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저/토마스 산체스 그림/박미경 | 다산초당 | 2022년 4월 28일 한줄평 총점 9.2 (26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178건)
  •  eBook 리뷰 (4건)
  •  한줄평 (85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파일정보
EPUB(DRM) 32.96MB
지원기기
iOS Android PC Mac E-INK

이 상품의 태그

책 소개

스웨덴 베스트셀러 1위

출간 즉시 25개국 수출

스웨덴 30만 부 판매

달라이라마, 도종환 추천사



때 이른 성공을 버리고 떠난 17년간의 숲속 수행,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깨달은 것들

“불안의 폭풍우 속에 있는 당신을 구원할 책.”




2022년 1월,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납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그러자 스웨덴 전역에 거대한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수많은 스웨덴인들을 불안에서 끌어내어 평화와 고요로 이끌었던 그는 2018년 루게릭병에 진단받은 후에도 유쾌하고 따뜻한 지혜를 전하며 살아갔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20대에 눈부신 사회적 성공을 거뒀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숲속으로 17년간 수행을 떠났던 저자의 여정과 깨달음, 그리고 마지막을 담은 책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삶에 감동과 용기를 전해주었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_ 가장 소중한 것 한 가지

알아차리다
가만히 있어도 불편한 삶
과거라는 목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사원에 첫발을 내딛다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는다
엄마, 나 숲속 승려가 되려고요
지혜가 자라는 사람, 나티코
순간의 지성
괴짜들의 공동체
선택하지 않는 훈련
곰돌이 푸의 지혜
마법의 주문
아홉 번의 실패
나를 괴롭히는 그 사람은
어색한 은자의 행복
닫힌 주먹, 열린 손바닥
할 짓이 없어 빌어먹나
기적이 일어날 여지
한 가지는 확실하다
무언가가 깨어나다
잃을 것은 너무나 많지만
전직 승려의 수치
반지 안의 비밀
모든 것은 너에게서 시작한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다
인생의 의미는 당신의 선물을 찾아 나누는 것
믿음이 보여주는 자리로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죽음이 찾아오는 모습
다 빼앗길 것이다
네가 세상에서 더 보고 싶은 것
떠날 때를 아는 이별
몹시 거슬리는 한마디
원래 그랬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에필로그_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3명)

저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Bjorn Natthiko Lindeblad)
1961년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스물여섯 살에 임원으로 지명되었지만 홀연히 그 자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냈다. 그 후 태국 밀림의 숲속 사원에 귀의해 ‘나티코’, 즉 ‘지혜가 자라는 자’라는 법명을 받고 파란 눈의 스님이 되어 17년간 수행했다. 승려로서 지킬 엄격한 계율조차 편안해지는 경지에 이르자 마흔여섯의 나이에 사원을 떠나기로 하고 승복을 벗었다. 환 속 후에는 사람들에게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전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유쾌하고 깊은 통찰력으로 스웨덴인들에게 널리... 1961년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스물여섯 살에 임원으로 지명되었지만 홀연히 그 자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냈다. 그 후 태국 밀림의 숲속 사원에 귀의해 ‘나티코’, 즉 ‘지혜가 자라는 자’라는 법명을 받고 파란 눈의 스님이 되어 17년간 수행했다.

승려로서 지킬 엄격한 계율조차 편안해지는 경지에 이르자 마흔여섯의 나이에 사원을 떠나기로 하고 승복을 벗었다. 환 속 후에는 사람들에게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전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유쾌하고 깊은 통찰력으로 스웨덴인들에게 널리 사랑받던 그는 2018년 루게릭병을 진단받았다. 급격히 몸의 기능을 잃어가면서도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계속해서 전했던 그는 2022년 1월, 망설임도 두려움 도 없이 떠난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나티코의 이야기와 가르침을 담은 처음이자 마지막 책이다. 2020년 말 스웨덴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의 열광 속에 그해의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30만 부 판매되었고 세계 2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그림 : 토마스 산체스 (Tomas Sanchez)
산 알레한드로 조형예술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1980년 호안 미로 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남아메리카 최고의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정밀하고 이상화된 풍경화로 가장 잘 알려진 그는 종종 독일 낭만주의 풍경화의 거장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에 비견되지만 자연에 대한 극히 정교하고 생생한 묘사는 그만의 고유한 화풍이다.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토마스 산체스의 작품 세계에 대한 해설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자연과 동양 철학을 핵심적인 영감의 원천으로 지목한 바 있으며 수십 년간 명상을 수행해왔다. 순수하고 거대한 자연과 그 안에 공존하는 지극히 ... 산 알레한드로 조형예술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1980년 호안 미로 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남아메리카 최고의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정밀하고 이상화된 풍경화로 가장 잘 알려진 그는 종종 독일 낭만주의 풍경화의 거장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에 비견되지만 자연에 대한 극히 정교하고 생생한 묘사는 그만의 고유한 화풍이다.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토마스 산체스의 작품 세계에 대한 해설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자연과 동양 철학을 핵심적인 영감의 원천으로 지목한 바 있으며 수십 년간 명상을 수행해왔다. 순수하고 거대한 자연과 그 안에 공존하는 지극히 작은 인간의 모습을 담는다. 그의 풍경화들은 특유의 정교함에도 불구하고 극사실주의적이라기보다는 마술적 리얼리즘에 가깝다고 평가된다.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토마스 산체스의 마법에서 도망칠 수 없다. 그의 작품은 알면 알수록 사랑하게 되며, 이 세상이 산체스의 화폭을 닮아야 한다고 확신하게 된다.”
역 : 박미경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 법률회사 비서, 영어 강사 등을 거쳐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출판번역가이자 글밥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 『혼자인 내가 좋다』, 『완벽한 날들』, 『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살인 기술자』, 『포가튼 걸』, 『프랙처드』, 『언틸유아마인』,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제인 오스틴에게 배우는 사랑과 우정과 인생』, 『이어 제로』, 『슈퍼히어로의 에로틱 라...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 법률회사 비서, 영어 강사 등을 거쳐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출판번역가이자 글밥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 『혼자인 내가 좋다』, 『완벽한 날들』, 『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살인 기술자』, 『포가튼 걸』, 『프랙처드』, 『언틸유아마인』,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제인 오스틴에게 배우는 사랑과 우정과 인생』, 『이어 제로』, 『슈퍼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 『남편이 임신했어요』, 『내가 행복해지는 거절의 힘』, 『행복 탐닉』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인생에 아름다운 끝은 있다
2022년 스웨덴을 뒤흔든 어떤 삶과 죽음


2022년 1월 14일, 어떤 이의 죽음이 알려졌다. 스웨덴 전역에 거대한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향년 60세.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한 그의 말년은 고통스럽고 눈부신 것이었다. 그 전에도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평화로 이끌었던 스승이었던 그는 2018년 루게릭병을 진단받았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매 순간에 몰두하며, 가장 깊은 친절을 베풀고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아갔다. 어두운 생각이 몰려올 때도 늘 평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던 그는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납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사랑하던 이들의 곁에서 숨을 거뒀다. 그러나 그의 마음 또한 끊임없이 들썩이던 시절이 있었다.

한때 그는 대기업 취업 3년 만에 역대 최연소 임원으로 지목된 스물일곱 청년이었다. 해변에는 집이 있고 회사에서 차와 기사가 나오는, 웹소설에나 나올 것 같은 눈부신 성공의 당사자였지만 실은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쉴 새 없이 불안했다. 그 사실을 마침내 인정하자 그의 삶은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 30년간의 굽이진 여정과 마침내 도달한 소박하고도 깊은 인생의 진실을 담은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2020년 출간되어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고 30만 스웨덴 독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평생 침대 맡에 두고 살아갈 책” “모든 페이지에 줄을 그은 책” 등 극찬이 쏟아진 이 책에서 그는 마음의 지혜를 말하지만 결코 저 높은 곳에서 초탈한 자의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오히려 깊은 수치심과 좌절을 느꼈던, 혹은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었던 순간들도 고스란히 드러내며 우리를 웃기고 울린다. 그는 어둠 또한 인간됨의 한 부분이라 받아들인다. 다만 그럼에도 우리는 분명히 지금 스스로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 말한다. 그가 산 채로 굳어가는 질병을 겪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의 이별을 앞두고도 미래의 두려움보다 순간에 집중하며 지금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주었던 지혜를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남겨주고자 한다. 아주 다정하고도 진솔한 목소리로 말이다.
‘당신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17년간 숲속에서 수행해 얻은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17년. 그 길고 고됐던 수행으로 무엇을 얻었냐는 물음에 서둘러 대충 둘러대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본 것을 곧이곧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잠시 말을 멈추고 제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안에서 답변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17년 동안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에 매진한 결과,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게 제가 얻은 초능력입니다.” (8쪽)

회사를 그만두고 모든 재산을 나눠준 저자는 태국 밀림의 엄격한 계율에 따르는 숲속 사원에 귀의한다. ‘지혜가 자라는 사람’이라는 뜻의 법명 ‘나티코’가 되어 17년간의 수행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끊임없는 불안과 의심을 부르는 마음속 소음들을 잠재우고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그가 얻은 것은 그 소리를 없앨 수도 없으며, 그때까지 ‘나’라고 믿었던 것은 이런저런 잡다하고 충동적인 생각들의 조합일 뿐이란 깨달음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배운 것이 있다. 우리는 그 생각들을 모두 믿어버리는 대신 멀리 할 수 있으며, 그때 우리 내면에 원래 존재하던 지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는 고요함 속에서 배운다.
그래야 폭풍우가 닥쳤을 때도 기억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모두가 인생의 진리를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17년을 숲속에서 수행해야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매순간 오늘의 사회에서 주어지는 모든 자극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온갖 박탈감과 초조함, 허무함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가만히 있어도 불편하게 살고 있다면, 습관적으로 불행과 불안에 몰두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면, 그 패턴에서 벗어나 좀 더 평온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인생에서는 언제고 폭풍우를 맞이하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온다. 이때 자기 생각을 모두 믿어버린다면 바닥이 없는 심연으로 빠져든다. 좀 더 평온한 시기에 생각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면 두려움과 아픔이 마침내 당신을 찾아왔을 때 가느다란, 그러나 굳건한 구명줄이 되어줄 것이다.

각자의 폭풍우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메시지를 담은 이 책에는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극찬했으며 현재 남미 최고의 화가로 알려진 토마스 산체스의 그림도 담겼다. 지난 50년간 명상을 수행해온 토마스 산체스의 푸른 화폭은 저자의 메시지가 말하는 깨달음와 존재를 향한 위로를 더욱 직관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178건)

구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a*****g | 2023.06.07

다산초당에서 출간된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웨덴 다국적 기업에서 어린 나이에 임원을 하다 홀연히 출가하여 스님이 되어 17년간 수행했다는 문구가 호기심을 몹시 자극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내용 자체는 무난했는데 이 스님이 백인이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렇게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소 의구심이 들긴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스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읽기는 잘 읽었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을 인정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화이팅.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비*개 | 2023.06.06

스웨덴 청년인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루게릭병을 앓았지만 망설임 없이, 두려움도 없이 떠난다는 말을 남기면 안락사를 선택한 그,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누구에나 친절과 사람을 베풀며 살았던 그,  두렵고 어두운 생각이 들 때도 언제나 긍정적으로 평화를 만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간 그,
젊은 시절에 누구보다 일찍 성공하여 대기업이 임원급에도 올랐지만 본인이 행복하지 않음을 깨닫고 태국 밀림의 숲속 사원에 귀의한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용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23.05.22

이십 대 중반까지의 그의 삶은 타인의 부러움을 살 법했다. 대학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에 안착한데다 불과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임원의 지위에까지 올랐으니 말이다. 스스로 일군 성과였지만 그는 이를 내려놓았다. 더 좋은 자리가 있어 옮기는 거라 사람들은 예상했겠지만, 이후 그의 행보는 의외였다. 여러 모로 열악할 수밖에 없는 태국 밀림으로 향한 그는 스님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모든 걸 움켜쥘 수 있었던 자가 아무것도 소유 않는 삶을 추구하게 되다니,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무려 17년 동안 이어진 이와 같은 삶에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온 점 또한 놀라웠다. 세상을 외면하며 살아왔던 입장이었으므로 마치 갓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어린 아이처럼 모든 걸 새로이 익혀야만 했음에도 그는 해냈다. 지금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떠남에는 순서가 없다지만 1961년생인 그에게 찾아온 죽음은 참으로 일렀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이토록 놀라운 삶을 살다간 인물의 유일한 저서다. 처음 나를 독서의 세계로 이끈 건 책 제목이었으나, 이내 나는 변화무쌍한 삶의 여정을 따르느라 시간을 잊고야 말았다. 어떻게 나에게 주어진 생을 살아내야 하는지, 해법의 발견보다는 고민 증폭이 컸다.

자신이 원하는 걸 묻기에 앞서 세상이 종용하는 걸 따르는데 급급했던 적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매순간 느끼는 환경에 많은 이들이 노출돼 있다. 지금은 사정이 나아졌다 들었으나, 학창시절 나는 불과 초등학생일 적부터 매달 시험을 치렀다. 등수가 곧 내 자신의 노력 정도를 말해주는 것만 같았고, 시험을 망치면 내 인생도 무너질 것처럼 굴었다. 한창 승승장구에 가까운 인생을 살면서 저자는 일종의 불편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용기 내어 자신의 앞에 주어진 화려한 미래를 떨쳐내기 위해 그는 마음의 힘을 믿었다.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승려로서의 삶을 접고 세속으로 돌아오는 결정 또한 저자 스스로 내렸는데, 떠날 때가 되었다는 판단(책에서는 소리로 표현) 때문이었다. ‘마음챙김’(mindfulness). 왠지 이를 실현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듯하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지금을 온전히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 얽매여 있다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게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게 왜 그리도 어렵던지. 늘 현재를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음에도 우리는 태반을 현재 아닌 다른 시간을 나 아닌 과거 혹은 미래의 나로 살아가고 있다.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소중하다면, 그런 내가 내린 결정은 존중 받아 마땅하다. 또한, 나의 결정이 두려움을 동반하더라도, 결국에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내 자신을 지켜 내야만 한다. 과연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매우 드물기에 승려로서의 삶이 끝났을 때 새로운 출발이 가능했던 것일 테지만,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법한 태도조차도 견지 못하는 현생 인류가(나를 포함하여)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짧지 않은 수행의 시간이 있어 견딜 수 있었을 듯. 이후 저자의 삶은 불행에 가까워 보였다. 찾아주는 이가 많았고, 늦게나마 마음의 평온을 선사하는 사람도 만났을 무렵의 일이다. 조금씩 몸이 무너졌고, 점차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었다. 지금도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는 루게릭병이 찾아왔을 때 어느 누가 이를 편히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의 아버지 또한 만성폐색성폐질환(COPD)으로 생을 마감했다. 병마와의 싸움에 임하지 않고 안락사라는 방법을 택하여.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답다는 말은 문학작품에서나 존재할 법하다. 가장 가까운 아버지 그리고 자기 자신이 스러지고 있는데 아름다움을 논하다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오랜 수행의 결과물이라 하여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그는 죽음에 수긍했다. 태국에서 생활하면서 매일 만나다시피 했던 죽음의 기억들을 더듬으면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떠났다면 마냥 두려워하거나 분노할 이유는 없다는 믿음으로. 모두가 몰두하는 고통과 불안이 유일하게 그만은 빗겨 간 거 같아서 부러웠고, 나는 그리 살 자신이 없기에 풀이 죽었다. 하지만 이 또한 내가 이제껏 고수해온 태도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 아직 나는 살아있고, 여전히 나에게는 기회가 있다. 삶의 태도를 결정하는 건 전적으로 내 몫이다.

현명함이란 무얼까.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걸 난 이기심으로 줄곧 해석하며 살아왔다. 왠지 내가 틀렸던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40년을 꼬박 산 후에야 깨닫다니, 참으로 늦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4건)

서양인 승려의 삶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2.12.29
워낙 화제가 되어서 궁금했던 책이다. 스웨덴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직장인이 승려가 되어 17년간 숲속 수행을 하며 느끼고 깨달은 것들과 환속하여 가정을 이루고 루게릭병으로 죽기까지 저자의 삶이 담겨있다.
승려는 우리에겐 나름 익숙하지만 북유럽에선 얼마나 낯설었을지...

좋은 깨달음과 인상적인 구절들도 많았지만 내게 남는 장면은 비욘의 아버지가 죽음 앞에 선 장면이다. 죽음에 끌려가지 않고 호기롭게 죽음을 선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쩌면 내가 원하는 마지막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내면의 목소리로 과감하게 따르나, 인생은 사뿐하게 쥐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i*****d | 2022.10.13

  이 책을 읽게 된 건, 지인의 추천이었다. 최근 읽었는데 좋았다고 했다. 외국의 스님의 책이라며 소개를 받았는데, 나는 예전에 이 책의 책 제목만 보고 국내 에세이인 줄 알았다. 워낙 문장형의 에세이들이 많지 않았나.

  이 책이 서양인이 불교에 귀의하는 내용으로 끝났다면, 가볍게 읽기 좋다라고 평하고 끝내겠지만, 17년의 수행을 끝내고 일반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정을 한 부분에서부터 이 책이 소설이 아님에도 몰입했다.

  모두가 선망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불교에 귀의한 것도 내면의 목소리를 따른 것이었고, 17년의 수행을 그만두고 일반인으로 돌아간 것도 내면의 목소리를 따른 행동이었다. 저자의 두 결정에 나는 내 내면의 목소리를 들은 게 언제인가 생각해봤다. 아직 내게는 나의 불안이 만들어내는 허상의 목소리와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갈구하는 목소리를 구분할 수 없다.

  이 책의 마지막은 저자가 루게릭병을 진단받아 삶에 대한 태도를 사뿐히 쥐고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데서 끝난다.

  남의 이야기라 책은 쉽게 읽혔고, 쉽게 넘어갔다. 다만 내가 이 책을 통과함으로서 얻은 의문이 쉽게 사라지질 않길 바라지만, 나는 오늘도 잠들고 내일 아침도 출근하며, 또 다시 내 내면의 목소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상을 보낼 예정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한 번은 내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봐야하지 않나하는 아주 작은 의문과 염려와 희망이 조용히 마음 속에 쌓여있을 것이라는 건 확신한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내가 틀릴수도 있습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s*******e | 2022.05.21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임원까지 초고속 승진을 했던 저자.

모두가 보기에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그는

밀려오는 정신적 압박감과 불안감에

매일 매일 지쳐 살아가던 중 홀연히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모든 것을

처분한 후 태국 숲속 승려가 되기로 마음 먹는다.

그렇게 17년을 숲속 승려로 살았던 그는,

환속하여 자신이 찾았던 내면의 평화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새로운 세상에서의

즐거움을 알아가는데, 루게릭 병이라는

끔찍한 병을 진단받게 된다.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긴 지혜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깨달음을 남겨 주고 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히지 마십시오.

당신의 생각을 놓아주십시오.

그때 불안과 걱정도 함께 떠날 것입니다."

 

그 어떤 심리학자가 썼던 책 보다도

마음에 와닿고 위로가 되었던 책이다.

거창한 가르침이 있어서가 아니라,

지금의 나 자신이 제일 나 답게

나를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게

이야기를 해 주는 책이랄까..

생의 마지막까지 비범했던 그였지만

오만하지 않았던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오래도록 내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85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