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기획] 과학으로 푸는 스토리텔링의 비밀 - 『이야기의 탄생』
2020년 07월 16일
<이야기의 탄생>은 다른 작법서와는 접근 방식이 좀 다르다. 뇌 과학이란 조금은 생소한 분야에서 바라보는 관점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분석할 때, 필요한 개념들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중심을 이루는 건 아니다.
개인과 부족이란 관점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기능해왔고, 그래서 어떤 이점을 얻어왔고, 어떤 것을 놓치게 되었는지 말한다.
이야기가 말하는 영웅이란 것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상당한 분량을 할당해서 다루는데 이게 현대 이야기에서 큰 의미가 있어보인다.
요즘 나오는 이야기는 전통적인 형태의 영웅들도 다루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영웅이라고 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도 영화나 소설, 연극, 드라마 등을 통해 접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고, 그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감하고 만족을 얻는다.
그건 평범한 이들도 <이야기의 탄생>에서 말하는 관점으로 보면 전통적인 형태의 영웅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무에 머무리지 않고 숲을 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이야기를 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이야기의 탄생>을 구매하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어려운 이야기를 한다기보다는 접근 방식이나 이야기에 대한 설명에 무게가 실린 느낌이랄까
이야기를 뇌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풀어 쓴 책인데 어떤 이야기에 사람들이 호응하고 받아들이는지 설명한다.
이야기의 목적가 가치,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접근법을 사용한다.
사실 내가 흥미롭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뇌 과학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입장일 것이다.
하지만 뇌 과학에 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일반 사람 중에 얼마나 될까? 그다지 보편적이진 않을 것 같다.
<이야기의 탄생>에서 다룬 이야기 형식은 다른 작법서에서도 다룬 내용이 많다. 실제로 책에서도 다른 작법에 대한 책을 언급하기도 한다. 아니, 작법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그 분야의 유명한 사람들의 이론을 언급하다고 해야할까
조지프 캠벨이나 존 요크, 시드 필드, 블레이크 스나이더 등 작법서를 몇 권 읽어봤다면 이름쯤은 들어봤을 사람들의 이론이 나열된다. 그리고 이 많은 이론들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짚어내는데 그게 바로 플롯은 주인공을 시험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언급 하나로 이질적으로 보이는 이론들이 단순해지고 이해하기 쉬워진다.
<이야기의 탄생> 1권만 읽고 이 책에서 얻을 것은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래도 충분히 의미 있고 좋은 책이지만 다른 많은 작법서를 읽고 이 책을 함께 읽는다면 동떨어져 있던 여러 이론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찾아읽고 있다. 그중 이 책은 어떻게 이야기가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는 많은 것들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담고 있다. 책은 보기완 다르게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홍보 문구 중에 이신화 작가의 "매우 새롭고 흥미롭다. 작가로서 곁에 두고 공부하고 싶은 책이다"라는 표현이 정말 적절했다. 곁에 두고 공부하고 싶은 책이었다. 이 <이야기의 탄생>은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들을 담고 있다. 결국 어떻게 하면 많은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는 책을 써내느냐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함께 생각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저널리즘과 스토리텔링 강의를 하고 있다 말한다. 앞선 나의 리뷰 중 스티커 현상을 이야기 한 <스틱> 책이 있었다. 독자의 머리 속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엿는데, 이 책 역시 독자들에게 "스토리텔링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분석한 강의로 명성을 얻으며" 스토리텔링 강의를 한다고 한다. 이 책에 대한 타인의 감상을 통해 나의 감정의 공감을 위한 타인의 증명이 필요하여 찾아보니 책의 도입부에, 이 책에 대하여,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지만 인간 사회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돈다. 매력적인 이야기에 사로잡혀 인간은 어느새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함께 광분하기도 하며 혹독한 전쟁에 뛰어들기도 한다. 이 책은 그 이유를 최신 뇌과학으로 절묘하게 설명한다." 책이 사용한 과학적인 방법은 뇌과학으로 우리 뇌가 어떻게 이야기에 영향을 받고 반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인것이다. 이는 작가들로 하여금 뇌의 반응을 연구하고 학습한다면 많은 독자들에게 감각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누구나 베스트셀러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잘 짜인 서사가 어떻게 우리 뇌에 영향을 미쳐 쉽게 잊히지 않도록 각인되고 풍부한 감성을 자극하는지, 또 상상력을 놀랍게 고양시키며 행동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출판사와 저자의 영향인지 이 책의 감상평자들은 대단한 작가들의 이름이 많이 보인다. 그것이 전부일 순 없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그들의 말에 쉽게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의 특이점 내지 차별점은 기존의 작법서들은 '플롯' 중심의 기작법서들이엇다면 이 책은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뇌과학으로 관찰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새롭고 흥미롭다." 그리고 무엇보다 플롯중심이 아닌 "캐릭터에 집중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동의가 된다." 나 역시 그렇다고 말할 수 있으며 최근 소설이나 문학들에 보여지는 큰 변화일 것이다.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매력적이고 생산적인 한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매혹적인 이야기를 쓰는 방법이 명료하고 설득력 있고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고 선데이 타임스에 실렸다. 모든 말들을 종합해 보면 꼭 필요한 책으로 옆에 두고 자주 읽어라가 될 것이다.
기존 작법서의 틀을 깼다. 새롭게 다가서게 한다. 앞서 이 책은 뇌과학적 접근을 한다고 말했다. 책은 '만들어진 세계, 결함 있는 자아, 극적 질문, 플롯과 결말' 순으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이야기는 어디에서 시작하는가로 시작하여, 만들어진 세계, 즉 허구에 대한 이야기로, 허구에 대한 뇌가 어떻게 영행을 받는지, 그리고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함 있는 자아는 <햄릿>의 구조를 생각해보면 간단할 것 같다. 결함이 있기에 확장을 억제하기 위한 통제가 따르게 된다. 이를 통제 이론이라 한다. 이 통제 이론은 책의 끝까지 함께 하게 된다- 이야기의 끝까지 함께 간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야기에 임팩트나 사건 사고를 생성하기 위한 극적 질문을 작가들은 가장 선호하게될 것이라 여겨지며, 밋밋한 이야기에 생동감을 실어주게 될 것이다. 작가에게 필요한 생성 테크닉에 해당될 것이다. 요즘은 빌런들이 인기가 있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으려 하는지를 고민하게되는데, 플롯과 결말 장에서 해답을 찾아볼 수 있겠다. 잘 만들어진 이야기가 미미한 결말로 용두사미가되지않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러나 역시 아무리 이론이 좋아도 일단은 써야 한다. 이러한 이론들을 녹여 글에 투영시켜야 한다.
저자는 "나는 이 책에서 훌륭한 스토리텔링에 관한 이론가들이 이미 오래 전에 퉁찰한 사실이자, 최근에 과학계의 훌륭한 학자들이 입증한 사실을 이해하려고 시도했다."라 말한다. 우리가 고전이라 말하는 오랜세월 스테디셀러로 팔리는 책들을 살펴보면 저자의 말이 공감이 될 것이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스토리텔러들이었다. 그리고 우리 뇌에 자극적으로 달라붙어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눈물을, 회한을, 슬픔을, 분노를, 사랑 등등을 느끼게 해주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지에 대해 필요가 느껴진다면 이 책을 권해본다. 충분한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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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게임부터 교육과 스토리텔링까지 다양한 형태의 놀이를 개발했다. 부모는 자식들에게 그냥 이야기를 읽어주는게 아니라 의견을 덧붙여 작가의 메세지를 강조한다. 문화는 사람의 신경영역을 조정하고 특수화한다. 이처럼 서사 양식에는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이 반영된다.
우리는 머리속의 신경 모형이 정확하다고 자신을 설득하면서 삶을 체계화한다.
우리의 신경모형과 같은 예술, 미디어, 이야기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어긋나는 대상은 거리감을 느끼거나 거슬려한다. 우리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옆에 두려고 한다. 그러나 변화를 원하기도 한다.
이야기는 이 같고 다름을 조절하면서 사람들의 흥미를 끌게 된다.이야기가 어떻게 사람을 사로잡는지, 어떤 매커니즘으로 작용하는지 알고 싶다면 읽어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