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아 오언스 저/김선형 역
이미예 저
리처드 탈러 저/박세연 역
미야노 마키코,이소노 마호 저/김영현 역
박연준 저
안녕하세요~~~^^? 오늘은 그림 속 천문학이라는 책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천문학...정말 가깝고도 먼 학문이죠~~ 사실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면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학문이 천문학인데 말이에요~~ 괜히 어려운 느낌도 들고,,~~~^^
이 책은 여러 그림에서 나타난 별의 존재와 신화의 관련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상 별 그 자체보다도 그리스 신화와 미술의 다룬 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중간 중간 삽입된 그림들이 생생함을 불어넣어줘요~~
미술사를 전공하시거나, 미술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이 책은 굉장히 유용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다른 서적을 더 읽어보고 싶어요~~^^
우리 조상들은 간절히 원하는 게 있으면 천지신명께 빌었다. 하늘과 땅, 온 우주를 다스리는 신이 있어 진실된 마음을 읽고 뜻을 이루어주리라는 믿음이 우리 조상들로 하여금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주었다. 시대, 문화 등에 따른 차이가 조금은 있을 순 있으나 서양에서도 이는 비슷했지 싶다.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행위에 깃든 마음은 형태는 다를지 몰라도 하나의 종교가 되어 우리 사회에 뿌리내렸다. 이와 같은 사실은 꼭 역사서가 아닐지라도 많은 기록을 통하여 증명 가능하다. 그림도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문자가 존재치 않던 시절에도 인류는 그림을 통해 자신이 속한 세상을 기록했다. 그림 해석을 통해 인류는 우리 자신에 대해 기대 이상의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미술과 천문학이라고 했을 때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찌감치 문과와 이과로 나뉘고, 서로가 서로를 의도치는 않았어도 서로 외면 혹은 배척하는 문화 속에서 성장한 탓이지 싶었다. 책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울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했는데, 실제로도 그러했다. 나에게는 다분히 낯선 시선을 책으로부터 감지할 수 있었으며, 조금은 난해한 듯하면서도 신선한 기운을 떨쳐낼 수 없어 끝끝내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책을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했다. 앞부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담긴 천문학 관련 이야기를 다루었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이는 어쩌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그 뜻도 모르면서 암기했던 주술과도 같은 말이다. 지금은 명왕성이 태양계로부터 퇴출됐지만 저자는 개의치 않고 명왕성까지도 책에 수록했다. 각 행성들의 속성을 언급했으며, 그에 부합하지 싶은 신들의 일화를 나열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정통한 이들이라면 각 신의 특성을 떠올리며 살면서 아마 갈 기회가 없을 각 행성들의 특성을 구체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성립이 가능해 태양계 행성들에 평소 관심을 품어온 이들이라면 인간과 닮은꼴을 하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들의 세계까지 앎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태양계 자체가 워낙에 방대해 지구에 갇혀 사는 인류로선 상상조차 버거울 정도긴 하나, 같은 태양계 안에 소속된 행성들이 이토록 서로 다를 수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신화와 행성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는 나에게 둘째 문제였으니, 그에 앞서 내가 관심이 갔던 건 각 행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었다. 너무 뜨거워서, 물이 존재치 않아서, 기타 등등. 회의적인 시각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참으로 많았다. 인류의 인구가 어마어마한데 이 무슨 소리냐는 반문이 가능할 테지만, 적어도 태양계 밖에 인류가 이해할 수준을 뛰어넘는 지능을 지닌 고등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며 난 조금은 지금의 외로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광활한 우주의 유일한 생명체가 아니라는 사실이 주는 위안은 실로 컸다. 혹 희망을 품어도 되는 확률이 희박하더라도, 인류에 의해 창조된 이토록 많은 신들이 우리와 함께해준다고 생각하니 일말의 위안이 되는 듯도 했다.
후반부에서는 화가들이 그린 별, 우주, 밤하늘에 대한 이야기가 다루어졌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훨씬 화려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살았을 것이다. 고개를 들면 촘촘히 박힌 별이 언제 쏟아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우리의 가슴을 짓눌렀을 것이고, 그 때마다 사람들은 제 존재의 미천함을 깨달으며 울부짖었을지도 모르겠다. 누구보다도 예민하고 감수성 풍부한 존재였을 화가들로서는 신비하기 짝이 없는 밤하늘을 아니 그릴 수 없었을 테니, 그 과정에서 여전히 논란이 존재하는 UFO 따위가 그림 속에 그려지기도 하였다. 몇 십, 길게는 몇 백 년만에 한 번씩 관측된다는 혜성을 놓치지 않고 제 그림에 등장시킨 화가도 있었다. 무궁한 상상력을 가능케 하는 별자리 또한 화가들에게 소재로 선택을 받았다. 광기에 휩싸인 나머지 제멋대로 필치를 자랑했을 거라 짐작했던 고흐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치밀함을 발휘했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는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진실을 화폭에 담았는데 세상 사람들로부터 숱하게 외면을 당했으니,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렸으리라는 게 분명했다. 영원한 존재인 듯 여겨지던 별을 동경했으며, 스스로 생을 정리함으로써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고자 했던 그의 영혼을 이제라도 위로해주고 싶었다. 그런가하면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은 다른 차원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위대한 철학자, 천문학자, 수학자 54명이 이 그림에 등장하는데, 개개인의 각기 다른 관점으로 하나의 세상을 구성한다면 어마어마하게 입체적인 형태의 세상이 탄생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그린 라파엘로는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그려가면서 이 풍족한 세상을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 존재하는 논쟁이 얼마나 매력적일지, 왠지 이는 라파엘로의 자존감을 한껏 드높여주었을 듯하다.
마치 경주마처럼 하나의 길만을 진리라 여기며 살아왔다. 주변을 둘러볼 줄 아는 여유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는 거, 그리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따분함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걸 잘 안다. 책처럼 이색적인 콜라보를 시도할 수 있다면 밋밋하게 여겨졌던 삶이 180도 달라질 텐데. 아직은 어렵지만 이제까지 관심을 가져본 적 없는 다양한 분야로 눈을 돌려야 할 이유를 깨달았다.
예술과 과학의 조화라고 하면 이 책이 딱이 아닐까 싶다. 우주의 별들과 명화 속 신화를 매개로 작품들을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보통 그림과 관련한 책이라면 그림을 그렸던 화가나 사조에 관한 것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별을 상징하는 각 신화 속 주인공들이 작품에 어떻게 녹여들고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신선하다. 특히 첫 장의 목성을 상징하는 주피터에 관한 그림들은 처음 알게 된 것이 많았다. <주피터와 이오>라는 작품에 구름처럼 이오를 유혹하는 주피터와 관능적인 이오의 모습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