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이 행성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결전이 시작된다!
전 세계 2천3백만 부, 한국어판 누계 3천 쇄 돌파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 장편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행성』이 프랑스 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맹위를 떨치던 2020년 프랑스에서 발표된 이 작품에는 그 영향이 짙게 깔려 있으며, 베르베르의 전작들에 비해 디스토피아 성격이 강하다. 같은 해 봄 발표한 초단편소설 「호모 콘피누스」에서 지하에 격리된 신인류를 묘사했던 베르베르는 『행성』에서는 땅에 발을 딛지 않고 고층 빌딩에 숨어 사는 신인류를 등장시킨다. 전쟁과 테러, 감염병 때문에 인구가 8분의 1로 줄어들고 황폐해진 세계. 시스템이 마비된 도시는 쓰레기와 쥐들로 뒤덮였다. 주인공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들이 없는 세상을 찾아 '마지막 희망'호를 타고 파리를 떠나 뉴욕으로, 신세계로 향한다. 그러나 뉴욕에 도착한 바스테트 일행을 맞이한 것은 알 카포네라는 우두머리가 이끄는 쥐 군단의 공격. 겨우 목숨을 부지한 바스테트의 눈에 고층 빌딩 꼭대기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보이고, 드론 한 대가 날아온다. 놀랍게도 뉴욕에는 약 4만 명의 인간이 쥐를 피해 2백여 개의 고층 빌딩에 숨어 살고 있었다. 그리고 프리덤 타워에는 102개 인간 집단을 대표하는 총회가 존재한다. 총회에서는 쥐를 없애기 위해 핵폭탄을 사용하자는 강경파가 대두하며 갈등이 심해진다. 바스테트는 103번째 대표 자격을 요구하지만 인간들은 고양이의 의견이라며 무시할 뿐이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쥐 군단의 위협, 무작정 핵폭탄을 쏘려는 인간들, 로봇 고양이 카츠의 등장…… 과연 바스테트는 상상력을 동원해 위기를 돌파하고 이 행성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
2022년 08월 01일
인간의 천재성은 얼핏 쓸모없어 보이는 이런 예술을 통해 발현된다고 나는 믿는다.
지금 나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려면 세계에 대한 이런 식의 거시적 관점이 필요하다. 아니, 그런데 내가 왜 동기 부여를 해야 하지? 무엇을 위해서? 자신들과 나를 동등하게 대우해 달라는 제안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협하고 멍청한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내 목숨을 걸려고?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 하지만 돌이키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 시작을 했으니 끝을 보는 수밖에 없다. 실수를 깨닫는 순간 사람들은 흔히 속도를 줄이거나 브레이크를 밟거나 아예 유턴을 하는 선택을 한다. 그것이 악수(惡手)인지도 모르는 채 말이다.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끝까지 가봐야 그것이 진짜 실수였음을 통렬히 깨달을 수 있다.
-p.279(행성 1)
우리 모두는 소통하게 돼 있어. 아니, 소통하지 않으면 안 돼. 어떤 종으로 태어났든지 우리는 자신이 중요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해.
너희도 얼마든지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 나처럼 고결한 야망을 가진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나는 믿어.
자신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못할 게 없어.
우리 각자의 정신 속에서 울리는 우주의 존재를 깨닫기만 하면 돼. (너희가 나처럼 가야 할 길을 알려 주는 이집트 여신의 이름으로 불리는 행운을 얻지 못해도 괜찮아. 자신감을 가져.)
-p.299(행성 2)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행성 1, 2권'을 읽으면서 소름이 끼칠 때가 있었다. 고양이 바스테트가 집사로부터 제 3의 눈을 이식받은 뒤 인간이 접속할 수 있는 지식에 닿을 수 있게 되면서 고양이와 인간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대목이었다. 물론 제 3의 눈을 가진 자는 바스테트와 수컷 피타고라스, 세상을 뒤덮었던 쥐의 왕 티무르에 한했지만, 몸집, 생활방식에만 차이가 있을 뿐 사람과 제 3의 눈을 가진 동물의 생각과 그 범위는 전혀 차이가 나지 않았다. 때때로 제 3의 눈을 가진 바스테트의 생각이 더 현명했다.
쥐가 세상을 차지함과 동시에 쥐들의 공격에 인간과 동물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실제로 이런 날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갑자기 든 생각에 또 소름이 끼쳤다. 바스테트가 쥐들의 우두머리인 티무르와 협상을 하는데 티무르는 인간은 절대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을 위해 협상을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인간들이 쥐들에게 행한 일들을 곱씹어보라면서.
쥐들의 공격에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들과 바스테트, 나머지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여러 방법을 생각해낸다. 인간들 사이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고양이 바스테트의 매력 좀 보라지. 당당하고 도도하고 물러섬이 없는, 자기만한 고양이 여왕은 없을 거라는, 나중에 집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거라는 자신감으로 살아가는 바스테트.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생과 사의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을 때 인간과 바스테트의 생각이 갈린다. 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바스테트와 달리 이 와중에도 욕심, 지위, 명예 등을 내려놓지 못하고 싸우는 인간들이다. 어찌 보면 삶은 참 허무한데 말이지, 죽느냐 사느냐가 코 앞에 있는데도 '생'과 관련 없는 자기중심주의, 이기심, 편견, 고집 등은 인간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상상으로만 가능한 이야기네 라며 읽다가 1권을 다 읽고 2권을 마저 읽으니 이게 상상이 아니라 현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또 한 번 소름이 끼쳤다. 현실 속의 이야기가 되면 인간도 동물과 다름 없는 그냥 하나의 생물종에 지나지 않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생물종이 인간들을 업신여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 지금도 동물들이 말만 못할 뿐이지 인간들을 무시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 리뷰는 열린책들에서 출판된 베르나르 베르베르님의 행성 1권 리뷰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친구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을 좋아해서 추천해줬는데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라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시리즈의 마지막인지 모르고 먼저 읽어버려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던터라
앞 시리즈부터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고 싶어요
쥐들을 꼭 물리쳤으면 좋겠어요ㅠㅠ
표지에서부터 뭔가 느낌이 팍 오는 ㅋ
고양이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라고 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이렇게 여러권의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졌음.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도
참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음.
사람이나 동물이나, 살아가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은듯 함.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