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한화택 저
기분이란 뭘까. 기분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대상, 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이라고 한다. 이 말인즉슨, 기분은 결국 독립변수가 아니라 대상이나 환경 등에 의해 달라지는 종속변수라는 것. 기분 자체를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기분을 좌우하는 대상이나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가 아닐까.
미국의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수전 J. 누난의 책 <기분을 관리하면 당신도 잘 살 수 있습니다>의 요지도 이와 같다. 기분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이자 우울증을 겪고 있는 당사자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정서적 건강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식습관, 운동, 명상, 사회적 접촉 유지하기, 생활에 계획과 체계 만들기, 고립 피하기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조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방법이 너무 쉽고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우울증, 무기력증을 개선하는 데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기분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잠 잘 자기, 하루 세 끼 균형 잡힌 식사하기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우울장애나 양극성장애의 증상 중 하나는 주의 집중이 어려운 것이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책을 읽거나 대화 내용을 기억하기가 어려운 건 물론이고, 요리나 청소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책에는 기분장애를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과 조언이 나온다. 기분장애가 있는 경우 어떤 상황에서 떠오른 부정적 사고를 자동적으로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말하고는 하지 않았을 때 '그냥 바쁘거나 외출 중인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친구는 나를 싫어한다', '친구가 나에게 화가 났다', '난 실패했다', '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내가 아는 한 친구가 나에게 화가 났다고 여길 이유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좋아한다', '나는 괜찮다' 등의 생각으로 빠르게 부정적 사고를 통제하는 것이 좋다.
기분장애의 다양한 증상에 맞춤한 대응 전략도 나온다. 가령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오감을 활용한 자기위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꽃이나 예술작품을 감상하거나(시각),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료를 먹거나(미각), 좋아하는 향수나 로션을 사용하거나(후각), 마사지를 받고 편안한 옷을 입거나(촉각), 아름답고 위안이 되는 음악을 듣는 것(시각)이다. 가장 중요한 건, 기분장애를 개선하는 조언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한 번 해보는 것이다. 혹시 생각이 많은 것도 기분장애의 증상일까. 그렇다면 이건 나를 위한 조언일지도.
명상과 수행을 통해 시난고난한 삶의 희로애락으로부터 해탈한 분이 아니라면, ‘기분’으로 표현되는 여러 감정적 굴곡을 겪으며 살 것이라 짐작한다. 문제는 등락의 폭일 수도 있고, 특정한 감정적 반응만 강렬해서 주의하며 관리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인정과 더불어 일상과 삶을 힘들게 하고 혼자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노력하는 것으로는 힘든 경우가 되면, 꼭 도움을 청하기를 바란다. 가능하면 무속이나 비법이 아닌 국가공인자격증을 갖춘 의료진을 찾아가면 좋겠다.
어느새 꽤 오래전 일이 되었지만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진단을 받고 복약도 해보았다. 환경적 요소가 강하다고 판단해서 가능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내내 살아왔다. 해보니 삶에서 필요한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짐작보다 단출했다.
질병이 아닌 것도 병원 관리 내에 들어간 부분도 있다는, 현대 의학에서 너무 많은 것을 질환으로 취급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혼자서 힘이 드는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도움을 청할 곳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기분 장애도 그렇다.
안 그런 사람이 있나 싶게 너무 많다. 다들 전문가 수준으로 잘 알고 있다. 일상에서는 대개 ‘무력감’이나 ‘짜증’이나 ‘예민함’으로도 자주 표현된다. 원인은 유전적이거나 환경적이며, 발현이 되거나 되지 않거나 한다.
약이 필요하고 관리가 잘 된다고 효과를 본다면 복약을 하는 것이 절대 나쁘지 않다. 예전 나의 복약 경험은 너무 정신이 멍해지고 둔해지는 느낌이라서 거부하고 싶은 심정이 아주 컸다. 그래서 대신 루틴을 촘촘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 해 노력했다.
특별한 루틴이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대신 안 지키거나 무너지면 타격이 적지 않다. 규칙적인 식습관, 양질의 식사,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 적절한 사회적 관계 유지, 단! 끊어내야 할 것을 단호하게 끊고 정리하기. 많이 힘들면 의사와 상담하고 약물 치료도 거부하지 말 것.
관리와 대응과 치료법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다. 그러니 정답이라고 강요하면 안 된다. 오답일뿐더러 해봐야 효과도 없다. 심하면 악화된다. 이 책은 워크북 가이드 형식이라 시본 생활을 관리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계획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든든해지고 불안이 가라앉는다.
번아웃, 만성피로는 없던 기분 장애도 발현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일이 중요하다. 특히 타인을 돌보는 분들도 많이 걱정된다. 자신을 돌 볼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세세하게 다 기억이 안 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나는 여러 경로로 하나씩 모았던 정보와 조언들이 말끔하게 책으로 정리된 듯해서 반갑고 부러웠다. 뭐든 해보고 도움을 청하고 가능하면 전문가와 정확한 지식정보를 의지하길 바란다.
‘잘 산다’라는 정의도 각자 다르겠지만, 무탈하고 평온한 일상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바람직한 현실이다. 그런 일상에서 지치지 않아야 남은 힘으로 다른 누군가를 도우며 더 안전하고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데도 종종 참여할 수 있다.
이번에 읽은 [기분을 관리하면 당신도 잘 살수 있습니다]는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주변에 우울증 환자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심리학 극복 가이드입니다.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살면 저 한두 번은 걸리며 한 번 걸리면 다시 재발하기 쉬운 우울증
마음의 감기라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숨기며 살고 있는 이 질병에 관한 친절한 설명서입니다.
저자는 우울증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치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분 관리'입니다. 책 제목이 기분 관리인 것처럼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혹은 불안하고 부정적인 기분을 관리하여 자신을 돌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자 합니다.
저자는 누난 박사는 본인조차 오랜 시간 우울증을 겪어온 당사자입니다. 누구보다 우울증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의사입니다. 본인의 경험과 환자들을 돌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책 내용을 우울증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극복할 수 있는 평범한 노하우를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정말로 너무나 일상적인 것들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기
얼마 전에 읽었던 심리학 책에서도 같은 내용을 본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는 그 기본적인 삶조차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습관을 다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기분장애"라고 하며 우울증, 양극성장애 등에 대한 증상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이러한 장애를 갖고 있다면 평범한 일 조차 매우 어려운 숙제라는 것도요.
총 책은 10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3장에서는 기분 장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제공합니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진리, 기분 장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안다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힌트를 얻지 않을까요? 챕터 마지막에는 워크 시트가 있어 기분을 기록하거나 일일 계획을 세우는 것들을
스스로 해볼 수 있게 합니다.
일일 계획을 통해 기분을 관리하고 기분이 어떤지 기록하여 자신이 어떠한 상태인지 정확하게 보는 것
그것이 치료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4~8장에서는 기분 장애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상담치료, 약물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잃지 않도록 하는 방법과 최종 목표를 세움으로써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9장과 10장에서는 스트레스 대처 방법과 마음 챙김, 고통 감내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며 스스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 우주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를 잘 돌보고 기분을 관리함으로써 우울증을 겪고 있더라고 일상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갖게 합니다.
가장 좋은 유형의 사람은...... 당신이 구름을 보던 곳에서 태양을 보게 해준다
그 사람은 당신을 강하게 믿고 있어서, 당신 또한 자기 자신을 믿게 만든다 - 케이트 레티
기분을 관리하면 당신도 잘 살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는 마음 챙김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보았습니다.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종교인들이 쓴 책들은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경험하게 했습니다.
심리학 관점에서 쓴 책, 정신과 의사가 쓴 책, 종교인들이 쓴 책 모두 다른 색깔로
아프고 다친 마음을 돌보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읽는 순간 배우는 것도 있지만, 결국에는 내 마음이 문제구나 싶어서 원래의 생활로 금세 돌아가게 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우울증이란 기분 장애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울증에 대한 증상, 원인, 치료 방법에 대한 설명은
정확하게 이게 질병이구나 하는 인식을 갖게 하고 외부의 도움과 나 자신의 노력이 함께 병행되어야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웁니다.
몇 년 전 번아웃, 우울증은 그렇게 치료 없이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약인 경우도 있습니다. 조금씩 운동도 다시 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며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 이후 산후우울증도 겪어보고 요즘도 월경 증후군에 한 달에 한두 번은 까닭 없이
땅 밑으로 꺼지는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건강한 일상적인 생활로 금방 돌아간다며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것
책을 읽고, 조금씩 운동하고 좋은 음식으로 몸과 맘을 채운다며 기분 장애는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요.
우울증은 사람이 문제가 아닙니다. 상황이 문제입니다.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지금, 혹시 기분 장애에 괴로우신 분이 있다면
본인을 자책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상황이 나쁜 거니까요.
'
* 글담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