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위어 저/박아람 역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윌리엄 린지 그레셤 저/유소영 역
전건우 저
오세영 저
오세영 저
-읽기 전
읽으려고 벼르기만 하고 정말 오래 묵혀두었군… 진짜 오래 꺼내두었고… (그러나 읽을 마음이 들지 않아 결국 집어넣었다) 드디어 다시 꺼냈고, 표지가 예쁘다. 서문을 읽어보니 여주인공이라고? 근데 앤디 위어의 표현이 쫌 쎄한 구석이 있음. “정말이지 여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여 글을 쓴다는 건 어려운 일이더군요. … 주변에 글을 읽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여성이 있다면 누구에게든 부탁했습니다.”
-읽은 후
앤디 위어에 대한 대실망 대잔치
벼른 거에 비해 실익이 너무 없음
-줄거리
달 위의 도시 아르테미스에 사는 똑똑하고 조금 바보 같은 재즈 바샤라가 나쁜 선택을 연달아 하면서 친구 그리고 아빠와 성장하는 이야기…
-후기
아… 이게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재미가 있는 것 보다는 스트레스와 불쾌감의 비중이 더 컸던 것 같다… 중간중간에 즐거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고, 마지막엔 쪼끔 울기도 했지만… 이걸 읽은 걸 후회하지 않냐면 그건 아닌듯… 리를빗 시간 낭비라고 느껴짐.
가장 불쾌 포인트는 매춘에 대해 다루는 태도였는데 아… 남작가는 이런 점이 정말 짜증나는구나…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남작가가 다루는 여성 캐릭터의 작위성에 대해서도 불쾌 포인트 매우 많았음. 물론 이게 남작가가 아니라 나는 동양 사람이고 작가는 서양권이니까 더 그럴 수도 있는데 그걸 감안해도 불쾌한 지점이… 그리고 기본적으로 나는 여성 캐릭터는 대체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고 다 좋아하는데 결국 내가 마음 가는 캐릭터는 다 남캐였다는 점도 좀 기분 나빠…!
뭔가 읽는 내내 약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여서 영 좋지 않았다 ㅠ 같은 작가의 마션을 재밌게 읽었고,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기대하고 산 박스 세트였는데 아르테미스는 역시 조금 지뢰에 가까웠다는 느낌. 그래도 마지막 부분이 좋았으니까 좋았던 건가… 사실 중간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결말이 무슨 엔딩인지 들춰보고; 다시 읽으러 갔음. 내가 읽다가 더 스트레스 받을 엔딩이었다면, 걍 덮고 책장에 꽂아버렸을 거 같다;;
어느정도 외적인 얘기를 두고 내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결국 친구와 신의와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그건 좋았다. 주인공의 평소 행실에 비해서 정말…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고 생각한다. 물론 주인공은 밀수꾼에 아는 척하길 좋아하는 재수없는 여자일지언정(인용) 신뢰있는 사람인데, 그게 신의 있는 무슬림인 아버지와 대비가 되면서도 똑같이 닮았다는 게 좋았다. 주변 사람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함. 돈이 걸리면 모를까 돈이 안 걸리면 거짓말을 하는데다 행실도 가벼운데도 ‘이 사람이 그래도 일에 대해서는 확실하다. 자기 아버지랑 똑같다’ 이런 신뢰를 보낸다.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신뢰는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결국 돈이 왜 필요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짐작 가능한데, 짐작한 그대로라 좋았음. 작품을 깊게 관통하는 신의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이야기하는 태도도 좋았고…
하지만 나는 역시 법을 어기지만 나에게는 잘해주는 부르주아 < 이딴 것은 좋게 생각할 수가 없다 ㅋㅋ 법을 어기면 노동법도 어겼을 텐데 더 나쁜 놈보단 상대적으로 덜 나빠보이는데다 자기한테 잘해주면 어쨌든 좋은 사람인가? 뭔가 인간에게 양면성이 있다 정도의 묘사도 아니고 작가님 돈 많고 좀 위법을 저지르지만 수전도여도 사람은 좋은 부자 남성이 되고 싶으신가요? 뭐 이런 생각이 안 들 수 없었네. 나의 노동자적 분노를 좀 일으켜서 이것도 좀 불쾌 포인트^^;
하 창녀에 대한 태도… 정말이지 싫었다… 돈 주면 좀 팔 수도 있지 < 이런 태도를 여성인 주인공이 견지하는 것도 정말 너무너무너무 싫었다. 근데 이 생각이 지구에선 바르지 않다는 설정 정도는 있는 거 같은데, 약간 뭐 그런 점잔을 빼고 그래~ 투로 묘사하는 것도 기분 나빴음. 여기에 대해서는 진짜 구구절절 할 말이 많고, 그 후에도 일 못하게 되면 몸을 팔 수도 있겠네 난 예쁘니까(정확히 이런 투는 아니었는데 약간 자조 투로 이런 내용을 독백함)로 말하는 것도 그렇고, 현실의 성착취 피해자에 대한 고민은 1도 없는 점이 좀 속되게 말해 아… 남작가 개씹스럽다… 하는 생각 밖에 안 들었음. 근데 이게 진짜 책에서 잊을만 하면 튀어나와서 더 짜증스러웠다ㅎ 이걸 왜 계속 읽고 있었지?? 황당.
암튼 뭐 결말이 좋아서 대충 감동… 마무리… 이러고 있었던 것 같은데 다시 정리해보고 있으니까 또 쫌 짜증이 나네. 그다지 추천하지 않아요 이 책에서 좋았던 건 다정하고 우직한 아버지, 깜찍이 공대 너드남(아마도 그 콘돔 니가 쓰게 되겠지?),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이 보여준 다정한 신의, 그리고 아름다운 표지 이렇게 였던거 같네요… 들인 시간과 스트레스에 비하면 하… 잘 모르겠다 나는…
이번에 본 소설은 책이든 영화든 재밌게 보았던 마션의 작가의 후속작이었다. 이 이후로도 하나 더 나왔다고 하던데 순서대로 보는게 맞을것 같아서 먼저 선택. 그런데 안타깝게도 전작 만큼의 재미는 없었다. 전작은 그래도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였다면 조금 더 나아간 시점에서의 이야기였기 때문일까. 달에 작은 도시규모의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어느정도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곳에서 태어나다시피한, 그러니까 지구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주인공이 여차저차해서 소동을 피우고 다시 이를 수습하는 이야기가 메인 플롯. 그런데 여기에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려다가 만 부분들이 많아서 몰입감이 떨어졌던것 같다. 한때 연인과 멀어진 이야기의 배경도 하다가 말고 그 자치경찰도 초반에 츤데레 마냥 등장하다가 뒤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주인공의 즐겨찾는 술집 바텐더나 너드, 아니 기기전문가로 등장하는 스모어쩌고 하는 친구에 받은 테스트 제품에 대한 이야기도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고 스리슬쩍 사라져버리는등. 좋게 말해 맥거핀이라 칠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마션과는 비빌기 힘든 세미판타지 소설 정도라 볼 수 있을듯 했다. 마지막 결론부분에서의 협상도 너무 두리뭉실하게 넘어간 듯한 느낌이고. 흠. 다음 작품은 어떠려나.
아, 쭉 써놓고 보니 너무 안좋은 이야기만 한것 같아 몇마더 덧붙여본다. 지구에서 달탐사 관광온 일행을 묘사한 부분은 사실적이었는데 아폴로11호 착률한 곳을 아예 문화유적지로 만들어 전혀 건드리지 않고 보존, 동물원처럼 실내에서 아주 가까운 곳까지만 가볼수 있도록 설계해 관광코스화한 부분이나 우주복을 입지않고 달표면 외부로 나가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커다란 풍선을 만들어 산소통만 매고 한명씩 들어가게 만드는 상품등은 몇십년 정도 내에는 현실화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절대 뽀죡한 제품을 가지고 들어가서는 안되는데 우연히 주인공이 마지막 절대절명의 순간을 예측한듯 가지고 들어간걸 보면서는 또 이건 뭔가 싶긴 했다만. 첫 번역작은 2017년 11월에 나왔으나 최근 재출간한 책이다.
화성탐사 이야기<마션>에 이은 앤디 위어의 신작 <아르테미스>는 달에 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달에서 벌어지는 크라임 스릴러 소설이라서 궁금함이 생겼다. 사람들이 왜 달에서 살고 있고, 공기와 각종 물자가 없는 달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이런 궁금증이 큰 이유는 전작 <마션>에서 보여준 앤디 위어의 작품 스타일이 하드 SF물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어느 별에 우주선이 착륙했다고 가정하고 그 기술적 디테일과 당위성을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제공하는 의무가 없는 공상과학소설류가 아니라 현재의 지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요소들로 소설속 배경을 촘촘하게 채우는 앤디 위어의 스타일은 마션에서 이미 현대과학기술의 현주소를 가늠해볼만한 상세한 묘사를 제공하였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동기로 사람들이 달에 살게 되고 그 곳에서의 삶이 어떻게 그려질까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자투리 시간에 읽어도 이야기가 잘 연결되었다. 물론 <마션>만큼의 기술적 디테일이 묘사되어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도 작가는 세심하게 부연설명을 곁들인다. <마션>을 보면서 화학 농업 같은 기술을 알게 되는구나 했는데 이번작에서는 공학기술까지 알게되는구나 라고 반겼으며 특히 '요접'에 대해서 많이 주워들었다. 어쨌든 어려운 공학 용어를 잔득 나열하고, 본인도 아는건지 애매하게 대충 넘어가는 현학적인 책이 아니라 기술적인 설명도 섬세하게 설면한 부분도 집중해서 읽었다.
중력에 적응하기 위해서 성장기와 임신,출산기에는 달에 거주할 수 없다는 제도가 현재는 정착되었지만 , 주인공 '재즈'는 어링때부터 달에서 거주하고 있는 '토속달인'이다. 용접기술자인 아버지의 작업실에 남자친구를 끌어들여서 그곳에 불을 낸 후, 가출하여 포터(배달)일과 불법적인 일을 합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캡슐형의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한다. 지구에서 오는 수화물 배달일을 하면서 금지품목을 밀수하며 수입을 올리지만 그녀의 꿈은 '길드' 소속의 가이드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중고로 구입한 우주복이 시험 현장에서 말썽을 부려서 불합격되지만 우연히 단골 사업가에게 좋은 제안을 받는다. 그것은 알루미늄 제련 공정에서 생성되는 산소를 돔에 넣는 사업을 독점계약한 회사를 차지하기 위해 워킹 로봇을 고장내는 불법적인 임무이다.
<마션>에서는 작은 돔 한군데에 대여섯명의 우주인이 고작 몇달을 지낼수 있는 산소공급장치가 주무대였지만 달에 세워진 돔의 스케일은 도시만한 규모이다. 우주선에 실어간 압축산소로 공기를 사용하는 <마션>때와 달리 아르테미스에서는 공기를 달에서 직접 생산한다. 여러개의 돔은 각자 다른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지구사회와 마찬가지로 부의 계층차이가 존재하지만 돔끼리 연결해주는 통로는 존재한다. 하지만 돔 바깥 달 표면으로 나가려면 우주복과 가이드 '길'가 필수이다. 지구에서 온 여행객들이나 달 기술자들만 외부로 나가고, 그외 사람들은 나갈 일이 별로 없다. 통근열차와 관광열차가 주로 그들을 태우지만 직접 달의 땅을 딛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을 가이드하는 사람들이 '길드'인데 수입이 좋은 직업이다. 하지만 가이드 선발시험에 떨어지고 욕실이 딸린 집을 얻고 싶어하는 '재즈'는 불법의 큰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하지만 아무리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도 막상 작전에 돌입하면 돌발상황이 발생하기 따름이라서 '재즈'은 막판에 임무를 실패하고 급기야는 살인사건까지 발생하여 그녀는 달도시의 구석으로 도피한다. 그와중에 알게된 커다란 세력의 음모를 알게되고 아르테미스가 범죄조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 자신의 누명을 벗기위해 정의의 편에 서서 확약하게된다. 멀지않은 미래에 일어날수도 있는 현실적인 흥미진진한 추적 SF물이어서 미국 폭스社에서 영화화가 제작중이다.
-'게스'님의 글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