방대한 대중과학서를 무척 즐겁게 탐독했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유한하지만 상상력은 세상 전부를 담을 수 있고 발전을 유도한다. 또한 상상력은 지식 진화의 원천이다. 엄격한 의미에서 상상력은 과학 연구의 실재적 요소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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