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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로부터 배우는 단단한 삶의 태도들

우종영 저/한성수 | 메이븐 | 2019년 9월 23일 한줄평 총점 9.8 (5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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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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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다”
30년간 아픈 나무들을 돌봐 온 나무 의사 우종영이 숲에서 배운 47가지 인생 수업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생명체이자 그 무엇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지금 이 순간을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 내는 존재다. 나무는 아주 오래전부터 늘 우리 곁에 머물며 평안과 휴식을 가져다주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나무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 나무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나무의 오랜 지혜에 탄복하게 될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에 적지 않은 통찰을 주는 데도 말이다.

“인생의 어려운 질문에 부딪칠 때마다 항상 나무에게서 그 해답을 얻었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30년 동안 아픈 나무들을 돌봐 온 나무 의사 우종영이다. 그는 척박한 산꼭대기 바위틈에서 자라면서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의 한결같음에 감히 힘들다는 투정을 부릴 수 없었고, 평생 한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기막힌 숙명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나무를 보며 포기하지 않는 힘을 얻었다. 그리고 나이 들수록 제 속을 비우고 작은 생명체들을 품는 나무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다가 미련 없이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처럼만 살고 싶다고 다짐한다.

그는 나무가 주는 힘을 믿는다.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 나무의 결단력을, 주변 나무들이 보란 듯이 쑥쑥 자라는 동안에도 뿌리를 키우는 일에만 집중하는 나무의 인내를, 마지막까지 다른 생명을 위해 밑거름이 되어 주는 나무의 헌신을 알면 알수록, 우리의 삶도 더 깊어지고 단단해진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인생의 어려운 문제들 앞에서 자꾸만 마음이 흔들린다면 나무가 주는 조언에 한번 귀 기울여 보라며 이렇게 전한다. “나무 곁에 서면 불필요한 일과 무의미한 관계가 구분되고, 삶은 저절로 단순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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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당신도 나무처럼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Chapter 1.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에게 배우다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순간에 나무가 가르쳐 준 것
막 싹을 틔운 나무가 성장을 마다하는 이유
일단 잘 멈추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나를 놀라게 만든 어느 할아버지의 한마디
오래된 숲일수록 적당한 틈이 있는 까닭
살다 보면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숲속을 걸으며 깨달은 인생의 진실
나무 키우기와 아이 기르기의 공통점
내가 아버지의 장례를 세 번 치른 이유
Chapter 2.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주목나무에게서 잘 내려오는 법을 배우다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은 씨앗처럼 용감해질 것
사람들이 나무를 심을 때 흔히 하는 실수
등산을 가도 산 정상에는 오르지 않는 이유
죽기 전에 꼭 한 번 던져 보아야 할 질문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살아간다는 것
세상에 함부로 대해도 좋을 존재란 없다
결국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Chapter 3. 30년간 나무 의사로 살면서 깨달은 것들

최고의 일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다
내가 예순이 넘어 다시 시험 준비를 하는 이유
세상에서 하나뿐인 명함을 만들다
나무 의사의 잠 예찬론
나이테에서 배우는 기록을 하는 삶에 대하여
아이들이 숲에서 자라야 하는 까닭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
내가 땅을 사서 곡식 대신 나무를 심은 이유
내 손으로 작은 집을 지으며 깨달은 것들
오늘 하루가 어떤 하루일지는 나에게 달려 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Chapter 4. 나무와 더불어 사는 즐거움

무인도에 살게 된다면 데려가고 싶은 나무 - 붉나무
단점이 다 열등감이 되는 건 아니다 - 먼나무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 메타세쿼이아
올 테면 와 봐라, 내가 질 것 같으냐 - 버즘나무
괜찮습니다. 느리면 좀 어떻습니까? - 소나무
가끔은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자 - 벚나무
이 땅의 아버지들, 그리고 아버지로 살아갈 누군가에게 - 황칠나무
풀도 아니고 나무도 아니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 대나무
Chapter 5. 뿌리 깊은 나무처럼 단단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 주고 싶은 나무 - 미선나무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반드시 내줘야 하는 게 있는 법 - 개박달나무
‘그러거나 말거나’의 정신으로 - 튤립나무
어머니가 그리울 때 생각나는 나무 - 보리밥나무
서른 살에게 해 주고 싶은 말 - 아까시나무
자꾸만 누군가와 담을 쌓게 된다면 - 탱자나무
흔들려 봐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 팽나무
나의 삶도 누군가에게 이런 향기로 남기를 - 백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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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우종영 (나무의사)
“내가 정말 배워야 할 모든 것은 나무에게서 배웠다”고 말하는 30년 경력의 나무 의사. 어려서 천문학자를 꿈꾸었지만 색약 판정을 받고 꿈을 포기한 뒤로 다니던 고등학교도 그만둔 채 정처 없이 방황했다. 군 제대 후 중동으로 건너가 2년간 건설 일을 했고, 그곳에서 벌어 온 돈을 밑천 삼아 원예 농사를 시작했지만 3년 만에 폭삭 망해 버렸다. 가진 전부를 쏟아부어 시작한 일이 물거품이 되어 버리자 한없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고,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어졌다. 그러다 답답한 마음에 올라간 북한산에서 우연히 소나무를 발견하고 극적으로 마음을 되돌렸다. 산꼭대기 바위틈이라는 악조... “내가 정말 배워야 할 모든 것은 나무에게서 배웠다”고 말하는 30년 경력의 나무 의사. 어려서 천문학자를 꿈꾸었지만 색약 판정을 받고 꿈을 포기한 뒤로 다니던 고등학교도 그만둔 채 정처 없이 방황했다. 군 제대 후 중동으로 건너가 2년간 건설 일을 했고, 그곳에서 벌어 온 돈을 밑천 삼아 원예 농사를 시작했지만 3년 만에 폭삭 망해 버렸다. 가진 전부를 쏟아부어 시작한 일이 물거품이 되어 버리자 한없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고,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어졌다. 그러다 답답한 마음에 올라간 북한산에서 우연히 소나무를 발견하고 극적으로 마음을 되돌렸다. 산꼭대기 바위틈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명을 이어 가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나도 이 나무처럼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나무 병원 ‘푸른공간’을 설립해 30년째 아픈 나무를 돌봐 오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도심의 아픈 나무들부터 몇백 년을 인간과 함께해 왔지만 각종 병충해와 자연재해로 상태가 나빠진 오래된 고목까지, 그의 손을 거쳐 되살아난 나무만 해도 수천 그루다.

신 대신, 자연 대신 나무를 돌보는 것이 나무 의사의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절대 인간의 관점으로 나무를 치료하지 않는다. 자신은 그저 새를 대신해서 벌레를 잡아 주고, 바람을 대신해서 가지들을 잘라 주고, 비를 대신해서 물을 뿌려 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약을 써서 억지로 아픈 나무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처럼 수십 년 넘게 나무를 위해 살아왔지만 그는 아직도 나무에게 배운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겨울이 되면 가진 걸 모두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 같은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애꿎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 마음 씀씀이에서 내가 알아야 할 삶의 가치들을 모두 배웠다”고 말하는 그의 소망은 밥줄이 끊어질지라도 더 이상 나무가 아프지 않는 것이다.

현재 숲해설가협회 전임 강사로 활동하며 숲 해설가 및 일반인을 상대로 다양한 강연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를 비롯해 《게으른 산행 1, 2》, 《풀코스 나무 여행》, 《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 《바림》 등 11권이 있다.
편 : 한성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잡지 기자로 일하다 출판계에 입문한 뒤 웅진씽크빅의 갤리온, 리더스북을 거쳐 중앙북스 등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문재인이 드립니다』,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 『내 머리 사용법』,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등 20년간 100여 권의 책을 만들었다. 지난 1년 동안 저자와 함께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알아채지 못했던 나무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 가며, 사람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위로와 휴식을 얻었다. 기회가 닿는다면 평생 친구로 삼을 나무 한 그루를 직접 길러 보고 싶은 꿈이 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잡지 기자로 일하다 출판계에 입문한 뒤 웅진씽크빅의 갤리온, 리더스북을 거쳐 중앙북스 등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문재인이 드립니다』,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 『내 머리 사용법』,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등 20년간 100여 권의 책을 만들었다. 지난 1년 동안 저자와 함께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알아채지 못했던 나무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 가며, 사람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위로와 휴식을 얻었다. 기회가 닿는다면 평생 친구로 삼을 나무 한 그루를 직접 길러 보고 싶은 꿈이 있다.

출판사 리뷰

“인생의 어려운 질문에 부딪칠 때마다 나는 항상 나무에게서 그 해답을 얻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에게 배우다

누구에게나 오로지 짊어지고 가야 할 인생의 무게가 있다.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저마다 생의 대가로 무언가를 책임지고 감내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선택의 기로에서 과연 무엇을 택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얼마나 만족스러운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행복도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누구에게나 선택은 어렵고 힘들다. 그때마다 길잡이가 되어 줄 존재가 늘 곁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여기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30년 동안 아픈 나무를 돌봐 온 나무 의사 우종영이다. 그에게 있어 나무는 힘들고 어려운 일에 맞닥뜨릴 때마다 가장 현명한 답을 주는 스승이자 철학자였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휴식과 평안을 느끼게 하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나무 덕분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던 좌절의 순간에도 다시 삶 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었다는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무 의사로 살아온 지 30년. 곰곰이 되짚어 보니 내가 나무를 돌본 게 아니라 실은 나무가 나를 살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부딪치는 힘든 문제 앞에서도 나는 부지불식간에 나무에게서 답을 찾았다. 척박한 산꼭대기 바위틈에서 자라면서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의 한결같음에 나는 감히 힘들다는 투정을 부릴 수 없었다. 평생 한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기막힌 숙명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나무를 보면서는 포기하지 않는 힘을 얻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남은 날들을 꼭 나무처럼만 살아가자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다가 미련 없이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처럼, 주어진 하루하루 후회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다가 편안하게 눈 감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무 곁에 서면 불필요한 일과 무의미한 관계가 구분되고, 삶은 저절로 단순해진다”
뿌리 깊은 나무가 자꾸만 흔들리는 인간에게 알려 주고 싶은 것들

사람들은 흔히 나무를 수동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환경을 감내할 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는 못할 거라고 짐작한다. 그런데 나무는 늘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환경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생명체다. 움직일 수 없는 탓에 환경의 영향이 절대적이고, 생존하려면 주변의 아주 작은 변화에도 재빨리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똑같은 종인데도 사막과 초원의 경계쯤에 자리한 나무는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나무에 비해 뻗는 가지도 적고, 가지에 달린 잎도 얼마 되지 않는다. 대신 건조한 기후에 살아남기 위해 잎이 두껍다. 아예 사막으로 들어가면 그나마 있던 잎도 모두 없애고 잎이 달릴 자리에 가시만 남긴다. 변화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연의 모습을 고집하지 않고 그곳에 맞게 적응해 가는 것이다.

천수천형千樹千形. 천 가지 나무에 천 가지 모양이 있다는 뜻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가진 유일무이한 모양새는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 순간을 생의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다. 나무는 선택 앞에서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마치 오늘 하루가 인생의 전부인 양 온 힘을 다해 이 순간에만 집중한다. 이처럼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변화를 올곧이 받아들이며,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완전히 적응하는 능력이야말로 나무의 제1 생존 전략이자, 나무가 이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생명체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나무의 무서운 결단력을 알고 나면, 과연 인간이 나무보다 현명한 존재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물질적 풍요와 선택의 자유는 이전 시대의 인간들은 누려 보지 못한 선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고통의 근원이기도 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보도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에도 150가지 이상의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처럼 선택할 게 많다 보니 사람들은 선택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결과를 낳을까 봐 혹은 더 좋은 걸 놓치게 될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것도 놓치고 싶지 않은 현대인들은 더 많은 일과 복잡한 인간관계에 얽매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에 놓이고 만다. 매일매일 흔들리듯 사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때문에 현재를 희생하는 건 오직 인간뿐이다. 나무는 결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다. 수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무의 선택은 늘 ‘오늘’이었다. 그러므로 크고 작은 선택 앞에서 두려움이 밀려올 때는 나무의 조언에 귀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사람들이 머리가 복잡할 때 숲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나무 곁에 서면 불필요한 일과 무의미한 인간관계가 구분되고, 삶은 저절로 단순해지므로.

“당신도 나무처럼 살아갈 수 있기를”
나무 곁에 오래도록 머물며 깨달은 단단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

나무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나무의 오랜 지혜에 탄복하게 될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에도 적지 않은 통찰을 준다.
나무의 씨앗이 싹을 틔울 확률은 대개 10퍼센트 미만이다. 나머지는 동물의 먹이가 되거나 썩어서 사라진다. 어렵게 싹을 틔워도 나무는 몇 해 동안 자라지 않는다. 작은 잎에서 만들어 낸 소량의 영양분을 오직 뿌리를 키우는 데만 쓰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무는 바깥세상과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따뜻한 햇볕이 아무리 유혹해도, 주변 나무들이 보란 듯이 쑥쑥 자라나도 결코 하늘을 향해 몸집을 키우지 않는다. 이렇게 보내는 기간이 평균 5년. 짧지 않은 시간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고 나서야 비로소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런 나무의 속성은 인내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크나큰 위로가 된다. 나무는 인생에서 정말 좋은 일들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값지고 귀한 것을 얻으려면 그만큼의 담금질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 준다.

나무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게도 귀한 교훈을 전한다. 나무를 심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나무가 좋아할 만한 장소가 아닌, 자기가 좋아하는 장소에 묘목을 심는 일이다. 그러나 나무가 잘 자라기를 바란다면 그 나무의 본성이 잘 발현될 만한 장소에 심고 그 뒤에는 버린 듯해야 한다. 사랑이 지나쳐 자꾸만 만져 보고 뿌리까지 흔들어 보다가는 나무가 제힘으로 자라는 능력을 잃을 뿐 아니라 일찍 죽어 버린다. 아이 키우는 일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사랑과 근심이 지나치면 아이를 망치기 쉽다. 반대로 간섭하고 싶은 마음을 거두고 한 걸음 뒤에서 아이를 지켜보면 아이는 일찍부터 제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법을 깨우친다.

나무는 나이 들어가는 법도 남다르다. 세상 그 무엇보다 치열하게 살지만, 그 무엇에도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생명을 품을 줄 아는 나무들. 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제 속을 비우고, 그 빈 공간에 작은 들짐승과 곤충들을 품는다. 나무의 텅 빈 속은 한겨울 매서운 비바람에 지친 동물들의 은신처로 변모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언젠가는 하던 일을 넘겨주고 한발 물러서야 할 때가 찾아온다. 그때가 오면 나무처럼 가지고 있던 것을 움켜쥐고 있기 보다 잘 내려놓고 그 빈자리를 드러내면 어떨까. 노자도 말하지 않았던가. “그릇이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듯, 비어 있음으로 유용하다”고.

이 책에는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나무의 다양한 지혜가 담겨 있다.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알아채지 못했던 나무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 가며 사람에게서는 얻을 수 없는 위안과 평안을 얻기를, 그리고 더 좋은 인생을 사는 법을 배워 가기를 바라는 뜻도 함께 담았다.

종이책 회원 리뷰 (44건)

구매 흔들리는 인생에 마음이 어지러울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몽**글 | 2023.02.20
이리저리 흔들리고, 부딪히고,
상처받는 일상과 인생에 마음이 어지러울때.

땅속깊이 뿌리내려 누구보다 단단하면서도,
몸체를 흔드는바람에 유연하게 흔들릴줄도 아는
나무를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달음을 얻게해주는 글.

다양한 나무와, 나무들 고유의 특성을 설명해주며
곁들여주시는 인생상담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음이 고단할때,
이 책을 보며 마음을 다 잡았어요.

흔들려도 괜찮다.
흔들려봐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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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의 나무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천**사 | 2022.12.12

나무 의사 우종영님의 저서다.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

다양한 나무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나무에서 배운 점을 인간의 삶과 생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글로 풀어 놓았다. 중간 중간 좋은 글귀나 일화의 소개도 좋다.

직접 지으셨다는 통나무집에 가보고 싶다. 기회가 되면 차한잔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이 간결하고 단단하다. 좋은 책이다.

산책할때 주변 나무를 자세히 보게 될것 같다. 잔잔한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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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내가 나무였다면 해주고 싶은 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o | 2021.12.27


休(쉴 휴)
위의 한자는 사람이 나무 곁에서 쉬는 형국으로 '쉬다'라는 뜻의 한자이다.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마음의 나무'가 되어주었다. 극심한 경제 구도 속에서 불안함에 지쳐버린 마음이 이 책에 기대어 쉼을 얻었다.(종이에서 나무 향기가 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나무들의 삶을 엿보다가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나무라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나무였을까? 지금 난 어느 생장기를 지나고 있을까?

나의 지나가버린 시절과 다가올 시절을 떠올리며 나에게 편지를 보내보고 싶다.

10대의 나에게
뿌리는 잘 내렸니?
뿌리를 잘 내리지는 못한 것 같아. . 작은 바람에도 난 너무 쉽게 흔들리거든. . 그래도 괜찮아, 어쩌면 지금도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성장이 더딘 나무일 수도 있으니까!

나무를 키울 때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눈에 보이는 줄기가 아니라 흙 속의 뿌리란다(본문 중)

20대의 나에게
햇볕을 따라 잘 크고 있니?
아쉽게도 내 주변엔 그늘이 좀 많은 것 같아. 햇볕만 따라 크려면 말이야 여기저기 구부러지고 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데. . . 멋진 모습을 유지하고 싶은 욕심, 더 좋은 풍경을 보고 싶은 욕심에 이것저것 따지느라 잘 크고 있지 못한 것 같아. 내 생명에 중요한 것은 햇빛인데 난 도대체 뭘 쫓아 살았던 걸까? . .

소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았다. 방향을 바꾸어야 하면 미련 없이 바꾸었고, 그 결과 소나무는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덕분에 사람들 눈에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지만 그럼 어떤가.(본문 중)

30대의 나에게(현재 시점)
급성장하느라 속이 비어버리진 않았나?
음. . . 급성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속이 꽉 차지는 못한 것 같아. 더 솔직히 말하면 남들 속도 따라가느라 속이 비어버린 '어른이'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해. 뭐가 이렇게 불안해서 나는 지금도 자꾸 늦였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까? 소나무는 좀 느리지만 속은 꽉 찬 나무가 된다는 말에 나도 겉이 아닌, 속을 채우는 나무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봐. .

오래된 나무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속성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느리지만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면서 경쟁을 하지 않는 나무들이 결국 오래 사는 것이다.(본문 중)

40/50대의 나에게
??바람에 흔들리며 잘 버티고 있나?
사는 게 힘들지? 뭔가 할 수 있는 힘이 좀 생기니 자꾸 여러 가지 일들을 계획하는구나. . 그런데 그 계획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실패할 수도 있어. 쓰러지지 않으려고 힘을 내면 낼 수록 힘들 거야. 우리 좀 유연해지자. 뿌리를 믿어보자. 바람에 잠시 흔들리고, 시련에 무너져도 괜찮아. 우리의 뿌리는 딱 힘든 만큼 강해진다고 해.. 잘 버텨보자!

인간은 작은 유혹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시련 앞에 맥없이 무너지는 약한 존재다. 그러니 흔들리지 않으려 너무 애쓰기보다는 오히려 흔들리며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현명할지 모른다. 힘을 빼고 세월의 흐름에 온몸을 맡겨 보는 것. 바닷가 포구에서 거친 바람을 맞으며 살아가는 팽나무처럼 말이다.(본문 중)

60대의 나에게
죽기 전에 숲에 내어줄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축하해. 잘 버텨왔구나. 충분해. 수고했어. 네가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도움받았던 것들을 기억해? 햇빛과 바람, 비, 새와 꽃들, 그리고 주변 나무들의 희생까지. 이제 네가 돌려줘야 할 때야. 넌 무슨 열매를 맺어 숲에 이로울 수 있을까? 네가 죽기 전 숲에 이로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나무가 되기를. . 바라..

젊었을 때는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이고, 장년기에는 일에서 성공하는 게 목표이지요. 그런데 나무도 마지막에는 열매를 맺어야 하지 않습니까? 인생도 후반기에 들면 사회를 위해 열매를 맺어 줄 때라고 봐야지요.(김형석 교수의 말 재인용)

여담
선물하기 좋은 책을 만났다. 책은 독자마다 각자의 프레임을 가지고 읽기 때문에 행여나 선물의 의도를 오해할 소지가 다분해 조심스러운 항목이다. 그래서 해석의 여지가 많은 책들을 골라내다 보면 결국 몇 권 남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선물하기 좋다. 아낌없이 내주는 나무처럼,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따뜻한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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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건)

나무의사 우종영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1.04.01
나는 어릴적부터 나무를 좋아했다. 꽃보다 나무가 좋았다. 첫사랑 나무 플라타너스, 내 우울과 함께 했던 버드나무, 사랑에 빠졌던 메타세콰이어, 언제나 아름드리 느티나무...

내게 나무를 알게 해준 첫 작가는 '박상진' 교수님이다. '궁궐의 우리나무' '역사가 새겨진 나무 이야기' 등의 책으로 흥미진진하게 나무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무의사 '우종영' 작가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책을 읽고 반했었다. (이번에 10만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 나왔다.) 진짜 나무를 사랑하시는 분이었다.
이 책은 우종영님의 최근작이다. 30년 넘게 나무를 돌보게 된 이야기, 나무의사로 살면서 겪은 나무와 그 사이에 얽힌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로부터 배우는 단단한 삶의 태도들' 이란 부제처럼 나무 이야기와 함께 우리 삶의 이야기를 한다. 작가님이 긴 시간 나무를 돌보시며 깨닫고 느끼게 된 것들을 인생 선배처럼 잔잔히 들려주신다.

''지금은 죽고 없지만, 서울 통의동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송이 살고 있었다. 높이 16미터에 수령이 약 600년쯤 되는 백송은 어느날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데 죽은 백송을 조사하는 가운데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부터 1945년까지의 나이테 간격이 거의 변동이 없을 만큼 좁고 짙었던 것이다. 사람들만큼이나 나무도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다.''
전설처럼 회자되는 이야기란다.

한 사찰의 줄기가 부러지고 수령이 오래된 반송을 살리려 했을 때 노스님이 이런 말을 하셨다. ''우리 젊은 스님이 연락을 드린 모양인데 그냥 두시지요. 살 운명이면 그냥 둬도 살 것이고, 죽을 운명이면 아무리 애를 써도 죽지 않겠소.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려는 나무를 억지로 살려 내는 것도 순리는 아니지요.''
작가님은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나무도 수명이 다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나무도 수명이 있고 떠날 수 있다는 것. 죽기살기로 살리는 것 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

내가 사는 아파트 한쪽 출구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죽었다. 새로 심으면 죽고 또 죽고 한다. 아파트 조성하고 한번도 그 자리에 나무가 살아있지 못했다. 너무 큰 고령의 나무를 급하게 심어서 그런 것 같다. 아파트 조경 관리해주는 분께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나무를 조경 대상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로 살피며 대했으면 좋겠다.

봄마다 마른 가지에서 싹을 틔우며 기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나무들. 꽃잔치가 벌어진 요즘 나무들은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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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좋아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공**림 | 2020.09.07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우종영]

‘나무’와 ‘인생’! 언뜻 보면 이 둘 사이에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무가 얼마나 우리 인생과 닮아있는지 알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 우종영 선생님은 한 그루의 한 그루의 나무를 온전한 생명으로 돌봅니다. 글을 읽다 보면 나무처럼 올곧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저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무를 통해 지혜로운 삶을 사는 법을 배웁니다. 이 책에는 멋진 문장이 많이 나옵니다. 나무와 자연을 사랑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삶의 안식이 필요한 분들도요. 내용 참 좋습니다.^^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벅찼던 젊은 시절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을 때, 나는 당최 아이를 어떻게 대할지 몰라 허둥대다가 손을 많이 댈수록 오히려 자라지 못하는 어린 묘목을 떠올렸다. 나무를 키울 때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성장을 방해한다는 걸 떠올리고는 아이도 나무 기르듯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러고는 마치 어린 묘목을 돌보듯 간섭하고 싶은 마음을 거두고 한 걸음 뒤에서 아이를 지켜보았다. 덕분에 딸 아이는 일찍부터 제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법을 깨우쳤다.” (P.7)

“우듬지란 나무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줄기를 말하는데, 곧게 자라는 침엽수의 경우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자라면서 아래 가지들이 제멋대로 자라는 것을 통제한다. 우듬지 끝이 한 마디쯤 자라고 나서야 아래 가지도 뒤따라서 한마디 자라는 식이다. 하늘을 향해 곧추선 우듬지를 보면 우듬지의 끝눈이 아래 가지들에게 하는 말이 들리는 듯하다. “답답하겠지만 조금만 참아. 내가 위로 좀 더 자라야만 우리 모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어.”....사람의 인생에 비유하자면 우듬지가 꿈이나 희망이랄까. 나무의 우듬지가 아래 가지들을 다스려 가면서 하늘을 향해 뻗어 가듯, 사람은 꿈이나 희망 등 살아갈 이유가 있어야만 삶의 크고 작은 문제를 이겨 내며 앞으로 갈 수 있다.” (P. 92)

“씨앗 안에는 오래도록 존재하려는 현재 지향성과 껍질을 벗고 나무로 자려는 미래의 용기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것은 좋은 환경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는 힘과 언제든지 싹을 틔우려는 상반된 힘이 씨앗 안에서 갈등하고 타협한다는 증거다. 긴 기다림 끝에 싹을 틔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씨앗은 결국 나무가 되지 못하고 그냥 생을 마감한다..두렵지만 용기를 내 껍질을 뚫고 나오는 씨앗만이 성목으로 자라나는 것이다. 그러 의미에서 보자면 싹을 틔우는 씨앗의 기적은 그저 맹목적인 기다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용기 있게 하늘을 향해 첫발을 내딛지 못하면 기다림은 결국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다.” (P.104-105)

“아직 껍질이 채 생기지 않은 여린 나무뿌리 끝에는 흙을 파고들 때 상처가 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뿌리골무라는 조직이 있다. 단단한 바위를 부지불식간에 갈라 버리는 것이 바로 뿌리골무다. 그렇다면 뿌리골무가 암반 천공기의 드릴처럼 단번에 바위를 뚫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일까? 그건 아니다. 뿌리털 끝을 감싸고 있는 뿌리골무는 오히려 나무의 그 어떤 조직보다 연약하다. 그저 뿌리 끝에 달린 생장점을 부드럽게 감싸 안은 채 끈끈한 점액질을 분비할 따름이다.” (P.145)


“뿌리골무가 내뿜는 점액질은 거친 흙을 부드럽게 만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수많은 미생물까지 먹여 살린다. 옥수수 뿌리의 점액질 1그램에는 무려 100억 마리 이상의 세균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영양물질이 들어 있다. 그래서 나무뿌리로 인해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공간이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생명의 순환 고리는 단단한 바위로 스며들어 바위를 부식시키며 작은 틈새를 만들어 낸다. 처음엔 눈에 보이지 않는 틈새에 작은 미생물들이 조금씩 들어가 살게 되고, 그 부드러워진 공간으로 뿌리가 뻗어 나가니 아무리 단단한 바위도 결국 갈라지고 마는 것이다.,어디 암벽 위에 자라는 나무뿐이겠는가. 살다보면 우리 인생길에서도 바위처럼 단단한 벽을 만나게 된다. 그 벽이 너무나 크고 단단해서 그 어떤 노력에도 꿈쩍하지 않을 것 같으면 화가 나게 마련이다..이제는 알겠다. 결국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사실을 말이다.” (P.14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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