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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수한 시련을 겪어내고 새로운 오늘을 마주한 사람 누구에게나 작은 힘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맞닥뜨린 문제 앞에 때로는 좌절하고, 삶의 모퉁이에서 우왕좌왕 갈피를 잡기 힘든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그들의 오늘과 내일을 응원하려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요즘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참 많아요.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 소식을 들으며, 그들도 얼마나 살기 힘들었으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현대인의 마음병은 유명한 연예인들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우울증은 현대인의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흔해졌어요. 그런데 대부분 나는 질환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그냥 그냥 살아가고 있죠.
내가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지금 처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는 행복해지는 여러 방법 중에서 한 가지인 긍정심리학을 통해 행복해지는 법을 알려줍니다.
긍정심리학은 1998년 마틴 셀리그만과 미하이 첵센트미하이에 의해 처음 정의되었다고 해요. 기존 심리학의 목적은 문제의 진단이나 평가에 기초해 그 문제를 수정하거나 교정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렇게 심리학적인 '문제'에 집중하면 문제의 감소에는 크게 기여할 수는 있어도 오히려 문제가 크게 부각되어 당사자들이 느끼는 자존감과 웰빙도 낮아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모든 에너지를 문제를 다루는 데 쓰느라 성장과 발달에 할애할 여유가 없어지고 결국 본래 잘하던 강점까지도 잘 발휘하지 못한다고요.
긍정심리학은 문제의 축소나 감소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원하는 바람직한 상태에 도달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왜냐하면 긍정적인 목표에 집중할 때 동기와 에너지가 능동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죠. 과거에는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말이 '정신질환이나 병리적 증상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면 긍정심리학은 병리적 증상이 없다는 것을 넘어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의미가 확대되었어요.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목차를 보면 행복이란 어떤 건지,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순간순간 온전히 행복을 어떻게 누려야 하는지, 행복해지는 연습은 또 무엇인지, 타인과 공동체와 함께 느끼는 행복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순서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기를 잘 이해하고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일반인을 위한 쉬운 긍정심리 안내서'를 쓴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목차를 따라 읽다 보면 스스로 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삶의 방향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각각의 장마다 나의 상태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첨부되어 있어요. 체크리스트의 문항을 하나하나 체크해가며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분석할 수 있죠. 그리고 뒷장에는 결과도 함께 수록하여 나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명심하자. 세상 어떤 사람도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고, 우리는 우리가 가진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문제가 없어지면 그제야 행복해질 것이라는 비합리적 신념은 버리자. 쓰고 남으면 저축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만년 마이너스 통장을 벗어날 수 없다. 저축부터 하고 남는 돈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익혀야 점점 쌓이는 플러스 통장으로 갈아탈 수 있다.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34쪽
그 어떤 고통이라 해도 우리가 고통임을 인식하는 순간 더 이상 고통이지만은 않다. 우리의 삶에서 맞닥뜨리는 고통스러운 일들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79쪽
남들이 뭐라 하건 자기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꿋꿋이 가는 것, 사회적 기준이나 잣대를 따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분명 주관적 안녕이 높은 사람이다.
이 주관적 정서 경험에 기초하는 안녕을 일명 '등잔 밑의 행복'이라 할 만하다.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챙길 수 있는 행복이니 말이다. 행복을 찾기 위한 맹렬한 노력과 강한 의지가 필요하지도 않다.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범위 안에 있는 것들이라, 그저 약간의 주의만 더 기울이면 손쉽게 일상 속에서 만족스러운 안녕을 획득할 수 있다.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98~99쪽
확실한 행복 리스트를 만들어 오늘 내가 찾을 수 있는 기쁨과 소소한 만족을 발굴하기 위한 나확행 리스트는 참 도움이 되었어요.
내가 기분 좋은 순간을 발견하고 그 순간을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사람들은 백이면 백 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다릅니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좋은 성격을 연구한 결과 성격 강점 검사라는 VIA Inventory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성격 강점 검사는 온라인에서 세계 각국의 언어로 받아볼 수 있는 무료 검사로, www.viacharacter.org 에 접속해서 회원 가입을 한 뒤 TAKE THE FREE SURVEY 탭을 클릭하면 바로 검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국어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검사는 120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너무 길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책에는 단축형 검사를 수록해놓았어요. 48문항이라 쉽게 할 수 있었어요. 간단한 문항으로 나의 강점을 알게 되어 좋았어요.
대표 성격 강점과 더불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대표 성격 강점 활용 방법도 알려줍니다. 나의 성격 강점에 해당되는 활동을 하면서 그 강점을 키워나간다면 행복해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성취의 경험도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락사스가 알을 깨고 나오듯, 성장하려는 자를 위해 반드시 하나의 세계는 깨져야 한다. 그리고 성장을 위한 고통은 진리이다. 성숙하기 위해 우리는 고통을 견뎌야 하고, 이 고통은 피할 게 아니라 차라리 반겨야 할 고통인 것이다.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240쪽
삶의 여정 가운데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기꺼이 살아가는 용기, 삶이 아무리 고통스러운 비극으로 점철된다 할지라도 어딘가 숨겨진 의미가 있음을 믿어야 한다. (중략)
아이러니하게도, 절망스러운 상황이야말로 희망을 지녀야 하는 때이다. 삶은 언제나 곳곳에 시련을 숨겨 두고, 시련은 또한 꼭 그만큼의 의미를 잉태하고 있다. 아픈 만큼 우리는 반드시 성장한다.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258쪽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라는 제목이야말로 이 책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그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지금 멀지 않은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행복을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개인주의가 심해지는 이 상황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심리학 책을 읽으면 참 편안해져요. 게다가 이 책은 병리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긍정심리학 책이라 더욱더 편안해지네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은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안아주세요'이다. 울컥, 하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껏 무언가 더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고,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나 조차도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나보다.
행복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단한 성공을 해야만, 멋진 모습을 갖추어야만 찾아오는 게 아니다. 눅눅하고 축축하게 젖은 자신을 감추려 애쓰지 않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햇볕에 널어 말릴 때 뽀송뽀송한 행복이 찾아온다. (5쪽)
이 말에서였을까.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 책의 글귀에서 내 마음을 치유하고 찾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 책『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정미. 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에서 긍정심리전공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기를 잘 이해하고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일반인을 위한 쉬운 긍정심리 안내서'를 쓴다는 마음으로 쓰기 싲가하였다.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라며, 몇 가지 사례들과 함께 일상 속에 적용할 수 있는 소소한 방법들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6쪽)
이 책은 총 6 챕터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안아주세요'를 시작으로, 챕터 1 '우리, 행복할 수 있을까?', 챕터 2 '고통과 잘 지내는 법', 챕터 3 '온전히 누리는 행복', 챕터 4 '행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챕터 5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어려운 행복', 챕터 6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으로 나뉜다. 자아가 약해졌을 때 빠지기 쉬운 함정, 지금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지금 나는 행복한 걸까?, 우울 자가 관리법, 불안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 피할 수 없는 고통에 대처하는 윌의 자세, 죽고 싶을 때 던져야 하는 질문, 나도 어쩌지 못하는 감정이 밀려올 때, 행복도 습관이다, 자신과 잘 지내기, 다름을 받아들이는 지혜,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싶다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중간중간 테스트를 하는 질문지가 있다. 저자는 질문지에 응답할 때는 외부의 방해 없이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장소에서 응답하길 권한다. 지나치게 깊이 생각하지 말고 떠오르는 대로 응답하되,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자기 자신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체크하라고 한다. 그냥 읽어나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질문지에 응답하며 소통하는 느낌을 가지고 문항에 답변하며 생각에 잠긴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호기심에 상담실에 상담하러 갔다가 더 혼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긍정심리학은 1998년 마틴 셀리그만과 미하이 첵센트미하이에 의해 처음 정의되었다고 한다. 등장하자마자 전 세계 많은 학자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은 이유는, 인간이 지닌 병리나 결점, 약점에 초점을 두던 심리학에서 벗어났다는 데 있다고. 트라우마다 뭐다 해서 과거의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파헤치며 오히려 마음 상했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어쨌든 새로운 이론을 꾸준히 나오고 있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긍정심리학 또한 지금의 나에게 에너지를 전달해준다. 과거에는 심각한 정신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야 심리 치료사나 상담사를 찾았다면, 이제는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싶고, 보다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전문가를 찾는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 긍정심리학과 맞닿아 있는 내용이 많이 등장했다는데, 저자는 그 중 드라마 속 주인공 혜자의 대사를 옮겨 놓아도 좋을 것 같다며 소개한다. 드라마로 볼 때도, 직접 읽을 때도, 뭉클한 무언가가 남는 대사다.
"내 삶은 때론 휑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91쪽)
지금 이 책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다그치지 않고 안아주며 힘을 불어넣어주는 느낌이다. 사례 하나하나 읽으며, 질문지를 풀어가며, 결국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일반인으로서 겉도는 심리학을 읽는 느낌이 아닌, 심리학이 내 마음으로 들어와 나를 어루만져주는 느낌이 들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음에 힘을 얻을 수 있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