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한 관습에서 벗어나 내 호흡대로 살고 싶은 청년을 위한
좀 놀아본 형님의 독설 퍼레이드
잘나가던 광고회사 카피라이터가 그간 쌓아온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나이 서른둘에 유학을 떠났다. “미국에서 공부해 보고 싶어서”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광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금강기획, 제일기획의 경력을 모두 태평양에 팽개치고 무모한 선택을 감행했다.
그가 그날 태평양에서 날려버린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두루두루 만나는 이성 친구들, 여전히 즐거운 미혼생활, 자신의 스타일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최신 스포츠카, 자기 이름으로 된 제법 널찍한 전셋집. 그 모든 것에 더해 나이든 홀어머니들 남겨두고 큼직한 가방 두 개에 단순한 마음, 긍정적인 사고를 때려 담고 그냥 그렇게 훅 떠났다.
서프라이즈!! 징글징글 독종으로 미국생활을 버텨낸 그는 5년 만에 석·박사를 모두 마치고, 6년 차엔 미국에서 교수도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돌아와서 내로라하는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며 살고 있다. 떠날 때만 해도 무모하다며 걱정하던 사람들 모두 그때 그렇게 떠나길 참 잘했다며 입을 모은다.
그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이 ‘와이낫 스피릿(Why Not Spirit ; WS)’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중요한 결정 혹은 난감한 고민에 휩싸였을 때마다 거의 예외 없이 “Why Not?”이라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도교수이기도 했고, 회사 생활 내내 욕만 바가지로 퍼붓던 선배이기도 했다. 스무 살 이후 거의 안 듣던 어머니의 잔소리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던 적도 있고, 가르치던 학생 중 하나가 독하지만 들어내야 하는 말을 툭 던진 경우도 있었다.
언뜻 듣기에 거북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자리를 뛰쳐나오고 싶은 상황도 꽤 많았지만 그 독설들은 그를 조금씩, 결정적으로 변화시켰고, 그 또한 이제는 ‘와이낫’을 외치며 수많은 난관을 과감하게 깨부수며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닌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맞닥뜨렸던 후배와 제자들이 던진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전하고 있다. 세상의 편견, 치사한 관습, 온갖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인한 차별 등 나답게 살고 싶은 청년들을 억압하는 모든 질문에 비슷한 과정으로 몸으로 치러낸 ‘형님’으로서 조언을 건넨다. 그의 조언은 고금을 떠나 언제나 옳거나, 옳아 보이는 가르침이야 될 수 없겠으나, 당연하다고 믿어지고 있는 세상의 현란한 원칙들이 당신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짧지만 신박하게 생각해 볼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