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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천문학

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김선지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8월 19일 한줄평 총점 8.0 (4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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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예술일반/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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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작은 캔버스 너머로 광활한 우주를 관측하다!

별과 행성이 내려앉은 그림 속으로 떠나는 여행



까마득한 옛날부터 인류는 별과 우주를 동경해왔다. 여행자는 별을 길잡이 삼아 여행길을 독촉했고, 경외심 가득한 눈으로 하늘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했으며, 과학자들은 자연의 섭리와 천체의 비밀을 밝히려 했다. 또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했는데, 화가들은 특히 별과 밤하늘을 사랑하여 신화를 빌리든, 천체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든, 자신만의 방식대로 재창조하든, 작품 속에 우주를 담고자 애썼다.



『그림 속 천문학』은 천문학의 시선으로 예술작품을 들여다보고 그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책이다. 1부에서는 해와 달, 목성, 금성, 수성, 해왕성, 화성, 천왕성, 토성 같은 우리 태양계의 행성을 중심으로 각각의 행성 특징을 살펴보고 그와 연관되어 있는 신들을 묘사한 작품을 알아본다. 2부에서는 명화 속에 나타난 천문학적 요소와 밤하늘의 별과 우주를 살아한 화가들의 삶과 그들 작품을 살펴보았다. 뒤러, 랭부르 형제 등의 작품에 숨겨져 있는 천문학 요소들을 찾아보았고, 엘스하이머, 루벤스, 고흐, 미로에 이르기까지 많은 화가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철학, 상상력으로 그린 밤하늘을 주제로 한 작품들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미술을 전공한 저자 김선지가 천문학자 남편 김현구 박사와 함께 별과 행성, 우주, 그림과 화가들의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완성한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장엄하고 아름다운 우주라는 미술관으로 독자들을 안내할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Part Ⅰ 그림 위에 내려앉은 별과 행성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태양계 이야기
1. 목성 : 바람둥이 주피터와 그의 연인들
2. 금성 : 관능과 섹스어필의 대명사 비너스
3. 명왕성 : 죽음과 생명이 공존하는 하계의 제왕 플루토
4. 토성 : 어둡고 음울한 기운을 뿜어내는 사투르누스
5. 해왕성 : 수염을 휘날리며 폭주하는 바다의 신 넵튠
6. 천왕성: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땅의 여신 가이아
7. 수성 : 미워할 수 없는 트릭스터 머큐리
8. 달 : 현대 여성들의 워너비 디아나
9. 화성 : 마르스, 전쟁에 미치거나 사랑에 미치거나
10. 태양 : 세상은 아폴로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PART Ⅱ 그림 속에 숨어있는 천문학 - 별, 우주, 밤하늘을 그린 화가들의 이야기
1. 그림 속 외계인과 비행물체의 진실
2. 미스터리로 가득 찬 뒤러의 [멜랑콜리아 Ⅰ]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베리 공작의 기도서
4. 혜성을 포착한 중세미술의 혁신가 조토
5. 갈릴레오도 깜짝 놀랄 미술계의 천문학자들
6. 그림 속으로 들어간 천문학자
7. 밤하늘을 사랑한 고흐
8. 호안 미로와 알렉산더 칼더의 별자리 연작
9. 꽃과 사막에서 우주를 본 조지아 오키프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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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김선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역사를, 동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미술을 공부했다. 미술사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으며 글을 써오던 중 한국천문연구원 웹진에 게재한 짧은 글 「명화 속 별자리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천문학자 남편 김현구 박사와 함께 『그림 속 천문학』을 출간했다. 별과 우주를 사랑한 화가들의 삶과 그림을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천문학적 요소를 찾아 흥미롭게 엮어낸 책이다.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미술가들’로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이 연재를 묶고 보완해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를 출간했다. 2020년부터 《한국일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역사를, 동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미술을 공부했다. 미술사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으며 글을 써오던 중 한국천문연구원 웹진에 게재한 짧은 글 「명화 속 별자리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천문학자 남편 김현구 박사와 함께 『그림 속 천문학』을 출간했다. 별과 우주를 사랑한 화가들의 삶과 그림을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천문학적 요소를 찾아 흥미롭게 엮어낸 책이다.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미술가들’로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이 연재를 묶고 보완해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를 출간했다. 2020년부터 《한국일보》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예술가들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를 연재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우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그림을 잘 모르는 천문학자와 천문학이 낯선 미술학자,
별과 행성, 신화가 내려앉은 그림 속으로 우주여행을 떠나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하는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별자리를 길잡이 삼아 발길을 재촉했고, 점성술사들은 별의 빛이나 위치, 운행을 보고 인간의 운명의 점쳤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기원과 비밀을 밝히기 위해 때로는 위협에 맞서기도 했고, 예술가들은 밤하늘에 영감을 받아 시를 짓고, 노래를 불렀다. 그중에서도 특히 화가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별과 밤하늘, 우주에서 영감을 얻고 재해석해 또 다른 우주를 창조했다. 이 책은 르네상스 시기의 라파엘로와 티치아노부터 현대의 호안 미로와 조지아 오키프까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화가들이 사랑한 별과 우주의 이야기를 그들 작품을 통해 들려준다.
이 책은 미술을 전공한 김선지 작가와 천문학자 김현구 박사 부부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아무리 천문학이 예술적 감성을 불러일으킨다고는 해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는 없는 영역이기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매일 밤 집 근처 천변을 함께 산책하면서 서로에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과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 이야기들을 촘촘하게 엮어냈다. 과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사람도 천문학에 대해서만큼은 두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곤 한다. 천문학은 시적이고 예술적인 서정적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철학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천문학적 시선으로 그림을 감상한다면 익숙한 그림조차 더 새롭고, 더 신비롭게 느껴질 것이다.
1부에서는 태양계 행성들과 관련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을 묘사한 작품을 살펴본다. 2부는 예술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천문학적 요소들을 찾아보고, 밤과 우주를 사랑한 화가들과 그들만의 독특한 시각과 철학, 상상력이 반영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기본적으로 미술작품에 대해 설명하지만 그 작품들이 역사, 사회, 문화와 어떤 식으로 관련을 맺고 탄생하고 알려졌는지, 또 현대에 이르러 새롭게 해석할 여지는 없는지 등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았다.


태양계 행성에 신들의 이름이 붙여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태양계 이야기

목성, 금성, 명왕성, 토성, 해왕성, 천왕성, 수성, 달, 화성, 태양이 모두 신화 속 신들의 이름인 주피터, 비너스, 플루토, 사투르누스, 넵튠, 우라노스, 머큐리, 디아나, 마르스, 아폴로로 불린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작가는 이 책의 1부에서 천체 하나하나의 특징을 설명하고, 그것이 어떻게 신들과 관련을 맺고 있는지, 화가들이 각각의 신들을 작품에서 어떻게 묘사했고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를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책에 소개된 천체의 특징과 신들의 유사성에 놀라게 될 것이다.

? 바람둥이 주피터와 목성의 아름다운 위성들
가장 처음 등장하는 천체는 ‘목성’이다. 목성은 태양을 제외하고 태양계에서 가장 크며, 태양계의 다른 모든 행성을 합한 것보다 2.5배나 무겁다. 그러니, 목성이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주신인 ‘주피터’의 이름을 갖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또 있다. 주피터라고 하면, 어떤 특징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바로 바람둥이 신이라는 이미지다. 그래서 1610년, 목성 주변을 돌고 있는 네 개의 위성을 발견한 갈릴레오는 각각에 주피터의 연인들인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주피터가 연인들과 밀회를 즐기는 모습은 화가들에게 매력적인 주제였다. 코레조는 헤라(주노)의 눈을 피해 시커먼 먹구름으로 주위를 감싼 채 이오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 [주피터와 이오]를, 티치아노는 흰 소로 변신한 주피터가 유로파를 납치하는 장면을 강렬한 색채로 담은 [유로파의 강탈]을, 루벤스는 [주피터와 칼리스토], [가니메데의 강탈]을 통해 주피터의 연인들을 그려냈다. 하나하나의 그림을 놓고 봐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공통된 주제로 엮고 목성과 그 위성들의 이야기까지 떠올리며 감상할 때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소외된 신 플루토와 태양계에서 쫓겨난 명왕성
한때 태양계 행성이었으나 그 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명왕성은 소형 망원경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아 2006년 국제천문연맹에 의해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왜소행성 134340으로 불린다. 이런 명왕성의 이름은 무엇일까? 바로 플루토, 지하세계의 신이다. 제우스, 포세이돈과 함께 아버지 크로노스를 살해하고 지하세계를 통치하게 되었지만, 그는 올림포스 12주신에도 들지 못하는 소외된 신이다. 카론, 스틱스, 닉스, 케르베로스, 히드라 같은 위성을 5개나 거느린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이었으나 태양계에서 쫓겨난 명왕성과 플루토의 운명이 어쩌면 이토록 닮을 수 있을까?
플루토는 주로 페르세포네와 함께 예술작품에 등장한다. 익히 알려진 대로 그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아내로 삼는데, 16세기의 조각가이자 건축가 베르니니의 [납치당하는 페르세포네]에 그 납치 장면이 매우 드라마틱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로제티는 신화를 모티프 삼아 [페르세포네]를 그렸는데, 석류를 들고 무언가 고민하는 듯한 페르세포네의 표정으로 유명한 그림이다. 대체로 다른 미술가들의 페르세포네가 여리고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로 묘사되었다면, 이 그림에서 페르세포네는 강렬하고 신비로운 팜므 파탈의 매력을 보여준다.


우주는 예술가들의 안식처, 그림 위에 내려앉은 별과 밤하늘
- 별, 우주, 밤하늘을 동경한 화가들의 이야기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별과 밤하늘, 우주를 관찰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려왔다. 최근 한 연구팀에 따르면 라스코 동굴벽화의 일부는 단순히 동물사냥을 그린 것이 아니라, 황도 12궁의 별자리를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 일컬어지는 《베리 공작의 호화로운 기도서》 중 달력 세밀화를 통해 랭부르 형제만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살펴보고, 15~16세기의 그림들에 등장하는 UFO의 진실을 추적한다. 또한 당시로서는 모두가 두려워하던 혜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림에 담아낸 중세미술의 혁신가 조토, 갈릴레오보다 9개월 먼저 달을 관측하고 분화구까지 그려넣은 엘스하이머, 별자리 모양을 사실적으로 풍경화에 담아낸 루벤스의 놀라운 이야기들도 소개한다. 밤하늘과 별을 이야기하는 데 고흐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생애와 작품은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여러 가지 자료를 비교해보며 그림에 숨겨진 천문학적 의미를 살펴보는 일은 낯설지만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현대작가 중에서는 호안 미로와 알렉산더 칼더의 별자리 연작을 비교해서 살펴보고, 거대하게 확대해 그린 꽃 그림으로 유명한 조지아 오키프에게 밤하늘과 별, 자연과 우주가 어떤 의미였는지도 작품들과 함께 들여다본다.

? 뒤러의 [멜랑콜리아 Ⅰ]에서 찾은 천문학 코드
천문학과 미술의 연관성을 생각할 때 가장 인상적이며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은 작품과 작가는 역시 알브레히트 뒤러와 [멜랑콜리아 Ⅰ]일 것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이 소설 『천사와 악마』에서 피라미드의 암호를 풀 열쇠로 사용했을 만큼 놀라운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는 그림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방진인데, 4차 마방진은 밝고 활기찬 기운의 목성과 연결된다고 한다. 이 마방진은 고뇌하는 혹은 우울해하고 있는 여인의 머리 위에 놓여 있는데, 이는 우울한 기운(멜랑콜리아)을 밝게 전환하려는 작가의 의도로 해석된다. 뒤러는 자신의 그림 못지않게 그 스스로도 신비함을 지니고 있는 작가로서, 스스로를 천재 혹은 탁월한 창조자로 여겨 [28세의 자화상]에 자신을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그려놓기도 했다.

? 페르메이르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 천문학자
우주와 별이 아닌 천문학자를 주제로 그림을 그린 화가도 있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로 유명한 17세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다. [천문학자] 속 남자는 천구의를 천천히 돌려보고 있으며, 책상 위에는 1621년 발간된 아드리안 메티우스의 『별들의 탐구와 관찰』이 놓여 있다. 그의 한 손은 테이블을 짚고 다른 손은 천구의를 향해 뻗어 있는데, 이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 멀리 하늘에 관한 진리를 찾고자 하는 학자의 열망을 표현한 자세로 보인다.
그렇다면 페르메이르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당시 네덜란드는 경제적 번영을 바탕으로 눈부신 과학적 발전을 이루었고,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 그림 속 천문학자의 모델이 직접 렌즈를 갈아 현미경을 만들어 각종 미생물과 인간의 정자까지 발견한 미생물학의 아버지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한편에서는 페르메이르의 자화상이라는 꽤 신빙성 있는 설도 제기된다. 어찌되었든 이 그림이 한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가장 아름답고 두근거리는 색다른 그림 감상법,
작은 프레임 너머로 우주를 들여다보다

인류가 우주를 동경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가 별로 돌아갈 운명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별에서 만들어진 원소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가 죽음을 맞이하면 다시 원자 형태가 되어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별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별의 먼지’라는 말이 과학적 사실이든, 문학적 비유든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삶의 고됨을 달래고 새로운 희망을 꿈꿨다. 수많은 화가들 역시 별과 밤하늘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유독 별을 사랑했던 고흐에게 별과 밤하늘은 단순히 그림을 위한 소재 그 이상이었고, 우울증과 빚더미 속에서 죽어간 엘스하이머에게도 밤하늘은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였을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중세 시기의 조토부터 르네상스 시기의 라파엘로와 보티첼리까지, 17세기 대표화가 루벤스와 페르메이르를 거쳐 고야와 고흐, 그리고 조지아 오키프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화가들이 섬세한 붓끝으로 작품에 담아놓은 별과 우주 속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별과 행성, 우주가 그들에게 예술적 영감과 위안을 주었다면, 독자들은 이제 그들의 그림을 감상하며 별과 밤하늘을 떠올리고, 더 넓은 초월적 세계를 상상하며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림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수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작은 캔버스를 너머에 담긴 광활한 우주를 상상할 수 있는 가슴 뛰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42건)

구매 도서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h********8 | 2021.09.18

안녕하세요~~~^^? 오늘은 그림 속 천문학이라는 책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천문학...정말 가깝고도 먼 학문이죠~~ 사실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면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학문이 천문학인데 말이에요~~ 괜히 어려운 느낌도 들고,,~~~^^

이 책은 여러 그림에서 나타난 별의 존재와 신화의 관련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상 별 그 자체보다도 그리스 신화와 미술의 다룬 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중간 중간 삽입된 그림들이 생생함을 불어넣어줘요~~

미술사를 전공하시거나, 미술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이 책은 굉장히 유용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다른 서적을 더 읽어보고 싶어요~~^^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미술학과 천문학의 이색 콜라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q*****2 | 2021.09.14

우리 조상들은 간절히 원하는 게 있으면 천지신명께 빌었다. 하늘과 땅, 온 우주를 다스리는 신이 있어 진실된 마음을 읽고 뜻을 이루어주리라는 믿음이 우리 조상들로 하여금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주었다. 시대, 문화 등에 따른 차이가 조금은 있을 순 있으나 서양에서도 이는 비슷했지 싶다.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행위에 깃든 마음은 형태는 다를지 몰라도 하나의 종교가 되어 우리 사회에 뿌리내렸다. 이와 같은 사실은 꼭 역사서가 아닐지라도 많은 기록을 통하여 증명 가능하다. 그림도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문자가 존재치 않던 시절에도 인류는 그림을 통해 자신이 속한 세상을 기록했다. 그림 해석을 통해 인류는 우리 자신에 대해 기대 이상의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미술과 천문학이라고 했을 때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찌감치 문과와 이과로 나뉘고, 서로가 서로를 의도치는 않았어도 서로 외면 혹은 배척하는 문화 속에서 성장한 탓이지 싶었다. 책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울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했는데, 실제로도 그러했다. 나에게는 다분히 낯선 시선을 책으로부터 감지할 수 있었으며, 조금은 난해한 듯하면서도 신선한 기운을 떨쳐낼 수 없어 끝끝내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책을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했다. 앞부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담긴 천문학 관련 이야기를 다루었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이는 어쩌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그 뜻도 모르면서 암기했던 주술과도 같은 말이다. 지금은 명왕성이 태양계로부터 퇴출됐지만 저자는 개의치 않고 명왕성까지도 책에 수록했다. 각 행성들의 속성을 언급했으며, 그에 부합하지 싶은 신들의 일화를 나열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정통한 이들이라면 각 신의 특성을 떠올리며 살면서 아마 갈 기회가 없을 각 행성들의 특성을 구체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성립이 가능해 태양계 행성들에 평소 관심을 품어온 이들이라면 인간과 닮은꼴을 하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들의 세계까지 앎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태양계 자체가 워낙에 방대해 지구에 갇혀 사는 인류로선 상상조차 버거울 정도긴 하나, 같은 태양계 안에 소속된 행성들이 이토록 서로 다를 수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신화와 행성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는 나에게 둘째 문제였으니, 그에 앞서 내가 관심이 갔던 건 각 행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었다. 너무 뜨거워서, 물이 존재치 않아서, 기타 등등. 회의적인 시각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참으로 많았다. 인류의 인구가 어마어마한데 이 무슨 소리냐는 반문이 가능할 테지만, 적어도 태양계 밖에 인류가 이해할 수준을 뛰어넘는 지능을 지닌 고등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며 난 조금은 지금의 외로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광활한 우주의 유일한 생명체가 아니라는 사실이 주는 위안은 실로 컸다. 혹 희망을 품어도 되는 확률이 희박하더라도, 인류에 의해 창조된 이토록 많은 신들이 우리와 함께해준다고 생각하니 일말의 위안이 되는 듯도 했다.

후반부에서는 화가들이 그린 별, 우주, 밤하늘에 대한 이야기가 다루어졌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훨씬 화려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살았을 것이다. 고개를 들면 촘촘히 박힌 별이 언제 쏟아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우리의 가슴을 짓눌렀을 것이고, 그 때마다 사람들은 제 존재의 미천함을 깨달으며 울부짖었을지도 모르겠다. 누구보다도 예민하고 감수성 풍부한 존재였을 화가들로서는 신비하기 짝이 없는 밤하늘을 아니 그릴 수 없었을 테니, 그 과정에서 여전히 논란이 존재하는 UFO 따위가 그림 속에 그려지기도 하였다. 몇 십, 길게는 몇 백 년만에 한 번씩 관측된다는 혜성을 놓치지 않고 제 그림에 등장시킨 화가도 있었다. 무궁한 상상력을 가능케 하는 별자리 또한 화가들에게 소재로 선택을 받았다. 광기에 휩싸인 나머지 제멋대로 필치를 자랑했을 거라 짐작했던 고흐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치밀함을 발휘했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는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진실을 화폭에 담았는데 세상 사람들로부터 숱하게 외면을 당했으니,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렸으리라는 게 분명했다. 영원한 존재인 듯 여겨지던 별을 동경했으며, 스스로 생을 정리함으로써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고자 했던 그의 영혼을 이제라도 위로해주고 싶었다. 그런가하면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은 다른 차원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위대한 철학자, 천문학자, 수학자 54명이 이 그림에 등장하는데, 개개인의 각기 다른 관점으로 하나의 세상을 구성한다면 어마어마하게 입체적인 형태의 세상이 탄생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그린 라파엘로는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그려가면서 이 풍족한 세상을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 존재하는 논쟁이 얼마나 매력적일지, 왠지 이는 라파엘로의 자존감을 한껏 드높여주었을 듯하다.

마치 경주마처럼 하나의 길만을 진리라 여기며 살아왔다. 주변을 둘러볼 줄 아는 여유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는 거, 그리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따분함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걸 잘 안다. 책처럼 이색적인 콜라보를 시도할 수 있다면 밋밋하게 여겨졌던 삶이 180도 달라질 텐데. 아직은 어렵지만 이제까지 관심을 가져본 적 없는 다양한 분야로 눈을 돌려야 할 이유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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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그림 속 천문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a*****E | 2021.08.27

예술과 과학의 조화라고 하면 이 책이 딱이 아닐까 싶다. 우주의 별들과 명화 속 신화를 매개로 작품들을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보통 그림과 관련한 책이라면 그림을 그렸던 화가나 사조에 관한 것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별을 상징하는 각 신화 속 주인공들이 작품에 어떻게 녹여들고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신선하다. 특히 첫 장의 목성을 상징하는 주피터에 관한 그림들은 처음 알게 된 것이 많았다. <주피터와 이오>라는 작품에 구름처럼 이오를 유혹하는 주피터와 관능적인 이오의 모습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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