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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필요한 시간

빅뱅에서 다중우주로 가는 초광속 · 초밀착 길 안내서

궤도 | 동아시아 | 2022년 10월 24일 한줄평 총점 10.0 (2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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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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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김상욱 교수, 박권 교수 추천 도서
- 침착맨, 윤하 강력 추천
- 구독자 63만 과학 유튜브 〈안될과학〉
-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 수 6,500만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 결국 그 둘은 서로 같은 것일까?
인간은 노화를 극복하고 타인의 뇌를 읽어낼 수 있을까?
우리 우주는 정말로 2차원 평면에 기록된 홀로그램일까?
1차원 끈으로 이루어진 우주는 무한하게 펼쳐져 있을까?
도대체 이 모든 건 어떻게 그리고 왜 존재하게 되었을까?

인공지능부터 양자역학까지,
초광속 · 초밀착 과학 안내서


모두에게 과학이 필요한 시기다. 특히 가파르게 전개되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과학이 소수의 전공자나 전문가의 소유물이 아닌 모든 시민의 것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후 위기 앞에서, 과학은 모두가 창의성을 발휘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하나의 거대한 장이자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적지 않은 이들이 과학을 이해하기 위한 ‘문해력’이 아직 자신에게 없으며, 가까이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인내심이 요구된다고 토로한다. 이런 이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진행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저자가 과학의 26가지 핵심 주제들을 4년간 엄선해 엮었다. 『과학이 필요한 시간』이다.

다양한 방송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교수들이나 독자들과 소통하며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듭한 만큼, 저자는 가장 쉽고 정확하고 빠른 ‘최적의 설명’을 찾아 인공지능, 딥 러닝, 양자컴퓨터와 같은 과학의 최신 원리나 개념뿐만 아니라,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표준 모형과 같은 21세기 과학의 핵심 이론들을 친절하게 풀어 설명한다. 더 나아가 꿈, 기억, 노화, 죽음과 같은 인생의 문제까지도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목차

들어가는 글: 무엇이 중요할까

1부 기계가 인간을 위해 노래할 때

[인공지능]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별할 수 없는 세상이 온다
[기계 학습] 알파고는 지난 대국을 복기하지 않는다
[가상 인간] 인공지능, 가상 공간에서 신에게 도전하다
[컴퓨터] 0과 1로 생각을 모방하는 튜링 기계
[양자컴퓨터] 현실이 되어버린 공상, 양자컴퓨터

2부 당신 인생의 이야기

[시간] 어릴 적 지루했던 시간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기억]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간 여행
[꿈]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 부여된 꿈이라는 축복
[노화] 인공장기는 인간 수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죽음] 죽음의 순간, 뇌는 무엇을 볼까

3부 블랙홀에 빠지는 가장 우아한 방법

[블랙홀] 지옥으로 가는 구멍이 우주에도 있을까
[중력파] 우주가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면
[화성] 화성에서 제대로 된 일몰을 볼 수 있을까
[혜성] 현실에서 벌어질지도 모를 영화 속 한 장면
[제임스 웹] 우주를 보는 새로운 방법을 준비하는 인류

4부 최종 이론이라는 아름다운 꿈

[상대성이론]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세상을 어떻게 볼까
[엔트로피] 악마는 엔트로피를 입는다
[정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홀로그램이라면
[양자역학] 가장 작은 세계부터 다중우주까지
[표준 모형] 늘어가는 내 몸의 질량은 어디서 왔을까
[끈 이론] 끈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

5부 무한보다 더 큰 무한을 담는 언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기네스북까지 올랐던 수학 난제
[차원] 4차원 같다는 소리를 들어도 놀랍지 않은 이유
[푸앵카레 추측] 쓸모없어 보이지만 아름다운, 그래서 더욱 쓸모 있는 수학
[파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상수
[무한] 영원히 끝없이 존재하는 상태를 찾아가는 여정

나가는 글: 가장 정확하게 실패하는 방법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과학 커뮤니케이터. 유튜브 과학 채널 〈안될과학〉의 진행자. 연세대학교 및 대학원,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천문우주학을 공부하고, 청와대 과학기술 분야 정책자문위원과 서울예술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다. 〈KBS 뉴스특보〉에 출연해 국내 최초 대한민국 발사체 누리호 발사 생중계 해설을 했으며, iHQ 〈G식의 밤〉, MBN 〈스라소니 아카데미〉, JTBC 〈국과대표〉 등 다양한 TV 및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이말년 작가의 채널 〈침착맨〉에서 진행한 2021년 침투부어워즈의 대상 및 3관왕을 수상하며 과학 문화의 새로운 변화를 알렸다. 현재도 다양한 방송 및 온라... 과학 커뮤니케이터. 유튜브 과학 채널 〈안될과학〉의 진행자. 연세대학교 및 대학원,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천문우주학을 공부하고, 청와대 과학기술 분야 정책자문위원과 서울예술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다.

〈KBS 뉴스특보〉에 출연해 국내 최초 대한민국 발사체 누리호 발사 생중계 해설을 했으며, iHQ 〈G식의 밤〉, MBN 〈스라소니 아카데미〉, JTBC 〈국과대표〉 등 다양한 TV 및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이말년 작가의 채널 〈침착맨〉에서 진행한 2021년 침투부어워즈의 대상 및 3관왕을 수상하며 과학 문화의 새로운 변화를 알렸다.

현재도 다양한 방송 및 온라인 플랫폼에서 과학 전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과학이라는 문화로 세상을 바꿀 날을 위해 밤낮없이 새로운 시도를 고민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궤도는 정확하다. 꼭 필요한 만큼만 이야기한다.
궤도는 영리하다. 사람들이 좋아할 주제만 다룬다.
궤도는 친절하다. 어려운 개념이 나오면 반드시 예를 든다.
궤도는 적절하다. 지금이야말로 과학이 필요한 시간이니까.”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 『떨림과 울림』 저자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고
무한한 우주에서 나를 찾는 길


이 책은 크게 컴퓨터과학, 생물학, 천문학, 물리학, 수학으로 나누어 과학의 다섯 갈래를 다루는데, 이는 특수한 것에서 점점 더 일반적인 주제들로 단계를 밟아가며 여러 층위에서 과학을 조망하도록 구성된 것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가 과연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출 수 있는지를 탐색하며 21세기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을 다루기 시작해(1부), 우리의 모든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뇌(2부), 괴물 같은 천체의 움직으로 일그러지는 시간과 공간(3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그리고 이 둘을 통합하는 끈(4부), 과학을 다루는 언어이자 이론 그 자체인 수학과 집합론까지 나아가는 식이다(5부).

세부적으로도 각 장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구성되었다. 예를 들어, 블랙홀의 특성을 다루고 나서 비로소 블랙홀 한 쌍의 충돌을 이용해 중력파를 감지하는 레이저간섭중력파관측소(LIGO)에 대해 이야기하고, 시간의 방향을 나타내는 물리량으로 엔트로피를 소개하고 나서 물리학에서의 정보를 정의한다. 또한 양자역학 또는 표준 모형이 예측하는 기본 입자들을 분류하고 나서 이들의 속성을 끈 이론으로 되짚어 보며, 차원이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푸앵카레 추측을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이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콘텐츠들을 보완하고 심화하는 한편으로, 채널 영상들과 병행해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짜여진 것이 특징이다.

“『과학이 필요한 시간』은 이토록 어려운 과학을 우리의 일상 곁으로 데려온다.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생명과 인지, 블랙홀과 우주,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무한과 밀레니엄 문제 등과 같은 어려운 주제를 놀라울 정도로 재미있고 유쾌한 일상의 언어로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를 위한 책이다.”
─박권, 한국고등과학원 물리학부 교수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저자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아껴드릴”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궤도


컴퓨터과학, 신경과학, 천문학, 물리학, 수학. 이토록 방대한 과학 주제들을 한 사람이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까? 분자생물학자 김응빈 교수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궤도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인공위성 궤도를 떠올리는 예명으로 〈안될과학〉의 진행자로 활동하기 전부터, 아프리카TV 최초 과학 토크쇼, 팟캐스트 〈과장창〉 등 여러 방송 및 온라인 플랫폼에서 오랜 시간 ‘가장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과학을 전달하고자 노력해 온 국내의 대표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저자는 〈KBS 뉴스특보〉에서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를 생중계로 해설하고, JTBC 〈국과대표〉, iHQ 〈G식의 밤〉, MBN 〈스라소니 아카데미〉 등 다양한 TV 및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며 전문적인 과학 지식들을 발 빠르게 전달해 왔다. 또한 ‘페임랩’을 기획하고 운영해 새로운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발굴하는 한편, 거리에서 과학을 소개하는 ‘사이언스 버스킹’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말년 작가의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서 진행한 2021년 침투부어워즈의 대상 및 3관왕을 수상한 저자의 이번 책에는, 그동안 뇌과학, 화학, 공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실속 있는 과학 지식들을 소개해 온 내공이 집약되어 있다.

“현상을 과학으로 풀어 설명하는 궤도는 볼 때마다 신나 보인다. 달콤한 과자를 이제 막 먹으려는 소년처럼.”
─침착맨, 유튜버 · 웹툰 작가

과학이라는 우주의 언어,
그 언어를 이해하는 힘


“우주는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여 있고, 수학 없이는 우주를 단 한 단어도 이해할 수 없다.” 16세기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 말이 지금처럼 여실히 체감되는 시대는 없었다. 수학을 포함하는 과학은 말 그대로 어디에나 있다. 알고리즘이 추천한 영상에는 기후 위기로 인한 식량 가격 폭등이나 해수면 상승 시뮬레이션이 재생되고,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진열하는 기업의 광고에는 가상 인간이 홍보 모델로 등장하며, 텍스트만 입력하면 실제 그림 같은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해 내는 인공지능 DALL-E에 관한 기사에는, 인공지능 번역기로 번역된 항의 댓글들이 실린다. 과학이 우주 그리고 세상의 언어라면, 바야흐로 모두에게 그 언어가 필요한 시간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어떠한 곳에서도 과학을 보지 못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곳에서 과학을 보는 것이다.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우주가 감동적으로 다가오듯이, 모든 것에서 과학을 보는 사람에게는 우주가 숨겨진 아름다운 비밀을 알려준다. 궤도는 우리를 그 두 번째 길로 안내한다.”
─박권, 한국고등과학원 물리학부 교수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저자

이전 저서인 『궤도의 과학 허세』가 일상 속 과학을 다루는 ‘K-POP’ 같은 책에 가까웠다면, 4년 만에 출간되는 『과학이 필요한 시간』은 과학이 낯설기만 한 독자도 과학 · 기술이 범람하는 현대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과학의 기본 문법들을 충실히 전달하는 ‘클래식’ 같은 책이다. 설명은 정교해지고, 위트는 다듬어졌으며, 다정함은 배가되었다.

“우리는 어디로부터 시작되어 어디로 가고 있을까? 이 물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 미지는 흥미로운 동시에 두려운 것이기에, 우리는 ‘궤도’를 따라갈 필요가 있고, 지금이야말로 딱 ‘과학이 필요한 시간’이다.”
─윤하, 음악가

종이책 회원 리뷰 (22건)

구매 과학이 필요한 시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달**크 | 2023.10.17

과학이 필요한 시간 리뷰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과학주제에 대해서 예시를 들어가면서 설명하는 부분이
읽는이로 하여금 친절하게 느껴졌던거 같습니다.
과학커뮤니케이터로써 능력이 십분 발휘된거 같습니다.
많은 주제속에 내용은 길지 않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과학에 흥미를 붙이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교양서적으로
입문하시기에 좋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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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과학이 필요한 시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s********m | 2023.10.04

20223.09.29. 궤도의 '과학이 필요한 시간(동아시아)'을 읽고

 

1. 805번의 실패 후 고작 12초를 날았던 첫 비행

나의 과학 분야 책 읽기의 시발점은 최재천 교수님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이다. 나는 최재천 교수님의 비유와 유추가 좋다. 학생들에게도 많이 권했다. 가뿐하게 읽고 무겁게 느끼라고.

이 책에 빠진 후 생물학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2020년부터는 생명과학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과 짝지가 되어 생명과학 관련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읽은 책의 양이 늘어날수록 멀게만 느껴졌던 과학 책들이 가깝게 느껴졌으며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했다. 올해는 챗 GPT로 인해 생성형 인공지능에 관한 책들을 꾸준히 읽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생성형 인공지능이나 알고리즘에 대해 책에서는 파악할 수 없었던 기본적 지식들이 비유와 예시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가볍기때문에 학생들이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나는 이 책에서 비교적 앞부분에 소개되었던 라이트 형제 이야기가 계속 기억에 남았다. 라이트 형제는 805번의 실패 후 첫 비행으로 12초를 날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전 세계를 비행기 덕분에 날아간다. 과학은 수만 번의 실패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실패투성이였던 나의 삶도 위로받았다.

 

 

2. 2005, '이터널 선샤인'

죽음의 순간, 그 찰나, 지나온 일들, 혹은 후회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말을 상투적으로 사용한다.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그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나는 그 죽음의 순간 무엇을 떠올리게 될 것인가에 대해 왕왕 생각해 본 적이 있다.

20222월에 발표된 죽어가는 인간의 뇌에서 신경세포 일관성 및 결합의 향상된 상호작용(99)이라는 주제의 논문에서 87세 남자의 응급 환자에 대한 뇌파 검사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뇌파검사 중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지만, 심장박동이 멈추기 전과 후, 30초 동안 일어난 뇌 활동을 기록하였는데 감마파가 주로 나타났다고 한다. 감마파는 기억을 회상하거나 고차원적인 인지 정보를 처리할 때 나타나는 뇌파이다. 앞서 쥐 실험에서 죽기 직전 고차원적 인지 능력을 보여주는 베타파와 감마파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인간에게도 확인하게 된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죽음의 순간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갈 때,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인지, 아니면 후회 없는 삶을 돌아보기 위한 찰나의 여운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하였다.

나는 짐 캐리 주연의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생각났다. 코믹한 연기로 사랑받았던 짐 캐리의 진지한 모습이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는데, 볼수록 영화에 빠져들었고, 영화가 끝날 때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후 아픔을 잊기 위해 그동안 기억을 지운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기억이 지워질수록 이 기억만은 남게 해 달라고 하는 주인공의 바람이 와닿았다.

죽기 직전, 지우고 싶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아닐까. 그야말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 내가 미처 행복이라고 느끼지 못했던 순간을 보여주기 위한 우리 뇌의 선물은 아닐까 하고. 과학 책을 읽고 비과학적으로 상상하는 나는 이토록 어처구니가 없다.

 

3. 2015, '이미테이션 게임'

컴퓨터나 인공지능 책을 읽을 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인물이 바로 앨런 튜링이다.

앨런 튜링은 천재 수학자로서 독일군의 암호 체계인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기계 장치를 만들었다. 초반에는 작동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서 해독을 위한 준비 기간만 일주일이 걸렸지만, 개선된 기계 장치는 1시간 안에 암호문을 해독(49) 할 수 있었다. 2차대전이 끝난 후에도 튜링의 암호 해독 시스템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기계는 현대 컴퓨터과학의 시초가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도 나는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컴퓨터가 없으면 기본적인 업무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컴퓨터의 기본 모형을 제시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놀랍다. 명제에 대한 판별 방법을 알고리즘으로 분명히 정의한다는 것을 가능하게 이끌었다는 점과 테이프와 헤드, 상태 기록기, 행동표만을 활용하여 계산하는 기계를 고안했다는 것 자체가 말을 잇지 못하게 한다. 수학을 얼마나 잘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될까.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앨런 튜링의 삶은 슬펐다. 동성애 혐의로 체포되어 화학적 거세를 당한 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영화에서는 그렇게 설명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책에서는 자살했다는 것이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편향과 편견으로 많은 인재를 잃었다.

앨런 튜링의 안타까운 삶은 비단 20세기 초에만 국한되는 현실이 아닐 것이다. 한 개인의 업적만큼 한 개인의 삶을 소중히 하는 사회는 아직 오지 않았다. 내집단 편향이 강한 우리나라는 더욱더 그렇다. 업적과 결과보다는 일상과 과정을 중시하는 사회에 대해 생각했다.

 

4. 2015, '마션'

학창 시절에 우주를 탐사한다는 뉴스 기사나, 과학 잡지를 읽을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질문했었다. 왜 지구 밖을 나가서 물의 흔적을 찾을까? 물이 생명의 원천이라는데 왜 그럴까 라고. 이에 대한 답을 얻고부터는 이런 생각을 했다.

지구 밖 생명체 외계인은 물 없이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산소 없이도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깜냥이 되지 않는 나의 질문에 나의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이 해 주신 말씀이 있었다.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는 그런 예가 없으니 우리 지구 생명체를 통해 우주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퍼즐을 하나하나 맞추다 보면 우주의 신비, 외계인의 비밀에 대해 정말 손톱만큼이라도 알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이다.

화성에는 미국의 NASA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인도, 아랍에미리트(일본도 함께 참여했다.), 중국도 탐사선을 보냈다. 앨런 머스크는 화성의 테라포밍을 통해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꿈에 투자하라고 했다. 화성의 환경을 지구처럼 바꾸는 테라포밍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NASA에서 밝혔다. 화성의 대기압을 높이는 데 90, 얼어 있는 빙하를 녹여 물을 얻는 데 120, 행성 기온을 올리는 데 150, 식물을 심고 키우는데 50, 화성 정착지 건설에 70, 다 더하면 총 480년이 소요된단다.(132)

이 대목에서 문득 영화 마션이 떠올랐다. 식물학자였던 와트니는 화성의 모래 폭풍으로 혼자 화성에 남게 되자 우주선에서 살아갈 방법을 생각했다. 주방에 감자밭을 만들어 48일 만에 수확하게 된다. 그 과정이 모두 과학 기술과 관련되어 있었다. 생명을 유지하는 시공간에서 과학 없이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5. 과학이 필요한 시간에 대해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편안하게 읽었다. 주로 천문학과 물리학에 대한 기본 개념과 지식을 다루고 있고, 적절한 예들이 풍부하게 있어서 관련 정보를 얻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정말 유용한 기본서가 될 것 같았다. 과학사나 과학자에 대한 유추가 간혹 어색한 부분도 있었으나 읽기에 거북함은 없었다.

과학이 필요한 시간과 시점에 대해 생각했다. 과학은 언제나 필요하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우리나라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나라 과학 기술 R&D 예산을 33년 만에 감축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한 대로 과학 좀 한다는 나라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화성 탐사까지는 바라지 않지만,(좀 바라고 싶기도 하다.) 일본도 달 착륙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배가 아팠다.

물론 예산 삭감한 R&D가 천문학이나 우주공학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지켜야 할 교육 인프라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과 젊은 과학 연구자들이 갈 곳을 잃는다는 것에 대해 다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걱정을 내가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는 생각, 그저 내가 살아있는 순간까지, 내 자식이 살아있는 순간까지 우리나라가 살 만하면 된다고 생각은 나를 이렇게 비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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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필요한 시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5 | 2023.05.29

학교 다닐 때는 거들떠도 보기 싫었던 과학이라는 과목이 시험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나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져서 관련 도서를 꽤 찾아보게 되었다

유튜브는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 궤도라는 유튜버가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알았는데 던지는 주제도 재밌고 풀어가는 방식도 어렵지 않아서 나같이 과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별 할 수 없는 세상이 온다를 주제로 놓고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 구도로 그려졌었던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대국 이야기를 엮어서 풀어내는 솜씨가 참 좋았다

책을 읽을 땐 몰랐는데 다 읽고나서 목차를 다시 보니 기계, 인생, 블랙홀, 이론의 순서로 과학 초보자들을 과학의 세계로 한 걸음씩 내딛게 하려는 필자의 노력이 보였다

잘 쓰인 글은 어떤 분야든 재밌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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