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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서평 이벤트에 신청할 때는 책의 분위기가 어두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어둡다고 느껴지기는커녕 오히려 누구든지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읽기 시작해서 끝까지 한 번에 읽을 수 있었다.
표지는 하얀 배경에 제목과 인물들이 나온다. 표지로 책의 내용을 상상해본다면 혼자 외로워하고 슬퍼하는 여자아이가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행동 등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또한 그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자아이는 자신만이 외로움을 느끼고, 슬펐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점점 가족, 친구 등의 관계가 변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이러한 상상들로 인한 기대감을 가지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택배아저씨가 물건을 두고 가신 후에 3초를 세고 엄마가 문을 열고 택배를 들고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에 문틈사이로 발을 넣고 들어가는 은솔(최은솔). 이 장면은 읽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는 아이가 왜 남이 살고 있는 집에 몰래 들어가는 사람처럼 들어가는 지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런 걸까. 단지 아이가 가지고 있는 호기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부스스한 엄마의 모습이 창피해서일까. 아니면 그저 문을 여는 게 귀찮아서일까. 책을 다 읽은 지금에서야 생각하는 거지만 택배아저씨께 자신이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아빠가 없고 엄마와 자신만이 살고 있는 집, 하루 종일 밖으로 나가지 않고 글만 쓰고 있는 부스스한 엄마가 있는 집. 다른 집들과는 차이가 있는 집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은솔에게 부모님의 이혼 사실이 친구들에게나 이웃들에게 알려지는 일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 일이 아닐까싶다. 그래서 은솔이 그렇게 감추고 싶어 했을 것이다. 또한, 갑작스럽게 알게 된 사실. 읽는 동안 재미있기도, 안타깝기도, 대단하기도 했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은 물론이고, 모든 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아빠밖에 없는 아이, 엄마밖에 없는 아이, 부모 없는 아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 책이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널리 읽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런 아이들을 놀리는 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책의 출판사인 나무생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
어느 날 , 나는 싱싱해물탕 집 앞에서 민수 아빠를 본 적이 있다 . 민수 아빠는 여전히 많이 취해 보였고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다고 환경미화원 아저씨한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그 광경을 보자 문득 씽 아주머니의 말이 생각났다 .
" 민수 아빠는 허구헌 날 남 탓만 해 . 그래서 가족으로 살 수 없는 거예요 . "
어쩌면 민수와 민수 엄마가 영원히 서울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물론 가족에게 있어서 ' 영원히 ' 란 단어가 잘 안 통하는 경우도 있다 . 우리 집처럼 말이다 . 나는 한동안 굳은 결심을 하고 아빠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 아빠를 죽을 때까지 보지 않기로 한 결심을 평생 지키고 싶었다 . 하지만 어느 날 , 아빠가 학교 앞으로 나를 불쑥 찾아왔다 .
아빠는 나한테 너무 많이 미안해서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 그리고 나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도 했다 .
ㅡ본문 128 / 129 쪽에서 ㅡ
밤 새 눈이 와서 상당히 쌓였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고 ,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 백설기같은 하얀 눈이 소록소록 쌓이는 순간을 못 보다니 , 눈 오는 밤의 소리를 못 듣다니 , 왜 몰랐을까 ...... 그렇지만 아직 겨울은 길고 많고 많은 날 눈이 올 것을 믿기에 , 찬바람을 문으로 자르며 기대를 하얀 눈 쌓인 문 밖에 남겨둔다 .
이 책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어버렸지만 바로 생각을 옮기는 건 쉽지 않았다 .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 묻는 말에 할 수 있는 답이 없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 여전히 지금도 모르겠고 글쎄다 하는 답만 겨우할 수 있을뿐이지만 , 어쩌면 그건 평생을 생각해도 끝이 없을 것 같다 . 아마 내 고민을 아이도 하면서 살게 될테지 , 아니 지금도 이미 하고 있을지 모르고 ...... 그래도 그래도 우린 살아 있는 동안에 계속된 선택들을 하며 나이 들어갈테다 . 언젠가 아이도 나와 같은 나이가 되어 어린 순간에 품었던 질문은 잊은 채 또 고민하고 있을 날도 오겠지 . 많고 많은 날 눈이 쌓이듯이 ,
언젠가 한 신간이벤트에서 언제 어른이 된 것을 느끼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 그때 나는 그런 답을 했던 것 같다 . 자라는 내 아이를 보면서 지금은 나이든 부모의 입장을 그때 그 순간이 되어 심정을 헤아리게 될 때 라고 , 딱히 정답은 없을게 뻔한 질문에 꽤나 곰곰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며 떠올랐다 .
특히 주인공 은솔이 , 엄마의 입장을 친구 소영의 환기로 알게 되는 장면에서 그랬다 . 초등학교 6학년의 여자아이가 아무리 어른스러워도 , 또 어른 눈에는 다 커보여도 여전히 아이인 점을 보며 이상한 안도와 아픔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 아직은 세상의 중심이 자신인 걸 믿으며 컸으면 좋겠는 바람과 부모 된 마음도 조금은 알아주면 싶은 묘한 감정들 .
어쩌다 우린 가족이냐는 질문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날카롭게 관통한다 .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조부모님과 살아가는 , 낯선 어른을 무서워하며 부모의 죽음에 자신이 책임을 느끼는 소영이와 술취하면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무서운 아빠 때문에 압박을 받아 킁킁 소릴 달고 살며 집나간 엄마를 찾아 친구들과 여행을 하게 되는 다문화 가정의 민수 , 그리고 한부모 가정으로 이혼한 엄마가 뒤늦게 자아실현을 핑게로 작가가 되겠다면서 늘 같은 모습으로 늘어져 있는 걸로 보고 그런 꾸미지 않는 능력없는 엄마에 실망하고 아빠와 살고 싶다고 생각하던 은솔이 .
줄줄이 많은 동생들과 몸도 편치않은 시어른을 모시느라 양육스트레스를 화풀이로 첫째인 미나에게 쏟아내는 미나네 가정 . 어디 하나 새롭지 않다는게 우리들의 주변에 사연이고 현재여서 이 이야기는 꽤나 신랄하고 아픈 얘기였다 .
그저 어린이 문학이라고 살짝 쉽게 생각했는데 , 이렇게나 심정이 복잡해지는 것을 보니 이 장르는 꼭 어린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부문 같다고 . 어린이 문학 . 어른이 먼저읽고 있는 자리에서 위 아래를 동시에 생각하게 하는 장르 . 그래서 다시 든 생각은 아동문학의 힘이랄까 , 대단함 같은 거였다고 해야겠다 . 새삼 어른이면서 아이들 입장과 어른의 입장에서 기준 " 을 외치고 있는 작가들이 참 멋지다는 생각도 함께 .
그리고 나는 영원처럼 *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하고 , 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듯 아이들도 오랫동안 전해오는 그 사소함을 넘어서 성장하고 자신만이 여전히 세상의 중심처럼 단단하게 살아갈 것을 믿는다 .
* 즐거운 편지 ㅡ황동규 시인의 시 부분 인용
( 이 리뷰는 도서출판 나무생각에서 제공한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초등학교 4학년 아들래미 2학기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사회시간에 배웠어요
요즘에는 대부분 핵가족 사회로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정이 대부분이지만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거나 돌아가신 경우의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조손가정,대가족,탈북가족 등등..다양한 가족의 모습도 배웠습니다.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의 주인공들 또한 일반적인 가족의 모습이 아닌
조금은 특별한 가정의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회의 편견으로 오는 아픔과 가족간의 갈등으로 때로는 눈물짓고 힘들어 하곤 해요
하지만 결국 가족은 서로 사랑하고 보듬어 주며 떼어낼 수 없는 관계라는것을
일깨워주고 우리가 특별한 가족들에 대해
편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에요.
가족의 소중함과 여러모습의 가족을 알아가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