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빈 등저
엘리자베스 문 저/정소연 역
기욤 뮈소 저/양영란 역
니키 손턴 저/김영선 역
수재나 클라크 저/김해온 역
나오미 크리처 저/신해경 역
안녕하세요 :)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여러분 혹시 " 미래소년 코난"이란
애니메이션을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본 적은 없지만 이 애니의 원작이 소설이라는
소식을 듣고 오늘의 책을 빌려보게 되었습니다.
멸망한 세계의 소년과 소녀가 전해온 회복의 메시지.
1176. "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마지막으로 탈출하던 헬리콥터가
파도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면서
코난은 혼자 어둠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열두 번째 생일.
그날 코난은 이 섬의 해안으로 간신히 올라오면서
자신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초강대국들 간에 일어난 전쟁으로
파국을 맞이한 지구는 첨단 무기 덕에
자전축은 뒤틀리고 해일이 일어나
육지 대부분이 바다에 잠겨버리고 말았다.
코난이 살았던 '오르메' 지역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기에
코난은 그때 이후로 이곳에서 줄곧 혼자 고립되어 살아왔다.
그런 그를 지켜주는 건
한 번씩 들려오는 정체 모를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가 자기 근처의 어떤 곳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혹시 자기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로서도 알 수가 없었다.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목소리를 들으니
라나의 할아버지인 과학자 브라이악 로아가 생각났다.
전쟁으로 인한 파멸을 예견하고
경고했던 그는 수백 명의 소년 소녀를 모아
고지대인 하이하퍼로 피난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본인은 해안에 휩쓸려 실종되었다.
그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지독한 황폐가 그의 몸을 휩쓸었다.
바로 그때 그와 가까운 쪽의 불가에
살며시 무언가 내려앉았다.
그것은 제비갈매기였다.
라나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제비갈매기 티키는 코난에게
뭔가 알려주고 싶은게 있는 것처럼 보였다.
티키의 움직임을 따라가보니
회색 안갯속 일종의 순찰선처럼 생긴 배가 보였다.
혹시나 자신을 못 보고 지나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 배는 코난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의 형태를 본 순간 코난의 몸엔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그것은 적국의 배였다.
혼자 살아남은 소년이 신기한 듯 관찰한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로 코난을 데리고 갔다.
시간이 흘러 코난은 인더스트리아에 도착했다.
이리저리 뒤얽혀 있는 파이프와 탱크,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기름 타는 연기,
플라스틱으로 만든 건물들이 밀집한 지역을 바라보았다.
건물들은 모두가 바다와 황량한 언덕 사이의
공간에 삭막한 모습으로 지어져 있었다.
자신의 이마에 찍힌 낙인보다
코난을 더 힘들게 한 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대로 살다가 죽게 되는 걸까..
실의에 빠졌을 때 자신의 앞에 한 노인이 나타났다.
분명 잘못 들은 것이라 생각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마지막 몇 마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데,
어떻게 저 험상궂게 생긴 노인이
바로 그 사람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 노인은 바로 그 사람이었다.
코난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스승님.
코난은 제 안의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당겼다.
그는 스승을 도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진 이 세계를 지킬 수 있을까?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 미래소년 코난의 원작. 포스트 아포칼립스 문학의 대표작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의 원작. 아이들에게서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의 희망을 찾는다.
1.
알렉산더 힐 케이(Alexander Hill Key, 1904년 9월 21일 ~ 1979년 7월 25일)는 미국의 SF 작가다.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썼다. 대표작으로 [마녀 산으로의 도주 (Escape to Witch Mountain)]와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살아남은 사람들 멸망의 파도(The Incredible Tide)]가 있다.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은 훗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미래소년 코난]으로 제작된다. 작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사의 원형을 창조했다는 평을 받는 작가다.
‘아포칼립스(apocalypse)’는 크리스트교에서 요한 계시록(the Apocalypse), 계시를 말한다. 문명에서는 세계의 종말(doomsday), 사회적 대사건을 뜻한다. 전염병이나 핵전쟁, 기후변화 등의 재난으로 문명이 멸망하는 상황, 종말, 대참사를 의미한다. 대종말 이후의 세상을 뜻하는 것이 ‘포스트 아포칼립스’다. 폐허가 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생활을 다룬다. 현대 대중문화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아포칼립스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제작되고 있다. 아포칼립스는 절망을,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절망 속 희망을 보여준다.
2.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애미메이션의 분량이 원작 소설보다 많다. 그래서 원작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는 이야기, 추가된 설정과 이야기가 많다. 소설은 장편이지만 줄거리만 놓고 본다면 매우 단순한 소설이다.
대규모 무기를 사용한 전쟁. 핵전쟁 이후 폐허가 된 지구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두 지역으로 나뉜다. 하나는 ‘인더스트리아’, 또 하나는 ‘하이하버’다. 인더트리아는 기계문명의 중심지였지만 폐허가 되었고, 에너지가 부족해서 기계를 작동시킬 수 없다. 멈춘 문명이다. 하이하버는 대격변 이전에 사람들이 이주해 온 곳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농사를 짓고, 자연 속에서 몸을 움직여 필요한 것을 만들어 생활한다. 두 곳은 매우 대조적이다. 겉보기는 웅장하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과거의 문명 인더스트리아. 먹는 것과 에너지, 물자가 모두 부족하다. 하이하버도 식량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 속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수확할 수 있는 먹을거리가 있다. 에너지는 원시상태를 벗어난 수준이지만, 불편하면서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
3.
인더스트리아는 소수의 신체제 인원이 다수의 사람들을 지배한다. 이들은 평화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대륙을 지배하려 한다. 그것을 피해, 또 그에 맞서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 하이하버다. 신체제는 멈춰버린 문명을 다시 이용하려 한다. 필요한 것은 에너지. 그에 관한 지식을 지닌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라나의 할아버지, 브라이악 로아 박사다. 소설은 바다에 표류하던 코난이 신체제 사람들에게 이끌려 인더스트리아에 가고, 그곳에서 로아 박사를 만나 하이하버로 탈출하는 이야기다. 신체제는 하이하버를 인더스트리아의 식민지로 만들 계획에 착수한다. 그때 코난과 박사가 하이하버에 도착하고, 거대한 해일이 일어나 하이하버를 덮친다. 추격하던 신체제 인원은 해일에 휩쓸리고, 코난과 박사, 하이하버 주민은 살아남는다.
4.
인더스트리아에는 멈춘 기계와 어른들이 거주하고 있다.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권위주의 체제다. 변화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반해 하이하버는 주로 진취적 아이들이 모여 산다. 새로운 문명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종말 이후 하이하버도 변질되기 시작한다. 어린이와 청년들 중심의 사회에서 계급과 권력이 생성될 기미가 보이는 것이다. 로아 박사는 코난에게 당부한다.
“코난, 이제 나 같은 늙은이의 말을 들을 사람은 어린아이 빼고는 없단다. 청년은 달라. 청년은 오로지 청년의 말을 듣게 마련일 거고, 그것도 가장 힘이 센 청년의 말을 듣게 될 거다. 지금 이 하이하버에서는 큰 문제가 벌어지고 있어. 이제 그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바로 너란다.” - 324p.
5.
최근 고령화 저출생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소설은 보편적인 결론에 다다른다. 신체제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신체제의 몰락을 예견한 로아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신체제가 멸망한다면 어쩔 생각이오? 예들 들어 추종자도 하나 없는 상황에서 신체제가 과연 존속할 수 있겠소? 인더스트리아에 머무는 동안 나는 젊은 사람을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었소. 사실상 거기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제법 나이 많은 사람들뿐이었지. 사람들이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면, 신체제는 결국 멸망하게 되고 말 거요. 결국 당신은 아무 것도 아닌 대상에 맹목적으로 충성을 바치고 있는 것이오.” - 311p.
이 소설은 1970년 작품이다. 50년 전에 전쟁과 고령화,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예견한 것이다. 결이 다른 이야기지만, 동일한 결론을 얻는다. 이 세상의 희망은 어린이(출생, 동심)다. 그 사상을 따르는 인물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