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안데르스 한센 저/김아영 역
조던 피터슨 저/김한영 역
유시민 저
최종엽 저
영국 작가 앨버트 잭의 '미식가의 어원 사전'의 원제는 'What Caesar did for my salad'다.
시저가 내 샐러드에 뭘 했느냐는 뜻인데, 서양식 전채요리 가운데 흔한 '시저 샐러드'가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됐는지 되묻는 재미있는 문장으로 이 책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아침식사에서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어떤 이유로 그 이름을 갖게 됐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영국인 저자이다 보니 영어 이름의 어원을 기준으로 하며, 소개된 요리도 영국 요리나 영국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식 요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 된다.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부 있는데, 상당수 음식의 어원이 불명확해 여러 가지 설을 소개하다 보니 빚어지는 현상인 듯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편집 과정에서 음식 사진을 작게라도 넣어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점이다. 낯선 종류의 음식이 많다 보니 실제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구글 검색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
너무 흥미로운 소재를 번역이 망친 새로운 사례가 바로 이 책이다. 거기에 기껏 작성한
리뷰가 예스24 서버의 장애로 깔끔하게 날려버렸다. 그래서 이 책의 리뷰는 나도 모르게
날이 서있다. 이 책은 아침 식사로 시작해 저녁 식사의 마지막 코스인 치즈로 끝난다.
소스나 식전주와 같이 곁들여 먹는 음식도 독립적인 챕터로 다룬다. 너무 자주 접하는
음식 뿐만 아니라 특벼한 시즌마다 우리 식탁을 장식하는 음식까지도 다뤄주면서 독자
들의 흥미를 게속 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음식의 어원을 탐구하는 여정은 생각보다 흥미로운 과정을 동반한다. 언어와 역사, 문화
를 두루두루 알아가는 포괄적인 일이다. 미식가는 물론,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한 독자들
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이 책이 차려놓은 맛있고 푸짐한 언어의 식탁
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