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사르트르 저/임호경 역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이윤기 역
레프 똘스또이 저/이명현 역
레이먼드 챈들러 저/김진준 역
동물농장 : 조지 오웰 서문 2편 수록 - 에디터스 컬렉션
조지 오웰 저/김승욱 역
루이자 메이 올컷 저/김재용,오수원 공역
2014년 09월 22일
2014년 09월 16일
국내 출판사에 번역 출간된 죄와 벌에 대하여 어떤 책을 구매할까 하다가 러시아 문학을 전문으로 번역하는 열린책 죄와 발을 구매하였다. 집엔 을유문화사 출간 죄와 벌이 있기는 하지만 1970년대 출간된 책이라 글씨가 너무 작고 책이 낡아 새로 구매하게 되었다. 죄를 짓고 처벌을 받는건 동서고금 막론하고 공통적인 사항이겠지만, 한국 형법도 유럽의 대륙법의 영향을 받아서 법체계를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한국의 범죄소설도 어찌보면 유럽 작가들의 작품을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여기 극도로 가난하고 불안한 한 청년이 있다.
라스꼴리니꼬프(로쟈)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똑똑했고, 중도 포기해야 했지만 대학 공부까지 했고, 자신의 물건을 전당포에 맡겨가며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렇게 얻은 돈도 더 어려운 이들에게 선뜻 내어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불공정하고, 기회가 균등하게 돌아가지도 않는 사회였으며, 자신의 무능함에 괴로워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회피하려는 듯 보이기도 했다.
로쟈의 이야기와 더불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데 술집에서 만나 고통을 배가시키고 비애를 찾으려고 술을 마신다는 마르멜라도프의 구질구질하고 억지스러운 신세타령이나, 어머니의 편지에서 자신을 위해 희생하려는 여동생 두냐의 삶이 마르멜라도프의 딸 소냐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시대 추악한 운명의 바퀴는 왜 아들이 아닌 딸들이 짊어져야 했던 것일까?
[그 일]을 해치우며 고통과 희열과 증오와 괴로움 사이를 오가던 로쟈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도, 술을 마시며 현실을 회피하던 아내의 매질은 기쁨이지만 그녀의 눈빛만은 무서워하던 퇴역 관리 마르멜라도프의 감정도,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몸을 기꺼이 희생하며 내놓으려던 소냐의 마음도, 45세의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면 노모와 대학생 오빠에게 힘이 될 거라 생각하며 결혼을 결심한 두냐의 마음도 나는 쉽게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유난히 마음이 쓰이던 인물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퇴역 관리 마르멜라도프의 부인인 까쩨리나 이바노브나였다.
남편이 돈을 벌어왔을 때는 귀염둥이~라며 추켜세워주다가도 그 돈을 몰래 들고나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자 괴물로 변신해 배고파 우는 자녀들을 걱정하는 엄마로 울부짖는 모습을 보일 때 왠지 제일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편이 죽음을 기다릴 때마저 장례비용을 먼저 걱정하는 그녀가 이 소설 속에서 가장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으로 느껴졌다.
가난에 힘들어하면서도 자신보다 없는 사람들을 보며 동정을 느껴 적선을 하고 돌아서선 후회하고, 분노와 증오에 휩싸여 죄를 짓고서는 걸릴까 봐 불안에 떨며 아파하고 환각을 보기도 하는 로쟈의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읽다 보니 미스터리 스릴러 같을 정도로 긴박감에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정도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역시 괜히 거장이 아니다.
1권에서 죄를 지었으니 2권에서는 벌을 받지 않겠는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음권으로 넘어가는 손길이 빨라진다.
그는 어둡고 음울하고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한 친구예요. 최근에는 지나치게 회의적이고 우울해 보였어요.
관대하고 선량하지만, 자기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기를 좋아하지 않고, 자기 심정을 토로하기보다는 마음을 모질게 먹는 편이지요. 하지만 때로는 우울증 환자 같은 면이 사라지고, 그냥 냉정하고 비인간적이다 싶을 정도로 무정할 때가 있어요.
정말로 그에게는 두 가지의 서로 대립되는 성격이 교차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때는 지독하게도 말이 없지요! 계속 시간이 없다느니, 자기를 방해하고 있다느니 하고 투덜대지만, 사실 자기는 누워서 아무 일도 하지 않거든요. 농담도 전혀 하지 않았는데, 그건 재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 하찮은 일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는 식이에요. 사람들이 말을 해도 끝까지 귀를 기울이는 법이 없지요. 자기 자신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데, 그게 또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에요. .... p.312
죄와 벌(상) 친구 라주미힌이 바라본 로쟈의 모습.....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고전문학 죄와 벌 상,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심리를 다룬 범죄소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에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자신을 받아주지 않아 내 인생을 망쳤다는 적반하장식 범죄자 전주환의 계획범죄에 새삼 이렇게 무서운 곳에서 살고 있는가, 하는 한탄이 공포감에 묻어 나온다. 문득 모든 범죄는 결핍과 감정에서 비롯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의 부족은 그 충족을 위해 노력하다가도 고무줄이 생명을 다해 끊어지듯 어느 순간 넋을 잃게 만든다. 감정의 결핍과 과도함은 또 어떤가. 모자라도, 차고 넘쳐도 이 역시 어떤 계기가 되곤 한다. 이를테면 범죄 같은 것 말이다. 라스꼴리니꼬프는 두 개 모두에 휘둘렸을까.
죄와 벌 상
도스토옙스키 지음, 홍대화 옮김, 열린책들 펴냄
언제부터인가 라스꼴리니꼬프(로쟈)는 긴장과 초조 상태에 있는 우울증 환자처럼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었다. '그것'이 그가 '그것'을 계획한 또 하나의 동기였다. 그런 일을 저지르려고 하면서, 이토록 하찮은 일을 두려워하다니!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다만 겁이 나서 사람들은 모든 일을 망치는 것이다. 로쟈는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지 꼽아본다. 새로운 한 걸음, 자신의 새로운 말, 이것을 제일 두려워한다.
라스꼴리니꼬프의 어머니인 뿔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아주 감성이 예민했지만 거부감을 줄 정도는 아니었고, 소심해서 어느 부분까지는 양보를 잘하는 성격이었다. 그녀는 많은 것을 양보하여, 자신의 소신에 맞지 않더라도 많은 점에 동의할 수 있는 여인이었다. 그렇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이 지닌 정직함과 원칙, 최소한의 소신을 저버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로쟈의 여동생 아브도찌야 로마노브나(두냐)는 키가 크고 놀랄 정도로 늘씬한 몸에, 동작 하나하나가 강하고 자신감에 넘쳤으며, 부드러움과 우아힘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들이 무슨 소용이람, 그들의 주머니는 비어 있었고 이로써 굴욕을 참고 견뎌야 했다. 그리고 가족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두냐의 희생은 로쟈에겐 트리거가 되었다. 모든 일은 자기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거의 뜻밖으로 약간은 우연하게 그렇게 일어나고 말았다.
빌어먹어야 할 지경의 가난은, 그런 극빈은 죄악입니다.
사회적 필요악 같은 존재들이 노력없이 편하게 사는 것이 부당하다고 느끼고 있던 로쟈에게 선술집에서 만난 퇴역관리 마르멜라도프의 푸념은 불쏘시개가 된다. 두냐가 사기꾼 같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승낙할 수 없는 로쟈는 마침내 계획범죄를 실행한다. 그는 자신의 범죄가 들통나지 않도록 살인에 쓸 흉기를 훔치기로 한다. 이미 소름돋는 계획범죄인 셈이다. 마치 전주환이 경찰 수사 교란 목적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에 GPS 조작 앱을 설치하고 심신미약 등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정신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치밀함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 행보다. 장갑과 위생모까지 주문한 전주환처럼 로쟈는 원래 계획과는 약간 빗나갔지만 결국 도끼를 훔치는 데 성공한다.
라스꼴리니꼬프는 도끼로 전당포 여주인을 내려치고 허겁지겁 물건을 훔친다. 그리고 재수없게도 그 장면을 목격한 여주인의 동생에게도 도끼를 휘두른다. 생각으로만 머물렀던 것을 행동에 옮김으로써 로쟈는 마침내 범죄자가 되고 말았다. 그는 마치 정신분열을 앓는 사람처럼 몸져 눕는다. 범죄는 항상 병을 수반한다는 주장을 하셨더군요. 그런데 이 사건, 정말 일어난 걸까? 혹시 그의 무의식 속에서만 일어난 시뮬레이션은 아닐까?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만... 신기루 같은 것은 꺼져 버려라. 괜한 공포도 환영도 썩 꺼져 버려라...!
방세를 지불하지 못해 집주인을 피해 다니는 일상을 지내던 로쟈는, 두 개의 선택을 마주한다. 가족의 목구멍에 들어갈 음식을 구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 몸을 팔아야 하는 소냐의 선택과 가족의 앞날을 위해 사기꾼 같은 남자와의 결혼을 결심한 두냐의 선택이다. 죽느냐 사느냐로 이어질지도 모를 현실을 극복하려는 몸부림과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꾀하는 방편은 닮아 보이지만 다른 종류의 문제겠다.
원치 않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좌절하던 로쟈. 도스토옙스키의 범죄소설 "죄와 벌"의 상권 초반 '인생은 날아가버려라!'라고 분노하던 로쟈는 후반에 가서는 '내겐 인생이 있다!'고 급선회한다. 힘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음을 절감한 로쟈는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이제 어떻게 행동할까. 상권 후반부부터 급격한 심리전이 펼쳐지는 "죄와 벌". 긴박감을 안은 채 하권으로 달려가본다.
리딩투데이 함유도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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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죄와 벌] (상) 입니다.
오늘 EBOOK으로 구매했습니다. 좋네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시작으로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들을 EBOOK으로 구매하고 있는데요.
이건 그 중 두 번째 작품이네요.
한달에 한 권 정도씩 구매하고 있는데 좋습니다.
야금야금 모아가면서 읽는 재미도 있고요.
PC로 봤는데 좋네요. 편하게 이리저리 조율해가며 읽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하)권이 기대되네요. 작가의 다른 작품도 구매해서 읽어봐야겠네요.
죄와 벌은 청소년기 때 처음 알게 된 고전 소설이다. 문학 선생님에게 추천을 받고 도전했다가 그 어려운 이름들... 또 이름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있는 것 같은 애칭들의 혼용으로 인해 포기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인생을 통들어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을 때인데 포기했던 걸 보면 지금 도전한 건 정말 큰 용기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북으로 산 걸 정말 후회한다. 책장을 앞 뒤로 넘겨가며 이름을 볼 수 없으니 결국 메모장에 인물 관계도를 적어가면서 봤다. 내용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 중의 고전이란 평을 받을만 하다. 이런 악마의 재능이라니... 부러울 정도이다. 하편도 얼른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