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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이유

부당한 세계에서 나를 지키는 본능적 힘

라이언 마틴 저/이재경 | 반니 | 2022년 8월 31일 한줄평 총점 10.0 (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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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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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노의 실체를 이해하고 삶의 원동력으로 바꾸는 법

“분노는 뭔가가 잘못됐음을 알리는 동시에
그 잘못을 바로잡을 에너지를 부여한다.”

▼ 세계적인 분노 전문가가 들려주는,
분노를 이해하고 삶의 연료로 쓰는 법


평소에 화가 자주 나는가? 그렇다면 A형 성격일 수 있다. 의학과 심리학에서 흔히 사용하는 A형-B형 성격 구분은, 마이어 프리드먼과 레이 로젠먼이라는 두 심장질환 전문가의 연구에서 유래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함께 병원을 운영하는 두 의사는 젊은 심혈관 질환 환자들을 살피다 이들의 성격이 닮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외향적이고 목표의식이 강하며 경쟁심이 넘쳤지만, 조급해하고 적대적이며 쉽게 화를 냈다. 프리드먼과 로젠먼은 이들을 A그룹으로 묶고 상대적으로 반대 성향의 사람들을 B그룹, 그리고 장애 때문에 환경적 조건이 다른 시각장애인을 C그룹으로 묶어 이들의 차이를 면밀히 관찰했다. 그 결과 A그룹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할 역량이 있는 행동가”의 성향을 나타냈지만, 식습관이 나쁘고 술 담배를 많이 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혈액이 느리게 응고되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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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1부 분노란 무엇인가

1 분노의 정의
2 왜 우리는 화가 나는가
3 분노의 생물학
4 성난 생각
5 인종과 젠더 그리고 분노

2부 분노의 나쁜 결과들

6 폭력과 충동조절
7 망가진 관계들
8 신체적·정신적 건강
9 비이성적 사고

3부 건강한 분노

10 분노를 이해하다
11 분노를 관리하다
12 분노를 활용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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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라이언 마틴
분노 전문 심리학자. 세인트토머스대학교에서 형사법 부전공으로 심리학을 접하면서 관심을 가진 후, 서던미시시피대학교에서 상담 심리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위스콘신그린베이대학교의 심리학과 학과장을 거쳐 지금은 예술·인문·사회과학대학(CAHSS) 부학장으로 있다. 다양한 감정의 원인과 정신건강, 특히 분노 감정을 깊이 연구한다. 건강한 분노가 무엇이며 분노에 휘둘리지 않는 법을 탐구하며 글을 썼고 〈뉴욕타임스〉, 〈BBC 라디오〉 등을 통해 수많은 독자를 만났다. 2018년에 참여한 TED 강연 ‘Why We Get Mad?and Why It’s Healthy’가 큰 ... 분노 전문 심리학자. 세인트토머스대학교에서 형사법 부전공으로 심리학을 접하면서 관심을 가진 후, 서던미시시피대학교에서 상담 심리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위스콘신그린베이대학교의 심리학과 학과장을 거쳐 지금은 예술·인문·사회과학대학(CAHSS) 부학장으로 있다.

다양한 감정의 원인과 정신건강, 특히 분노 감정을 깊이 연구한다. 건강한 분노가 무엇이며 분노에 휘둘리지 않는 법을 탐구하며 글을 썼고 〈뉴욕타임스〉, 〈BBC 라디오〉 등을 통해 수많은 독자를 만났다. 2018년에 참여한 TED 강연 ‘Why We Get Mad?and Why It’s Healthy’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세계적인 분노 연구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웹사이트 ‘alltheragescience.com’에서 분노를 다룬 최근 연구와 칼럼을 만날 수 있으며, 심리학 팟캐스트 ‘Psychology and Stuff’도 진행한다. 정신건강센터나 대학상담센터, 재향군인병원 등에서 상담치료도 하고 있다.
역 : 이재경
서강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턴트와 영어교육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 기획하는 일에 몸담고 있다. 번역이야말로 세상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것들을 전방위로 활용하는 경험집약형 작업이라고 자부한다. 옮긴 책으로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n분의 1의 함정』, 『가치관의 탄생』,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 『이노베이션 킬러』, 『레이시 이야기』, 『뮬, 마약 운반 이야기』 등이 있고 고전명언집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해』를 엮었다. 서강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턴트와 영어교육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 기획하는 일에 몸담고 있다. 번역이야말로 세상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것들을 전방위로 활용하는 경험집약형 작업이라고 자부한다.

옮긴 책으로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n분의 1의 함정』, 『가치관의 탄생』,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 『이노베이션 킬러』, 『레이시 이야기』, 『뮬, 마약 운반 이야기』 등이 있고 고전명언집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해』를 엮었다.

출판사 리뷰

분노의 실체를 이해하고 삶의 원동력으로 바꾸는 법

“분노는 뭔가가 잘못됐음을 알리는 동시에
그 잘못을 바로잡을 에너지를 부여한다.”

▼ 세계적인 분노 전문가가 들려주는,
분노를 이해하고 삶의 연료로 쓰는 법


평소에 화가 자주 나는가? 그렇다면 A형 성격일 수 있다. 의학과 심리학에서 흔히 사용하는 A형-B형 성격 구분은, 마이어 프리드먼과 레이 로젠먼이라는 두 심장질환 전문가의 연구에서 유래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함께 병원을 운영하는 두 의사는 젊은 심혈관 질환 환자들을 살피다 이들의 성격이 닮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외향적이고 목표의식이 강하며 경쟁심이 넘쳤지만, 조급해하고 적대적이며 쉽게 화를 냈다. 프리드먼과 로젠먼은 이들을 A그룹으로 묶고 상대적으로 반대 성향의 사람들을 B그룹, 그리고 장애 때문에 환경적 조건이 다른 시각장애인을 C그룹으로 묶어 이들의 차이를 면밀히 관찰했다. 그 결과 A그룹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할 역량이 있는 행동가”의 성향을 나타냈지만, 식습관이 나쁘고 술 담배를 많이 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혈액이 느리게 응고되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하지 못했다.

분노는 문제를 일으킨다. 자신의 건강과 마음을 해치고, 평소에는 하지 않을 말과 행동으로 관계도 망치게 한다. 하지만 분노는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부패한 정치인을 다룬 기사를 읽거나 끔찍한 사건에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단체에 기부하고 시위에 참여하며 그보다 더한 일에 몸 던지게 하는 것도 분노다.

분노 감정 전문가, 라이언 마틴은 말한다. 분노의 실체를 이해하면 분노를 삶의 연료로 쓸 수 있다고, 통제된 분노는 문제를 해결할 힘을 우리 자신에게 부여한다고 말이다. 저자는 이 책, 《분노의 이유》에서 우리가 왜 분노를 느끼는지 그 심리적?진화적 원인을 살피고, 분노에서 비롯한 에너지를 어떻게 이롭게 쓸 수 있는지 알려준다. 오랫동안 외면당했던 분노가 우리 앞에 그 쓸모를 드러낼 것이다.

▼ 왜 우리는 화를 낼까?

여섯 살 아이는 아빠의 베개를 테니스공으로 채웠다. 만우절 장난이었다. 그리고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새벽, 아이는 낯선 감각에 눈을 떴다. 아빠는 아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베개를 가득 채웠던 테니스공을 아이 몸에 쏟아버리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놀라서 깬 형이 아이에게 말했다. “아빠가 네 장난이 마음에 안 들었나 봐.” 이 이야기는 저자의 어린 시절 경험이다. 그 사건 이후로 저자는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평생 메울 수 없는 균열을 느꼈다고 말한다. 이처럼 분노는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킨다. 그럼에도 우리가 화를 내고 마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제리 데펜배처 박사의 ‘화나는 이유’ 모형을 소개한다. ‘화나는 이유’ 모형은 분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도식화에 보여주는데 크게 촉발요인, 분노 전 상태, 판단으로 나뉜다. 먼저 촉발요인은 분노를 일으킨 구체적 사건이다. 위의 사건에 대입해보자면 테니스공으로 채운 베개가 촉발요인이다. 촉발요인은 대개 불공정, 부당 대우, 목표 방해와 연결되어 있다.

다음은 분노 전 상태다. 이는 긴장감,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상태와 피로, 공복, 더위 같은 육체적 상태를 아우른다. 저자의 아버지는 당시에 상당한 피로감에 젖어 베개에 몸을 던졌을지 모른다. 분노에 불이 붙기 좋은 감정 상태였을 것이다. 분노 전 상태가 고조된 와중에 분노 촉발요인이 투하되면 순식간에 분노가 치밀 수 있다.

마지막은 판단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나에게 들이닥친 촉발요인과 분노 전 상태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분노를 표출할지가 결정된다. 분노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사고방식에는 크게 5가지가 있는데 ‘과잉 일반화’, ‘당위적 요구’, ‘오류귀인’, ‘파국화’, ‘선동적 지칭’이다. 대표적으로 오류귀인은 일의 인과관계를 잘못 해석하거나 엉뚱한 곳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예컨대 저자의 아버지가 베개에 장난친 것을 알아채고는, ‘아들이 나를 아주 만만하게 보는구나’라고 여기고 화가 났을 수 있다는 거다. 사실 아들은 아빠를 놀래주려 만우절 장난을 쳤을 뿐인데 말이다.분노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분노가 어디서 오는지 이해해야 한다. 분노 감정이 올라오는 과정을 인지하고 그 실체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 분노를 둘러싼 편견들

누가 분노를 표출하느냐에 따라 그 분노의 메시지도 달라진다. 저자는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의 성별과 나이, 인종에 따라 그들이 표출하는 분노가 왜곡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예컨대 남자가 화를 내면 적극적인 이미지를 주지만, 여자가 화를 내면 감정적이고 체신이 없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이러한 편견은 화를 낸 사람의 견해를 무시하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저자는 토니 팔메리 교수의 ‘예의의 무기화’라는 개념을 빌려오는데, 예컨대 폭력 경찰에게 공격받는 것에 정당하게 불만을 표출하는 흑인 시위대에게 시민의식과 침착함이라는 예의를 요구하는 행태를 말한다. 차별적인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의 분노에 무례라는 편견을 씌우고 예의를 강요하는 건, 그 자체로 상대의 견해를 묵살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분노에 대한 편견은 혹독한 결과로도 이어진다. 미국의 흑인 여성이 분노조절치료를 선고받는 비율은 백인 여성의 3배에 달한다.

▼ 분노의 쓸모

분노가 우리 안에 꿈틀대는 이유는 있다. 분노는 우리가 생존하는 데 이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생존에 불리한 조건이 닥치면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뇌의 편도체가 반응해 심박 수가 높아지고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며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하고 눈을 부라리게 된다. 온몸이 전투태세에 돌입해, 장애물을 뚫고 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조상이 적대적인 자연에 맞서 살아남은 수억 년 투쟁의 결과다.

과거보다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순간은 지극히 줄었다. 그럼에도 분노를 동물적 연료로 사용할 기회는 있다. 저자는 운동선수들이 분노와 불안감을 어떻게 스포츠에 활용하는지 연구한 논문을 소개한다. 선수들은 경기 당일부터 조금씩 분노가 차오르다 경기에 들어가서는 분노가 최대로 끓기를 원했다. 분노가 경기력에 힘을 보탠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정서지능이 높은 선수들이 경기 수행력도 좋았다.분노를 이해하면 내면에서 올라오는 분노를 지켜볼 수 있다. 그 분노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우리 자신의 결정에 달렸다.

종이책 회원 리뷰 (2건)

분노의 이유 -라이언 마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미**빈 | 2021.10.02

가장 최근 분노해본적이 언제인지 생각해본다. 그러고보니 분노라는 단어를 입밖으로 꺼내본게 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화'랑은 어떤 관계인지도. 분노했다. 화가났다라는 표현이 주는 느낌을 봐서는 분노가 더 세보인다. 인터넷에서 분노를 접하는 경우는 언제일까. 운전, 흔히 말하는 보복운전 케이스가 상대적으로 흔해보인다. 온화해보이는 사람도 운전대만 잡으면 입이 거칠어지는 경우가 잦다고 할 정도이니. 운전 말고도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분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어떤 일이 자신이 예상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생각지 못한 배신을 당했을 때도 유사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분노를 다룬다.

 

목차 자체는 심플하다. 3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는 분노는 무엇인가에 대해, 두번째는 그 분노가 가져다주는 나쁜 결과에 대해, 마지막 세번째 파트에서는 그 분노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첫번째 파트에서 분노가 주는 이점 세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분노는 부당함을 경고하며, 부당함에 맞설 에너지를 주고, 남들에게 내 위상을 전달한다는 것. 세번째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 재밌다. 그러고보면 분노할 일이 있어도 그래서는 안되는 자리라면 표현하기 어려우니 맞는 말이다. 영화 기생충의 엔딩은 참다못한 그 분노의 난사현장이었던 것이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분노를 보통 술로 다스리지 않을까 싶은데 속으로 삭히는 것도 음주나 담배로 푸는 것도 신체적으로는 안좋다고 사실은 뭐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다고 책에서도 나온 사례와 같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 또는 자동차등의 기물에 대고 화풀이를 하는 것은 더더욱 해서는 안될일이다. 항상 자기가 옳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이들이 이럴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인성교육이 새삼 중요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인지부조화이론이 여기서 등장하는데 자기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일수록 행동을 고치고 반성하는게 아니라 자기의 생각이 옳은 것이었다고 생각을 바꿔버리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뻔뻔하게 텔레비전에 나와 입을 놀릴때 우리가 분노에 빠지게 되는건 참 억울한 일이다.

 

상황선택 이론을 제시한 제임스 그로스 박사에 따르면 감정 조절은 특정사람, 장소, 사물에 접근하거나 반대로 피하는 것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애착인형 같은게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건지 모를일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겐 아직 이런 역할을 해주는 사람도 사물도 장소도 없는데 의도적으로 만들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니 다행히 아직 이런게 필요할만큼의 큰 분노를 겪어보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니 다행인 일이려나. 참아야 하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때는 이를 의식하고 의도적인 심호흡을 하거나 주먹을 번갈아가며 3초간 세게 쥐었다 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문득 오래전 엄한 아버지를 둔 한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들었던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한번 혼나면 30분이고 한시간이고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꾸지람을 듣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때마다 바닥의 무늬가 몇개인지 세어보곤 했다고.

 

마지막 장에서는 분노는 병이 아니며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해 오래전 보았던 만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분노하면 훨씬 더 큰힘을 발휘하는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하곤 했던 손오공, 물론 이 책에서는 운동선수들에게 시합전 분노를 일으키는 자극을 심어주면서 투지를 불태우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이를 대신하고 있었다. 분노, 질투 같은 감정으로 동기부여하는게 바람직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미국에서는 분노방이 몇년전부터 인기라고 하던데 돈을 내고 들어가면 물건을 부술수 있다는 공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유사한 곳이 있었으려나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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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이유 - 부당한 세계에서 나를 지키는 본능적 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0 | 2021.09.25

책 <분노의 이유>에서 세계적인 분노 전문 심리학자인 저자 라이언 마틴은 우리가 왜 분노를 느끼는지 그 심리적ㆍ진화적 원인을 살피고, 분노에서 비롯한 에너지를 어떻게 이롭게 쓸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분노의 실체를 이해하고 삶의 원동력으로 바꾸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1부 분노란 무엇인가, 2부 분노의 나쁜 결과들, 3부 건강한 분노'라는 3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분노'의 기본이다. 분노 감정에 대한 개론에 해당한다. 1부에 속한 5개의 장에서는 분노의 정의, 우리에게 화가 나는 이유, 분노로 이어지는 생각의 유형들, 분노의 생물학적 토대, 그리고 인종과 젠더가 성난 사람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개괄한다. 2부 '분노의 부작용'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분노의 주요 결과들을 파악한다. 2부에 속한 4개 장에는 분노와 폭력 간의 복잡한 관계, 분노가 관계를 망치는 이유, 분노가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분노가 비이성적 결정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논한다. 마지막 3부는 '건강한 분노'를 다룬다. 어떻게 분노를 긍정적이고 친사회적으로 이해하고,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을지 탐구한다.

 

 

"이 책은 사람들이 문노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쓰였다. 나는 분노관리를 남들과 다르게 본다. 내게 분노는 진정과 회피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의 분노관리 목표가 단지 화를 풀거나 화를 억누르는 데 있어서는 안 된다. 분노는 우리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통제를 잃는 것이 건강하지 않듯 분노를 무시하는 것도 건강하지 않다. 나는 분노를 연료로 생각한다. 분노는 우리에게 필요한 일들을 실행하기 위한 에너지와 열정을 제공한다. 하지만 다른 연료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제어하고 특정 방향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분노관리를 단지 화를 참거나 화날 때 진정하는 방법이 아닌 보다 넓은 개념으로 보기 바란다고 말한다. 평소의 생각과 분노 당시의 기분, 분노를 유발한 자극이 얽혀서 복잡한 패턴을 형성한다. 이 책은 그 패턴들을 이해하고, 분노의 감정이 일었을 때 그것을 조절하고 분노를 긍정적이고 생산적이고 친사회적인 방향으로 이용할 방법을 모색한다.

 

 

"나는 책임 있는 분노관리가 무엇인지 논하고자 한다. 화를 내느냐 마느냐 외에도 우리가 분노에 대해 내릴 수 있는 결정들은 많다. 우리는 화날 때 진정할 방법을 찾는 것 이상을 할 수 있다. 사실 어떤 도발에 얼마나 격분하는지는 더 크고 복잡한 방정식의 일부일 뿐이다."

 

 

저자는 데펜배처 박사가 1996년 논문 <분노에 대한 인지적, 행동적 접근>에서 소개한 '화나는 이유' 모형에 대해 설명한다. 이 모형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한 전면적인 그림을 제기한다. 데펜배처 박사는 분노가 (1) 촉발요인, (2) 분노 전 상태, (3) 판단 이라는 세 요소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로 일어난다고 했다. 화나는 경우들은 다양하지만 대개 불공정, 부당 대우, 목표 방해의 세 가지 범주가 많다. 또한 데벤배처 모형의 세 번째 요소인 판단은 모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 때의 판단이란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갖가지 요소를 평가하고 해석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규칙들은 대개 불문율이며, 따라서 보편적으로 수용되거나 숙지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모두가 이 모형을 이해해서 자신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게 되면 보다 건강한 정서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분노 경험을 구성하는 여러 생리적 요소는 분노에 대한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를 가리킨다고 말한다. 다른 감정과 마찬가지로 분노도 우리의 인간 조상과 비인간 조상에게 생존의 이점을 제공했기에 지금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뇌 부위들, 얼굴 표정, 신체 자세는 그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조상들이 적대적인 자연에 맞서 살아남은 수억 년 투쟁의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화났을 때 드는 생각들 중 다섯가지 '성난 생각' 유형은 과잉 일반화, 당위적 요구, 오류귀인, 파국화, 선동적 지칭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중에서 파국화는 분노의 원인에 대한 우리의 대처 능력을 판단하는 2차판단에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부정적 과장, 즉 파국화 경향은 우리가 부정적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대처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하기 어렵게 한다. 촉발요인의 결과를 재앙으로 해석하면 불안감과 무기력감이 쇄도한다. 세상이 모두 내게 덤비거나 등을 돌리는 것처럼 느껴지고, 내가 어찌해볼 도리는 없어 보인다.

 

 

"말 그대로 파국화는 부정적 과장, 즉 최악을 예상하는 것을 말한다. 상황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사건에 지극히 부정적인 꼬리표를 붙이는 것이다. 이 경우 일이 조금만 틀어져도 "오늘 다 망했어"라고 반응한다."

 

 

저자는 분노를 표출하는 최선의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고, 분노 표출은 젠더와 인종 등 분노한 사람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며, 분노 표출의 결과도 젠더와 인종 등 분노한 사람의 사회적 특성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사회가 구조적으로 특정 집단들을 억압하는 것, 분노할 일을 너무나 많이 만들면서 사람들에게 침착과 평화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어떠한 분노도 드러내지 말 것을 기대하는 것은 지극히 부당하다고 글에 공감한다.

 

 

저자는 분노가 다른 기본 감정들, 예컨대 슬픔, 공포, 즐거움과 다른 점은 주로 사회적 상황에서 경험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사회적 상황의 맥락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분노는 관계 파탄의 결과를 야기하기 쉽다고 이야기한다. 화가 자주 그리고 격하게 나는 사람, 특히 그 분노를 외적으로 표출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겁먹게 한다. 한편 화난 사람은 자신의 분노 폭발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할 때가 많다.

 

 

저자는 분노의 나쁜 결과들로 '분노'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문제를 야기하고 대인관계를 망치는 등 우리의 삶에 쉽게 분탕을 친다고 말한다. 분노는 푹력적 상호작용과 그 밖의 충동적 행동들로 이어져 우리와 주변사람들을 해칠 수도 있으며 우리는 분노를 못 참고 몰지각하고 비이성적인 말과 행동을 저질러 망신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동시에 이런 문제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분노 평가는 우리가 무엇에 가치를 둘는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준다. 분노가 부른 비이성적 말과 행동이 오히려 우리의 핵심신념을 드러낼 수도 있다. 그래서 분노의 말과 행동을 더 깊이 풀어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우리가 분노에 대처하는 방법은 분노가 어디서 오는지 보다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분노는 나에게 특정 상황에 대한 것들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에 마음을 쓰는지에 대해 말해준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분노 반응 자체에는 본질적으로 잘못된 건 없다. 분노는 그런 도발에 대한 어쩌면 온전히 합리적인 반응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들에 처했을 때 분노가 어디서 오는지 풀어내는 것이다. 일단 생각의 패턴을 분별하는 감각을 기르면, 자신과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분노를 전하는 법으로 첫째,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ㅂ전달할지, 상대가 거기에 어떻게 반응할지 미리 계획을 세우기, 둘째, 내 기분을 말하고 상대에게 전적인 책임을 지우지 않기, 셋째, 어려운 대화에서 침착을 유지하고 프로답게 행동하기, 넷째, 구체적인 이슈를 대화 전면에 내세우고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기, 다섯째,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고 상대의 기분이 어떤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주목하기, 여섯째, 힘든 대화 중에 상황이 너무 과열됐다 싶거나 대화가 더는 생산적이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대화를 멈추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화가 날 때는 이른바 '카타르시스 효과'를 노린 행동-물건 두들기기, 악쓰기, 고함지르기, 폭력적 비디오게임 하기, 폭력적인 미디어 콘텐츠 시청 같은 공격적 수단을 통한 '화풀이' 행동-을 오히려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한다. 그런 방법은 분노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움이 되기는커녕 문제를 더 악화시킬 소지가 다분하다.

 

 

저자는 분노는 '나'라는 복잡한 기계를 달리게 하는 강력한 연료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연료들과 마찬가지로 과하게 가열됐을 때는 온도를 낮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때로 긴장 완화와 관심 전환을 꾀하는 이유다. 저자는 그것이 우리가 때로 스스로의 생각을 재평가하고, 분노 신호들을 피하고, 긴장 상태를 인지할 방법을 찾는 이유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그렇게 열기를 식힐 방도를 모색한다. 하지만 분노를 느끼는 것이 전적으로 자연스럽고 당연할 때는 화내도 괜찮을 뿐 아니라 화내는 것이 옳다는 저자의 마지막 글에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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