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올해의 책 특집] 이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2022년 12월 09일
영화보기가 극장 나들이의 목적이었지만 그때마다 저 사람들은 어떻게 영화보기를 소비하는 걸까 궁금했던 부류들이 있다. 바로 영화기자들.
일주일을 패턴으로 신작 영화를 소개하고 영화인들을 만나고 인터뷰한기사들을 채워 넣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 말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남겨놓은 글들을 다양한매체에서 보면 부러웠다. 영화적 사고를 위한 시선이 남달랐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다섯명의 저자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영화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현재의 위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인 세대를 공유했던 바 이야기는 비슷하게 흘렀다. 외화, 한국영화의 파편들을 몇가지의 갈래로 묶어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나역시 귀퉁이 한켠에 자리해도 좋겠다라는 동질감을 느낀다.
영화관을 찾지 못한 채 수년이 흘렀다. 입소문이 난 영화라고 하지만 보지 못햇다.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하루에 3,4편을 보고 감상문처럼 남겼던 시절, 아마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같이 영화를 봤던 사람들의 글수다는 그래서 반가웠다.
10여년 전 1년에 최소 365편의 영화를 보러 다닌 적이 있다.
대개는 극장에서 정식 상영되기 전 시사회로 본 것이고 아마 여기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
영화보기가 극장 나들이의 목적이었지만 그때마다 저 사람들은 어떻게 영화보기를 소비하는 걸까 궁금했던 부류들이 있다. 바로 영화기자들.
일주일을 패턴으로 신작 영화를 소개하고 영화인들을 만나고 인터뷰한기사들을 채워 넣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 말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남겨놓은 글들을 다양한매체에서 보면 부러웠다. 영화적 사고를 위한 시선이 남달랐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다섯명의 저자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영화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현재의 위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인 세대를 공유했던 바 이야기는 비슷하게 흘렀다. 외화, 한국영화의 파편들을 몇가지의 갈래로 묶어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나역시 귀퉁이 한켠에 자리해도 좋겠다라는 동질감을 느낀다.
영화관을 찾지 못한 채 수년이 흘렀다. 입소문이 난 영화라고 하지만 보지 못햇다.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하루에 3,4편을 보고 감상문처럼 남겼던 시절, 아마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같이 영화를 봤던 사람들의 글수다는 그래서 반가웠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p12
[엘라 휠러 윌콕스의 고독]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는 영화를 애정하는 다섯 명의 시네마 스토리예요.
학창 시절의 추억 속에는 영화, 비디오테이프, 극장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친구 집에 놀러가서 비디오테이프로 봤던 홍콩 영화들과 그림간판이 걸려 있던 서울 시내 극장에서 줄을 서서 표를 구입해서 봤던 외화들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바로 그때 그 시절 영화 이야기를 다룬 책이 나와서 무척 반가웠어요.
이 책을 주도한 사람은 주성철 영화평론가인데 '라떼인 듯 라떼 아닌 라떼 같은' 영화 에세이를 쓰고 싶어서, 주변에 영화를 사랑하면서 가장 라떼스럽지 않은 사람들을 찾았다고 해요. 홍콩 영화 애호가이자 전 영화전문지 <키노>, <필름 2.0> 기자였고 현재 <씨네21> 편집장인 주성철님이 마련한 자리에 다음 네 명의 인물이 모여들었어요. SF 장르 영화 애호가이자 전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GEEK> 피처 디렉터, <허핑턴포스트> 편집장이었던 김도훈 기자, JTBC 예능국 CP 김미연 PD, 영화 GV · 인터뷰 전문가이자 전 영화전문지 <필름 2.0> 기자였고 <씨네21> 취재팀장 이화정 기자, 그리고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배순탁의 B사이드> DJ 배순탁 음악평론가는 저마다의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이 판에 발을 들이게 된 사연부터 시네필 시대의 낭만과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 소개, 자잘한 수다들, 마지막으로 영화로 먹고 사는 일에 대해 가볍고도 진지한 담화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중간에 앙케이트 내용이 흥미로워요. 좋아하던 극장과 돈 주고 본 첫 번째 영화는 무엇인지, 가장 많이 본 영화와 그 횟수는 몇 번인지, 나를 잠 못 이루게 만든 배우가 누구이며,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대사를 밝히고 있는데, 어쩜 영화만으로 세대 공감이 가능한지 신기했어요. 멀티플렉스 극장부터 OTT 서비스를 누리는 요즘 세대는 이해할 수 없는 추억의 라떼 이야기지만 영화라는 공통 주제만 같다면 얼마든지 통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솔직히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바뀌던 시기부터 영화에 대한 애정이 급격히 시들었던 것 같아요. 어렵게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이 제겐 오히려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 된 것 같아요. 설레고 애틋하던 관계가 식어버린,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말없이 이별을 맞이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요즘에는 두근두근 심장 떨리는 영화가 없었는데, 이 책 덕분에 추억의 영화를 떠올리며 기분 좋았어요. 그 시절엔 누가 부탁한 적도 없는 영화평을 일일이 정성껏 썼더랬죠. 진짜 영화평론가들의 작법 기술과 영화 기자들의 인터뷰 기술을 보니 역시 업으로 하는 분들은 다르구나 싶네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게 될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