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저
이미예 저
박완서 저
김민철 저
김소연 저
문미순 저
김훈작가의 개
원래부터 김훈작가님 팬이어서 당연히? 읽어보고자 구매했습니다.
인간이 개의 마음 동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따듯한 표현으로 잘 써내려가 너무 좋았습니다.
짧은 문장마다 깊이가 느껴지고 감동이 었습니다.
기억나는 문장도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개처럼 저 혼자의 몸으로 세상과 맞부딛히며....그것이 사람들의 아름다움이며
사람들의 불쌍함이며, 모든 슬픔의 뿌리라는것을..
나는 이 책을 읽고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이라는 그림이 생각났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기도 했다. 위로가 되는 지점도 있었고, 읽는 동안 명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간결한 문장들이었지만, 말의 맛을 잘 살린 글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님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것 같다. 사람의 눈으로 본 게 아닌 개의 눈으로 본 인간들의 삶은 어쩌면 더 극적인 것도 같다.
현재에 충실히 살자. 보리는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고 부딪히면서 배우고 지나간 날들에 매달리지 않고 닥쳐올 날을 근심하지 않는다. 이건 마치 불교의 가르침 같다. 그리고 많은 명상 가이드에서도 들은 말들이기도 하다.
"작가의 생명에 대한 깊은 애정과 통찰을 엿볼수가 있다.”
김 훈 선생은 언어의 마술사인 듯 싶다. 남들은 평범하게만 바라보는 일상들을 그의 시선과 생각으로 엮어내는 필담들과 마주하게 되면, 공감과 평온, 따스함이 함께 전이 된다.
인간의 아픔과 기쁨, 그리움을 함께 하는 진돗개 ‘보리’의 1인칭 시점을 통해 인간사를 반추하는 대목들이 특히 여운을 남긴다.
그러니 보리가 본 인간 세상을 통해 인간의 잣대로 저울 질 당하는 상황이 보리에겐 이해가 되지 않고 우스꽝스러울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의 되새김 질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똥을 먹는다고 해서 똥개가 아니”라 “도둑이 던져주는 고기를 먹는 개가 똥개”다.
오래 전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연상케도 하지만, 개미만이 속한 그들만의 세상사와 반려동물로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상사를 겸해서 바라본 전지적 시점이라는 차이가 있다.
(책 속으로)
밤중에 달을 쳐다보고 짖는 개는 슬픈 꿈을 꾸는 개다. 이런 개들은 달을 향해 목을 곧게 세우고 우우우우 짖는다. 짖는 소리가 아니라 울음에 가깝다.
보름달은 가까워 보이고 초승달이나 그믐달은 멀어 보인다. 보름달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달이 점점 세상 쪽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달이 다가오면서 세상은 점점 환해지고 먼 산의 등성이까지도 눈앞에 가까이 보이는데, 달한테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달을 좇아서 들판을 달리고 또 달리면, 가까이 다가오던 달은 멀리 달아난다. 밟을 수 없고 물 수도 없는데, 밟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달은 세상을 환히 비추면서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그믐달을 들여다보면, 달은 이 세상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새파란 칼처럼 생긴 그믐달의 가장자리가 어두운 밤하늘에 녹아들면서 희미해질 때, 개는 점점 사라져가는 달을 향해 우우우우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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