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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의 온기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

윤고은 | 흐름출판 | 2021년 7월 12일 한줄평 총점 9.4 (42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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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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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BS 북카페] 라디오 진행자이자 한겨레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수상 소설가,

윤고은 작가가 등단 18년 만에 내는 첫 번째 산문집!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밤의 여행자들』, 『1인용 식탁』 등, 기발한 상상력과 감미로운 문장력으로 세상에 없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 온 소설가 윤고은! 하루 세 시간의 출퇴근을 반복하는 찐노동자이자 여행 예찬자이기도 한 그녀가 일상의 빈틈 속에 숨어 있는 소소하지만, 그럼에도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찰나의 순간들을 기록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60여 편의 산문에는 삶이 주는 기쁨이 퍼프소매처럼 살랑거리듯 녹아 있다. 낡은 속옷은 어떻게 해야 우아하게 버릴 수 있을까(태우는 건 어떨까, 근데 가능하기는 할까), 난생 처음 보는 노부인에게 알몸의 등이 밀리고 있을 땐 어딜 응시하고 있어야 할까(바닥의 타일이 차라리 거울보다는 낫지 않을까), 치약 대신 의치부착재로 양치질을 하면 치과에 바로 가야 할까(어떻게 하면 이 두 가지를 혼동할 수 있는 거지) 등, 허당기 가득한 작가의 일상은 너무도 다채로워 읽는 내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게 된다.



웃음만 있는 건 아니다. 지하철 환승을 위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치타가 되어야 하는 고단한 현실을 묘사하면서도 작가는 생을 향한 애정을 노래한다. 말 못할 슬픔으로 인해 홀로 눈물 흘릴 때 누군가 무심히 건넨 귤 하나가 무한한 위로를 선사한 것처럼, 삶에 빈틈이 생기더라도 그곳엔 어김없이 따스한 햇살이 들이친다고.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가 되어 버린 지금의 이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삶을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작가만의 비밀이 바로 이 책 속에 있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 남대서양의 펭귄들

1 빈틈을 키우고 있습니다
시럽과 폴리덴트 ∥ 인터스텔라 ∥ 등은 밀수록 좋아 ∥ 오래된 물건과 이별하는 법 ∥ 소매에 대하여 ∥ 올해의 오타상 ∥ 경찰서 뷰의 카페 ∥ 주말의 자전거 ∥ 턴 다운 서비스 ∥ 충전 스트레스 ∥ 반려폰 ∥ 지각자들의 연대 ∥ 인베이더그래픽 ∥ 해방촌 박소아과

2 출근길, 일단 타고 봅니다
동그랗고 파란 점 ∥ 알람은 화재경보기 ∥ 고강도 10분 ∥ 출근길 크로키의 시작 ∥ 상상력은 위대하다 ∥ 축지법이 별건가요 ∥ 몇 초간의 황홀한 우연 ∥ 지하철의 꽃, 환승 ∥ 평일의 자전거 ∥ 선로를 타고 오는 ∥ 지하철이 무대라면 ∥ 치타와 달팽이 ∥ 코로나 시대의 궤적 ∥ 굴절미 ∥ 월요일의 열차 ∥ 열차가 아니라 필름

3 그 여행의 기념품은 빈틈입니다
압도적인 식전빵 ∥ 거의 모든 사이즈 ∥ 각인의 힘 ∥ 여행가방 ∥ 손님이 남긴 것 ∥ 노래는 공기를 바꾼다 ∥ 엽서의 미학 ∥ 아침 7시의 리처드 기어 ∥ 두려움의 2 in 1 ∥ 바람의 궤적 ∥ 시간을 만지는 재미 ∥ 공항이라는 나라 ∥ 산책의 이유 ∥ 동작동 산오징어

4 빈틈을 기록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 그 책의 제목은 ∥ 상냥한 취객 ∥ 1:1의 산책을 위한 안내도 ∥ 집이라는 앨범 ∥ 첫 지하철 ∥ 크리스마스트리 ∥ 숙제와 거짓말 ∥ 각종 행사 전문 ∥ 청첩장의 유효기간 ∥ 구명튜브 ∥ 봄의 세입자 ∥ 표류하는 책섬 ∥ 이름을 모르는 사이 ∥ 북반구의 남십자성 ∥ 오늘도 살랑

에필로그: 작가의 말을 쓰는 밤과 내일의 산책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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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윤고은
작가 한마디 이야기는 우리가 이 길고 험한 밤을 멈춘 채 통과하는 한 방법이었다 소설가. 라디오 디제이. 여행자. 지하철 승객. 매일 5분 자전거 라이더. 길에 떨어진 머리끈을 발견하면 꼭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 사람. 책이 산책의 줄임말이라고 믿는 사람. 라디오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고 있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 『밤의 여행자들』, 『해적판을 타고』, 『도서관 런웨이』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거상 번역 추리 소설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가. 라디오 디제이. 여행자. 지하철 승객. 매일 5분 자전거 라이더. 길에 떨어진 머리끈을 발견하면 꼭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 사람. 책이 산책의 줄임말이라고 믿는 사람. 라디오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고 있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 『밤의 여행자들』, 『해적판을 타고』, 『도서관 런웨이』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거상 번역 추리 소설상 등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흐름출판 〈작가의 숨〉 시리즈의 시작!

숨이란 호흡이자 휴식, 우리가 살아가는 영혼과도 같은 것.
흐름출판 〈작가의 숨〉 시리즈에는 일상에 파묻혀 정작 소중한 것들을 깨닫지 못하고 지나칠 때, 잠시 멈춰 서서 나를, 타인을, 이 세계를 더 깊이 바라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당대 한국의 작가들이 펼쳐내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살아가며 내쉬는 수많은 숨 중 가슴 벅찬 한 숨의 순간을, 그리고 긴 여운을 독자 여러분께 선사하기를 염원합니다. 윤고은 작가의 《빈틈의 온기》가 시리즈의 시작을 알립니다.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오늘의 당신에게 건네는,
유쾌하고 뭉클한 이야기들!


이 책 《빈틈의 온기》는 윤고은 작가가 소설가로 데뷔한 후 펴내는 첫 번째 산문집이다. 23살의 나이에 소설가가 되었고, 4권의 소설집과 3권의 장편소설을 펴내는 동안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 작가는, 마흔 라인을 넘어섰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를 의미하는 불혹(不惑)의 초입에 선 작가가 선보이는 첫 번째 산문집은, 윤고은 작가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독자에게는 그래서 더욱 특별한 선물이다.

세상의 모든 만남이 그렇듯이 책과의 만남도 시기를 탄다. 그 책을 만날 때 내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인생의 어떤 계절을 통과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책의 존재감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책이 누군가의 삶을 구원하거나 도발하거나 위로했다는 말을 들으면 한 권의 책과 한 사람이 만났던 어느 시점에 대해 상상하게 된다. 책은 우리 산책의 가로등 같은 것, 가로등이 없어도 우리는 걸을 수 있지만, 있으면 덜 외롭겠지.
- 작가의 말 중에서

데뷔 이후 재난 여행 상품을 파는 여행사(《밤의 여행자들》), 달로 이주하려는 무중력자들(《무중력증후군》), 마당에 유해 폐기물이 묻힌 어느 가족(《해적판을 타고》) 등 놀라운 미증유의 세계를 선보여 온 윤고은 작가이지만, 이번 에세이집 《빈틈의 온기》에는 순도 100퍼센트, 작가의 진짜 일상의 모습을 담아냈다.
지하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전거 바퀴에 껴 엉망이 된 스웨터를 가방에 구겨 넣은 채로 돌진하고, 자주 가는 카페에서 손소독제로 오인한 시럽으로 열심히 테이블을 닦기도 한다. 정리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 스스로를 평가하고, 요가복을 입는 것만으로 운동효과가 난다고 믿는다. 경찰차가 많이 모인 곳을 사건 현장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경찰서 주차장에 서서 말이다. 허당한 모습에 대한 솔직한 자기고백은 유쾌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스크 없이 어떤 곳에도 도달할 수 없는, 참으로 이상한 시절!
그럼에도 이 삶을, 타인들을, 이 세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작은 빈틈 속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 같은 에세이!


코비드19로 인해 상상해본 적 없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마스크 없이는 어디도 갈 수 없고, 이국으로 여행을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무리인 시대. 그래서인지 윤고은 작가의 일상 이야기가 더 반갑다. 스스로를 수다쟁이 소설가, 아홉 개의 ‘나’를 가졌다고 주저 없이 말하는 윤고은 작가의 가볍지만 담백한 문장은 페이지를 쉽게 넘기게 하면서 동시에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지하철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 여행지에서 스쳐 간 사람들, 예전처럼은 만날 수 없지만 늘 보고 싶은 친구들. 그들과의 기억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는 작가의 숨결에는 애정이 가득하다.
말없이 귤 하나를 툭 건네 위로하는 옆자리의 할머니, 이국의 여행자를 위해 친숙한 고향의 노래를 틀어주는 툭툭 운전자,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운 이들을 위해 손톱 위에 반짝이는 눈 결정 장식을 올려주는 네일샵의 직원을, 윤고은은 가만히 응시한다. 그 시선에는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애정과 경외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 문장의 결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위안과 위로를 느끼게 된다.

그 시절의 앨범을 꺼내보면, 옛 사진 속에는 나만 있는 게 아니다. 우연히 찍힌 다른 사람들도 있다. 내 것이 아닌 솜사탕이 보이고 내 것이 아닌 뒷모습과 내 것이 아닌 그림자가 보인다. 사십 년 묵은 사진 속에서 그들은 이제 단역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그 시절 스쳤던 사람들은 기억할까, 삐삐신발을 신고 비둘기를 쫓던 아이를. 누군가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어 남산 일대에서 가장 키가 컸던 그 두 살 아이를. 혹시 나를 기억할 수 없어도 모두 안녕하시길. 우리가 언젠가 또 한번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다면, 한 번 더 안녕하시길.
- 작가의 말 중에서

한 사람의 생애는 무수한 사람들과의 무수한 인연들(기억되거나 혹은 기억되지 못하더라도)로 만들어진다. 그 하나하나의 생이 모여 이 세계를 만들어왔고, 만들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기에 윤고은 작가는 그 하나의 생을 특별하고 귀하게 받아들인다. 소소한 순간을, 누군가에게는 보잘 것 없을 수 있는 찰나의 시간을, 그래서 그녀는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작은 빈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작은 햇살도 마찬가지로 따뜻하다고. 행복이라는 건 특별한 게 아니라고.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나 있다고. 윤고은 작가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37건)

구매 빈틈의 온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온 | 2022.12.14

솔직히 말해 에세이를 제 돈 주고 고 사본 경험이 거의 없었음에도, 빈틈의 온기를 읽어보기로 한 것은 오로지 윤고은 작가님이 대거상을 수상하였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접했기 때문이었는데요. 빈틈의 온기를 다 읽은 지금의 제 심정을 조금 거칠게 표현하자면 '대거상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 이 책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공헌을 한 점만으로도 할 일은 다 했네.' 정도가 될 듯합니다. 사실 빈틈의 온기 속 이야기들은 윤고은 작가뿐만 아니라 우리들 대부분이 겪어봤을 법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기는 합니다. 다만 저였다면 뭔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냐고 치부하고 넘어갔을 생각들을 윤고은 작가님의 경우에는 그것을 발전시켜 끊임없이 앞으로 펼쳐나갔으며, 제가 그러한 일들을 겪었다면 남 부끄러워하며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주길 바랄법한 일들이라도 작가님은 그것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세세하게 기록을 해두셨다는 점에서 아주 큰 차이점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너무나도 소설가 다운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던 빈틈의 온기 속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내일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윤고은 작가의 소설은 꼭 읽어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자주 했었던 것 같습니다. 

 

빈틈의 온기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좋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는 있으나, 사람마다 조금이라도 더 애정이 가는 챕터가 있기 마련이다 보니 이 문단에서는 그에 대해 기록해두고자 합니다. 인베이더그래픽을 알게 해준 인베어더그래픽, 생존시간카드를 읽어보고 싶게 만든 선로를 타고 오는, 이 걸 보면서 설국열차가 떠오른 나의 머릿속이 의심스러워진 월요일의 열차, 나도 여행을 가면 언제고 반드시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엽서의 미학, 이 책을 읽던 중 가장 크게 웃었던 동작동 산오징어, 윤고은 작가 소설의 알고리듬 순서도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오게 되는 11의 산책을 위한 안내도, 이상X 문학상 이야기가 담긴 각종 행사 전문, 꽃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나왔던 이름을 모르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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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맑고 상쾌한 웃음을 따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민* | 2022.10.09

맑고 상쾌한 웃음을 따라

윤고은 산문집 빈틈의 온기(흐름출판, 2021)를 읽고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라는 부재를 달고 빈틈의 온기는 세상에 온기를 퍼트리러 나왔다. 윤고은의 EBS 북카페의는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를 테마로 하는 방송이다.

빈틈의 온기는 북카페 진행자인 윤고은 소설가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금요일 프로그램인 시 큐레이션/책 큐레이션이다. 김상혁, 김소연 시인이 책에서 한 문장을 골라와서 두 편씩 시집이나 소설, 산문집 등을 소개하는 코너다. 시를 듣고, 사유를 나누는 두 시인의 안목을 배우고 책을 소개받는 시간이라 행복하게 들었다. 두 시인이 골라 온 시들과 문장들은 삶에서 배울 수 있는 한 줄이었으며, 나의 삶과 생각과 행동들을 돌아보고 이 시대의 우리들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토요일 프로그램인 김찬용 도슨트의 미술애호가를 위한 최소한의 미술사시간에 푹 빠져 그림을 검색하며 그림을 배워나갔고, 미술관을 찾아 여행도 다녀왔다.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이라는 책도 구입해 읽게 되었다. 목요일의 염승숙 소설가와 최동민 작가와 함께하는 북클럽은 소설을 읽어주는데 염승숙 소설가님의 입담에 홀려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화요일의 전병근 작가의 지식 큐레이션은 깊이 있는 책을 가져와 소개하며 사유를 나눈다. 수요일은 오영진 과학자의 테크노컬쳐”, 월요일은 일간 카페인은 책을 쓴 작가가 출연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코너이다. 북카페 최애 청취자인 나는 정규방송 시간인 정오부터 2시까지는 일정상 들을 수 없어서 운전하는 시간과 가정을 벗어난 시간에 다시 듣기로 무조건 듣고 있다. 지난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시간 되는대로 찾아서 듣고 있다.

 

이 모든 요일의 프로그램에 능수능란하게 진행하는, 내가 아는 최고의 라디오 DJ 윤고은 님이 있다. 시인과의 시집 이야기, 소설가와의 소설 이야기, 과학자와의 과학 이야기, 지식전문가와의 깊은 사유, 미술 전문가와의 미술 이야기 등 어떤 분야의 이야기에도 깊이 빠져서 알고 싶어 하고, 알려주고 싶어 하며 초대 손님들로부터 좋은 이야기들을 쏟아내게 만드는 덕분에 애청자들이 아주 행복해하는 문자들이 많이 올라온다. 스스로 소설을 쓰는 작가이기에 책에 대한 해박한 배경지식과 적절한 질문과 대답으로 매시간을 흥미롭고 깊이 있는 시간이 되도록 이끌어 준다. 늘 미리 진행할 프로그램을 학습하고 와서 내용을 숙지하고 있고, 궁금증도 준비해와서 수준높은 질문으로 방송의 깊이를 더해준다. 그런 그가 산문집이 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책을 구입했다. 물론, 그의 소설들도 어서 빨리 읽어 달라고 줄을 서 있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그의 지하철 속 이야기와 생활, 일상, 독서, 영화 등이 경쾌한 문제로 펼쳐져 있다. 라디오의 애청자인 나는 그가 웃음을 머금고 신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즐겁고 행복한 책 읽기의 시간이었다. 어쩌면 내 이야기도 같고, 내가 아는 사람들 이야기인 것도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에서 위로받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책 읽기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지하철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을 즐거워 한다. 어린 아이같은 순박함과 호기심, 장난기 등이 엿보이는 맑고 고운 심성의 소유자다. 여행을 좋아하며 매 순간 소설을 생각한다는 그. 라디오를 진행할 때 초대 손님들을 최선을 다해 응대하며 밝고 편안한 목소리로 청취자와 만나려는 노력이 돋보여서 나는 오늘도 윤고은을 읽고 또 듣는다.

 

선로를 타고 오는에서 우리가 엉뚱한 지점에 떨어뜨린 말과 표정도 어느 밤에 주워올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무리 노련하고 야무진 집게가 있다고 해도 그걸 건져 올리긴 어려울 것이다. 잃어버린 지점이 어디인지도 몰라서 서성이는 사람들로 어지럽겠지라고 썼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그가 선로 위에 떨어진 물건들을 보면서 우리의 말과 표정도 함부로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적어 놓았다. 나도 늘 말과 표정, 행동을 조심하는 사람이기에 그의 말에 크게 공감이 갔다.

 

구명튜브에서 세상의 모든 만남이 그렇듯이 책과의 만남도 시기를 탄다. 그 책을 만날 때 내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인생의 어떤 계절을 통과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책의 존재감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책이 누군가의 삶을 구원하거나 도발하거나 위로했다는 말을 들으면 한 권의 책과 한 사람이 만났던 어느 시점에 대해 상상하게 된다. 책은 우리 산책의 가로등 같은 것, 가로등이 없어도 우리는 걸을 수 있지만 있으면 덜 외롭겠지라고 적었다. 자신의 생애 주기마다 찾아왔던 책, 읽었던 책과 일상의 상황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한 시절의 가로등 같았던, 몇 겹의 사연을 입으면서 더 공고해진 책들이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나이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책도 찾아오는 것 같다. 읽었던 책들을 다시 만나 읽으면 또 다른 사유와 깨달음도 다르게 다가온다. 외로움의 순간마다 책은 나의 친구였고, 내 삶이 복잡할수록 책 속으로 도망가곤 했다.

 

작가의 말에서는 마주치는 모두에게 내일의 산책을 잊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 밤이기도 하다. 산책을 권할 때 그 안에 담고 싶은 건 산들거리는 바람, 따갑지 않은 햇볕, 적당히 편안한 신발 같은 것이지만, 모든 산책로가 나긋하지만은 않다. 그걸 기대하는 순진한 산책자도 아니다. 다만 내일 산책로에서 가장 나긋하고 살랑한 존재가 되어보리라는 호기는 좀 부리고 싶은 밤이다라고 끝을 맺는다. 그의 말들이 너무 좋아서 내가 덧붙일 말은 없다. 그냥 다 함께 감상하고 생각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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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빈틈의 온기]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소설가의 웃픈 일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키* | 2022.06.16

 

소설가 윤고은 님이 진행하는 EBS 라디오 <윤고은의 북카페>를 즐겨 듣는다. 월요일에는 배명훈 작가님이 출연하셨는데, 윤고은 작가님의 산문집 <빈틈의 온기>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셨다. 안 그래도 예전에 윤고은 작가님이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출연하셨을 때 진행자 김하나 작가님도 <빈틈의 온기>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셔서 읽고 싶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혹시나 하고 예스24 북클럽에 있나 찾아봤더니 운 좋게도 있었다(매달 정기 결제하는 보람이...). 

 

김하나 작가님이 이 책을 가리켜 '유머집'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읽어보니 정말 그렇다. 카페에서 손 세정제인 줄 알고 눌렀는데 시럽이었던 일부터 치약인 줄 알고 샀는데 알고 보니 틀니 부착재였던 일,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바퀴에 카디건이 끼는 바람에 노상에서 옷을 벗은 일, 목욕탕에서 생전 처음 보는 할머니에게 다짜고짜 등을 밀린 일 등 시트콤의 한 장면 같은 상황이 작가님의 일상에선 종종 벌어진다고. '사진 첨부가 가능한'으로 시작되는 라디오 DJ의 멘트를 '살인청부가 가능한'으로 잘못 들은 이야기도 웃기다 ㅋㅋㅋ 

 

웃기기만 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 진행자로 발탁되면서 분당에서 일산까지 주 4일, 매일 3-4시간을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경험한 일들을 주로 담고 있다. 그래서 저자처럼 지하철로 몇 시간씩 출퇴근 혹은 등하교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대목이 많다. 몇 초 차이로 열차를 놓쳤을 때의 아쉬움이라든가, 겨우 자리가 났는데 곧 내릴 차례라든가. 누구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시간을 이용해 학위나 자격증 공부를 했다는데, 나는 겨우 인터넷 쇼핑이나 하고 있을 때의 자괴감 ㅠㅠ 

 

후반부에는 작가님의 여행기도 나오고, (남편분으로 짐작되는) L과의 알콩달콩한 일화들도 재미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따뜻하고 유쾌해서, 기운 내기 힘든 출퇴근길에 한두 꼭지씩 읽으면 힘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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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64건)

구매 빈틈의 온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달***마 | 2022.08.22

 

윤고은 님의 빈틈의 온기 입니다.

100퍼센트 페이백 이벤트 작품으로 나와서 구매하게 됐어요

찰나의 순간, 빈틈의 온기

일상의 빈틈 속의 숨어 있는 소소하지만 그럼에도 특별하고 따뜻한 찰나의 순간들

ㅎㅎ 페이백 이벤트 덕분에 다양한 책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빈틈을 키우고 싶습니다ㅎㅎ 빈틈을 기록합니다  참 좋아요

90일 대여작이라는게 아쉽지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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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빈틈의 온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o****n | 2022.08.22

윤고은 작가님의 빈틈의 온기 리뷰입니다. 100% 페이백 이벤트로 구매한 에세이라 사전 정보없이 구매한 책이기도 합니다. 사실 에세이는 별로 안좋아해서 개인적으로 구매를 잘 안하는 편인데 페이백 이벤트로 가끔 읽을 기회가 생기네요. 이번 에세이는 주위 평범한 일상들에게 작가님이 느끼고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편하게 읽고 작가님 생각을 알 수 있는 그런 에세이였네요. 오랜만에 편하게 에세이 읽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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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빈틈의 온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달**자 | 2022.08.22

윤고은 작가의 빈틈의 온기 리뷰입니다. 윤고은 작가가 소설가로 데뷔한 후 18년 만에 펴내는 첫 번째 산문집입니다. 라디오 진행을 시작하게 된 지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윤고은 작가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가볍지만 담백한 문장으로 일상의 모습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에세이였습니다. 페이백 이벤트로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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