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김호연 저
소설이 현실에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사항을 만족스럽게 그려 내는 장르라고 볼 때 이 소설은 이 조건에 참 안성맞춤이다. 이렇게 되었으면, 이런 도서실이 있고 이런 사서가 있고 이렇게 도서실을 찾는 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 주변에 이미 있는데 내가 미처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사는 것을 고단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고 고맙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똑같은 조건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도 안다. 이왕이면 좋은 마음으로 좋은 생각으로 받아들이는 게 낫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이 또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도.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어도 마음에 차지 않아 방황할 수 있고,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마땅한 일을 못 만났다고 한탄할 수도 있고, 퇴직을 해서 더 이상 일을 하지 말라는데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몰라 번민할 수도 있고. 그래서 인생에 답이 없다고 하는 것이겠지.
소설은 다섯 명의 인물이 사서의 도움으로 삶의 새로운 길을 찾는 과정을 보여 준다. 따지고 보면 특별한 방법은 아니다. 그저 내 마음을 좀더 분명하게 들여다보고 확인하고 챙기는 것일 뿐. 이 과정에 사서가 권한 책 한 권이 큰 역할을 맡고 있고. 그러니 사서가 하는 말도 맞다. 책은 읽는 이의 태도에 따라 더 가까이 더 절대적으로 다가서게 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
누군가에게 책을 권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할 수 있는 일인지 알았다. 무심코 전하는 메시지가 누군가의 삶의 방향을 가리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는 일이니까. 책도, 책을 권하는 일도, 책을 읽는 일도, 참 다 좋다. 점점 추워지는 이 계절, 마음이 자꾸만 쓸쓸해지는 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자신만의 책을 찾을 수 있게 되리라고.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로 유명한 아오야마 미치코의 소설이다.
데뷔작으로 시작하여 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가 크다.
우연히 찾은 도서실에서 특별한 느낌을 주는 사서를 만나는 이야기이다.
잔잔하게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다섯 편의 소설이 서로 연결되어 나간다.
초등학교 옆 작은 도서관 속 레퍼런스 카운터에서 근무하는 사서 고마치.
그녀는 털 뭉치로 무언가를 늘 만들면서 필요한 분야의 책을 소개 받으려고 방문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무뚝뚝하고 커다란 덩치와 달이 평안한 목소리로 필요한 책과 부록을 선물한다.
자신이 직접 만든 펠트를 선물하면서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삶의 방향을 잃고 고민할 때 우연히 찾아가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시간이다.
앞 날에 대한 불안함으로 이직을 생각하는 도모카, 오랜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료.
출산 이후 달라진 직장에서 갈등하는 나쓰미, 백수로 살아가는 히로야, 정년 퇴직 이후 삶의 목표를 잃어버린 마사오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변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는 기분이다.
독자에게도 많은 생각과 자신의 진로 고민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삶을 대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이다.
저자의 다른 작품도 궁금하다.
나의 문제를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일본 영화나 드라마, 만화, 책 등을 보면 항상 느꼈던 것은, [일본=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실 별 생각이 없지만 몇몇 나의 친구들은 반드시 교훈과 연결된다는 점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책은 전형적인 그 루트를 타는 일본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다른 건 타인에 의해 ' ~란 ~ 이지.' 이런 식의 조언으로 깨닫는 게 아니라 도서실의 추천도서와 부록을 통해 스스로가 깨우친다는 점이 달랐다. 조금 신선했던 거 같다.
나도 일본에서 생활할 때 가끔 책을 사러 갔다. 일본은 부록에 진심인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부록들이 같이 온다. 그만큼 부록때문에 책을 사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마치 나처럼?)
이 책에는 여성복 판매원/경리/편집자/백수/정년퇴직자 이렇게 5명의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다른 삶을 살아가는,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오고 우연히든 필연적이든 도서실에 가서 사서에게 책을 추천받는다. 그리고 사서는 그들에게 부록이라며 선물도 하나 한다.
이 책의 번역가도 적어놓았는데 굉장히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그 중에서는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캐릭터도 있고 또 흔히 할 법한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더라. 그 사람들이 스스로 뭔가를 깨우치고 한 발 내딛으려고 마음을 먹는 순간을 읽을 때마다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삶에 틀림이란 없는 거 같다. 나 스스로를 믿어보자!' 이런 생각도 들었던 거 같다. 사실 평상시에도 긍정적이고 낙처적인 성격덕분도 있는 거 같다.
사실 전에 사서 읽다가 도중에 그만뒀다가 최근에 다시 읽기 시작해서 오늘 완독을 했는데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집중해서 잘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뭔가 잔잔한 책(?)을 읽고 싶을 때 다시 꺼내어 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마지막 즈음 부록을 어떻게 선택해서 주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퍽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저는 무언갈 알고 있지도,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에요. 모두들 제가 드린 부록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죠. 책도 그래요. 만든 이의 의도와는 상반없는 부분에서 그곳에 적힌 몇 마디 말을, 읽은 사람이 자기 자신과 연결 지어 그 사람만의 무언갈 얻어내는 거예요."
-368p
내 동네에도 이런 도서실이 있다면 정말 한 달에 5번은 갈 거 같은데 현실에는 이런 곳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뭔가 표지만 보고 또 따듯한척 모두 아는 말만 해대는 일본식 에세이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서 약간 놀란 기억이 있다ㅋㅋ 그리고 그 덕에 기대치가 굉장히 낮았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재밌게 잘 읽었음. 사서 설정 빼고는 말도 안되는 허세 혹은 어둠의 다크한 이야기는 딱히 아니었기 때문에 읽는데 부담도 없었고 대여기간이 종료됐지만 언젠가 한번더 봐도 좋을것같았음.
아오야마 미치코 작가의 도서실에 있어요 리뷰입니다. 커뮤니티 센터 안에 속한 도서실을 배경으로 한 책입니다. 일 때문에 고민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평범한 다섯 인물이 우연한 계기로 도서실을 찾아오고, 굴속에서 겨울잠 자는 백곰을 떠올리게 하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서 고마치 씨와 만나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오야마 미치코 저 [eBook] [100% 페이백][대여] 도서실에 있어요 리뷰입니다.
음.... 페이백 이벤트로 대여한 책입니다.
제목이랑 줄거리에서 대충 생각하는 내용이랑 책에서 풀어가는 내용이랑 대충 비슷합니다.
이런책은 내가 읽을 때 마음가짐에 따라 평점이 달라지는데 제가 이 책을 읽을 때 마음가짐이 별로 좋지 않아서 크게 재미가 없어네요 ...ㅠㅠ 잔잔한 일본책다운 이야기입니다. 딱 이 한줄이면 대충 아 그런 느낌이구나!하는 ... 그래도 마음의 평화가 있을 때 다시 읽으면 다른 느낌의 리뷰가 나올 거 같아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