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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도 서점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저/류순미 | | 2019년 4월 5일 한줄평 총점 9.0 (10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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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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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2017년 제14회 서점대상 후보작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었다니, 행운이야.”

시골 마을의 작은 서점과 도시의 오래된 서점,
책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하는 따뜻한 감동

벚꽃으로 뒤덮인 산골짜기 마을 사쿠라노마치의 작은 서점 오후도. 도시의 오래된 서점을 그만두고 오후도 서점을 찾아온 청년 잇세이. 책과 서점을 둘러싼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따뜻한 봄바람처럼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이 책은 2017년 제14회 서점대상 후보작으로, 일본 내 서점 직원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책 5위에 선정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잇세이는 책을 훔치려던 소년을 쫓다가 그 소년이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모든 비난과 책임을 등에 지고 긴가도 서점을 그만두게 된다. 며칠 뒤 그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찾아간 오후도 서점은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유일한 서점이다. 하지만 서점 주인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처해, 대신 잇세이가 그곳을 맡아 운영하기로 한다. 그 무렵 긴가도 서점의 직원들은 잇세이가 떠나기 전 찾아낸 ‘보물’ 같은 책 『4월의 물고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한다.

등장인물들은 한 권의 책을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POP, 띠지, 포스터를 만들고, SNS를 통해 다른 서점과 소통하면서 함께 홍보하고 판매하며, 동네의 작은 서점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서가를 꾸민다. 이렇게 책과 서점을 지켜내려는 이들의 노력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가진 이들을 격려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느껴진다. 사소해 보이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작은 노력들이 반드시 보답해줄 것이라고, 그러니 사랑하는 일을, 행복해지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어깨를 다독여준다. 아마도 이 책을 덮는 순간, 오래되었지만 익숙한 동네 책방의 향기가 느껴지면서, 오랜만에 서점으로 가고 싶어질 것이다.

추천글
이 책은 ‘책’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다 결국 ‘책’으로 구원받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나 이 이야기로 인해 다시 용기를 얻는 것이 비단 책 속 인물들뿐이겠는가.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책을 파는 일’의 행복을 다시금 되새겼다.
당인리책발전소, 책발전소위례 대표 김소영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
★★★★★ 이 책을 읽고 오랜만에 서점에 가고 싶어졌다. 벚꽃이 피는 계절에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행복한 눈물을 자아내는 작품이었다.

★★★★★ 읽고 나서 오랜만에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어야 한다.

★★★★★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 누군가 나보다 먼저 더 좋은 리뷰를 쓰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 등의 딜레마가 한꺼번에 밀려든다.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가슴을 울리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책을 읽은 서점 직원은 모두 “이 책은 많이 팔려야해” “이 책은 내가 팔고 싶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책 속 문장들
벌써 2주나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니 큰일이었다. 서점에 진열된 책은 똑같이 휴업 상태라 해도 과일이나 고기와는 달리 썩거나 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꽃이나 나무나 새가 아니니 돌보지 않아도 된다고. ‘아니다. 책은 서점 서가에 그대로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생물과 마찬가지다.’ 서점은 계속 문을 열어두어야 하는 곳이다. 문을 열고 서점 직원이 일을 해야만 하는 곳이다. (186쪽)

이것은 묻혀서는 안 될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의 손에 쥐어주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아직 무명이라 해도 좋을 저자가 쓴 첫 소설 작품이다. 어쩌면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졌을지도 모를 책이었다. 아마도 초판 부수는 소량만 인쇄될, 이런 일이 아니었다면 자신조차 이 책과 만날 수 없었을, 그런 책이었다.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었다니, 행운이야.” (208쪽)

오후도는 손님과 마을을 키우는 서점이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 문화를 키우고, 고향 사람들에게 좀 더 나은 생활과 행복한 삶을 안겨주고 싶은 바람을 품고 존재하는 서점이었다. 서점 주인은 이를 필요로 하는 손님들에게 어울리는 책을 고르고 추천해왔다. 책을 읽는 습관이 아직 몸에 배지 않아 어렵사리 책장을 넘기는 젊은 고객들에게, 활자 세계에 속해 있지만 미지의 분야로 떠나고 싶어 하는 고객들에게. (274쪽)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사랑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_김소영
서장 이른 아침의 작은 고양이
1장 앵무새와 커피
2장 안갯속
3장 먼 기억 속의 그림책
막간 작은 고양이와 소년
4장 벚꽃과 러브레터
5장 들판을 달리다
6장 너의 이름은?
막간 하늘을 나는 것
7장 4월의 물고기
마지막 장 빛으로 너울대는 하늘
작가의 말

저자 소개 (2명)

저 : 무라야마 사키 (Saki Murayama,むらやま さき,村山 早紀)
1963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났다. 갓스이여자대학교 일본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꼬맹이 에리』로 마이니치 동화 신인상 최우수상과 무쿠하토주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동화 『추억을 파는 편의점』, 장편소설 『오후도 서점 이야기』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 『별을 잇는 손』 『백화의 마법』 『천공의 미라클』(전2권), 단편소설집 『마녀는 꿈을 지킨다』, 일러스트레이터 게미와 공동 작업한 소설집 『봄의 여행자』 『트로이메라이』, 에세이 『마음속에 늘 고양이를 안고』 등 백 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1963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났다. 갓스이여자대학교 일본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꼬맹이 에리』로 마이니치 동화 신인상 최우수상과 무쿠하토주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동화 『추억을 파는 편의점』, 장편소설 『오후도 서점 이야기』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 『별을 잇는 손』 『백화의 마법』 『천공의 미라클』(전2권), 단편소설집 『마녀는 꿈을 지킨다』, 일러스트레이터 게미와 공동 작업한 소설집 『봄의 여행자』 『트로이메라이』, 에세이 『마음속에 늘 고양이를 안고』 등 백 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역 : 류순미
일본 도쿄에서 일한통역을 전공하고 10여 년간 일본 국제교류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일본 외무성을 비롯해 르노삼성, 닛산, 후지TV, TBS, KBS 등에서 통역사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는 『성공하는 리더는 어떻게 말하는가』(더봄), 『도쿄생각』, 『셰어하우스』, 『예술가가 사랑한 집』, 『오후도 서점 이야기』 등이 있다. 일본 도쿄에서 일한통역을 전공하고 10여 년간 일본 국제교류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일본 외무성을 비롯해 르노삼성, 닛산, 후지TV, TBS, KBS 등에서 통역사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는 『성공하는 리더는 어떻게 말하는가』(더봄), 『도쿄생각』, 『셰어하우스』, 『예술가가 사랑한 집』, 『오후도 서점 이야기』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2017년 제14회 서점대상 후보작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었다니, 행운이야.”

시골 마을의 작은 서점과 도시의 오래된 서점,
책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하는 따뜻한 감동

벚꽃으로 뒤덮인 산골짜기 마을 사쿠라노마치의 작은 서점 오후도. 도시의 오래된 서점을 그만두고 오후도 서점을 찾아온 청년 잇세이. 책과 서점을 둘러싼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따뜻한 봄바람처럼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이 책은 2017년 제14회 서점대상 후보작으로, 일본 내 서점 직원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책 5위에 선정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잇세이는 책을 훔치려던 소년을 쫓다가 그 소년이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모든 비난과 책임을 등에 지고 긴가도 서점을 그만두게 된다. 며칠 뒤 그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찾아간 오후도 서점은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유일한 서점이다. 하지만 서점 주인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처해, 대신 잇세이가 그곳을 맡아 운영하기로 한다. 그 무렵 긴가도 서점의 직원들은 잇세이가 떠나기 전 찾아낸 ‘보물’ 같은 책 『4월의 물고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한다.

등장인물들은 한 권의 책을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POP, 띠지, 포스터를 만들고, SNS를 통해 다른 서점과 소통하면서 함께 홍보하고 판매하며, 동네의 작은 서점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서가를 꾸민다. 이렇게 책과 서점을 지켜내려는 이들의 노력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가진 이들을 격려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느껴진다. 사소해 보이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작은 노력들이 반드시 보답해줄 것이라고, 그러니 사랑하는 일을, 행복해지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어깨를 다독여준다. 아마도 이 책을 덮는 순간, 오래되었지만 익숙한 동네 책방의 향기가 느껴지면서, 오랜만에 서점으로 가고 싶어질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58건)

구매 오후도 서점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e********0 | 2022.08.25
무라야마 사키의 오후도 서점 이야기.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읽고 서점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찾다가 발견한 오후도 서점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모르고 있었다니.. 너무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오래된 백화점 내의 긴가도 서점에서 일하던 잇세이가 불행한 사건에 휘말려 일을 그만두고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오후도 서점을 찾았다가 아픈 자신대신 서점을 지켜달라는 주인의 부탁으로 오후도 서점을 운영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서점에 관련된 내용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와 함께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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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오후도 서점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j***7 | 2022.06.22
시골 마을의 작은 서점과 도시의 오래된 서점, 책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하는 따뜻한 감동

책의 표지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도서관을 방문했다 서점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빌려온 책이다. 무라야카 사키 라는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이 단순히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으로 무라야마 사키 작가님의 다른 책을 찾아보게 되는 걸 보니 마음 편해지면서 읽기 편한 책을 쓰는 따스한 작가님의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거 같다.

어린 시절 가족을 잃고 난 후 마음을 터놓지도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꺼리는 잇세이는 긴가도 서점에서 일한지 어느세 10년차가 되었다. 혼자힘으로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서 시작했던 일이 지금껏 이어져 온 것이다. 잇세이가 책을 좋아하는 만큼 '보물찾기 대마왕'이라고도 불리는 잇세이는 이번에 4월의 물고기라는 책을 판매하고 싶다고 출판사에도 연락을 해 둔 터였다. 서점 도난 사건이 일어나자 책을 훔친 아이를 잡으러 가던 잇세이는 아이가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아이가 차에 뛰어들게 할 정도까지 몰아세워야 했냐는 비난과 항의가 서점은 물론 백화점에 까지 이어지자 잇세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긴가도 서점을 떠나기로 한다. 그런 헤어짐 속에서 잇세이는 서점 직원들이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고마워하기도 했다.

지금의 잇세이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 마치 사람을 따르지 않는 길고양이 같았다. 미소짓고 있어도, 어느 정도 대화를 주고 받긴해도,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동료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니, 자신이 속한 장소 같은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체념하고 있었다. 안식처를 만드는 것을. p.73

잇세이는 그렇게 세상과 멀어지려는 듯 보였다. 자신의 다리가 너무 아파서 간 정형외과 의사는 알 수 없는 말들을 잇세이에게 했다.

"뇌와 마음을 별개예요. 머리가 그곳에서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이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마음이 어딘가 가고 싶다면 그곳을 떠나보는 것도 좋아요. 인간에게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요. 당신은 행복을 원하면서 살아도 괜찮아요. 가야할 곳으로 향하면 다리의 통증은 사라질거예요. 그게 답이에요." p.168

그렇게 잇세이는 오후도로 향하게 된다. 블로그에서 알게된 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간 오후도 서점. 병원에 입원하느라 2주동안 서점의 문을 닫았다는 주인을 대신해서 열게 된 오후도 서점. 잇세이는 서점에서의 일상이 너무나도 행복해보였다. 그곳에서 서점 주인 할아버지의 손자와 지내면서 아이는 눈물 대신 웃음을, 그리고 길고양이 앨리스는 지저분하고 뻣뻣한 털 대신 배고픔을 모르는 고양이가 되어 있었다.

잇세이가 찾아낸 보물인 '4월의 물고기'는 많은 입소문을 타고 판매되기까지 했다. 어린시절 엄마의 책을 읽으면서 자라 책을 보는 눈이 감각적이어서인가보다. 자신의 온 힘을 다해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한권의 책이라며 '4월의 물고기'를 집필한 단 시게히코는 새로운 책을 썼을지, 그리고 잇세이는 알지 못하지만 잇세이를 좋아하는 그녀들은 잇세이에게 고백을 하게 되어 잇세이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직접 느끼게 될지 궁금해졌다.

그런 나의 궁금증에 대한 답이라도 되는 듯 오후도 서점 두번째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책도 빠른 시일내에 읽어보아야겠다.

#오후도서점이야기 #무라야마사키지음 #일본장편소설 #일상을위로하다 #책에관한책 #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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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오후도 서점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이*이 | 2022.04.05

 

서점에 가고 싶게 만드는 책.

사실은 표지에 이끌려서 산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거지만, 책장의 표지도 구매와 직결되기 때문에 꽤나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다고 한다.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매우 높은 책이다. 원래도 일본 소설을 좋아하긴 한다만 이 책은 마치 내가 생각하는 환상 속의 일본 서점, 마을을 그대로 구현해낸 것 같다.

 

간략한 줄거리는 주인공인 잇세이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다니던 서점을 그만두게 되고, 우연히 '오후도 서점'이라는 곳을 맡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와 함께 여러가지 사건이 동시에 전개되는데, 마치 다 다른 사건인 듯 하지만 이어져있다. 이들 중심에는 잇세이가 자리잡고 있어 어느 부분보다 소설같은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고하고 지극히 현실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이야기이다. 책을 훔쳐가는 아이, 대중의 질타, 책임지고 퇴사하는 직원, 사라져가는 서점과 같은 현실의 쓴 맛이 가득하지만, 그 안에서도 「4월의 물고기」의 흥행, 주인공의 주변인들, 오후도 서점까지 주변을 환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들이 행복의 달콤한 맛을 보여준다.

 


작은 등불이면 어떨까.

언젠가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날 때는 자기 인생에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어.

-p.83

이 책의 초반부는 유독 시리다. 주인공은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서 더한 고초를 겪게 되고 종국에는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서점일까지 그만두게 된다.

영화 장르 중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히어로물이다. 멋지게 세상을 구하고 영웅이 되고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 그런 서사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 문구를 읽었을 때는 마치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내가 나의 행복을 너무 멀리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스스로가 되고싶은 멋진 사람의 기준을 높여놓아서 오히려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있는 동안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사랑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챙겨주며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아이는 어른들 걱정같은 거 안 해도 돼. 어른은 아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니까.

-p.250

이 소설의 주인공인 잇세이는 어른으로서 본인이 도난 사건의 책임을 지고 서점을 그만두고, 마치 열병을 앓듯이 아이처럼 고통스러워하며 힘들어한다. 이후 불안한 상태의 잇세이가 의지하고 있던 어른인 오후도 서점의 주인을 만나 점차 안정되어가는 게 독자인 나의 눈에도 보인다. 그렇게 잇세이는 곧 불안에 떨고있는 도오루라는 아이에게 누구보다 믿음직스러운 어른이 되어주며 어른은 강하다고 말해준다.

어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 주변에서 그 누구보다 어른인 사람을 찾으라고 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나의 부모님이라고 답할 것이다. 내가 어리던 시절의 부모님은 정말이지 태산같았다. 어떤 어려운 일도 척척 해결해줄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

내가 성인이 되고나니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것도,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챙겨드려야지하고 부모님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은 오히려 내 걱정을 하고 있었다. 분명히 당신들도 힘들텐데 타인을 먼저 생각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어른이 되어야하는지, 그리고 그런 분들이 나의 부모임에 감사했다. 나는 누군가의 부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변인들에게라도 의지가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싶다.

 

그런 잇세이에게 이 서점은 물론 서점과 연결된 사람들이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고 있었던 것이다.

-p.73

그곳을 떠나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된 뒤에야, 아니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안식처였구나.'

-p.179

'안식처'. 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느낌을 주는 마법의 단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안식처가 여러곳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이 제일 좋아하는 안식처인데, 내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고 원래도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제격인 장소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내가 나의 일상을 만들어가는 사실이 꽤 즐겁다는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본가에 가면 마음도 즐겁고 몸도 편하다. 늘 가는 길이지만 비행기를 타러 가는 발걸음은 붕 뜨고 이륙 안내 방송을 들을 때면 설렌다. 어쨌든 자취를 하면 사람을 만날 일이 잘 없어 즐겁게 웃고 떠들 수 있는 공간으로 가는 건 참 좋다. 게다가 내가 나고 자란 곳이다보니, 환경이 주는 편안함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나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까다로운 일인 것 같다. 아무것도 구애받지 않고, 내가 나로 오롯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한 군데라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살아간다는 것.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꿈을 꾼다는 것. 지금보다 나아지길 바라며 고단한 삶에서 몸을 일으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 p. 104

만약 세상에 마법이나 신이 존재하지 않고 육체의 죽음과 함께 영혼도 사라져버린다 해도, 기억이나 추억은 무無가 될 수 없다. 하나의 생명이 이 지상에 존재하면서 울고 웃는 날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죽음이라 할지라도 사라지게 할 수는 없는 것이리라.

-p.263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이야기 속의 소설 「4월의 물고기」의 내용이다. 4월의 물고기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이 책을 읽은 직원들은 하나같이 '삶'에 대한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재밌는 점은 4월의 물고기는 병을 얻어 죽어가는 어머니를 주제로 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독자들은 이 책이 슬프지만 밝고, 보편적인 것을 전하려하는 듯 한다고 말한다. 언젠가 반드시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세상에 사는 모든 이를 위한, 평범한 삶 속에 반짝이는 순간을 그린 이야기라고 말이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서점을 주제로 하지만 어쨌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속에서 죽음을 소재로 한 소설을 소재로 썼다는 건 작가가 결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평범한 삶의 소중함이 아닐까 싶다.

근래 들어 평범하게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건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매일매일 같은 하루는 없고, 그 속에서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하루를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소소하게 친구들과 대화하며 웃고, 피어난 벚꽃을 보면서 봄이 왔음을 느끼고, 따뜻한 날씨 속에서 산책하는 평범한 행복이 오랫동안 지속됐으면 좋겠다.

 

 


잇세이는 초반부에 꽤나 지쳐보인다. 10년을 바친 서점을 떠나면서 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겪는다. 그랬던 그가 오후도 서점을 만나고 사쿠라노마치라는 마을을 만나면서 점차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 독자인 나의 눈에도 선히 보인다. 서점과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상처를 치유해준 것 또한 서점과 사람이다.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은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독자, 즉 이 책을 지금 손에 들고있는 여러분을 위해 썼다고 한다. 정말이지 이 책을 읽고나면 당장 아무 서점이나 달려가서 책을 보고싶어진다. 내가 왜 책을 좋았했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되고, 그와 함께 얻을 수 있는 일상의 소중함과 좋아지는 기분은 덤이다. 게다가 이 책은 서점 직원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꽤 자세하게 설명을 해놔서 무심코 지나치던 서가 평대도 한 번 더 보게 만든다.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 정말 행복하고 따뜻했다. 특히나 요즘처럼 따뜻해지고 있는 시기에 더욱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1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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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8건)

구매 오후도 서점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힘***우 | 2022.10.18

오랫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평소에는 추리, 미스테리, 스릴러쪽 작품만 주로 읽었었는데말이죠) 책 표지부터 벚꽃이 화사하게 핀 장면이 뭔가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도시의 오래된 서점에서 일을 하는 잇세이예요. 어떤 사연으로 10년동안 일해오던 도시의 서점을 그만두고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간간히 유지하고 있는 오후도 서점으로 오게 됩니다. 물론 그사이에 많은 에피소드와 감동이 있고요. 요즘처럼 팍팍한 시대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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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오후도 서점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네****수 | 2021.01.18

사실 처음에는 그냥 잔잔한 소설이거니 했다.

근데 막상 읽다보니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 잔잔하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수십번은 졌을 것 같다. 

서점인으로서, 그리고 서점이란 무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서점 도둑 사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사랑하는 서점을 떠나게 되고, 블로그로 교류하던 오후도 서점으로 가게 되는 과정이 잔잔하게 그려져 있지만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등장인물들이 참으로 매력적이고, 따뜻하다.

오후도 서점에 꼭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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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잔잔한 이야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g*******s | 2020.08.03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라고 해서 빌렸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잔잔한 이야기였어요.

리틀 포레스트처럼 예쁜 풍경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예쁜이야기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이랑은 맞지 않아서 중간에 하차했어요.  서점에서 오래 알바해온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서점이야기라 그럴까요. 정말 조용한 분위기예요. 주인공 자체도 조용한 사람이라 큰 사건 없이 조용히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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