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페리스 저/최원형,윤동준 공역
공여사들 저
박소연 저
박소연 저
김은주 저
노련한 악당 앞에서도, 질 게 뻔한 싸움을 하면서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고 신나게 한 방 먹일 순 없을까? 강연장에서, 블로그 방명록에서, SNS 다이렉트 메시지로 사람들은 김민식 피디에게 물었다. ‘직장 내 어려움과 괴로움. 역시 퇴사가 답일까요?’, ‘버티기 힘들 때는 어떻게 하나요?’, ‘피디님은 그 많은 괴로움을 어떻게 견디셨나요?’ 그가 제안한 답은 하나다. 끝까지, 집요하게, 그럼에도 재미있게 싸우자!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는 김민식 피디가 직장에서 받은 온갖 괴롭힘과 주변의 냉소, 이사진을 상대로 한 철옹성 같은 싸움을 버텨낸 7년의 투쟁을 담았다. 그 어떤 어려움 앞에서 도망가거나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맞선 김민식 피디와 동료들의 웃음 터지는 싸움을 마치 한 편의 시트콤처럼 보여준다. 질 게 뻔한 싸움 앞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분명 배우는 점이 있음을 말한다. |
2020년 06월 01일
2020년 03월 23일
흠..내 생각과 좀 다른 내용들로 채워져있어서 남은 페이지 수가 점점 줄어들수록 내 머릿속에는 점점 이건 뭐지..내가 이런 내용을 읽으려고 이 책을 구입한 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엠비씨 피디 출신 저자이니 당연히 엠비씨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 될테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량이라 살짝 당황했다.
옛날 엠비씨를 참 즐겨 봤고 찾아 봤고 기다렸다 보기도 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내게서 멀어져 가던 엠비씨. 내가 엠비씨로부터 멀어진 건지 엠비씨가 나로부터 멀어진 건지.
불편함을 넘어서서 거부감마저 들게 된 엠비씨. 좋아했던 만큼 지금의 엠비씨가 안타깝다고 하면 나도 삐리리 쪽으로 몰리나? 무서븐 세상--;;;
유쾌하게 읽고 싶어 구입한 책인데 그리 유쾌하게 끝내지 못 했다. 물론 나와는 정 반대로 읽은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아, 분명히 집고 넘어가는데, 불쾌했다는 게 절대 아니다. 유쾌하게 읽으려고 구입했는데(표지 봐라. 유쾌함이 절로 뿜어져 나오지 않냔 말이지) 내 생각만큼 유쾌하지만은 않았다는 거지.
책 읽는 내내 생각한 건,
언론은 언론으로써의 역할을 다 해줬으면, 언론은 중립적이었으면, 언론을 믿을 수 있었으면.
내가 참 좋아하는 MBC김민식 PD님의 신간이다. 그동안 피디님의 책을 모조리 다 읽어보고, 즐겁게 하루하루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자는 피디님의 신조를 잘 따르는 열성팬인데 이번 책은 뭐랄까, 그동안의 유쾌한 이야기들과는 조금 결이 다른 책이었다.
피디님 특유의 유쾌하고 정리된 글솜씨는 초반부와 중반부엔 웃음터지고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다가, 후반부엔 참으로 공허해지는 무언가를 남겼다. 이번 책은 과거 MB,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과 그 선봉장에 섰던 MBC 경영진을 상대로 노조가 공정한 방송과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파업하고 그 이후 일어났던 투쟁의 역사를 기록한 이야기다.
나는 그 당시, MBC파업은 단순히 무한도전의 오랜 결방으로만 기억했지 이런 엄청난 희생들이 있었던 것이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관심조차 없었다. 그리고 피디님이 그토록 소중히 지키고자 했던 노조의 결속과 힘이라는건, 한번도 제대로 된 노조의 보호를 받아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그들만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기득권세력이라는 선입견만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는 우리 사회에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언론자유와 노조활동이란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운 좋게도 한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 살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에 귀국하면서 새삼 우리나라가 얼마나 발전된 나라인지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내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다 공짜로 이루어진게 아니라, 누군가는 공기처럼 느끼는 자유와 공동의 선을 위해 지금도 투쟁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 책에서 피디님은 결국 승리를 쟁취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내상을 입은 듯하다. 일단 사랑하는 동료 이용마 기자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사랑하는 조직을 위해 노조활동의 선봉장에 서서 조직원들을 보호하려 했지만 모든 조직원들이 내 마음과는 똑같을 순 없듯이, 분열이있고 그것마저 이해해야만 했던 아픔이 고스란히 후반부에 느껴졌다. 그래서 승리했지만 읽는 나도 참 많이 아픈 그런 승리인 것 같다...피디님 덕분에 2012년 MBC파업이 무슨 의미였는지 제대로 알게 되었고, 언론인들의 역할과 언론 자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다. 또 이용마 기자가 쓴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문제가 무엇일까? 바로 교육문제다. 하종강 선생은 교육 문제가 노동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청소년 들이 '시험 지옥'이라고 불리는 입시 경쟁에 시달리지 않는 나라, 굳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모두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 그런나라들이 실제로 있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독일에 살던 어느 한국인이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어느 날 자녀의 취학통지서를 받았는데 "귀댁의 자녀가 입학 전에 글자를 깨우치면 교육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다른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끼칠 수 있습니다"라는 주의 사항이 표기되어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 부모는 자녀가 아무것도 모른 채 학교에 가게 할 수는 없어서 간단한 산수와 독일어 알파벳만 가르쳐서 보냈더니, 며칠 뒤 담임 선생님이 전화를 하셔서는 "왜 그렇게 비겁한 일을 하셨느냐? 당신 자녀만 100미터 달리기를 다른 학생들보다 50미터 앞에서 뛰게 하고 싶었느냐? 그 학생이 평생 그렇게 비겁한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냐?"고 주의를 주더라는 것입니다.....72p
싸워야 할 때 달아나지 않는 것이 인생에 대한 예의다.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때로는 처참하게 질 수도 있다. 그것 역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로 살면, 도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76p
...글은 다르다. 글은 곧 자아다. 글을 못 쓰면 부족한 내가 드러나는 것 같다.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글이 나를 드러내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최고의 수행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해야 하고, 더 좋은글을 고민하고 쓰는 과정에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136p
살아있는 순간은 다 배워야 할 때다. 오늘을 살려면, 오늘이 즐거워야 한다. 오늘이 즐거우려면, 오늘이 새로워야 한다. 오늘이 새로우려면, 어제 몰랐떤 걸 오늘 깨달아야 한다. 즉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매일 배워야 한다. 137p
'공공'이란 원래 아름다운 말이다. 생존, 행복, 자유, 품위있는 삶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합이다. 내 운명은 다른 사람들의 운명과 함께 묶여 있으므로, 모든 사람은 서로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167p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욕심에, '회사를 다니며 야간 대학원에 진학해 학위를 딸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과정이 복잡하더라. 입학 전형을 통과하고, 등록금을 내고, 수강 신청을 하고, 업무시간과 수업시간을 조정하고, 논문을 쓰고, 교수의 평가를 받는 등.(물론 등록금도 꽤 들고) 너무 복잡하다. 그냥 도서관에서 빌린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매일 출퇴근시간에 전철에서 읽었다. 지하철 통근시간에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에게 수업을 듣는 기분이다. 매일 아침 과제물을 제출하는 기분으로 블로그에 글을 쓴다. 그렇게 모은 글을 논문 대신 책으로 펴낸다. 석사 학위를 따는 것보다 책 한권을 내는 것이 내게는 더 쉽고 간단한 공부다.( 심지어 등록금을 내는 대신 인세를 번다) 어떤 일을 이루려면 방법은 간단해야 하고, 주체는 단순해야 한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얻어야 가능하다면, 사람들을 모으고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진정 원하는 일이 있다면 일단 혼자 시작해야 한다. 공부도 그렇고 싸움도 그렇다. 234p
김민식 피디님은 이제 작가로 더 유명해 지신 것 같다. 세바시에서 하는 꼬꼬독을 즐겨보는데 거기서 보면 말하는 솜씨 및 진행이 정말로 어느 연예인 못지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이렇게 변하게(?) 아니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꽤 오랫동안 가슴 앓이를 하면서 mbc 파업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나는 감히 생각해 본다.
이 책은 mbc 파업 때 그 파업을 주도하면서 겪은 일들. 그리고 그때마다 본인의 생각들을 담았다. 꽤 오랫동안 그는 파업에 동참했고, 주변의 많은 동료들이 잘려나가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 그것도 회사의 사장과 임원들을 대상으로 홀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싸웠다. 그 싸움에 있어서 승리만 있었으면 모를까, 승리를 맛보기 위한 처절한 실패가 더 많았다.
어쩌면 회사에서 오랫동안 왕따를 당하기도 했고, 자신의 위치에서 좌천을 당해 유배를 가기도 했다. 정말로 보기 싫었던 mbc 뉴스를 몇 년 동안 꾸준히 봐야 하는 자리에 있었고, 급여가 나오지 않는 상황, 경찰서에 끌려가게 된 상황, 6개월간 정지를 당하기도 하고, 또 재판을 받는 일까지 등등 평생 겪어보지 않아야 할 일들을 그때 다 겪었던 것 같다.
일반 사람들이었다면 충분히 좌절했고, mbc를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겼을 것 같다. 그의 애사심이었는지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그 두 가지 마음이 다 어우러져 인지 그는 그만두지 않았고 끝까지 그 싸움을 계속했던 것이다. 책 제목처럼 그는 많이 졌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고 한다.
속상한 일들을 글로 풀었고, 운동으로 풀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책으로 녹여지게 되고,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때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분명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책 읽을 기회도 많이 생겼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도 많이 생겼을 것이다. 그 시간을 단지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기에 오늘날 그가 있다.
뒤돌아보면 쓸데없었던 경험이라는 게 없고, 필요 없었던 시간들은 없는 것 같다.
내가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어떤 시간이든 나에게 약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런 모습들을 잘 보여준 사례다. 오늘날 김민식 피디님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그의 말투도 좋아하지만, 그 안에 담긴 뼈 있는 말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그냥 좋은 책 소개로만 끝났다면 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 책 속에 자신의 생각과 경험이 녹여있기 때문에 그의 책 소개는 우리에게 구매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정말로 긴 터널을 걸어왔을 피디님에게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 그리고 그 경험을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도 하고 싶다.
내가 김민식 피디의 책을 처음 접했던 것은 <영어 책 한 권 외어 봤니?> 였다.
그 책을 통해서 김민식 피디의 좌충우돌 유쾌한 여정을 알게 되었고
엠비씨 노조 부위원장으로서 지난한 싸움에 대한 그의 고난도 알게 되었다.
승리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싸워야 하는 때가 있다.
싸워야 할 때 달아나지 않고 나서서 싸워야 할 때
과연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무장하여야 할 것인가?
체념과 포기가 아니라 정당한 응전을 위한 조언들이 유쾌한 필치로 쓰여져 있다.
저항 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김민식 피디의 주먹질 한 방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