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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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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 저/신동운 | 스타북스 | 2020년 5월 28일 한줄평 총점 6.4 (3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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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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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통치론의 바이블!

깔끔하고 읽기 쉬운 NEW EDIT 완역판!!



운명은 여신이어서 과감한 자에게 매력을 느낀다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의 세 번째 작품으로 선정된 『군주론』은 세상에서 흔히 생각하듯이 희귀한 내용이 담긴 저서가 아니며, 권모술수의 경전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의 특징은 어디까지나 현실에 입각하여 통치자의 도리를 설파한 정치철학이라는 데 있다. 마키아벨리의 다음과 같은 말이 그 사실을 잘 입증해 주고 있다.



“새로 주권을 잡은 군주는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행을 다 이행할 수 없는 법이다. 나라를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신의, 자비, 동정, 신뢰 등과 정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자주 있다.”



이 말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얼마나 사물을 솔직하게 간파하는 말인가? 마키아벨리는 자기주장을 그럴듯하게 감싸서, 상대는 물론 자기 자신까지도 기만하는 일을 무엇보다도 싫어한다. 따라서 운명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 안에 인색함을 갖추고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고 약속을 지키지 않을 정도의 과단성과 임기응변, 그리고 더 큰 도덕을 위한 부도덕과 함께 진정한 선을 이루기 위해 악행도 서슴지 않을 용기를 가진다면 행운의 여신은 당신에게 미소를 지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라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위대한 로렌초 메디치 전하께 드리는 편지

제1장 국가의 종류 및 그 획득 방법들
제2장 세습 군주 국가에 대하여
제3장 복합 군주 국가에 대하여
제4장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된 다리우스 왕국
제5장 자치적이던 도시나 국가를 통치하는 방법
제6장 스스로의 힘으로 얻은 신생 군주국
제7장 남의 무력을 빌리거나 요행으로 얻은 주권
제8장 악행을 사용하여 군주가 된 자들
제9장 시민 군주국
제10장 군주국의 국력은 어떻게 측정되어야 하는가
제11장 종교 군주국
제12장 군대의 종류와 용병
제13장 원군, 혼성군, 국민군
제14장 군사에 관한 군주의 의무에 대하여
제15장 군주가 칭송받거나 비난받는 원인들
제16장 넉넉함과 인색함
제17장 잔인함과 인자함, 그리고 사랑을 받는 것과 두려움을 받는 것의 우열에 대하여
제18장 군주는 어디까지 신의를 지켜야 하는가
제19장 경멸과 미움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제20장 요새 및 그 밖에 군주가 의지하는 방편들은 유용한가 손실인가
제21장 군주가 명성을 얻으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제22장 군주의 측근 대신들
제23장 아첨하는 신하를 어떻게 피할 것인가
제24장 이탈리아의 군주들은 왜 영토를 잃었는가
제25장 인간사는 얼마나 많은 운에 지배되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제26장 외적의 지배로부터 이탈리아를 해방하기 위한 호소

마키아벨리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
마키아벨리 연보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니콜로 마키아벨리 (Niccolo Machiavelli,Niccolo di Bernardo dei Machiavelli )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공화국의 외교관이자 탁월한 정치이론가. 이탈리아(피렌체)의 관료이자 외교관이자 군사 전략가였으나, 말년의 저술로 정치사상가의 반열에 오른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에서 몰락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의 기록은 많지 않은데, 변변치 않은 교육 환경에서 홀로 역사와 정치에 관한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청년 시절에는 말직으로 근무하다가 서른 살이 되어서야 80인회의 사무국의 서기에 임명되었고, 능력을 인정받았는지 곧 10인군사위원회의 사무국장과 서기를 맡았다. 1492년 피렌체가 ‘위대한 로렌초(로렌초 일 마니피코)’의 사망으로 통치력 부재 상황을...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공화국의 외교관이자 탁월한 정치이론가. 이탈리아(피렌체)의 관료이자 외교관이자 군사 전략가였으나, 말년의 저술로 정치사상가의 반열에 오른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에서 몰락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의 기록은 많지 않은데, 변변치 않은 교육 환경에서 홀로 역사와 정치에 관한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청년 시절에는 말직으로 근무하다가 서른 살이 되어서야 80인회의 사무국의 서기에 임명되었고, 능력을 인정받았는지 곧 10인군사위원회의 사무국장과 서기를 맡았다.

1492년 피렌체가 ‘위대한 로렌초(로렌초 일 마니피코)’의 사망으로 통치력 부재 상황을 맞았을 때, 마키아벨리는 공화국의 외교관으로서 국운이 풍전등화인 피렌체를 살려내려고 강대국 사이를 필사적으로 오갔고, 국제 정치의 민낯을 낱낱이 목격하며 ‘강한 군대, 강한 군주’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교황청에 사절로 파견갔다가 만난 발렌티노 공작(체사레 보르자)에게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해줄 강력한 신생군주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체사레는 맥없이 병사해버렸다. 마키아벨리는 시민군 양성을 추진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메디치 가문이 군주로 돌아오자 공화국의 일꾼이었던 죄로 감옥에 갇혔다. 이후 특별사면을 받고 나와서 새 군주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필요한 경우에는 비도덕적인 수단도 행사해서 평화를 지키는 강력한 지도자가 되어라’는 조언을 담은 『군주론』을 썼다.

1506년에 피렌체 시민군의 조직을 계획하여 이듬해 9인위원회의 서기장이 되어 피렌체의 정복 전쟁에서 군대를 양성하는 책임을 맡았다. 1512년에 공직을 떠난 그는 산 카스치아노 근처의 저택에서 집필하며 루첼라이 가문의 소유인 오르티 오리첼라리 정원에서 여러 문인을 만났다. 이때 그는 메디치가의 요청을 받아 주로 통치론에 관한 글을 써 권력자들에게 헌정했다. 그러나 그는 불우한 말년을 보내다 1527년에 사망했다.

대표 저서로는 『군주론』을 포함하여 『카스트루치오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결혼한 악마 벨파고르』, 『리비우스 역사 논고』, 『만드라골라』, 『우리나라의 언어에 관한 연구 또는 대화』, 『이탈리아 10년사: 1494~1504』, 『전술론』, 『카피톨리』, 『클리치아』, 『트리시노』, 『프랑스 사정기事情記』, 『피렌체 정부 개혁론』, 『피렌체사』, 『황금 나귀』, 『후회에 대한 권고』 등이 있다.
역 : 신동운
서울대학교 ‘학풍’이라는 동아리에서 [TIME]지 해설 강의를 맡아 전 서울대학교 내에 시사 영어 열풍을 일으켰던 신화적인 인물이다. 최근에는 동양의 고전과 서양의 대표적 사상가들을 결합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쉽게 전달하고자 하며, 동양 고전이 새롭게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영어 관련 저서 및 역서로 『햄릿』, 『하멜표류기』, 『신동운 영어강의록』, 『영어의연구』, 『영어뇌 만들기』, 『삼위일체 영어 캠프』, 『40대가 다시 읽는 청춘 영시』 등이 있다. 인문서로는 『손자병법 삼십육계』, 『365일 촌철살인의 지혜 - 고사성어』, 『365일 보편타당한 지혜 -... 서울대학교 ‘학풍’이라는 동아리에서 [TIME]지 해설 강의를 맡아 전 서울대학교 내에 시사 영어 열풍을 일으켰던 신화적인 인물이다. 최근에는 동양의 고전과 서양의 대표적 사상가들을 결합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쉽게 전달하고자 하며, 동양 고전이 새롭게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영어 관련 저서 및 역서로 『햄릿』, 『하멜표류기』, 『신동운 영어강의록』, 『영어의연구』, 『영어뇌 만들기』, 『삼위일체 영어 캠프』, 『40대가 다시 읽는 청춘 영시』 등이 있다. 인문서로는 『손자병법 삼십육계』, 『365일 촌철살인의 지혜 - 고사성어』, 『365일 보편타당한 지혜 - 사서오경』, 『링컨의 기도』, 『상상력의 마법 : 다빈치처럼 두뇌 사용하기』 등을 짓고 편역했다.

출판사 리뷰

전쟁영화를 천만배 더 재미있게 보는 책!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라


“우리는 상호 경쟁에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첫째는 지혜에 의한 방법이고, 둘째는 힘에 의한 방법이다. 전자는 인간 본래의 것이고 후자는 짐승에 속한 것이다. 그러나 첫째의 방법만으로는 불충분하므로 둘째의 방법에 의존할 경우가 있다. 군주가 짐승의 방법을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경우에는 여우와 사자를 택해야 한다. 사자는 함정에 대하여 속수무책이며 여우는 늑대에 대하여 손을 들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고, 늑대를 쫓아 버리기 위해서는 사자가 되어야 한다.”
이 말은 마키아벨리다운 솔직한 표현으로 진실의 일면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긴 성경에도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라’는 말이 있다. 그러고 보면 『군주론』은 당연한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기록한 데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마키아벨리가 이 책을 쓴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잠깐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 무렵 이탈리아는 국내의 수많은 도시와 남부의 나폴리 왕국 및 교황청 등으로 분리되어 세력 확장에 혈안이 되어 있었기에, 국정이 매우 어지러웠다. 그러다 메디치가에 의해 간신히 세력의 균형이 유지되어 왔으나 로렌초가 죽은 뒤로는 로마, 피렌체, 밀라노, 나폴리, 베네치아 등 대도시가 각각 득세하여 주위의 소도시를 자신들의 산하에 흡수해서 아귀다툼이 연일 그치지 않았으며 여기에 외세까지 손을 뻗쳐 큰 혼란을 빚고 있었다.그러자 정치, 군사, 역사에 일가견을 지닌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의 단합과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는데 『군주론』은 그때의 소산 중 하나이다. 『군주론』은 총 2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2장은 군주국가의 종류에 대해, 12장~14장은 군주가 가져야 할 요소에 대해, 15장~23장은 군주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24장~26장은 군주가 운명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469년 5월 3일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라틴어와 인문학을 공부했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비록 대학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인문학 공부를 통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정치·외교 분야에서 많은 활약을 했다. 그는 약 15년간 피렌체의 고위 공직자로 있으면서 특히 외교 업무에 큰 재능을 보였다. 또한 외교를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보면서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 이후 말년까지는 비참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피렌체 공화국의 정권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 속에서 메디치가의 참주정은 물론 공화정에서도 배제당해야 했다. 마키아벨리 스스로 ‘운명의 힘을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듯이 운명에 의해 그의 세속적인 영광은 제대로 배제되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와 같은 시간을 견디어 내며 자신의 사상을 정립하고 저술함으로써 후대의 정치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 저작들을 남길 수 있었다.

그중 『군주론』은 1513년에 집필했는데, 정부에서는 이 책이 발간되자마자 소위 불온서적이라고 하여 즉시 불살라 버릴 정도였다. 마키아벨리가 쓴 책 모두가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으니 그의 절망의 깊이가 조금은 가늠이 될 것이다. 『군주론』 서문에 실린 로렌초 메디치에게 전하는 글에도 불우한 자신의 처지를 개탄하며 다시금 관직에 복귀하여 자신의 뜻을 펼쳐 보고 싶은 심경을 은연중에 토로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남자’ 설민석 선생은 『군주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운명은 어찌할 수 없지만 운명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 안에 인색함을 갖추고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고 약속을 지키지 않을 정도의 과단성과 임기응변, 그리고 더 큰 도덕을 위한 부도덕과 함께 진정한 선을 이루기 위해 악행도 서슴지 않을 용기를 가진다면 행운의 여신은 당신에게 미소를 지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6건)

[도서] 군주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k***7 | 2020.06.14

군주론은 이번에 TVN 책 읽어드립니다 방송도서에 선정되어서 핫해진 책이다. 이런 티비 프로그램에서 왜 이런 고전 책을 선정했을까? 물론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시대를 꿰뚫어보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통찰력이 그 한 몫을 단단히 해냈으리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봉건제도가 사라지고 당시의 시대상황이랑 아예 다른 세상이 펼쳐져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아마 같지 않을까? 그래서 많은 경영자들, 정치인들, 국민들이 난세였던 이탈리아에서의 마키아벨리에게 지혜를 빌리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그 당시와 공통적으로 국가는 여러 나라들 틈에서 서로 자국우선주의가 판을 치고, 보호무역이 대두되고 있으며,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강대국끼리의 힘의 싸움에서 여러 나라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되었다. 이러한 외교관계는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고, 서로서로 갈등관계와 동맹관계로 얽혀있어서 풀기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마키아벨리가 저술했던 군주롬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또한 치열한 글로벌 환경으로 인한 기업들의 초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연 기업가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그저 착하고 이상적이고 선한 군주가 되기보다 필요할때는 사악해질 수 있는, 그리고 과감하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그런 카리스마있는 강력한 군주상을 제시한 그의 통찰에서 지혜를 얻고자 하는 마음들이 이 시대에 군주론을 꾸준한 스테디 셀러로 만든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특히 나는 이러한 비즈니스 관점에서 군주론 읽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당시 마키아벨리의 시대적 상황과 같이 지금도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사방에 적들이 깔려있다는 전제 자체도 비슷할 것이다. 군주가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에는 압도적 다수의 지지를 받는 것, 야망 있는 사람을 견제할 것, 권위만이 아닌 설득력으로 통솔할 것, 측근의 충성심을 확보할 것, 열렬한 지지자를 얻을 것 등 같은 지침들이 제시되어있다. 사실상 권력과 투쟁에 대해서 통찰력있게 쓴 책이 군주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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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군주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아* | 2020.06.11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은 때는 대학 신입생 시절이다. 두 번째 세미나에서 지정 도서로 정해 준 탓에 허겁지겁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연하게도 강의 내용이나 당시의 감상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군주론』은 꽤 단호한 어조로 적혀 있다. 마키아벨리가 스스로의 생각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그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각 나라의 예시를 들어 진언하는 것이다. 덕분에 대표적인 지도자의 정치 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외전과 내전 중 어떤 쪽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부터 동맹을 대하는 법 등 장마다의 길이가 짤막하면서도 폭넓다.

  이건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히 지배층의 시선에서 쓰인 글이다. 스무 장쯤 넘겼을 때 든 생각이다. 그만큼 군주론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어 나가자는 몽글몽글한 몽상이 아니라, 왕좌의 게임만큼이나 치열한 정치 세계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전술’이라는 의미이다. 특히 식민지 국가를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을 서술한 대목에서는 일본이 실제로 사용했던 내선일체가 떠올라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마키아벨리의 이야기는 정치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불편하면서도 도덕을 이야기해 그보다 선한 인상을 주고, 폭력을 정당화하기도 해 복잡미묘한 감정을 선사한다.

  이 글을 읽고 똑같이 행동한다면 좋은 군주가 될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저자의 인간을 향한 근본적 인식이 부정적이다 보니, 책에는 군주에게 잔인함을 권장하는 부분도 여럿 등장한다. 그는 인간이 “경우에 따라서 언제든지” 애정을 끊어 버리는 반면 두려움에는 굴복하고, “아버지의 죽음은 곧 잊어버리지만 빼앗긴 제물에 대해서는 좀처럼 잊지” 못한다고 여긴다. 그렇기에 미움을 사지 않도록 하되 잔인해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거듭 반복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악의 편을 드는 법”도 알아야 한다고도 말한다. 마키아벨리의 이야기는 분명 효과적이고 옳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좋은’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여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라는 헌법을 달달 익히며 살아 왔던 이십 년 넘는 세월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옳은 이야기가 태반이어도 이제야 읽는 『군주론』은 “충성”을 얻고 “지배”하는 법에 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적용될 시기를 지났다는 인상을 남길 뿐이다. “군주”라는 명칭이 오늘날에는 더 이상 쓰이지 않기에 영 어색하게만 느껴지는 것처럼.

  읽기 전 기대했던 『군주론』은 시대를 불문하고 동일하게 지도자를 위한 내용이었지만 지금은 사뭇 다르다. 여전히 요구되는 이런 처세술은 부디 국내가 아닌 국외에 발현되었으면 한다. 처음에는 나 역시 기업 CEO부터 일반인들까지 모두 필요로 할 것 같고 익혀 두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너무 순진한 소리인 줄은 몰라도 여전히 나는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는 솔직한 세상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 바탕에는 지배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 공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모두가 마키아벨리가 이야기하는 식으로 살아간다면 더 이상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될 것만 같다. 골치 아프고 우울한 세상이 도래하는 것도 금방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책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던 처음과 달리 나는 오히려 소신대로 살아가고 싶어졌다. 『군주론』은 필독서나 실용서가 아니라 영원히 역사서로 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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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군주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o*사 | 2020.06.11

[서평]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저 / 신동운 역 / 스타북스]


tvN의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세 번째로 소개된 책이 바로 이 책 <군주론>이다. 군주론은 정치, 군사, 역사에 일가견을 지닌 마키아벨리의 대표작으로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널리 읽힌 책이기도 하지만 16세기에는 금서로 지정되었고 정부에서는 발간되자마자 불온서적이라고 하여 즉시 불살라 버릴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군주론>이 세상에 빛을 본 것이 바로 마키아벨리가 세상을 떠난 지 5년 뒤인 1532년이다.


이 책 <군주론>은 총 2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일 첫 부분 서문에는 로렌초 메디치 전하께 드리는 편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1장에서 3장까지는 군주국가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4장에서 8장까지는 주권에 대해서, 9장에서 11장까지는 시민, 종교 군주국에 대해서, 12장에서 13장은 군대의 종류와 용병에 대해서, 14장에서 21장까지는 군주가 갖춰야 할 덕목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22장과 23장은 군주의 측근 대신과 신하를 다루는 법을, 24장부터 마지막 26장은 군주가 운명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일 마지막에는 마키아벨리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 마키아벨리 연보를 담고 있다.


"새로 주권을 잡은 군주는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행을 다 이행할 수 없는 법이다.

나라를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신의, 자비, 동정, 신뢰 등과 정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자주 있다."


"우리는 상호 경쟁에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첫째는 지혜에 의한 방법이고, 둘째는 힘에 의한 방법이다. 전자는 인간 본래의 것이고 후자는 짐승에 속한 것이다. 그러나 첫째의 방법만으로는 불충분하므로 둘째의 방법에 의존할 경우가 있다. 군주가 짐승의 방법을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경우에는 여우와 사자를 택해야 한다. 사자는 함정에 대하여 속수무책이며 여우는 늑대에 대하여 손을 들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고, 늑대를 쫓아 버리기 위해서는 사자가 되어야 한다."


<군주론>을 읽기 전에 마키아벨리가 이 책을 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알 필요가 있기 때문에 간단히 이야기하면 피렌체에서 몰락한 귀족의 아들이었던 마키아벨리는 서른도 안 된 나이에 80인회의 사무국 서기로 임명되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세력 확장에 혈안이 되어 있었기에 국정이 매우 어지러운 상태였는데 그나마 간신히 유지되었던 세력의 균형이 메디치가의 로렌초가 죽은 뒤에 큰 혼란을 빚게 되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대에 이탈리아의 단합과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집필한 책 중 하나가 바로 이 책 <군주론>이다.


군주론은 이해하기 쉽게 해설을 도와주는 책만 한 번 읽어봤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읽어보았다. 군주론은 권모술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책이라 딱딱한 고전일 것만 같았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들어가는 말에서 군주론을 잘 표현하고 있었는데, "군주론은 세상에서 흔히 생각하듯이 희귀한 내용이 담긴 저서가 아니며, 권모술수의 경전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의 특징은 어디까지나 현실에 입각하여 통치자의 도리를 설파한 정치철학이라는 데 있다."라는 것이다.


과거 실패한 군주들을 통해 이상적인 군주의 모델을 제시하면서 진정한 군주가 갖추어야 할 행동지침에 대해 진심을 다해 적어 놓았는데, 각 장마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고, 가치관이 다르고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리더와 군주는 그저 한없이 좋을 수만은 없는 것! 배울 점도 많아서 빠져들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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