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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하게 책이 잘 잡히지 않는다.
더 정확하게는 뭘 해도 재미가 없는데 이럴 때 효과가 좋은 처방으로 또가시노 게이고만 한 것이 없다.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라 선택지가 넓은데 이번에는 그의 데뷔작을 골라보았다.
작가의 초창기 작품답게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다.
주인공은 한 여고의 수학 교사로 그 자신이 살인 피해자가 될 뻔한 사람이면서 작품의 핵심 트릭들을 간파해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는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혀 있던 어느 날 동료 교사가 밀실에서 독극물로 살해되는 일이 발생한다.
시간 차를 두고 벌어진 두 번째 살인은 대담하게도 학교 축제 중 있었던 퍼레이드에서 즉흥적으로 자신과 역할을 바꾸기로 한 동료 교사가 동일한 독극물로 살해된다.
독자는 작품을 읽어가면서 첫 번째 살인의 밀실 트릭과 두 번째 살인에서 과연 진짜 범인이 노리고자 했던 대상이 누구인지를 밝혀내야 한다.
작가의 최근 추리소설들이 대체로 살인의 '동기' 측면을 밝혀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면, 이 작품은 초창기 작품답게 밀실 트릭을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밀실 트릭이라는 것이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던 것인지 작품 내에서 금방 미스터리가 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상은 후반부에서 밝혀지는 구조로 한번 꼬아두는 치밀함이 돋보였다.
작품 내내 힌트가 꽤 많이 등장하는 편이므로 추리소설에 익숙한 독자라면 진짜 트릭을 맞춰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아주 구체적으로는 아니었지만 공범이 누구인지 정도는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진짜 재미는 결말에 있다는 생각이었다.
작가가 독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의심을 품게 만드는 인물이 있는데 이 인물이 결국 사건의 진상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진다.
모든 진상이 밝혀진 후 그 인물이 사건과 전혀 무관한 어떤 행동을 벌이게 되는데, 이 부분이 결말을 상당히 충격적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범인의 에필로그가 나오거나 주인공이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등의 전형적인 추리소설 결말과는 결이 다른 느낌이라서 나온 지 꽤나 오래된 작품(무려 1985년 작품이다)임에도 불구하고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역시나 그의 작품답게 깔끔하고 명료한 전개가 돋보여 400페이지 정도로 살짝 두꺼워 보이지만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느낌은 아니었다.
날씨 탓인지 스트레스 탓인지 도무지 책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 그의 작품만 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아직도 못 본 작품이 많으니 다음 책을 고르는 재미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다.
이번달에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친구와 같이 읽기로 했다.
나는 망설임 없이 히가시노의 소설중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기로 했다.
방과 후는 히가시노의 데뷔작으로 그 전부터 읽어봐야지 생각했지만 읽지 못했다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드디어 읽게 되었다.
마에시마는 처음부터 교사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나 어머니의 권유로 여고 수학선생님이 되었다. 이야기는 9월부터 시작이다. 그러나 그전부터 마에시마는 누군가가 자신을 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전철에서 기차가 들어올때 본인을 밀쳤고, 두번째는 샤워실에서 감전사가 될 뻔했고, 세번째는 자기 머리위로 화분이 떨어졌다.
그러던 와중 학교에서 다른 수학교사가 죽게되었는데, 밀실이여서 자살이 아니냐 했으나 경찰은 타살로 보고 밀실 살인을 풀어가는 이야기로 연결 되어진다. 그후에 체육교사가 한명 죽게되었는데, 사실은 본인과 역할을 바꿨고 본인이 죽을 뻔 했다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왠지 책을 읽으면서 표지가 무언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느꼈으나 아니나 다를까 표지에 화살을 든 소녀가 바로 범인이다. 마에시마는 양궁부의 지도 교사를 하고 있었는데, 양궁부 부원중에 살인의 공범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주었던 화살이 밀실의 걸대였던 것이다.
책에 트릭의 그림이 나와있지만 봐도 무슨 말인지 좀 어려웠다. 아무래도 그런 트릭은 드라마로나 영화 같은 영상으로 봐야 실감이 난다.
좀 인상 깊었던 것은 요코라는 학생이 등산 중 발목을 삐끗했는데 마에시마가 요코를 업고 하산을 한 것이다. 원래 주인공은 학생들 사이에서 '티칭 머신', '머신'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그닥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이 아닌데도 그런 따뜻한 모습이 있었다는 것에 요코는 주인공에게 마음을 열었지만 결국 멀어지게 된다.
요코가 주인공에 대해 '머신이라서 우리를 인간으로 봐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그와 상반되게 임신한 자신의 아내에게는 아이를 지우자고 단칼에 말하는 것과 그후의 아내에 대한 무심함이 비참한 결말을 맞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이제 10권은 읽은것 같다.
앞으로도 읽어야 할 책이 많다.
평소에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작품을 거의 대부분 읽어왔지만 데뷔작인 이 작품은 아직까지 안읽고 아껴두고(?) 있었다가 최근에 읽었습니다.
추리소설 작가의 데뷔작이면 보통 살짝 어설픈 느낌이 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저를 또한번 놀라게 만드네요.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여고생들의 심리묘사도 뛰어나고, 복선과 반전까지...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님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과후 (양윤옥 역) 를 대여로 읽어보았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예전부터 많이 읽어왔는데 데뷔작인 방과후를 이제야 읽게되었네요. 학원물을 싫어하는 편이라 그랬던듯? 아무튼 웬만하면 대부분 읽을만한 작가라 이번 방과후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머리위로 화분이 떨어지는 장면은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어 더 몰입해서 봤네요.
작가의 데뷔작.
이 사실을 알고 보면 꽤 놀라운 작품이다.
공학을 전공하며 양궁도 실제로 했던 작가라서
자신의 작품에도 이런 상황들이 많이 등장한다.
데뷔작에는 '양궁'이 등장한다.
(근데 올림픽 기간이라 그런가.. 양궁이라고 하니 자꾸만 우리나라가 최고인데.. 하는 생각이ㅋㅋ)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형식에 따라 사건이 벌어지고 그것을 추리해나가고,
밀실 트릭이 있고 의외의 범인이 있고.
작가는 좀 더 나아가 마지막에 하나의 반전을 더 삽입했지만..ㅎㅎ
히가시노 게이고의 반전은 이렇게 이 소설에서부터 시작했다.
여고생의 심리를 생각보다 더 잘 꿰뚫고 있어서
겨우 저런 일로?라는 생각이 드는 범인이지만
반대로 그것이 전부일 수도 있다는 고등학생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