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술술 읽히기는 하지만 그다지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닌듯하다. 책쓰기에 관한 여러 팁들을 주고는 있지만 글을 쓰고 싶다던가, 책쓰기를 해보고 싶다라는 동기부여는 다른 훌륭한 글쓰기 책들에 비해 크지 않았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이 피상적으로 느껴지고 별다른 깊이가 없어 보인다. 책 표지에 대한민국 1호 책쓰기 코치의 영업비밀이라고 적혀있는게 무색한 책이다.
요즘은 책을 쓰는 것이 어떤 특정한 전문가나 작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글을 쓰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니까 누구나 가능하지만 어쩌면 이런 이유로 인해 읽을 만한 책을 고르기가 정말 어렵다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에 대해 혹자는 모든 책들은 소중하다. 나름대로 다 유익하다고 반론을 제기할지 모르겠다. 물론 그 말도 맞다.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것일 수 있고 나름 가치 있는 일 일수 있다. 그렇기에 이것을 알아내는 것이 어렵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소위 말하는 글쓰기 코칭의 시조다. 물론 저자의 주장이다.(이것을 입증할 만한 것이 내게는 없다. 물론 이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다. 그가 17년 동안 이 작업을 해 왔다는 것만 가지고도 그는 이 분야의 전문가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는 책 쓰기가 쉽다고 말한다. 물론 코치를 잘 만나 그대로 잘 따라 해야 하는 범생이가 될 때만 가능한 일이긴 하겠지만. 그가 말하는 몇 가지 비법을 보면 먼저 자기와 생각이나 환경이 비슷한 책을 골라 그것을 베껴 쓰는 것을 연습하라고 말한다. 소위 나와 비슷한 사람을 모델로 삼아 내가 그가 되어 보는 것이다. 그 다음에 차츰 차츰 나를 만들어가라는 얘기다. 아주 흥미롭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빠르게 글을 쓰는 방법일 것이다. 나와 너무나 동떨어진 사람의 이야기는 감동은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나의 글을 쓰는 데는 부적절하다.
나의 책으로 만들어 과정을 보면 앞표지를 베껴 쓰고 뒤표지를 베낀 다음 프로필을 베끼고 책 소개를, 목차를 서문 등을 차례로 베껴 쓴다고 한다. 그 다음에 독자를 선택하고 그 이유와 말하고자 하는 바 등을 쓴다. 배열표를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글의 배치를 통해 윤곽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띄는 책 제목을 잡는 것이다. 저자는 전문가의 말을 통해 모든 것이 0.3초 안에 결정 난다고 한다. 내 책이 버려질 것인가 아니면 한 자라도 읽히는 책이 결정되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결정 난다고 한다. 그러기에 내가 쓰고 싶은 내용을 쓰되 독자가 흥미를 가질 만한 내용을 가져야 하고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제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 목차와 서문 쓰기도 중요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책은 내용을 보지 않고 목차와 서문만 봐도 어떤 책인가 알 수 있다.
저자는 단순히 책을 쓰는 것을 말하지 않고 읽히는 책, 많이 팔리는 책을 쓰도록 말한다. 그러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요령이 필요하다. 좀 피곤한 일이지만 이것도 하나의 영업이다. 저자를 따라 가다 보면 그의 영업 비밀을 알게 될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각자의 목적과 성향에 맞게 누구를 따라 할 것인가를 비교적 자세하게 분류해 놓았다. 나에게 맞는 사람을 따라, 혹은 성향을 따라 하다 보면 나도 언젠가는 작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상상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얼마 전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되었던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의 저자 송숙희 작가의 전작이다.
저자는 30년 넘게 잡지사에서 편집자로 일 하였으며, 또 17년 동안 책쓰기의 노하우를 직접 가르치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라 할 수 있겠다.
시중에는 요즘 트렌드가 되어버린 '책쓰기'에 대한 책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얕다.
그러한 책쓰기 책들은 제목과 소재선정, 기획과 마케팅의 기법에 초점을 두고 있어 뭔가 조금 아쉽다.
저자는 책을 한 두권 써보고 대박난 초짜 작가가 아니요,
유수의 베스트셀러 작가를 직접 배출해낸 글 쓰기의 달인, 책쓰기의 고수다.
먼저 저자의 '책쓰기'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왜 책을 써야 하는지 여러가지 이유를 들며 강력하게 피력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 속에서 정말 책을 쓰고싶다는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온다.
저자는 책쓰기가 가장 확실한 재테크 수단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책이야 말로 프로와 아마추어가 하나의 링 안에서 싸우는 게임이며,
미래가 불안한 직장인에게 초강력 자기계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러면 어떨 때 책을 써야 하는가, 아무 때나 무턱대고 써도 되는가,
내가 쓰고자 하는 책은 어떤 유형으로 분류가 되는가?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내용을 채워야 하는가? 에 대한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자전적 에세이 (비타민류: 작가의 경험을 통해 응원, 지지, 공감을 전달)
두 번째 유형은 자기계발 에세이 (진통제류: 작가 자신의 문제 상황을 해결한 경험을 전수)
세 번째 유형은 프로페셔널 에세이 (처방제: 특정한 문제에 대한 작가만의 검증된 해결책을 제시) 이다.
그리고 초보도 따라할 수 있도록 쉽게 책쓰기에 접근하는 요령도 알려준다.
가령, 매일 조금씩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도록 SNS와 저널 쓰기를 실천하라는 것,
가장 좋은 선생은 바로 '책' 자체이므로, 이 책 선생을 모방해서 재구성해보는 것,
또 지레 겁을 먹기 쉽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초고 쓰는 방법에 대해 친절하고 자세하게, 강의하듯 설명해 준다.
오랜 세월 동안 책을 여러번 써 보고, 직접 출판해 보았으며, 수많은 작가를 배출해 온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자신이 체계화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책인 것 같다.
다만, 책 중간에 내용의 객관적 검증을 위해 책쓰기 코치가 꼭 필요함을 피력하고, 그녀 자신이 바로 대한민국 1호 책쓰기 코치임을 스스로 소개하고 있어,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의 마케팅적 목적도 조금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책을 쓰고는 싶은데 주제 선정에서부터 앞이 막막한 초보 작가들,
책쓰기가 두려워 접근하기 조차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책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