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2022년 08월 01일
그는 불자가 분명하다. 바스테트를 통해 부처님이 설파하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지금 인류는 소비중독에 빠져 있다.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살만해서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이 가능한 사회가 됐다. 사회보장제도가 미비하다고 하지만 배곯아서 죽는 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회가 됐지만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더 낮아지고 자살율은 여전히 탑을 찍고 있다. 늘 비교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남보다 덜 가졌고, 덜 잘나서 불행한 것이다. 더 벌고 더 가져야 행복하다. 값비싼 물건을 소비할 수 있고 갖고 있어야 나라는 존재가 가치있게 느껴진다. 필요에 의해 사는 게 아니다. 다 떨어져야 소비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 안 들고 유행에 뒤떨어지면 사는 거다. 그렇게 소비가 변했다.
지구는 인간이 만들어낸 쓰레기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아름다운 지구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날 것인가. 설령 다른 곳으로 이주한다 해도 그곳에서 지금과 같은 행태를 유지한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적게 먹고, 적게 쓰는 삶이 답이다. 그래야 지금 상태라도 유지할 수 있다.
인류가 지구에서 저지르는 행동이 과연 지구를 위한 게 뭐가 있나? 과학이 발달해서 여러 자원을 이용해 첨단 문물을 만들어냈지만 고작 그걸로 하는게 무엇인가? 최근 시청한 <오펜하이머>에서 나왔듯 핵폭탄을 만들어 인간의 두려움으로 전쟁을 억지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쟁은 여기저기서 일어난다.
지구는 인류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다양한 생명체가 살고 있고 인류도 하나의 부분일 뿐이다. 우리 기준으로 그들을 좋다 나쁘다 재단할 수 없다. 다양한 존재가 어우려져 살아가는 곳이다. 인류의 편의를 위해 함부로 다른 종을 멸종하고 그들을 가둬두는 현실이 슬프다.
바스테트는 의회에 다른 종을 참여시킬 것을 권한다. 여러모로 가장 우수하다는 인류가 다수를 차지하는 현 의회에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만 지구가 존속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동등한 존재로 다른 종을 바라본다면 그들을 먹는 행위는 있을 수 없게 된다. 고양이지만 그는 육식을 중단하는 것까지 고민한다. "시체가 아닌 다른 단백직원을 개발해 낼 수 있을 거예요"라는 그의 말에 반성을 한다. 마트에는 동물들의 시체가 보기좋게 널려 있다. 우리는 그 시체를 사다 먹는다. 어찌보면 참 끔찍한 일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저자의 능력은 과학을 탐구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난 생각한다. 그의 관점은 정말 재미있다. 세상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이 리뷰는 열린책들에서 출판된 베르나르 베르베르님의 행성 2권 리뷰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읽으면서 마냥 소설이 아니고 지금처럼 환경문제가 점점 더 심각하게 발전하면
언젠가는 소설처럼 쥐나 우리가 인감보다 아래라고 생각했던 동물들에게 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다행히 고양이 공동체가 쥐들의 습격에서 벗어나서 무사히 지낼 수 있었지만
앞으로 인간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결국 쥐들을 몰아냈다.ㅋ
작가가 한때 과학 전문 기자였다더니, 그런 내용이 이렇게
작품에 녹아있을줄은 몰랐다.
핵폭탄, 크리스퍼 가위까지.
마지막으로 연설하는 바스테트의 목소리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주고싶은 메시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모두가 행복한 세상. 모든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도록
지구를 만들어 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