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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시대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

노리나 허츠 저/홍정인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22일 한줄평 총점 7.4 (2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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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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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애덤 그랜트, 아리아나 허핑턴 추천
* [와이어드], [데일리 텔레그래프] 선정 2021 올해의 책


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에 내몰린
21세기 ‘고립 사회’의 실태를 파헤친 수작
“전염병이 휩쓸고 간 이후,
세계는 심각한 외로움의 후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소외된 노동자들은 왜 트럼프와 히틀러를 지지했을까?
· 비대면 기술 선진국 한국은 외로움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
·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표정 읽는 법’ 강의를 듣는 이유
· 스마트폰 속 ‘좋아요’가 오히려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퇴화시킨다?
· 무엇이 긱 노동자를 별점 평가에 목매게 만드나
· 코로나19가 폭발시킨 ‘외로움 경제’. 당신의 고립감이 돈벌이가 된다
· 코로나19 이후, 인류는 외로움의 PTSD에 대비해야 한다

오랫동안 우리 안에 홀로 갇힌 생쥐가 친구 생쥐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립된 생쥐는 ‘침입자’를 잔인하게 공격한다. 세계적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Noreena Hertz)는 스마트폰과 도시의 비대면 시스템, 감시 노동에 갇힌 채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인이 소통 본능을 잃은 ‘외로운 생쥐’처럼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외로움과 고립감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이 사회를 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로 내몬다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 만연한 외로움과 그 사회 경제적 비용을 밀도 있게 분석하며 영국 출간 당시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은 이 책『고립의 시대(The Lonely Century)』는 우리가 일하고 투표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무너뜨리는 ‘고립 사회’의 근원을 파헤친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분열된 ‘우리’를 치유하고 코로나19로 무너진 사회를 재건할 것인가. 이 책이 바로 그 거대한 질문의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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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지금은 고립의 시대다
프리티 인 핑크 | 외로움의 새로운 정의 | 우리가 어쩌다 여기 이르렀을까 | ‘자유’가 불러온 잔인한 변화

2장 죽음에 이르는 병, 외로움
외로운 신체들 | 하레디의 건강 수수께끼 | 공동체의 건강상 이점 | 외로움이라는 진화적 특성 | 홀로, 홀로, 오롯이, 오롯이 홀로 | 헬퍼스 하이

3장 그들은 왜 히틀러와 트럼프를 지지했는가
외로운 정신은 언제나 뱀을 본다 | 외로운 나치와 전체주의 | 새로운 포퓰리즘의 시대 | 불신의 정치 | 왜 그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가 | 사회적 지위와 자긍심의 상실 | 공동체 도붓장수 | 이민의 무기화

4장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여기서는 아무도 웃지 않아요 | 더 무례하고, 더 무뚝뚝하고, 더 차갑다 | 반사회적 속도 | 당신이 바리스타와 담소를 나눠야 하는 이유 | 뿌리 없는 동네 | 독거 | 혼밥 | 민주주의 기술 연마하기

5장 도시는 어떻게 그들을 배제하는가
도시의 적대적 건축물 | 은밀한 배제 | 포용의 원칙

6장 스마트폰에 봉쇄된 사람들
만화경 열풍의 결정판 | 늘 함께, 하지만 늘 혼자 | 저 개 좀 봐 | 쪼개진 자아 | 표정을 읽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스크린 없는 생활 | 디지털 슬롯머신 | 더한 잔인함 | 실시간 따돌림 | 공개적인 거절과 창피 | 내 아바타가 좋아 | 변화는 가능하다

7장 세기의 노동은 외롭다
오픈플랜식 사무실 | 디지털에 장악된 일터 | 다정함에 인센티브를 | 일만 하고 놀지 않는 | 언제나 온라인 | 돌봄 휴가

8장 감시 자본주의와 조작된 경제
컴퓨터가 아니라고 한다 | 당신이 내쉬는 모든 숨 | 레이더망을 피해 | 감시 자본주의 시대 | 별점 4점을 드립니다 | 조작된 경제 | 로봇이 온다 | 누구도 무사할 수 없다

9장 알렉사와 섹스 로봇만이 웃게 한다
포옹을 팝니다 | 그녀는 나를 웃게 해요 | 무생물 사랑 | 동료 병사들 | 소셜 로봇이 온다 | 우리 모두를 위한 친구 | 섹스에 관해 이야기해봅시다 | 알렉사의 신기술은 ‘불친절?’ | 그냥 날 로봇이랑 내버려둬 | 더 인간적이기 위한 도전

10장 외로움 경제, 접촉하고 연결하라
모든 외로운 사람들 | 마지막 한 조각 | 상업화된 공동체 | ‘공유 경제’는 또다른 속임일까 | 우리가 아닌 나 | 공동체는 돈으로 살 수 없고 연습이 필요하다 | 배타적인 공동체

11장 흩어지는 세계를 하나로 모으다
자본주의를 다시 돌봄과 온정으로 | 계산법을 바꾸다 | 우리가 보고 듣고 있다 | 민주주의를 연습하다 | 다양한 공동체를 설계하다 | 미래는 우리 손안에 있다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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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노리나 허츠 (Noreena Hertz )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이자 글로벌 베스트셀러 저자. 19살의 나이에 런던대학교를 졸업하여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를,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위센베르흐 금융전문대학원과 로테르담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 전략 부문의 교수와 케임브리지대학교 국제 비즈니스경영센터에서 부소장을 역임하였고, 2014년부터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세계번영연구소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워너뮤직그룹의 이사이기도 하다. 러시아, 이스라엘, 이집트, 팔레스타인 정부의 경제 자문으로 활동한 허츠는 외교적 협상과 지정학적 문제에 관한 중대한 결정에서 전 세계 리더들이 가...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이자 글로벌 베스트셀러 저자. 19살의 나이에 런던대학교를 졸업하여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를,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위센베르흐 금융전문대학원과 로테르담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 전략 부문의 교수와 케임브리지대학교 국제 비즈니스경영센터에서 부소장을 역임하였고, 2014년부터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세계번영연구소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워너뮤직그룹의 이사이기도 하다. 러시아, 이스라엘, 이집트, 팔레스타인 정부의 경제 자문으로 활동한 허츠는 외교적 협상과 지정학적 문제에 관한 중대한 결정에서 전 세계 리더들이 가장 신뢰하는 자문위원으로 손꼽힌다. “세계를 이끄는 가장 위대한 지성 중 한 명”- [옵저버], “영국 최고의 지식인” -[가디언] 이 그녀의 이름에 뒤따르는 찬사다. 뛰어난 언변과 스타성을 지닌 연사이자 언론인으로 TED,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등에서 기조 연설자로 참여하였고 그의 기고문은[뉴욕타임스],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파이낸셜 타임스]등에 실린다. 저서로는 세계 20개국에서 출간된 베스트셀러 『소리 없는 정복The Silent Takeover』과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Eyes Wide Open』, 『부채 위협The Debt Threat』이 있다. 2021년 출간된 『고립의 시대The Lonely Century』는 21세기에 만연한 외로움과 그 사회경제적 비용을 밀도 있게 분석한 책으로, 영국에서 출간 즉시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16개국에 계약되었다.
역 : 홍정인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번역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공역서로 『제인 구달 평전』과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가 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번역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공역서로 『제인 구달 평전』과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가 있다.

출판사 리뷰

1. “코로나19 이후, 외로움에 대한 면역은 준비되어 있는가”
세계적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 코로나 이후 인류에게 가장 시급한 화두를 던지다


2021년 11월, 대한민국은 76%의 국민이 코로나19감염증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회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제는 생존을 위한 2년여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고립이 우리의 생존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지구적 위기 극복의 국면에서 경제학자 노리나 허츠는 우리가 전염병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질병, ‘외로움’에 대한 면역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경고한다. 마치 2003년 베이징에서의 사스(SARS) 감염병 사태 당시 격리 조치되었던 의료계 종사자들이 3년이 지난 뒤에도 그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전 인류가 고립으로 인한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사회적 불황’ 즉, 사회적 교류의 부족으로 전반적인 행복감이 낮아지는 현상을 촉발하기 전에도 이미 한국인 10명 중 여섯은 스스로 외롭다고 여겼다.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고립의 시대』에서 노리나 허츠는 외로움은 도시의 군중 속에 있을수록, 나이가 젊을수록, 그리고 더 많이 온라인에 연결될수록 위력이 강해진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고립감과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정서적 상태에 그치지 않고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가 경험하는 정치로부터의 단절감, 일과 일터에서의 소외감, 경제적 지위로 인한 배제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저자는 스마트폰과 도시의 비대면 시스템, 감시 노동에 갇힌 채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인이 만성 ‘고립’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강요된 고립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 진화의 동인인 소통 본능을 잃은 채 이 사회를 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로 몰아가게 만든다. 이 책은 외로움의 사회적 비용에 대한 방대한 사례 연구와 10여 년의 탐사를 통해 우리가 일하고 투표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무너뜨리는 ‘고립 사회’의 근원을 파헤친다.

2. “소외된 노동자들은 왜 트럼프의 격렬한 지지자가 되었나”
강요된 고립이 사회 연대의 붕괴와 정치적 극단주의를 불러일으키다


외로움이 정신 의학의 연구 대상이 된 지는 10년도 채 되지 않았고, 여전히 우리는 외로움을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에 국한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다. 그러나 개인의 정신과 육체에 끼치는 치명성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이러한 통념을 반박한다. 외로움은 알코올의존증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비만보다는 2배나 더, 그리고 매일 피우는 담배 15개비씩만큼이나 건강에 치명적이다. 또한 지속적 고립은 극한의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치매로 이어질 확률이 현저히 높고 조기사망의 위험을 약 30% 가까이 높인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5명 중 3명이 외롭다고 답한 미국 사회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메디케어 지출이 매년 70억 달러에 이른다.

외로움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은 공중 보건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마치 오랫동안 우리 안에 홀로 갇힌 생쥐가 친구 생쥐를 ‘침입자’로 여기고 잔인하게 공격하듯이, ‘외로운 세기’의 현대인들은 인간 고유의 소통 본능을 잃고 ‘외로운 생쥐’처럼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실제 인간의 뇌 MRI 실험 결과에 따르면 고립된 상태의 피실험자는 타인의 고통을 공감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인 측두정엽의 활성도가 감소하고 경계심, 주의력, 시각과 관련된 뇌 부위인 시각피질이 활성화된다. 노리나 허츠는 사회 경제적으로 고립되고 주변화된 이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무력감, 즉 ‘확장된 정의의 외로움’이 21세기의 세계정세를 위협하는 심각한 원인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 따르면 사회적·경제적으로 주변화된 사람들이 정치에 대한 최소한의 연결감을 잃고, 수십 년째 극단주의적인 정당으로 몰려들며 포퓰리스트의 표적이 되고 있다.(본문 3장) 저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회경제적 지위의 하락을 겪은 테네시주 동부의 탄광 노동자들을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였던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극렬 지지자로 돌변한 주된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기억되지 않은 미국의 남녀를 내가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선거 구호, 3년 동안 70번에 이르는 광신도적 집회, ‘우리가(we)’와 ‘우리를(us)’처럼 일관된 화법 등은 소속감과 인정을 바라던 소외계층의 마음에 깊이 파고들었음을 발견했다. 트럼프는 ‘우리’의 힘을 알고 있었고 이를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극대화한 것이다.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감소할수록 사람들은 포퓰리스트가 제시하는 배타적이고 분열적인 형태의 공동체에 매력을 느끼게 되며, 경제적 위기는 이러한 경향을 심화시킨다. 공동체의 언어를 활용해 지지층을 확대해가는 포퓰리즘 전략은 이탈리아 동맹당, 스페인 복스당, 벨기에의 극우 정당인 플람스 벨랑 등에서 그 위력을 드러냈다. 1951년, 한나 아렌트가 나치즘을 추종한 사람들의 특성을 “야만과 퇴보가 아닌 고립과 정상적 사회관계의 결여”라고 한 분석이 여전히 유효해 보이는 이유다.

3. “연결되면 연결될수록 더 고립되는 21세기 외로움의 독특한 본질”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에 갇힌 아이들의 소통 능력이 위험하다


이러한 민주주의의 위기는 일상 속 대부분의 의사소통이 스마트폰과 SNS를 통한 비대면 소통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스크린을 통한 대화 즉, 몸의 움직임과 접촉, 냄새 등과 같은 미묘한 신체적 단서들이 배제된 의사소통은 오해를 낳기 쉽고 사람들 사이의 유대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단적인 사례로 지난 10년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된 한국의 ‘먹방(mukbang)’에 주목한다.(4장) 먹방 유튜버의 구독자들은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면서 먹방을 ‘식사 친구’ 삼아 ‘담소’하며 식사 시간의 외로움을 달래”면서 사회적 경험을 시뮬레이션한다. 식사 속 담소라는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에조차도 별풍선과 좋아요 같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현실은 외로운 세기의 우울한 단면을 보여준다.

오늘날 휴대전화와 소셜 미디어의 사용은 역사상 유례없이 인간을 ‘항시적 연결’ 상태로 만들었다. 우리는 하루 평균 221번, 매일 평균 3시간 15분, 1년에 약 1,200시간동안 휴대전화를 확인한다.(본문 6장)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서로 연결되면 연결될수록 점점 더 고립된다는 것이 21세기 외로움 위기의 독특한 본질이다. 소셜 미디어와 휴대전화를 통해서 이뤄지는 비접촉 연결이 인간 고유의 소통 능력을 현저히 퇴화시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 아이비리그 대학의 총장과의 대화에서 최근 대학에서 ‘표정 읽는 방법’이라는 보충수업이 개설되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표정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제일 기본적으로 얻는 비언어 정보인데, 대학 입학생들 대부분이 본능과도 같은 능력에서 현저한 저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소통 능력의 저하와 스크린 사용의 연관성은 2010년 브리스톨대에서 수행된 PEACH 프로젝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험에 따르면 매일 두 시간 이상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같은 스크린을 보며 시간을 보낸 아이는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과잉 행동을 보이거나 분노 같은 강한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데 문제를 겪고 있었다.

사회적 교류를 통해 자기 정체성과 목소리와 도덕적 행위 능력을 형성해가는 시기에 소셜 미디어의 파급력은 더욱 심화된다. “군중 앞에서 이뤄지는 보여주기식 얕은 대화는 대화 능력을 퇴화시킬 뿐 아니라, 소셜 미디어는 우리를 ‘좋아요’, ‘팔로’ 등 온라인에서의 사회적 인정을 맹렬히 좇는 불안한 장사꾼으로 만든다.” 날로 심각해지는 사이버 괴롭힘과 악플로 인한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2년간의 등교 공백 속에 틱톡이나 유튜브과 같은 숏폼 온라인 플랫폼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섬뜩한 진단이다.

4. “무엇이 긱 노동자를 ‘별점 평가’에 목매게 하는가”
자동화와 첨단 비대면 기술 속 심화되는 ‘감시 자본주의’의 민낯


코로나19 사태 속 한국의 자영업자들은 영업제한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 생계를 잃을 수 있다는 절망에 빠진 이들을 더욱 괴롭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한 번도 본적 없는 얼굴의 손님이 플랫폼에 남긴 ‘별점 평가’였다. 팬데믹 이후 3배 높아진 배달 앱의 사용량만큼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별점 평가의 늪에 빠져 생계 자체에 위협을 느꼈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는 사회학자 쇼샤나 주보프가 말한 ‘감시 자본주의의 시대’에 산다.(8장)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고용주, 그리고 AI와 빅 데이터와 첨단 기기를 동원해 사생활을 침해하고, 승진이나 해고 같은 직장 경력의 중요한 행로를 결정하는 시대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물류 직원들이 화장실을 가고 가려운 데를 잠시 긁는 정도의 모든 움직임까지 모니터링하는 팔목밴드를 개발했다. 작업 속도가 떨어지면 그들의 모니터와 밴드에서 “속도를 높여달라”는 요구가 흘러나온다. 2017년 미국 위스콘신주의 기술기업 스리 스퀘어 마켓(Three Square Market)은 50명이 넘는 직원의 손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했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의 노동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별점으로 평가하도록 강요받는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직원들은 닷츠(Dots)라는 앱을 통해 서로를 실시간으로 평가한다. 긱 이코노미 환경에서는 평점이 매겨지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 아예 ‘고용’ 조건이다. 긱 노동자들은 늘 감시받고 로그 정보가 수집되고 디지털 채찍을 맞으며 외로운 노동의 극한까지 내몰린다. 전 세계적으로 6,000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긱 이코노미에 속한 것으로 추산되며 2027년에는 세 명 중 한 명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긱 노동으로 생업을 삼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긱 노동자들의 생계가 개인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그리고 때로 인종적 젠더적 편견이 실린 불투명한 평가체계에 휘둘린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다.

지난 몇 십 년간 벌어진 제조업 분야의 자동화 물결 역시 노동자를 소외시키고 고립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미국에서는 2000년 이래 자동화로 사라진 제조업 일자리가 500만 개가 넘고 로봇 한 대가 평균 3.3명의 인간 노동자를 대체했다. 일부 중국 공장에서는 노동자의 최대 40%가 로봇으로 대체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동화 노출’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주민이 국수주의적이거나 극우 성향을 띠는 정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컸다는 것이다. 값싸고 질 좋은 상품과 비용 절감이라는 자동화가 가져다준 이점을 고려하더라도, 자동화로 인해 많은 권리를 박탈당하고 사회 체제로부터 소외당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는 분명하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이념적 토대 하에 노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들은 일과 공동체의 연결고리를 퇴색시키고 사회안전망을 무너뜨리는 악순환을 낳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5. “코로나19가 폭발시킨 외로움 경제, 당신의 고립감은 돈벌이가 된다”
배제와 소외, 고립의 진원지로서의 도시를 넘어,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다


도시의 빠른 속도와 군중 속의 고독은 우리를 단지 비사회적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반사회적으로도 만든다. 노숙자를 몰아내는 ‘불편한 벤치’(캠든 벤치)나 소외계층의 출입문을 분리한 주거단지, 각종 상점의 비대면 설비 등 우리의 도시는 그 자체로 배제의 원리를 내재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는 느리지만 꾸준했던 이러한 경향을 뚜렷하고 가파른 상승세로 바꾸어놓았다. 잦은 봉쇄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비대면 시스템을 공고화했으며 하룻밤 사이 많은 방면에서 비접촉은 우리에게 유일한 선택지가 되었다.

저자는 일상적인 소통과 교환에서 인간을 쫓아내면 쫓아낼수록 우리는 필연적으로 더 외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일상적으로 상점에서 점원과 나누는 형식적인 담소나 체육 시설에서의 짧은 스침과 같은 ‘미세 상호작용(micro-interactions)’만으로도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행복감과 연결감을 느끼게 된다. 반대로 비대면이 제도화될수록 미세 상호작용은 줄어들고 고립감과 단절감은 필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기는 갈수록 힘들어지지만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갈망을 채우려는 욕구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리고 기업들이 이러한 틈을 파고들어 주도하는 ‘외로움 경제(Loneliness Economy)’가 폭발할 것이다. 에밀 뒤르켐이 ‘집단 열광(collective effervescence,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를 직접 같이하며 느끼는 극도의 흥분 상태)’이라고 부른 것에 대한 사람들의 사그라지지 않는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인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10장) 치즈버거를 주문하듯 앱을 통해 우정을 주문하고, 아이폰 매장을 ‘타운 스퀘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상품이 진열된 복도를 ‘거리’, 전시 공간을 ‘광장’, 기술 안내대를 ‘숲’이라고 부르며 어휘상 탈취로 실제 시민 공간을 빙자한다.

플랫폼기업이 표방하는 ‘공유경제’ 역시 진정한 공유의 정신과는 거리가 먼 유행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저자는 기업에 의해 상품화된 공동체가 과연 ‘진정한’ 더불어 살기를 경험시켜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던진다.

진화적 차원에서 신체적 접촉이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우리의 원초적 욕구는 너무나 강렬하다. 21세기 외로움의 물길을 바꾸고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우리 사이에 생긴 분열을 메우려면, 우리는 지금 ‘외로운 세기’의 현실을 세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이 도움과 보살핌을 주고받는 능력을 갖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돌봄과 친절과 온정 같은 덕목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작동방식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구조적인 해결책을 찾고 공동의 노력을 시작하게 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1건)

파워문화리뷰 〈고립의 시대〉 초연결 시대에 왜 외로운 걸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A***n | 2023.08.14

 


 

 

영국의 학자 노리나 허츠의 책이다.

정치경제학이라는 다소 무거운 카테고리에 속한 책인데 제목에 이끌려서 읽기 시작했다.

 

아니 그런데 이 책 너무 띵작 아닌가!

사회과학 서적치고는 그래서 리뷰들도 풍성하고, 리뷰의 내용들도 알찬 것 같다.

 

외로움이란 뭔가.

관계적, 정서적인 외로움이 1차적인 외로움이라고 저자도 정의하면서 시작한다.

그런데 지금은, 정치, 경제, 사회적인 외로움도 크다고 작가는 말한다.

 

내향적이고 수줍음이 많아서 외롭다면, 성격을 바꿔보거나

비슷한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 타개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스마트폰, SNS 시대는 보이기, Showing을 지나치게 강조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더 외로움을 부채질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막연하게 나도 느끼고 있는 것들이,

정치경제학자의 해박한 언어들로 표현이 되니 정말 사이다에 팩트 폭격이었다.

 

이번에 주목한 것은 범죄와 테러의 관점이었다.

얼마전에 정유정 사건이라는 게 있었고, 서울과 분당의 묻지마 칼부림 만행이있었다.

그 범죄자들은 물론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일 것이고

정서적 관계적으로 결핍이 많은 이들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 노리나 허츠는 말한다.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왜곡된 공상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그저 그 개인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

 

너무도 묵직하고, 경제, 시사적인 이야기가 버무려진 이야기라서

이번에 간명하게 리뷰하지는 못하지만

책을 관통하고 꿰뚫고 있는 논리가 너무도 공감이 가는 거였다.

 

얼마전에 꼬꼬무에서 조승희 총기난사를 다룬 것을 본 게 불현 듯 떠올랐다.

물론 조승희는 정신적, 멘탈리티에서 뚜렷하고 병리적인 질환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가 그렇게 끔찍한 총기난사를 저지르고 자신도 파괴하는 비극에 이른데는

미국 사회의 고질적이고 뿌리깊은 병폐가 없다고 볼 수 없었다.

 

이러한 일은 비단, 미국이라는 커다란 사회만의 일일까.

2의 정유정, 최원종이 앞으로는 안 나올까.

 

이 책 고립의 시대는 그러한 범죄들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학문적으로, 실증적으로 후반부에 제시하고 있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는 있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담론이었기에 앞으로 찬찬히 한번 더 읽어야 겠다.

 

경찰이나 프로파일러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정치인은 정치로, 기업인은 경제 활동으로,

소비자와 유권자와, 평범한 개인들은 자신만의 할 수 있는 게 분명 있었다.

 

저자의 글은 무척 통렬한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영국과 미국에서 이미 지난 과거에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분석하였는데,

현재의 우리나라 독자들도 일독할 가치가 크다고 생각이 들었다.

        As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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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시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책*랑 | 2023.07.29

잠깐 멈춰서 생각해보자.

질문 1. 오늘 누구와 몇 번 인사를 나누었나요?

질문 2. 오늘 어떤 표정을 가장 많이 지었나요?

질문 3. 오늘 누구의 말에 가장 귀기울였나요?

 

<고립의 시대> 저자 노리나 허츠는 21세기 현재를 '고립 사회'로 부르고 있다. 경제 학자이며 현재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세계번영연구소 명예교수인 그녀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특히나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이러한 문제 의식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말 번역에서 부제는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인데, 다른 언어로 번역된 책 표지를 보면

-분리시키는 세계에서 인간 연결을 복원하는 방법

-외로움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위협하는가

-재연결에 대한 요청

-왜 우리는 고독한가 등의 다른 부제가 달려 있다.

그리고 이 부제들은 이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저자는 1) 고립의 시대에 우리가 얼마나 외로우며 외로움은 개인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2) 왜 지금의 우리가 외로운지 3) 외로움을 극복하고 서로 연결되기 위해 개인, 정부, 사회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쳐놓았다.

먼저, 저자가 제시하는 '외로움'은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의 상태나 문제를 넘어서 가족·이웃·직장·사회·정치로부터 홀로 떨어져 있다는 고립감이며 내면적 상태인 동시에 (개인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인) 실존적 상태를 의미한다. 이 책에 의하면 우리는 외로움으로 인해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의 위협을 받고 있고,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위기 상태에 놓여있다. 그 중 한 가지 예로 외로움은 '우리'의 범위에 속하지 않은 타인을 적대시하게 되어 정치적 포퓰리즘에 넘어가게 만든다.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 남성 노동자 계급의 마음을 사로잡고 자신의 정치 기반으로 이용한 것을을 실제 사례로 제시한다. 나의 외로움을 누군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한다는 것은 씁쓸함을 넘어 두려운 일이기까지 하다.

저자가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지금 우리가 왜 외로운지, 어떤 모습을 통해 그렇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설명 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신자유주의는 거대 기업과 거대 금융에 재량권을 줌으로써 소득과 불평등 심화를 가져왔고 사람들이 초경쟁과 이기심의 추구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서로를 협력자가 아닌 경쟁자로 여기게 하고, 개인을 시민이 아닌 소비자로, 공유하는 사람이 아닌 축적하는 사람으로, 돕는 사람이 아닌 투쟁하는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이외에도 앞서 말한 포퓰리즘, 도시화, 스마트폰과 SNS, 일터에서의 소외는 우리로 하여금 이전보다 훨씬 많은 고립감을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이 매우 높으며 자신이 사회적으로 지지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노리나 허츠도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고립감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는 것과 그 원인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이러한 외로움의 공격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리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1인 가구를 위해 '외로움부'를 설치하고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일본, 호주 등의 정책을 남의 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렇다면 이러한 외로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제안이 나온다. 정치적으로는 시민(특히, 주변화된 사람들)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복지, 사회보장, 교육, 의료보험에 더 많은 투입이 필요하며, 경제적으로는 불평등 해소, 기술발전에 의한 실업 대책, 외로운 노동자 입법, 소셜 미디어 규제, 임대료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 사회적 측면에서는 지역 공동체 복원과 함께 어울리는 공공장소 확대가 외로움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개별 시민 역시 주변에 관심 및 교류, 돌봄의 의무 실천, 공감과 감사의 실천과 같은 미세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해결 제안 부분은 분량에 있어서나 현실성 등에서 앞선 문제 의식이나 원인 분석 부분에 비해 다소 힘이 떨어져 보이기도 하지만 한 권의 책에서 모든 부분을 커버하기는 어려우니 앞으로 같은 문제 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지혜를 모으고 더 많은 사람들의 연대가 생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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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수업중 추천받아 산 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골드 1*****e | 2023.06.23
한 번쯤 읽어보면 이 사회나 관계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만 책이였던 것 같다.
중독관련 공부를 하면서 교수의 추천으로 구매한 책.
좀 반복되는 표현이 지루한 부분도 좀 있지만 생각지 못한 사회의 인식에 대해 깨우쳐주는 부분이 있었다.
각자가 느끼는 외로움을 좀 더 공유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일부를 공유해본다.

'전 세계적 현상이 된 먹방.
컴퓨터화면 속 식사 친구와 맺는 이 우정에는 별풍선이나 좋아요와 같은 비용이 따라붙는다.
갈수록 고립의 진원지가 되어가는 이 도시에서 우리는 사소한 상호작용의 기회마저 박탈당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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