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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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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예 저
일기부터 영감 노트까지, 오늘을 기록하는 22가지 아이디어
다양한 기록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기록 동기부여 에세이. 기록 덕후이자 MZ세대 트렌드 미디어인 캐릿(Careet)을 운영하고 있는 김신지 작가가 매일 쓰는 사적인 일기, 곧 사라져버릴 순간 수집, 글쓰기와 일에 목적을 둔 기록까지 지금 스쳐가는 순간과 생각들을 기록하는 방법을 전한다. 이 책이 말하는 기록이란 지금을, 이 순간의 나를 수집하는 일. 기록을 통해 삶이 건네는 사소한 기쁨들을 알아채고, 내 인생의 순간들을 간직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이야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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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12월 대상 - 초보 기록러의 낯선 도시 산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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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기록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주제로 '김신지 작가 초청 강연'이라는 포스터를 보고 덥석 신청부터하고 책을 빠르게 도서관에서 대출해왔다.
기록한다는 거에 관심이 있어서이다.
책은 두껍지 않아 바로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김신지'라는 작가를 알지 못했다. 검색해보니 이 책 한 권이 아닌 여러 권 있어 몇 권을 대출해왔다.
김신지 작가는 기록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일상에 밑줄을 긋는 마음으로 자주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적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외에 <평일도 인생이니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등이 있다.
이 책에서도 기록하는 법으로 첫 번째 일기를 추천한다.
우리가 기록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하고 매일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훗날 돌아볼 기록이 과거를 반성하게 해주어서가 아니라 현재에서 나와 마주 앉는 시간을 꾸준히 보내기 때문일 거라고 작가는 말한다.
일기 노트, 일기 종류를 말해주고 매일 쓰는 게 힘들다면 월말 결산이라 하여 매달 나만의 베스트를 뽑아볼 수 있는 월말 결산을 추천한다.
두 번째로는 순간을 수집하는 일이다. 하루에 좋았던 순간,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계절, 언젠가 그리워질 공간 기록, 좋은 말, 함께 웃었던 농담 등 순간 수집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세 번째 영감 모으기는 영감은 기다린다고 하염없이 오지 않으니 숨어있는 디테일에서 받아 적는 기분으로 기록해 보라고 한다. 나를 일으켜준 문장들이나 글감 수집, 특히 메모했다는 사실 자체에서 끝내면, 그냥 수백 개의 메모를 가진 사람이 될 뿐. 메모가 쓰이기 위해서는 어딘가에 정리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도록.
네 번째는 누군가를 위해 쓰는 일기들을 소개한다. 이런 일기도 참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집 귀요미가 자꾸 커가는 현재의 이 시간은 지나버리면 잊어버릴 텐데,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 괜찮은 것 같다.
기록은 꼭 손으로 쓰지 않더라도 영상은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언젠가는 들을 수 없고 사무치게 그리운 날 영상이 있다면 기억이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이런 기록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닌 완전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부담 가질 필요도, 기록하기로 한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무리하지 않고 낙담하지 않아야 꾸준히 할 수 있다고 한다. 기록은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편한 대로 내가 즐거우면 된다고 한다.
기록하는 법에 대해 이 책으로 강연으로 조금 배웠으니 한번 지나가면 끝인 이 하루 기록하지 않으면 아깝다고 오봉국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내 삶이 매일 반복되고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나에겐 나만의 삶이 있는 고유함을 기록함으로써 간직해 보도록 해야겠다.
호기롭게 시작해서 큰 어려움을 주었던 도서관 수업이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그림편지>라는 제목으로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쓰는 일이었죠. 편지는 어찌어찌 쓰겠는데 매주 그림을 그리느라 안 그래도 빈약한 머리털이 한 움큼은 빠진 느낌입니다. 그 수업의 마지막 시간에 준 책입니다. 요즘 제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를 하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할까요? 이 책이 답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요.
저자 김신지는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일상에 밑줄을 긋는 마음으로 자주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적는다고 해요. 어머니와 할머니를 잊지 않기 위해 동영상을 촬영하고 계절의 변화를 잊지 않기 위해 집 앞 벚나무들의 사계절을 담습니다. 10년 동안 잡지 에디터로 일했고, 현재는 트렌드 당일 배송 미디어 캐릿을 운영하고 있죠. 출근한 자아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Z세대 트렌드를 탐구하고, 퇴근한 자아는 느리게 흐르는 세상에서 주로 맥주를 마시며 에세이를 쓴다고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오늘의 할 일력>, <평일도 인생이니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가 있어요.
책은 일기 쓰는 법부터 시작됩니다. 매일 일기, 5년 일기, 감정 일기, 여행 일기, 월말 결산하는 법까지 친절하게 나와있어요. 이렇게 매일 쓰다 보면 습관이 저절로 생기겠죠. 두 번째는 순간을 수집하는 기록이 나옵니다. 하루에 하나씩 좋은 순간을 줍는 법, 나만의 반복되는 역사 기록하는 법,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계절 모아보기, 언젠가 그리워질 공간을 기록하는 법, 내게 닿은 좋은 말들을 적어두는 법, 함께 웃었던 농담을 기록하는 법으로 이어집니다. 세 번째는 영감을 모으는 법에 대해 알려줘요. 나를 일으켜준 문장들과 에세이를 위한 글감들, 이정표가 되어주는 문장들, 만지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들, 언젠가의 작업을 위한 영감 노트 적는 법과 나만의 콘텐츠가 될 기록까지 꼼꼼하게 짚어 줍니다. 마지막으로는 사랑을 남겨두는 법으로 누군가를 위해 쓴 아름다운 일기를 쓰는 법,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 걸음, 미소를 기록하는 법, 가족의 삶을 인터뷰해서 남기는 법, 소중한 사람의 손글씨를 모으고 기록하는 법이 나옵니다. 이 사소한 것이 기록의 가치가 있을까 싶은 일들도 기록하는 것. 잊지 않기 위해 혹은 잊기 위해 기록하는 많은 방법들이 실려 있어요. 자 무엇부터 시작해 볼까요?
매일이 하루치 인생이라고. 오늘을 잘못 쓴 메모처럼 아무렇게나 구겨 휴지통에 버리지 말고, 잠들기 전 5분 만이라도 시간의 틈새를 펼쳐 들여다보라고. (p30)
일기를 왜 쓰는가부터 시작해서 5년 일기 쓰기를 가르쳐 줍니다. 요즘은 문구가 아주 잘 나와 있다고 실제 제품도 소개하죠. 같은 10월 10일을 5년 동안 쓰는 겁니다. 5년 분량이라 하루치의 분량은 5줄가량 됩니다. 5줄 안에 오늘을 정리해서 쓰려면 하루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꼭 필요한 것을 선택해서 기록하게 되죠. 기록을 하게 되면 하루를 잘못 쓴 메모처럼 아무렇게 구겨 휴지통에 버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라도 기록하기 위해 의미를 찾으려고 할 것이고, 그렇게 움직이려고 노력하겠지요. 잠들기 전 스마트폰으로 온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하루를 정리하는 데는 쓰지 않습니다. 귀찮고 똑같다는 이유로요. 하지만 기록을 하면 깨닫게 됩니다. 똑같은 하루는 없다는 것을요. 5년 일기를 알게 되고 여동생에게 일기장을 선물합니다. 무언가를 길게 적을 수 없는 상태인 여동생이 이렇게라도 자신의 하루를 의미 있고, 기록했으면 해서요. 무엇보다 동굴 같은 불안 장애를 터널로 만들고 나올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요.
그래서 여기 이런 마음이 있다고. 방금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세상에 자꾸 그 마음을 말이 형태로 꺼내놓습니다. 말한 저도 잊고 들은 상대도 잊을지 몰라도, 그 순간에 그 말은 거기 존재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문득 지쳐 있던 한 사람을 기운 나게 할 수도 있겠죠. 제가 딛고 일어섰던 많은 말들처럼요. (p109)
저자는 자신이 들었던 좋은 말이나 자신이 했던 좋은 말들을 기록해 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지치고 힘들 때,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가만히 꺼내 본다고 해요. 그 말들을 하나 둘 읽으면 마음이 빳빳하게 부풀어 오른다고 합니다. 저에게 상처 주는 말들을 오래 기억하는 편입니다. ‘그 글은 좀 아닌 것 같아, 너무 설치는 것 아니야?’ 이런 말들은 오래 남아서 저를 주눅 들고 힘 빠지게 했죠. 하지만 좋은 말들을 수집하고 적는다는 저자의 글을 읽은 후 좋은 말들을 더 많이 마음에 담기로 선택합니다. 누군가의 비난이나 조롱보다는 나를 온전히 신뢰하는 사람들의 좋은 말들을 더 오래 많이 담기로 선택해요. 내 글에 대한 피드백이 늘 기분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안 좋은 피드백을 붙들고 있으면 앞으로 나 갈 수 없어요. 그래서 낙심한 엄마를 위해 딸아이가 하는 말을 붙잡기로 합니다. “엄마의 삶을 안다면 엄마가 최우상이에요!" 글쓰기도 경쟁적으로 생각하는 저는 일등이 되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의 글과 내 글을 비교했어요. 그러자 못난 글이 보이고, 부족함이 보여서 쓸 수가 없었죠. 자신감도 떨어지고. 그때 딸아이가 해준 말입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저 말을 듣는 순간 쪼그라든 마음이 활짝 펴졌어요. 그래서 더욱 좋은 말들을 수집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죠.
하루의 좋은 일 하나씩을 수집하기 위해 출근길이 즐겁다는 저자입니다. 매 순간 바뀌는 하늘의 사진을 모아 둔 폴더도 있고, 하루의 소소한 행복 하나씩을 모아 둔 폴드도 있죠. 치매를 앓는 할머니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도 있고, 에세이를 쓰기 위해 모아둔 글감들도 있죠. 누군가의 실제 글감 노트도 예시로 첨부되어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글씨를 모아둔 사진도 정겨움이 느껴져요. 책을 읽고 주중 행사로 늘 아버님과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버님께 슬쩍 물어봅니다. 정식적으로 인터뷰를 하기는 나도 아버님도 쑥스러우니까요. 어쩌다 나온 옛날이야기에 아버님이 활기를 띤 목소를 느끼고 물어봅니다. “그럼 그때가 아버님의 전성기였겠네요?” 몸도 아프고 힘도 없는 지금 말고 과거의 쌩쌩했던 자신을 만나고 오신 듯 웃습니다. 책을 읽고 삶에서 기록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습니다. 누군가를 위한 사랑의 기록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육아 일기를 쓰지 못했으니 지금이라도 5년 일기를 딸아이를 위해 써볼까 생각했죠. 또 늘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딸에게 중간고사가 끝나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기도 했습니다. 너라면 아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면서요. 글쓰기를 생각하며 읽은 책이지만 글쓰기와는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인생을 잘 살면 글은 당연히 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물론 오늘의 인생을 기록해야 가능하지만요. 작가가 되겠다는 거창한 목적보다는 하루를 잘 살겠다는 다짐으로,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을 더 진심으로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기록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 다짐들이 기록으로 남게 되면 언젠가 작가라는 이름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당신의 오늘에서 기록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미루지 말고 하루를 역사로 남겨 보세요. 그 역사가 당신을 만들고 이끌어 갈 거예요.
김신지님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리뷰입니다
살다보면 바빠서 계절의 흐름도 모르고 시간가는줄 모르게 되네요
학교다닐때야 지금이 몇학년인지로 구별도 되고 시간의 흐름도 느끼지만
졸업한 이후로는 현생사느라 바빠서 정신차려보면 계절이 지나있고 연도가 바뀌네요
이게 올해초에 있던 일인지 작년에 있던 일인지도 헷갈릴때도 많아요
그런 의미에서 별거 없는 하루의 생활이라도 꾸준히 기록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때 일기쓰기가 싫었는데 성인이 되어서 일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