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김호연 저
[삼천포책방] 여자들이 읽어야 할 ‘서늘하거나 호쾌한’ 이야기
2018년 06월 28일
심리학 도서라기 보다는 복수에 관한 여러 일화들을 묶은 인문학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초반에 비비원숭이의 복수에 대한 이야기는 놀랍고 신기하다. 인간만이 복수와 응징을 하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복수와 앙심을 기본 반응으로 장착하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과잉통제형 가학적 부모의 영행이 크다고 하는데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의 가정환경을 톺아봤을 때, 양육의 중요성을 또한번 깨닫게 해준다.
종교에서도 복수에 대한 교리가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개인의 복수는 상황을 악화시키기 마련이다. 이슬람교의 성법 샤리아에서는 키사스라는 응징 제도가 있다고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받은대로 돌려준다는 것이다. 앙금에 대해 서로 주고 받다보니 더욱 폭력적인 위협에 노출되는 점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저지른 일에는 반드시 죄가 따른다고 봐야할 것이다. 복수 문학에 대한 소개도 재미있다. 사람들이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즐겨보는 이유도 이런 응징에 대한 흥분이 서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복수를 둘러싼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라 이런 소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복수는 절대 하면 안 되는 거라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떤 복수는 해도 된다고, 아니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스티븐 파인먼은 영국 배스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다. 런던대학교에서 직업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셰필드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복수의 뿌리와 정치, 종교, 전쟁, 문학 등에서 복수를 대하는 자세, 노동 현장에서 일어나는 복수의 양상, 사이버 테러와 리벤지 포르노 등 최근 이슈가 된 복수 문제 등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복수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다. 우리의 생물사회적 기질에 섞여 있는 강력한 욕구다. 인류의 조상은 사유물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복수를 아무런 제재 없이 해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사회가 팽창하고 도시화되면서 사적 복수가 공적 질서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고, 이에 사적 복수를 국가가 대신하는 체제가 만들어졌다. 동서양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종교가 적에게 복수하는 대신 용서하라고 가르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같은 이유다.
그렇다고 지상에서 모든 형태의 복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형태의 복수가 사라져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성차별, 인종차별 등에 대항하는 방식으로 복수를 택한 사람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여성 혐오가 만연한 문화권에서 직접 보복을 감행하는 여성이 있다면, 그건 대개 이판사판으로 몰릴 때까지 몰린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대량 학살, 전쟁, 독재 등의 범죄를 일으킨 사람들에 대한 처벌도 다시 봐야 한다. 이들은 반드시 응분의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며, 이들이 사면을 받거나 반성도 사죄도 하지 않는 경우 생존 피해자들이 느끼는 고통은 더욱 커진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직장 내 보복 행위 사례가 나온다. 대개의 직장 내 보복 행위는 미묘하게, 그리고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내가 쓴 보고서를 자기 공으로 가로채는 것이 습관인 상사가 중요한 보고를 하는 날 아무 예고도 없이 결근을 하거나, 진상 손님에게 막말을 들은 승무원이 손님의 짐가방을 엉뚱한 곳으로 부쳐버리는 식이다.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불쾌한 감정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더 큰 사고나 재난이 일어날 수 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소개해주어서 읽게 되었다. 읽은 지를 한참이라 이제야 리뷰를 쓴다.
그런데.. 정말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 우...정말이지 책을 말아먹은 건지...
리뷰를 쓰려고해도 생각이 안난다. 난 지금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소개해주어서 읽게 되었다. 읽은 지를 한참이라 이제야 리뷰를 쓴다.
그런데.. 정말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 우...정말이지 책을 말아먹은 건지...
리뷰를 쓰려고해도 생각이 안난다. 난 지금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소개해주어서 읽게 되었다. 읽은 지를 한참이라 이제야 리뷰를 쓴다.
그런데.. 정말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 우...정말이지 책을 말아먹은 건지...
리뷰를 쓰려고해도 생각이 안난다. 난 지금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복수를 하려거든 먼저 무덤을 두 개를 파고 시작해라'
'오른뺨을 맞거든 왼뺨을 내줘라'
용서의 미덕을 강요하며 무조건 금기시했던 복수.
소설과 영화에서는
얼마나 통쾌하게 복수하여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는지가 흥행의 지표가 되었고
'복수는 정의를 내세우던데 도대체 정의가 무엇이지?' 하는 질문으로
교수와 학생이 모여 고민도하고
보복 범죄에 대해 소셜에서는 여론 재판을 열어
맞고 틀리고 하는 자신들만의 다른 판결을 내리는 일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정당한 복수인가, 복수는 과연 누가 허락하는가 등의
인문학적인 접근을 예상했는데요.
'복수' 라는 소재에 대한 잡학사전의 기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당시에는 정당한 응징이라며 역사에 남겼으나 실은 다른 의도가 있었던 전쟁들
사건 당사자들이 우리끼리 해결하겠다며 결투를 벌여 한쪽은 끝을 봐야했던 시대
복수와 관련된 문학, 회사에서의 업무 보복, 끝이 없는 무한 보복
등등 다양한 소스들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보면서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말이었는데요.
예로 A가 B에게 맞았다면
A는 B의 같은 부위를 같은 강도로 때릴 자격이 주어진다로 연상했습니다.
말 그대로 받은 만큼 똑.같.이. 돌려주라는 의미로요.
허나 실제는
A로 인해 B가 피해를 입었다면 법에서 그에 상응하는 벌을 하고
죄값을 치룬 A에게는 더 이상 그 사건을 빌미로 괴롭히지 않는다는 의미더군요.
피해라는 것이
그 일이 일어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당사자의 기억까지 지워 없던 일로 하지 않는 이상
어떠한 보상도 결과적으로 동등할 수가 없습니다.
'피해자인 A여, B에게 가서 같은 행동을 했으니 이제 되었는가'
라고 물을 경우 모두가 OK라고 답하기가 어렵겠지요.
여기에
가해자도 사람이니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하겠다는
심판자의 중립적인 태도도 담긴 말이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함무라비 법전의 본래 의도를 알게 된 것이 가장 인상 깊었고,
정말이지 별의 별 복수가 다 있었다는
마치 서프라이즈 TV를 보는 재미 ㅎㅎ
- 정말 웃긴 제도가 있고
- 지금의 사법 제도가 있기에 다행이라는 사건도 있고
- 아직도 특정 문화권에서는 고통받는 이들이 있어 도움이 필요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아찔한 사건들도 있었네요.)
분량도 많지 않으니 편하게 보기에 좋고요.
관련 팟캐스트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