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팩트체크 주간 공동기획] 거짓말쟁이와 함께 살기
2021년 04월 02일
톰필립스의 진실의 흑역사를 구매해봤습니다. 전작인 인간의 흑역사와 함계 구매했는데 사실상 그 책을 읽을 떄 필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읽은데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이책도 읽는데 오래걸렸습니다. 물론 소재 자체는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가벼운 문체랑은 안맞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젠가 이 비슷한 주제를 가진 다른 책을 읽어봤습 좋겠습니다.
이번 달 책모임의 책은 "진실의 흑역사"!
거짓의 기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거짓말의 역사가 펼쳐져서 자꾸만 책 제목이 진실의 흑역사가 아니라 거짓의 흑역사, 거짓말의 흑역사로 생각이 났다.
책이 얇지 않고 읽는 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우려는 책을 펴자마자 깨졌다.
첫문장부터 "당신은 순 구라쟁이다. 잠깐! 책 덮지 마시길. 첫 문장을 잘못 시작한 것 같다. 미안하다."라고 시작을 한다. 이 책 내용이 딱딱하지 않을 거란 걸 알려주는 시작이어서 겁먹지 않고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다.
번역의 공도 아주 큰 것 같다. 시종일관 딱딱하지 않게 이야기꾼처럼 여러 거짓의 역사를 풀어낸다.
맨 처음 '거짓의 기원' 파트에서 허위 사실이 퍼져나가는 이치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1. 노력 장벽, 2. 정보 공백, 3. 개소리 순환고리, 4. 진실이라 믿고 싶은 마음, 5. 자존심의 덫, 6. 무관심, 7. 상상력 부족
뒤에 나오는 벤자민 프랭클린 이야기라든가 거짓 달나라 소식 등 여러 이야기들도 인상적이었지만 '거짓의 기원'에서는 밑줄을 치면서 읽었다. 이런 책이 나오는 이유는 거짓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어떻게 진실을 탐구해야 할지 생각하며 항상 경계하자는 것일 테니.
그런데 읽다 보니 여기에 쓰인 내용은 진실인가? 자꾸 의심을 하게 되었다. 참 어려운 거다. 진실을 추구하는 건. 뉴스 팩트 체크를 업으로 하는 작가가 썼다고 하니 신뢰하면서도 위의 '허위 사실이 퍼져나가는 이치'에 따라 나도 빠져 버린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건 약간의 부작용 같다.
여튼 이 책을 읽고 경계하려는 마음을 가진 것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