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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알렉산더 케이 저/박중서 | 허블 | 2022년 10월 6일 한줄평 총점 10.0 (2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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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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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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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팬데믹-신냉전 시대에 만나는 전설적인 디스토피아 SF

포브스가 인정한 역대 최고 애니메이션 〈미래소년코난〉의 원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모두가 그 시작을 부정해온 신냉전 시대가 도래했다. 팬데믹의 여파로 아직 그 회복의 길이 요원한 현세대의 상처에 희망과 회복이 되어줄 포스트 아포칼립스 SF를 소개한다. 저자 알렉산더 케이는 미국 교과서에도 수록될만큼 북미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가지만, 한국에서는 이번이 최초 출간이다.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미래 소년 코난〉 원작 소설. 저자의 또 다른 대표작은 세 차례나 영화화될 만큼 그는 모험 액션 SF 장르에서 일가견을 인정받아왔다.



또한 이 책은 냉전 시기인 1970년에 창작된 현대 신냉전 시대에 대한 예지적인 클라이파이로서 기후재난과 복잡하게 얽힌 국가 갈등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 속의 해일은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촉발되었으며 모든 권력의 상위에 군림한다. 이 소설이 북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는 핵전쟁의 공포와 긴장이 반영된 암울한 세계에서, 두 소년 소녀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숭고한 초월성으로 무장한 채 무작정 세계를 구원하는 쉬운 결말을 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거대하고 파괴적인 재난 이후의 세계에서 더욱 강조되는 인간의 왜소함과 외로움, 무력함에서 비롯된 슬픔과 같이 가장 원초적인 고민과 취약한 본성들을 새롭게 보여준다.



목차

1 생존자 ·009
2 비밀 ·037
3 낙인 ·057
4 올로 ·089
5 패치 ·113
6 위협 ·147
7 탈출 ·175
8 항해 ·207
9 추적 ·231
10 무인도 ·249
11 표류 ·275
12 인도 ·303

옮긴이의 글 ·333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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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알렉산더 케이 (Alexander Hill Key)
미야자키 하야오 등 많은 거장의 영감이 되었으며,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사의 원형을 창조한 알렉산더 힐 케이(1904~1979)는 아버지가 화형당하고 어머니가 의문사한 충격적인 유년기를 SF로 승화한 작가다. 시카고 예술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삽화가로 활동하다가 작가로 전향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해군 정보부에서 기계와 로봇을 다룬 경험도 그가 SF를 집필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초능력과 핵전쟁, 외계인 같은 20세기 중반의 대표적인 SF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사회적 차별과 대중의 가식에 대한 비판을 녹여내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대표작인 『마녀 산으로의... 미야자키 하야오 등 많은 거장의 영감이 되었으며,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사의 원형을 창조한 알렉산더 힐 케이(1904~1979)는 아버지가 화형당하고 어머니가 의문사한 충격적인 유년기를 SF로 승화한 작가다. 시카고 예술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삽화가로 활동하다가 작가로 전향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해군 정보부에서 기계와 로봇을 다룬 경험도 그가 SF를 집필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초능력과 핵전쟁, 외계인 같은 20세기 중반의 대표적인 SF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사회적 차별과 대중의 가식에 대한 비판을 녹여내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대표작인 『마녀 산으로의 도주』는 1975년, 1995년에 이어 2009년까지 세 번이나 영화로 제작되었고, 또 다른 대표작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은 전쟁으로 파괴된 지구를 무대로 했으며, 〈미래 소년 코난〉으로 애니메이션화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역 : 박중서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지식의 역사』, 『신화와 인생』, 『끝없는 탐구』,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멍멍이 호텔』, 『더 원더풀 오』, 『만화보다 더 재밌는 시간 여행자의 일기장』, 『커럼포의 왕 로보』,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시어도어 스터전』, 『풀의 죽음』, 『트리피드의 날』, 필립 K. 딕 걸작선 『발리스』, 『성스러운 침입』,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지식의 역사』, 『신화와 인생』, 『끝없는 탐구』,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멍멍이 호텔』, 『더 원더풀 오』, 『만화보다 더 재밌는 시간 여행자의 일기장』, 『커럼포의 왕 로보』,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시어도어 스터전』, 『풀의 죽음』, 『트리피드의 날』, 필립 K. 딕 걸작선 『발리스』, 『성스러운 침입』,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셰익스피어 & 컴퍼니』, 배트맨 그래픽노블 『킬링 조크』, 『아캄 어사일럼』, 『허쉬』, 『롱 할로윈』, 『다크 빅토리』, 『헌티드 나이트』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봉준호 감독 등 세계적 거장에 영감을 준 ‘코난과 라나’
★미국 교과서 수록 작가★ ★루이스 캐럴 어워드 수상작★


“코난의 여자아이 버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미자'는 사람인데 동물 같은 면이 있다. 산짐승처럼 뛰어다닐 수 있고 상황에 처하면 짐승처럼 돌진할 수 있다. 영어로 말하면 'Unstoppable', 막을 수 없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 칸 국제 영화제 인터뷰, 봉준호(영화감독)

“〈미래 소년 코난〉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중 최고다. 시대를 초월해 시청할 수 있을 만큼 굉장히 재미있는 시리즈이면서, 현존하는 인류 제일의 문화 자산이다. …미야자키는 그의 많은 다른 작품들로 찬사를 받을지 모르지만, 〈미래 소년 코난〉은 단연 그의 최고 작품이다.”
- 《포브스》, 2021년

봉준호 감독은 영화아카데미 시절 총 14시간 분량의 〈미래 소년 코난〉을 우울할 때마다 하루종일 반복해서 돌려보며 연출의 개념을 익혔다고 한다. 영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 등의 영화와 함께 〈미래 소년 코난〉을 자신의 인생 베스트 10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 감독들의 넷플릭스 진출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옥자〉에서 주인공 미자의 모델이 코난이라고 밝힌 바도 있다. 미자는 싸워 이기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강력하고 거대한 적대 세력에게 끈질기게 저항하는 코난과 라나의 집요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라나는 안개와 해일에 휩싸여 적국의 추격을 피해 탈출하는 코난을 구한다. 라나는 폭풍우를 뚫고 새의 정신에 감응한다. 라나가 지닌 텔레파시나 정신감응능력은 초자연적인 능력이라기보다, 고양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수행을 통해 고도로 강화된 일종의 정신적인 근력에 가깝다.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이 가진 가장 큰 저력은 기존의 여성 인물상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며 모험 액션 SF 속 여성 인물의 주체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 성공을 거둔 불후의 명작을 초과하는 원작의 품위
해피엔딩이 불가능한 재난 이후에서 시작하는 회복


〈미래 소년 코난〉은 패전 이후 침체한 일본 국내 정세를 타계하는데 지대한 기여를 했다. 파도치는 바닷가를 힘차게 달려나가는 코난과 라나의 이미지는 〈미래 소년 코난〉의 상징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 저자 알렉산더 케이 역시, 대공황 시기의 미국 청년 세대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소설을 집필했다. 두 사람이 독자를 위로하기 위해 택한 전략은 달랐다. 〈미래 소년 코난〉은 시리즈 전체를 원작의 톤보다 밝고 명랑한 쪽으로 조율했을 뿐만아니라, 심지어 결말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각색했다. 주요 등장인물의 결혼식이라는 희극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 공식을 따른 것이다.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은 열린 결말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분위기가 한층 더 어둡고 비관적이다. 부유한 사업가의 아들로 유복한 유년기를 보낸 알렉산더 케이는 KKK 단에 의해 아버지가 화형당하고, 어머니를 의문의 사고로 잃는 충격적인 청소년기를 경험하게 된다. 형제들과 함께 재산만을 탐낸 친척들의 집을 전전하게 된 케이는 14개의 학교를 옮겨 다니며 보호자가 없는 가난한 고아로서 세상의 냉혹함에 노출된다. 소설 속 코난이 대 해일로 부모님과 고향을 잃게 된 시기와, 케이가 부모님을 잃은 시기가 일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미래 소년 코난〉의 라나가 기원이 된 미야자키 하야오의 소녀들은 디즈니 초 중기 여주인공들처럼 결혼이나 애정 관계를 지향하는 대신 궁극적으로는 세계 속의 자립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미 애니메이션 여주인공의 상을 전환한 업적을 선취했다. 하지만 코난 애니메이션의 대대적인 성공에 가려진 원작 소설 속 주체적인 여성 인물 라나와 만스키는 조금 더 진보적이었다. 〈미래 소년 코난〉에서 다이스 선장과 결혼식을 올리는 만스키, 그녀는 원작에서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녀는 가식을 넘어선 세대에게만 희망이 있다는 알렉산더 케이의 사상을 대변하는 저자의 페르소나와 같은 존재였다. 인더스트리아의 주요 사령관 격 역할을 맡고 있었지만, 하이하버에서 세계를 재건할 가능성을 발견하고 젊은 세대들에게 운명을 걸었다는 점 역시 알렉산더 케이의 입장과 일치한다.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에서 라나는 자신보다 위압적인 남성 인물 올로와 싸워 도끼를 되찾아 온다. 그런 라나는 〈미래 소년 코난〉에서 인질로 잡혀 구조를 기다리는 클리셰적인 여성 주인공의 연약한 면모도 보여준다. 원작의 라나는, 〈미래 소년 코난〉의 라나처럼 적들에게 잡혀 구원받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원작에서 적국 인더스트리아의 인질이 된 것은 라나가 아닌 코난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왜 두 주인공의 포지션을 바꾸고, 코난에게 존재하지 않았던 초능력을 부여하며 라나를 조력자로 물러나게 했을까? 〈미래 소년 코난〉을 사랑해온 많은 분들이, 원작 소설의 한국 출간을 오랫동안 기다리며 염원해왔다. 독자분들이 이번에 출간되는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의 일독으로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경이감을 경험하기를 권한다.

두 소년 소녀 주인공이 세계 멸망까지 내달리는 폭발적인 서사
〈너의 이름은〉,〈신세기에반게리온〉에 영향을 준 세카이계 원형


이 책은 지구의 자전축을 뒤흔들만큼 강력한 첨단 무기를 사용하며 세계 멸망으로 치닫는 시대를 그렸다. 세대 갈등, 기후 재난, 폐허가 된 세계 재건 등을 담은 이 소설 속에는 두 세대가 강렬하게 대비된다. 대륙 대부분이 수몰되어, 고지대로 대피한 ‘하이하버’의 청년 세대. 동력이 잠겨 무용지물의 첨단 기계들이 가득 찬 수중 도시를 점거한 ‘인더스트리아’의 기성세대. 이전 세대의 무한한 욕망과 욕심에 희생된 ‘하이하버’의 청년 세대가 ‘인더스트리아’의 기성 세대를 불신하고 증오하게 된 것은 피할 수 없는 결과였다. 기성세대는 청년 세대들에게 망가진 세상을 물려주었다는 부채 감을 가지면서도 그 가책을 덜기 위해 청년 세대가 가진 미래와 힘을 두려워하며 기득권을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인간이 가진 주요 본능이 공격성이며, 혐오 역시 비상 체제에 자연스럽게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생존을 위한 방어기제임을 드러낸다. 동시에 독자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 몰리면 서로를 증오하기 쉬운 취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서로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과정을 통한 연대의 진리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은 두 소년 소녀의 애정 관계가 세계의 멸망 혹은 구원과 직결되는 세카이계 상상력의 시원이 된 소설이기도 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별의 목소리〉, 〈너의 이름은〉에서 핵심 코드인 원거리 연애 모티프는 이 소설의 코난과 라나의 관계성에 영향을 받았다. 안노 히데아키도 〈신세기 에반게리온〉 창작 당시 만스키라는 강렬한 서브 주인공에 대한 오마주로서 주요 인물들에게 그녀의 서사와 성격 등을 나눠 심어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주인공 라나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미래 소년 코난〉을 애니메이션화 당시 가장 공들여 각색한 인물이다. 이후 라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 속 나우시카, 시타, 산, 소피, 치히로 등의 인물로 변주되며 우리가 사랑하는 지브리 주인공들의 주요 모티프가 되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소녀들은 보호 본능을 일으키지만 험악한 세계와 맞서 싸우는 강인한 존재들이다. 이 소설 속 코난과 라나가 증오하던 적대 세력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재난을 헤쳐가는 과정은 혐오가 일상화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는 우리 독자들의 생존과 몹시 닮아있다.

“나는 알렉산더 케이의 책과 함께 자랐고 평생 동안 그것을 사랑했다.”
- 〈굿리즈〉 독자 서평

저자 알렉산더 케이는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와 미국 대학교 영문과 교재에 함께 소설을 수록한 작가다. 또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유명한 "루이스 캐럴 어워드" 수상작. 알렉산더 케이의 북미 독자들은 말한다. 그의 책과 함께 자랐으며 평생 그것을 사랑했다고. 멸망한 세계의 무인도에서 불을 피우고, 고기를 잡고, 보트를 만들어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를 항해하는 이 놀라운 모험담은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다. 이 모험담은, 가슴 한편에 꿈을 봉인해 두고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성인 독자들에게도, 설레임과 모험심을 되찾아 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0건)

파워문화리뷰 1176.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2 | 2023.07.31

안녕하세요 :)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여러분 혹시 " 미래소년 코난"이란

애니메이션을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본 적은 없지만 이 애니의 원작이 소설이라는

소식을 듣고 오늘의 책을 빌려보게 되었습니다.

멸망한 세계의 소년과 소녀가 전해온 회복의 메시지.

1176. "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마지막으로 탈출하던 헬리콥터가

파도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면서

코난은 혼자 어둠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열두 번째 생일.

그날 코난은 이 섬의 해안으로 간신히 올라오면서

자신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초강대국들 간에 일어난 전쟁으로

파국을 맞이한 지구는 첨단 무기 덕에

자전축은 뒤틀리고 해일이 일어나

육지 대부분이 바다에 잠겨버리고 말았다.

코난이 살았던 '오르메' 지역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기에

코난은 그때 이후로 이곳에서 줄곧 혼자 고립되어 살아왔다.

그런 그를 지켜주는 건

한 번씩 들려오는 정체 모를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가 자기 근처의 어떤 곳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혹시 자기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로서도 알 수가 없었다.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목소리를 들으니

라나의 할아버지인 과학자 브라이악 로아가 생각났다.

 

 

 

 

 

전쟁으로 인한 파멸을 예견하고

경고했던 그는 수백 명의 소년 소녀를 모아

고지대인 하이하퍼로 피난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본인은 해안에 휩쓸려 실종되었다.

그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지독한 황폐가 그의 몸을 휩쓸었다.

바로 그때 그와 가까운 쪽의 불가에

살며시 무언가 내려앉았다.

그것은 제비갈매기였다.

 

 

 

 

 

라나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제비갈매기 티키는 코난에게

뭔가 알려주고 싶은게 있는 것처럼 보였다.

티키의 움직임을 따라가보니

회색 안갯속 일종의 순찰선처럼 생긴 배가 보였다.

 

 

 

 

혹시나 자신을 못 보고 지나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 배는 코난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의 형태를 본 순간 코난의 몸엔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그것은 적국의 배였다.

혼자 살아남은 소년이 신기한 듯 관찰한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로 코난을 데리고 갔다.

 

 

 

 

시간이 흘러 코난은 인더스트리아에 도착했다.

이리저리 뒤얽혀 있는 파이프와 탱크,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기름 타는 연기,

플라스틱으로 만든 건물들이 밀집한 지역을 바라보았다.

건물들은 모두가 바다와 황량한 언덕 사이의

공간에 삭막한 모습으로 지어져 있었다.

 

 

 

 

 

자신의 이마에 찍힌 낙인보다

코난을 더 힘들게 한 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대로 살다가 죽게 되는 걸까..

실의에 빠졌을 때 자신의 앞에 한 노인이 나타났다.

 

 

 

 

분명 잘못 들은 것이라 생각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마지막 몇 마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데,

어떻게 저 험상궂게 생긴 노인이

바로 그 사람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 노인은 바로 그 사람이었다.

코난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스승님.

 

 

 


 

 

코난은 제 안의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당겼다.

그는 스승을 도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진 이 세계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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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소년 코난의 원작. 포스트 아포칼립스 문학의 대표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o*****a | 2023.06.03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 미래소년 코난의 원작. 포스트 아포칼립스 문학의 대표작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의 원작. 아이들에게서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의 희망을 찾는다. 

 

1.
알렉산더 힐 케이(Alexander Hill Key, 1904년 9월 21일 ~ 1979년 7월 25일)는 미국의 SF 작가다.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썼다. 대표작으로 [마녀 산으로의 도주 (Escape to Witch Mountain)]와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살아남은 사람들 멸망의 파도(The Incredible Tide)]가 있다.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은 훗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미래소년 코난]으로 제작된다. 작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사의 원형을 창조했다는 평을 받는 작가다. 

 

‘아포칼립스(apocalypse)’는 크리스트교에서 요한 계시록(the Apocalypse), 계시를 말한다. 문명에서는 세계의 종말(doomsday), 사회적 대사건을 뜻한다. 전염병이나 핵전쟁, 기후변화 등의 재난으로 문명이 멸망하는 상황, 종말, 대참사를 의미한다. 대종말 이후의 세상을 뜻하는 것이 ‘포스트 아포칼립스’다. 폐허가 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생활을 다룬다. 현대 대중문화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아포칼립스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제작되고 있다. 아포칼립스는 절망을,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절망 속 희망을 보여준다. 

 

2.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애미메이션의 분량이 원작 소설보다 많다. 그래서 원작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는 이야기, 추가된 설정과 이야기가 많다. 소설은 장편이지만 줄거리만 놓고 본다면 매우 단순한 소설이다.

 

대규모 무기를 사용한 전쟁. 핵전쟁 이후 폐허가 된 지구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두 지역으로 나뉜다. 하나는 ‘인더스트리아’, 또 하나는 ‘하이하버’다. 인더트리아는 기계문명의 중심지였지만 폐허가 되었고, 에너지가 부족해서 기계를 작동시킬 수 없다. 멈춘 문명이다. 하이하버는 대격변 이전에 사람들이 이주해 온 곳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농사를 짓고, 자연 속에서 몸을 움직여 필요한 것을 만들어 생활한다. 두 곳은 매우 대조적이다. 겉보기는 웅장하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과거의 문명 인더스트리아. 먹는 것과 에너지, 물자가 모두 부족하다. 하이하버도 식량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 속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수확할 수 있는 먹을거리가 있다. 에너지는 원시상태를 벗어난 수준이지만, 불편하면서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

 

3.
인더스트리아는 소수의 신체제 인원이 다수의 사람들을 지배한다. 이들은 평화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대륙을 지배하려 한다. 그것을 피해, 또 그에 맞서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 하이하버다. 신체제는 멈춰버린 문명을 다시 이용하려 한다. 필요한 것은 에너지. 그에 관한 지식을 지닌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라나의 할아버지, 브라이악 로아 박사다. 소설은 바다에 표류하던 코난이 신체제 사람들에게 이끌려 인더스트리아에 가고, 그곳에서 로아 박사를 만나 하이하버로 탈출하는 이야기다. 신체제는 하이하버를 인더스트리아의 식민지로 만들 계획에 착수한다. 그때 코난과 박사가 하이하버에 도착하고, 거대한 해일이 일어나 하이하버를 덮친다. 추격하던 신체제 인원은 해일에 휩쓸리고, 코난과 박사, 하이하버 주민은 살아남는다.

 

4.
인더스트리아에는 멈춘 기계와 어른들이 거주하고 있다.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권위주의 체제다. 변화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반해 하이하버는 주로 진취적 아이들이 모여 산다. 새로운 문명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종말 이후 하이하버도 변질되기 시작한다. 어린이와 청년들 중심의 사회에서 계급과 권력이 생성될 기미가 보이는 것이다. 로아 박사는 코난에게 당부한다. 

 

“코난, 이제 나 같은 늙은이의 말을 들을 사람은 어린아이 빼고는 없단다. 청년은 달라. 청년은 오로지 청년의 말을 듣게 마련일 거고, 그것도 가장 힘이 센 청년의 말을 듣게 될 거다. 지금 이 하이하버에서는 큰 문제가 벌어지고 있어. 이제 그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바로 너란다.” - 324p. 

 

5.
최근 고령화 저출생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소설은 보편적인 결론에 다다른다. 신체제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신체제의 몰락을 예견한 로아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신체제가 멸망한다면 어쩔 생각이오? 예들 들어 추종자도 하나 없는 상황에서 신체제가 과연 존속할 수 있겠소? 인더스트리아에 머무는 동안 나는 젊은 사람을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었소. 사실상 거기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제법 나이 많은 사람들뿐이었지. 사람들이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면, 신체제는 결국 멸망하게 되고 말 거요. 결국 당신은 아무 것도 아닌 대상에 맹목적으로 충성을 바치고 있는 것이오.” - 311p.

 

이 소설은 1970년 작품이다. 50년 전에 전쟁과 고령화,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예견한 것이다. 결이 다른 이야기지만, 동일한 결론을 얻는다. 이 세상의 희망은 어린이(출생, 동심)다. 그 사상을 따르는 인물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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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미래소년 코난의 추억을 다시 꺼내보는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토**다 | 2023.03.12
푸른하늘 저 멀리 새희망이 넘실거린다~ 로 시작하는 한국판 오프닝 노래를 모두가 기억할것이다. 지금은 명탐정의 이름으로 더 유명하지만 그전의 코난이라하면 미래소년으로 기억할것이다. 코난의 유려한 몸짓과 적과 대항하는 모습, 다양한 기계장치들과 흥미로운 배경은 많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 소설은 그러한 만화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이다. 옛날 미래소년을 떠 올리며 흥미롭게 읽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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