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 코발 저/김희진 역
김희정 글,사진
존 번스 저/김선희 역
조헌주,이명희 공저
백상현 저
미완성된 오늘이 반복될 뿐이다.
'항상 나중에 하면 된다'는 아버지의 말씀으르 뒤로 하고,
후회없는 삶을 살자며 지구 구석구석을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는 이 처자.
25살에 러시아, 쿠바, 인도, 프랑스, 스위스, 이집트, 포르투갈, 태국에
삼척까지 국토종주.
고생을 하지 않은 나라가 없었다. 인도, 이집트는 그냥 가라고 해도 안갈듯.
이젠 돈과 시간이 있어도 고생하면서 여행하고 싶진 않은 나이가 된 건가? ㅠㅠ
책의 여행지마다 보고 느끼는 바가 다 있지만,
가장 큰 울림은 저 멀리 러시아도 인도도 아닌 정선의 민박집 사장님 말이다.
"나는 불편한 게 좋아."
"불편한 게 왜 좋아요?"
"안 불편하려면 무조건 해내야 하잖아. 그것도 빨리. 넌 그게 좋아?"
불편함을 편안하게 대하기.
무조건 해내려고 하지 말자.
책의 제목에 끌렸다. 설렐 수 있다는 건, 대상이 무엇이든 고마운 노릇이니까. 나이들수록 설레는 일이 줄어든다고, 심지어는 설렘 없이 마냥 평온하기를 바란다는 이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은 설레는 일이 내게 계속 와 주었으면 좋겠다. 심장이 터질 듯한 설렘이라면 아무래도 사양하겠으나 살짝살짝 일상을 건드리고 감정을 건드리며 내 하루를 반짝 피워줄 정도로는.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 젊은 작가, 그리고 유투버. 짐작할 수 있을 만한 대표어다.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면, 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믿고 행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는 말을 담은 책. 젊으면 젊은 대로 좋을 것이고 나이가 들었다고 못 할 일은 또 아니지 않겠는가 싶다. 여행이란 모름지기 각자의 시선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꾸려 나갈 일이므로.
책은 여행 관련 구성 방식을 잘 따르고 있다. 여행을 하게 된 동기부터 여행을 한 나라 8곳의 에피소드들. 그리고 코로나 19로 달라진 상황들에 대하여. 솔직한 사진들과 건강한 감성이 읽는 마음을 흐뭇하게 해 주었다. 계속 나아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