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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책이 출간된지 2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서점 베스트셀러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불편한 편의점>이다. 인기의 이유가 궁금해 호기심에 1권을 읽게 되었는데, 곧 2권까지 내용이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2권의 시작부터 1권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고 익숙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어 마음에 들었다. 1권의 주인공들이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처럼 친숙하게 느껴졌다. 다만 나는 1권의 주인공인 '독고'의 후일담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2권은 배우 홍금보를 닮았다는 (세대차이인지 나는 그가 누구인지를 검색해서 알게 되었다) 또 다른 덩치 큰 편의점 알바생 근배씨를 주인공으로 했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덩치 큰 남자 주인공이라니, 나는 이 대목을 읽고 '이쯤 되면 저자도 체격이 큰 남자 분인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 저자 인터뷰 기사 사진을 보니 내 추론이 맞은 것 같았다. 아닌가? ㅎㅎ
1권에 이어 2권까지 읽고 나니 이 책의 특징이 더 잘 느껴졌다. 저번 책처럼 불편한 편의점에 손님이 찾아오고, 알바생 주인공과의 교류를 통해 위안을 얻어간다는 구성은 그대로였다. 초등학생 독자가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쉽게 읽히게 쓴 책이라는 점도 베스트셀러가 된 데에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흔히 소설 쓰기를 할 때 많이 얘기하고는 하는 'Show, Don't Tell' (작가가 직접 설명하지 말고 인물의 말과 행동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라) 원칙에는 사실 꽤 어긋나 있었다. 가끔은 그렇게 저자의 의견이 너무 강하게 드러난 부분이 너무 교화적이거나 교육방송(?) 같은 느낌이라서 꺼려지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이 책의 단점이면서 한편으로 장점이기도 해 보였다는 점이 아이러니했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그런 교훈적인 내용과 반복되는 구성이 조금 늘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2권에서도 중반부부터 치트키 같은 반전 서사와 탄탄한 필력을 보여줘 버려서 또 다시 이 책에 제대로 넘어가 버렸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책에 좋았던 대목을 다 밝히지 못하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은 말 중 하나는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라는 얘기였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나면 세상에 마냥 나쁘고 악하기만 한 사람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편의점에서 이루어지는 사람 사이 교감이 전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달라지게 만들고는 하는 한다. 그런 편의점이 주는 힐링과 위로 역시 <불편한 편의점>이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책을 다 읽고 저자가 집필과정에 대해 쓴 신작 <김호연의 작업실>도 흥미를 가지고 보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저자는 소설 말고 극본도 썼으며 소설 편집자로 일했다고 했다. 그래서 베스트셀러가 될만한 책을 잘 쓸 수 있나 했는데, 그 과정이 그렇게 단순한 건 아니었나보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십 여년간 책이 잘 팔리지 않는 무명 시절을 오래 버텼다고 했다고 한다. 리스펙트...! ??
+) 이 책을 ebook으로 읽었다는 점이 사실 좀 아쉽다. 서점에서 벚꽃 에디션과 반짝거리는 단풍 에디션 책 실물을 봤는데 소장 가치가 충분해 보였다!
책 속의 밑줄 ??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해서 선정했는데, 좋아하는 대목은 이보다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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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가 밍기뉴한테만 속 얘기를 막 하고 그러잖아. 그게 참 좋더라고. 사람은 속 얘기를 나눌 누군가는 필요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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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세상에는 사소한 일 같아도 필요하지 않은 일이 없구나 느끼며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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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재료는 말이었어. 점장님의 두서없이 늘어놓는 이야기는 잔소리 같지만 사실은 배려라네. 자네의 수다 여기 나쁜 의도가 아니란 걸 알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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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는 상대방의 시선에서 나온 비교였고, 비교를 거부하자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담담하게 대응하는 근배를 사람들은 더 이상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걱정 또한 지금 현재의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마음먹자 실재하지 않는 허상에 불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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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 평안은 문제가 해결되어서가 아니라 문제를 문제로 바라볼 수 있어 가능했다. 늘 잘해왔다 여기기 위해 덮어둔 것을 돌아보았고, 부족한 내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애썼다. 호수에 유유히 떠 있는 오리가 수면 아래서 분주히 발을 놀리는 것처럼, 평안을 위해 부지런히 자신의 상처를 돌보고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불편한 편의점2권 후기입니다.
1권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봐서 2권 바로 구입했습니다. 1권에서 결말이 그렇게 끝나(스포라 이야기 자제하겠습니다.) 앞으로 주인공이 어떻게 살아갈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2권이 있다길래 아주 만족스럽게 구입했습니다. 역시 유명작이라 그런지 내용도 흥미롭고 읽기도 쉽고 따뜻하고 힐링받는 느낌입니다. 다들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