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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정신과 의사

뇌부자들 김지용의 은밀하고 솔직한 진짜 정신과 이야기

김지용 | 심심 | 2020년 7월 27일 한줄평 총점 9.2 (6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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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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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의대에 간 지 4년 만에 드디어 의사가 되기로 했다”
한량 의대생에서 열혈 정신과 의사가 된 김지용의 슬기로운 정신과 생활


2017년 3월 18일, 젊은 정신과 의사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뇌부자들]이 처음 업로드됐다. 레지던트를 막 마친 정신과 의사 6인이 대본을 쓰고 녹음해 편집한,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방송.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첫 방송 후 한 달 남짓, 아이튠즈 전체 차트 2위로 올라선 것이다. 때는 각종 시사 팟캐스트가 1, 2위를 다투는, 팟캐스트 전성시대였다.

『어쩌다 정신과 의사』는 [뇌부자들]을 탄생시킨 김지용의 첫 단독 저서다. 그는 그동안 팟캐스트와 유튜브에서 미처 꺼내놓지 못했던 숨은 이야기를 책에 털어놓았다. 책에는 공부는 잘하지만 뭘 해야 할지 막막했던 청년이, 진짜 정신과 의사가 되기까지 10년간 겪은 좌충우돌 이야기가 촘촘하게 실려 있다.

그동안 많은 정신과 의사가 책을 냈고, 다양한 매체에서 정신과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분명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아직도 굳건히 남아 있는 정신과의 ‘높은’ 문턱을 더 낮추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 기존 정신과 의사의 책들이 다른 사람의 마음 풍경을 관찰자 입장에서 해석하거나 삶의 문제에 해답을 주는 ‘산꼭대기의 현자’ 같은 자세를 취했다면, 이 책에는 ‘정신과 내부자들만 아는 정신과 의사’ 그리고 ‘인간 김지용’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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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말
머리말 - 정신과의 문턱은 더 낮아져야 한다
1장 어쩌다 정신과 의사
객관식 세계에서 만난 주관식 나라
정신과 의사의 고통 배틀
선생님은 왜 학교를 오래 다녔어요?
정신과 의사가 된 첫 날
그렇게 나는 조금씩 정신과 의사가 되어갔다
2장 멀고도 가까운, 나의 환자들
무의식에 다가가는 시간
우울한 이야기만 계속 듣는 것, 힘들지 않아요?
환자를 잃은 날
예약 부도 1년째인 D씨를 기다리는 이유
나라고 감정이 없겠습니까
나만 부족해보일 때
3장 상처받은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기
결국에는 사람
다시 만나기 위한 용기
스스로의 생각보다 강한 당신
그래도 혼자 있고 싶은 당신에게
때로는 필요한 상처
4장 완벽하진 않아도 충분히 좋은
완벽한 관계는 없다
70점짜리 나
건강한 좌절의 경험이 필요한 이유
칭찬 일기와 감사 일기
과거 후회에서 벗어나기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눈앞의 것들
왜 우리는 지금 여기에 머무르지 못할까
5장 나는 매일 편견과 싸운다
뇌부자들을 계속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뇌부자들입니다
정신과 약 계속 먹으면 안 된다는 말
아직도 우울증이 의지의 문제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내 인생의 정신과를 찾아서
잘 모르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말들
참고문헌

채널예스 기사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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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 대학교 대학원 의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3월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줄이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목적으로 정신과 의사들이 직접 출연, 활동하는 팟캐스트 [뇌부자들]을 시작해 3년 넘게 진행 중이며, 지금은 활동 영역을 확장해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와 [거리의 만찬]에 출연했으며 ‘심리적 안전기지’를 주제로 [세바시]에서 강연했다. MBC 북팟캐스트 [서담서담] 진행자, SBS 인잇 컨트리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 대학교 대학원 의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3월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줄이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목적으로 정신과 의사들이 직접 출연, 활동하는 팟캐스트 [뇌부자들]을 시작해 3년 넘게 진행 중이며, 지금은 활동 영역을 확장해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와 [거리의 만찬]에 출연했으며 ‘심리적 안전기지’를 주제로 [세바시]에서 강연했다. MBC 북팟캐스트 [서담서담] 진행자, SBS 인잇 컨트리뷰터로도 활동 중이다. [뇌부자들] 멤버들과 함께 쓴 책으로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가 있다. 『어쩌다 정신과 의사』는 그의 첫 단독 저서다.

출판사 리뷰

인기 팟캐스트 [뇌부자들] 김지용의 은밀하고 솔직한 진짜 정신과 이야기
한량 의대생은 어쩌다 열혈 정신과 의사가 되었나


2017년 3월 18일, [뇌부자들]의 첫 방송이 업로드됐다. 레지던트를 막 마친 정신과 의사 여섯 명이 직접 대본을 쓰고 녹음해 편집한, 한 땀 한 땀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방송이었다. 시작하면서 고민이 없던 것은 아니다. ‘보수적인 의사 사회에서 안 좋은 시각으로 보지 않을까?’, ‘정신과 의사로 일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익명성을 지키는 것이 가능할까?’ 그래서 팟캐스트라는 도구를 선택했다. 전문 의학 지식을 다루는 채널을 목표로 했기에 오류가 없어야 했고, 혹시 청취자 마음에 상처 줄 실언을 ‘편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큰 기대는 없었다. ‘유명인도 아닌 우리 목소리에 누가 관심을 가지기는 할까?’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첫 방송 후 한 달 남짓, 아이튠즈 전체 차트 2위로 올라선 것이다. 때는 각종 시사 팟캐스트가 1, 2위를 다투는 팟캐스트 전성시대였다.

『어쩌다 정신과 의사』는 [뇌부자들]을 탄생시킨 김지용의 첫 단독 저서다. 그는 그동안 팟캐스트와 유튜브에서 미처 꺼내놓지 못했던 숨은 이야기를 책에 털어놓았다. 그동안 많은 정신과 의사가 책을 냈고, 다양한 매체에서 정신과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분명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아직도 굳건히 남아 있는 정신과의 ‘높은’ 문턱을 더 낮추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 기존 정신과 의사의 책들이 다른 사람의 마음 풍경을 관찰자 입장에서 해석하거나 삶의 문제에 해답을 주는 ‘산꼭대기의 현자’ 같은 자세를 취했다면, 이 책에는 ‘정신과 내부자들만 아는 정신과 의사’ 그리고 ‘인간 김지용’이 등장한다.

1장에는 공부는 곧잘 했으나 뭘 해야 할지 막막해하던 청년이 어쩌다 정신과 의사가 되기까지 겪은 이야기가 생생하게 실려 있다. 그의 어린 시절 꿈은 고고학자였다. 그러나 “과거를 파헤치기보다 현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는 역사학자 아버지의 ‘납득 불가능한’ 설득에 저항하다가 결국 이과로 선회, 수능 한 방으로 의대에 간 에피소드에서 시작한다. 그때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는 ‘의대는 내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며 게임과 농구에만 몰두하다가 두 번 유급을 당한다. 한 번은 몰라도 두 번 당했으니 이제라도 알아서 정신을 차리면 좋았으련만, 다시 ‘그때 의대를 써보라고 했던’ 부모님을 원망한다. 그만두고 전과를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부모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선선히 그만두라고 한 것. 구석에 몰리자 그는 의대에 남기로 결정한다. 새로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패배자가 되기도, 그리고 ‘명문대 의대생’ 타이틀을 내려놓기도 두려웠다고 고백한다. 더 이상 누구도 탓할 수 없어지자, 갈등은 줄었다. 그렇게 그는 4년 만에 드디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33쪽)

정신과 ‘내부자’ 김지용이 피 땀 눈물로 엮은 슬기로운 정신과 생활

웬만한 고통 배틀에서 이길 만한 인턴 시절 이야기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장면들이 겹겹이 펼쳐지는 듯하다. 매일 1시간씩 자며 일하던 기간. 당연히 퇴근은 없다. 좀비처럼 병원을 걸어 다니며 어디서든 바로 잠들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끊임없이 콜이 울렸다. 2층 침대가 열 개 정도 놓여 있는 인턴 방에서 몇 명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같이 살았는데, 자다가 콜을 받고 돌아온 사이 누군가에게 잠자리를 뺏기는 일이 흔했다.(44쪽) 어느 날 밤에는, 먹을지 말지 고민하다 잠든 테이블 위 치킨 상자의 정체가 사실은 각 티슈였음을 다음 날 아침 깨달은 일도 있었다.(47쪽)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이 필요한 이유, 정신과 의사가 뇌 이외의 장기를 공부하고, 힘든 학업과 노동을 해야 했던 이유를 ‘정신과 의사가 정신 질환에 관해 좀 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려면 정신과학뿐 아니라 전반적인 의학 지식을 반드시 갖춰야 하기 때문’으로 설명한다.(51쪽)

인턴을 지나 정신과 레지던트가 되는 과정은 어디서도 듣지 못한 이야기라 흥미롭다. “10명의 정신과 전문의와 1명의 면접자가 만나서 권투 스파링을 벌이는 느낌”이라고 일컬은 정신과 레지던트 면접 풍경은 읽는 사람마저 손에 땀을 쥐게 한다.(57쪽)

이야기는 정신과 전공의가 되어 산 속 폐쇄병동에서 입원 환자를 돌본 장면으로 이어진다. 1년차 정신과 전공의는 주로 조현병과 조울증 환자를 담당한다. 우울증, 강박증, 중독, 치매, 성격장애 등은 연차가 높은 전공의가 돼서야 맡는다. 다소 ‘무거운’ 질환을 먼저 담당한다니 언 뜻 이해가 안 가지만, 이유가 있다. 조현병과 조울증은 가장 전형적인 정신 병리를 보여주기 때문에 정신의학의 학문적 입구로서 역할을 하는데다, 상담보다는 약물치료에 치중하는 질환이다. 즉, 약물로 정신 질환을 다스릴 수 있음을 똑똑히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65쪽)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를 공유하지만
결코 사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는 환자와 치료자에 대해서


2장은 멀고도 가까운, 환자와 치료자의 관계를 다룬다. 정신과 의사(치료자)와 환자 또는 내담자의 관계는 굉장히 독특하다. 내담자는 치료자에게 가족에게도 하지 않은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환자와 치료자, 둘 사이는 결코 일상에서는 연결될 수 없다. “친구보다 더 많은 것을 공유하지만,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다.”

책에는 환자와 치료자의 관계가 지닌 특수성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124쪽) 치료자 입장에서 환자 또는 내담자와 ‘사람 대 사람’으로 여러 감정이 오간다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가장 흔한 것은 ‘더 친해지고 싶다’는 감정. 내담자는 치료자에게 밖에서 따로 만나 밥을 먹을 수는 없는지, 치료가 종결된 후에는 만나도 되는 것 아닌지, 아주 잠깐만 격려나 위로의 의미로 안아주면 안 되는지 등을 묻는다. 이럴 때는 저자는 치료자와 환자가 사적인 관계를 맺으면 안 된다는 치료 원칙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조심스럽지만 단호히 거절한다.

저자는 물론 치료자라고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수개월 또는 몇 년째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픈 사람도, 친구와 소개팅을 해주고픈 사람도, 너무 안타깝거나 기특해서 등을 두드려주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저자는 이 모든 생각을 아주 잠깐의 생각으로만 끝낸다. 치료자의 과도한 책임감, 역할을 넘어선 행동은 결코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고, 그들 스스로 삶을 살아나가는 데 훼방을 놓기 때문이라는 것. 저자는 치료자가 ‘정해진 선’을 지켜야 현실에서, 일상에서 내담자가 성장할 수 있다고 분명히 강조한다.(129쪽)

“나는 100점짜리 아빠 대신, 70점짜리 아빠가 되기로 했다”
완벽하진 않아도 충분히 좋은 삶에 관하여


3장에서는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 또는 내담자 들과 치료 과정에서, 또 상담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저자는 진료실을 찾는 사람 대부분의 상처가 ‘관계’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짚으면서, 그럼에도 ‘결국에는 사람’에게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많은 사람이 ‘그 사람’ 때문에, 그리고 ‘엄마’ 또는 ‘아빠’ 때문에, ‘친구’ 때문에, ‘동료’ 때문에 힘들어하다가 ‘사람’ 자체에 환멸을 느껴 관계를 끊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벽한 사람, 완벽한 관계를 꿈꾸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완벽한 사람, 완벽한 관계는 없다고 말한다. 특히 인생에 꽤 괜찮은 사람이 주변에 분명히 있었음에도 ‘완벽하지 않기에’ 관계를 끊어왔다는 저자의 지적은 뼈아프다.(171쪽)

4장에는 두 아이의 아빠로 ‘완벽한 육아’를 꿈꾸다 허리디스크가 터져버린 사건이 나온다.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생애 초기 경험이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체감한 저자는, 배운 그대로 키우기 위해 ‘100점짜리 육아’를 꿈꿨다. ‘민감하고, 즉각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일관되게 반응하기.’ 일단 민감성 면에서는 탈락이었다. 좋은 부모는 아기 울음소리만 들어도 배고파서인지, 쉬가 마려서인지, 아니면 졸려서인지 알아챈다는데, 저자는 도통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머지로 메우려 했다. 울 때마다 즉각적으로 안아 달래주었고, 덕분인지 아이는 밝게 자랐다. 그렇게 2년을 보낸 어느 날, 출근을 하려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다가 허리 디스크가 터져버렸다.(216쪽) 저자는 이제 ‘70점짜리 아빠’를 목표로 삼는다. 항상 웃으며 안아주던 아빠가 ‘100점’이었다면, 요양을 하느라 며칠간 떨어져 있던 아빠는 ‘0점’이었다는 것. 그 이후 저자는 완벽한 부모가 아닌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는 편을 택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개념은 삶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히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칭찬 일기’와 ‘감사 일기’를 써보라고 권한다.(231쪽) 저자는 내담자들에게 하루 세 가지씩 자기를 칭찬하는 글을 써오라는 칭찬 일기 숙제를 내주곤 하는데, 몇 시간을 고민해도 한 줄을 써오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어느 누구에나 하루 세 가지씩은 반드시 칭찬할 일이 있다고 강조한다. 밥을 챙겨 먹은 것, 회사에 출근한 것, 그리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온 것 자체도 칭찬할 거리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내담자들에게 전하면, 그들은 “그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 칭찬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다시 되묻는다. 그것이 왜 당연한지도 모르겠고, 설사 당연한 일을 했다고 쳐도 그 “당연히 한 일에 대해서는 왜 칭찬을 받으면 안 되느냐”고.(235쪽)

“정신과 의사가 된 그날부터 자주 화가 났다”
정신과 진료를 망설이는 사람의 마음의 문턱을 낮추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책


저자가 진료실에서 본업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부족한 시간을 쪼개 [뇌부자들] 활동을 3년째 계속하는 이유는 바로 ‘화가 나서’다. 무엇에 화가 나는 걸까. 저자는 조기에 치료하면 충분히 회복되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수많은 사람을 가로막는 정신과, 정신 질환에 관한 오해와 편견에 자주 화가 났다.

마지막 장에는 그 편견을 깨뜨리려는 저자의 노력과 생각이 담겨 있다. 저자는 정신과 약이 만능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부작용을 인정하고, 정신의학을 비롯한 현대 의학이 아직 풀지 못한 숙제와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부작용’은 정신과 약뿐 아니라 어느 약에나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항암제에 여러 부작용이 있어도, 치료 성공률이 100퍼센트가 아니어도 ‘항암제는 위험하니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유독 정신과 약의 부작용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항암제처럼, 정신 질환에서 약물치료는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닌 ‘필수 항목’이기에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저자는 꿈꾼다. ‘몇 년 전만해도 아무렇지 않게 했던 발언이 오늘날에는 성차별적 발언, 꼰대적 발언으로 취급받듯, 정신 질환에 관해서도 그렇게 더 나은 인식이 자리 잡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이 책은 그동안 정신과 의사가 쓴 책 중 가장 ‘솔직’하고 ‘인간적’이다. 우리는 정신과 의사가 ‘인간’임을 알면서도 그들이 ‘인간’일 수 있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막연히 마음이 힘들거나 고통스러울 때 치료를 해주는 사람, 삶의 여러 문제에 해답을 주는 사람으로 생각해왔다. 이 책에는 그렇게 생각해온 것이 미안하고 무색할 정도로 ‘피와 살’이 있는 인간으로서의 정신과 의사가 등장한다.

왜 이렇게까지 솔직해야 했을까? 의사의 ‘권위’가 치료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는 불문율도 있는데, 왜 자기 이야기를 거침없이 털어놓기로 했을까? 이 책을 먼저 읽은 작가 서늘한여름밤의 말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진료실 안, 내 건너편에 앉아 있는 사람도 나와 비슷한,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그 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그렇게 두렵지는 않을 것이다.”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은 정신과 진료를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문턱을 낮추는 트리거이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38건)

746. 어쩌다 정신과 의사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신* | 2023.08.30

학부, 인턴, 레지던트, 의사되는 과정이 사실적이다. 솔직하고. 

막연히 정신과의사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진로 도서로 추천하고 싶을만큼. 

정신과문턱을 낮추고 싶어하는 선생님의 진심 느껴진다.

- 어쩌다 정신과의사

객관식 세계에서 만난 주관식 나라.

유급2번, 수능 잘 봐서 간 의대에서 정신차리고 어쩌다 정신과 의사가 된 이 선생님처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과거, 미래는 좀 접어두고, 지금 현재에 집중하자.

어쩌다 뭐가 될지 알 수 없으니까.

- 정신과 의사의 고통 배틀

고통의 크기는 주관적이다. 누가 더 힘들다고 비교 할 수가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힘든 인턴 생활은 그래도 끝날 날이 분명하지만 정신과 진료실 환자의 고통은 막막해 보이고 끝이 언제일지 종잡을 수 없다.

정신과적 질환은 상담, 약물치료 모두 필요하다.

- 선생님은 왜 학교를 오래 다녔어요.

사람 성격,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 방어기제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 정신과 의사가 된 첫 날

조현병, 우울증이 가장 다루는 난도가 낮은? 정신과 질환이란다. 전형적인 정신 병리를 가지고 있어서. 조울증, 조현병 감별 진단이 쉽지 않다.

- 그렇게 나는 조금씩 정신과 의사가 되어 갔다.

정신질환은 뇌질환, 약의 효능, 부작용, 약먹이기 모두 중요하다.

2. 멀고도 가까운 나의 환자들

- 무의식에 다가가는 시간

정신질환은 뇌의 질환이며 마음의 병임을 알아가는 시간

우울한 이야기만 계속 듣는 것 힘들지 않아요?

못해먹겠다는 생각보단 좋은 직업 택했다는 생각이 더 드신단다. 

무의식, 반복 강박 생각해보기.

- 환자를 잃은 날

정말 멘탈이 강해야 할 것 같아

- 예약 부도 1년 째인 D씨를 기다리는 이유.

투사적 동일시

- 나라고 감정이 없겠습니까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과 선을 지켜야 하니까

- 나만 부족해 보일때

인지 왜곡, 힘든 일을 서로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확인하기.

시간이 지날수록 솔직하고 안정적인 사람되기 자신의 부족함 인정하고 지적 받아들이고 서로 의지하며 돕는 사람되기

3. 상처받은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기

- 결국에는 사람

인간의 고민은 전부 대인 관계에서 비롯된다. 상처 준 것도 사람. 회복도 사람 통해 가능

'일'과 '사랑'이 계속 잘 살아가기 위한 조건이 된다. 관계엔 시간이 필요하다.

- 스스로의 생각보다 강한 당신

정신과 상담치료를 간다는 자체가 용기있고 강한 사람이라는 반증이다.

- 그래도 혼자 있고 싶은 당신에게

적극적인 혼자만의 시간. 타인과의 아정된 관계

- 때로는 필요한 상처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다. 통과의례이지.

자책은 그만두고 스스로를 용서하자.

4.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 완벽한 관계는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대상이 아니라 충분히 좋은 대상이다. 

우리가 겪는 모든 상처는 대인관계 때문인데 나에게 완벽한 상대방이 없기 때문에 모든 대인 관계는 상처를 낳을 수밖에 없다.

'군데군데 불만족스럽고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은'이 '충분히 좋은'이다.

자기 비난과 자기 합리화 사이에 적당한 균형과 긴장있어야 삶이 좀 더 단단해지고 건강해진다.

- 건강한 좌절의 경험이 필요한 이유

온전히 사랑받은 경험. 건강한 좌절의 경험 둘 다 중요하다.

- 칭찬일기와 감사 일기

머릿속에 혈관종 있었구나. 고비를 넘고나면 그냥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곤 하지.

칭찬 일기, 뭐든 내가 잘한 것 세 개씩 적어보기.

당연한 걸 해낸 것도 칭찬해도 된다.

과거 후회에서 벗어나기.

우울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지금 이순간, 바로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야구같은 인생 살아야 한다.

-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눈앞의 것들

'마음챙김' 연습위해. 건포도 명상, 아몬드 명상. 음식 먹을 때 음식에 집중하며 먹어보기.

'자동조종상태' 조심. 미래, 과거에서 온 잡념, 눈앞에 있는 '과도한 자극'이 마음챙김 방해한다.

정신과 의사로서 명상을 강조한다. 지나영도 그렇더만...해보자 명상.

- 왜 우리는 지금 여기에 머무르지 못할까

'내 손을 떠난 일이야. 가서 걱정하자'라고 중얼거리자.

여행에선 가능한 것을 그러면 일상을 여행처럼 호기심과 주의 기울이고 순간순간을 여행처럼 살아내려 시도하기.

사고방식이 일종의 습관이니까 일부러 의식적으로 시도하자. 잘 안되어도 또다시 도전하자.

꾸준한 노력 통해 단단해지는 마음 근육이 내 사고방식 결국 바꾼다.

5. 나는 매일 편견과 싸운다.

-뇌부자들을 계속하는 이유

의왼데 분노 때문이란다. 힘들어도 계속하는 이유는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들 때문이란다.

대부분의 정신질환이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가족력이 많을수록 예후가 좋지 않단다.TT

요즘 뉴스마다 정신질환자의 치료중단으로 인한 강력사건이 등장해서 더더욱 안타깝다. 제대로된 치료, 빠른 치료가 역시 중요하다.

<뇌부자들>은 대중을 상대로 제대로된 정보전달을 위한 것?

-안녕하세요. 뇌부자들입니다.

정신과 문턱 낮추기에 성공한 듯 아직도 높지만?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어진다. 책임감.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지.

- 정신과 약 계속 먹으면 안된다는 말

약에 대한 반응 천차만별인걸 임상실험 참가로 알게 된 선생님이 좋다.

조기치료와 재발방지가 치료성공률을 높인다. 치료받지 않은 시기가 길수록 재발횟수가 많을수록 잘 회복되지 않고 약물에 더 반응하지 않는다.

- 아직도 우울증이 의지의 문제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굳게 마음먹으면 좋아질거라는 말, 함부로 하지 말 것. 그게 안되니까 질병이다. 우울증 치료에서 약을 끊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 맞는 약 찾는게 어려워도 치료약 계속 시도해야 한다.

- 내 인생의 정신과를 찾아서

식당의 비유, 진료비 얘기, 현실적으로 정신과 고르는데 도움될 듯.

- 잘 모르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말들

심리적 스트레스가 신체마비 불러올 수 있단다. 전화 장애.

그럼 진짜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겠네.

양쪽 대뇌반구 연결이 저하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상승되면 진짜 신체기능이상, 전환 장애 나타날 수 있다.

정신질환 발병엔 생물학적 요인, 심리적 요인, 사회 환경적 요인 세가지 모두 작용한다.

뇌의 질환이다. 뇌의 이상으로 발병한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에 의해 증상이 조절될 수 있다는 건 너무도 당연하고 과학적인 사실이다.

정신질환, 정신과, 약물치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볼 수 있었다. 

조금 더 이해하는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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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쩌다 정신과 의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w******7 | 2022.10.14
김지용 의사샘이 출간하신 ‘어쩌다 정신과 의사’ 를 읽고 쓰는 후기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의사 개인의 성장 스토리와 함께 정신과라는 분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정신과와 심리학의 차이점을 설명한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렵게만 여기는 정신과의 문턱을 조금이라도 낮추고 싶어하는 작가의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에세이 형식이라 이해가 쉬워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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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도서] 어쩌다 정신과 의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c******a | 2021.07.26

어쩌다 정신과 의사 뇌부자들 김지용의 은밀하고 솔직한 진짜 정신과 이야기   

김지용 저  | 심심 | 2020년 07월 27일


원래 정신과 관련 도서나 정신과 의사가 쓴 책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책 쓰신 작가님이 글을 깔끔하게 잘 쓰셔서 술술 읽히고 좋았고, 정신과에 대해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되어서 좋았다.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정신과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널리 읽어도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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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6건)

구매 [eBook] [대여] 어쩌다 정신과 의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l********g | 2021.08.10

책의 좋은 점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볼 수 있어서인 것 같다.


김지용 님이 어쩌다 정신과 의사가 되었고, 정신과 의사로서 살고 있는 현실을 말해준다.


심리 상담과 정신과 치료 둘의 분류가 미묘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 안 것 같다.


정신과 치료 시 약을 쓰는지 알았고, 상담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해결 할 수 있겠구나 했다.


정신과 치료 시 치료 시간이 거의 대부분 3분이지만,


작가님께서는 예약제로 20분에서 많게는 40분을 사용하시는 듯하다.


상담 시간이 짧고 길고가 상관없다고 하셨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작가님께서는 길게 하셔서 그나마 괜찮은 정신과 의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것도 짧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 직접 오는 환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한다.


상담가도 정신과 의사도 뿌리 깊은 마음의 골을 치료할 수 있을까?


환자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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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정신과에 대한 이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d******1 | 2021.08.10

정신과와 정신과 의사에 관하여 평소 알기가 어렵다. 이 책은 생각보다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글을 쉽게 쓰는 편이고, 본인의 경험을 통해 풀어써서 이해를 하기가 쉬웠다. 유급을 2번이나 당한 본인의 과거를 이렇게 써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인간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고 또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겠다 싶었다. 저자를 이전에 알지 못했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 그가 운영하는 유투브 채널도 한 편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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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어쩌다 정신과 의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21.08.09

 

그동안 만나왔던 정신과 관련 책에서는 보통 상담한 환자의 사례를 들어서 얘기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많다. 어쩌다가 정신과 의사가 되었는지 시작해서, 팟캐스트를 하면서 이 책을 내놓게 되었는지까지 이야기한다. 물론 그 중심에는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내용이 가득하다. 우리의 정신을 돌보는 의미를 담아서 말이다.

 

정신과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 두드리고 싶지만 망설이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나 역시 언젠가는 상담을 좀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종종 있었으니. 그러면서도 궁금했다. 도대체 그 안에서는 어떤 상담을 하고, 어떻게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의료진을 믿고 그 문을 두드려야 하는데 어떻게 그 믿음을 판단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우리가 상담이 필요할 때 이런 의사를 찾아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고학자가 꿈이었던 그가 의대에 가고, 정신과 의사가 되어 환자들을 돌본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그의 마음은 사람들이 정신과를 생각하는 문턱을 낮추고 싶어했다. 알게 모르게 생긴 선입견을 없애고 싶어했다. <뇌부자들>의 팟캐스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사람들의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굉장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정신과에 대해 편하게 생각해도 될 것 같다는 믿음으로 마음이 힘들 때 한번은 문을 두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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