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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잇는 손

오후도 서점 두번째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저/류순미 | | 2019년 12월 16일 한줄평 총점 8.4 (4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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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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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전하는 따뜻한 감동
15만 일본 독자가 사랑한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그 이후


책과 서점을 둘러싼 기적에 관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후속작. 서점 청년 잇세이가 오후도 서점을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우여곡절과 함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감동은 계속 이어진다.

사고와 오해로 인해 오랫동안 일하던 긴가도 서점을 그만두고 한적한 마을의 작은 서점 오후도에서 일하게 된 잇세이는 도시의 서점에서는 생각지 않았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인기작의 배본을 받지 못하거나 출판사 영업사원은 상대도 해주지 않는 등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서점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전에는 문고본만 담당해왔기에 모든 분야의 책을 서가에 진열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서점 운영에 대한 고민은 점점 쌓여만 간다.
인기 시리즈 소설 『검푸른 바람』 신간이 곧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오후도 서점에서는 배본을 받지 못해 고민하던 중, 잇세이가 예전에 근무하던 긴가도 서점의 사장으로부터 오래전 이야기와 함께 특별한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그다음 날, 오후도 서점에서는 구하지 못할 것만 같았던 소설 『검푸른 바람』이 다섯 권이나 들어 있는 의문의 상자가 도착한다. 우여곡절 끝에 음력 12월 25일, 사쿠라노마치 마을에 별 축제가 열리는 날, 서점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안고 마을에 모이기 시작한다.

전편 『오후도 서점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서점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면, 『별을 잇는 손』은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는 서가를 둘러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던, 보물창고 같은 서점, 한 명의 독자를 위해 책을 골라주는 서점 주인이 있던 추억의 동네 서점을 떠올리게 한다. 거기에 작은 서점이 겪을 만한 애로 사항과 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작가, 출판편집자의 이야기까지 담담하게 풀어나가면서, 등장인물들의 서점과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꿈과 같은 이야기이자, 사람의 선의를 믿고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가진 이들을 격려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



추천글
『별을 잇는 손』은 서점에서 일한 지 5년이 되어가는 제가 종종 잊고 마는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노동으로 점철된 일상 속에서 서서히 희미해져버리는 바로 그것, 책을 대하는 진정성이라는 가치를요. 이야기 속 서점 사람들의 노동 이면에는 책을 사랑하고 책의 힘을 믿는, 강력한 진정성이 놓여 있습니다.
속초 동아서점 김영건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
★★★★★ 전작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그대로 나오는데 개성이 더욱 풍부해져서 매력적이었다.

★★★★★ 이 책은 전국서점원이 자신들을 위해 팔고 싶은 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서점에서는 이 책을 사준 고객에게 뭔가 한두 마디 말을 건네고 싶어지면서, 아기 고양이를 안겨주는 기분으로 이 책을 맡기고 싶다. 분명 그런 책이다. 이 얼마나 행복한 책인가.

★★★★★ 사람의 마음에 다가가 기대고 위로하고 치유 받고 힘을 주는 이야기의 마법을 느낄 수 있었다.

★★★★★ 읽고 나서 훈훈하고 따스한 행복감이 들었다.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다.

★★★★★ 저자가 정말 서점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책에 매료당한 많은 사람들의 심상풍경을 훌륭하게 표현했다.




책 속 문장들
그때는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이어서 서점 주인아저씨와 그의 가족이 그 후 어디로 갔는지, 잘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는 채로 오늘이 되었다. 건강하게 잘 살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토록 책과 서점을 사랑했던 사람들이니, 어딘가 다른 동네에서라도 서점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활약을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으려나, 그리워하려나, 하고 생각하니 더욱 미안해졌다. 가시와바 나루미라는 사람의 마음과 지성을 길러준 동네 서점은 이제 나루미의 추억 속에서만 찾아갈 수 있는 장소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누군가의 추억 속으로 사라져간 서점이 많을 것이다. 나루미는 인터넷과는 거리가 멀어 SNS는 하지 않지만, 그곳에 서점의 폐점 소식이 자주 올라온다고 들었다. 신문에서 하루에 하나씩 서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것이 벌써 3년 전이다. 그 후 상황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으니 여전히 매일 서점이 사라지고 있을 것이다. (26쪽)

“봄에 말이야, 도난 사건과 그 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 나는 오늘까지 아무것도 한 게 없네. 변명할 생각은 없네만 그때는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의식이 거의 없었다네. 나중에 사건에 대해 듣고는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 하고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적어도 츠키하라를 그만두게 하지는 않았을 걸세. 정말 미안하게 됐어.” (중략) “그래서 말인데, 나는 긴가도 서점을 위해 한 일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으니 마지막으로 제안을 하나 하려 하네. 그다지 나쁜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들어보겠나?” (73-74쪽)

“이런, 죄송해요. 이 녀석이 사람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이 녀석아, 그만해.”
뒤에서 양쪽 앞발을 잡고 준야가 겨우 떼어냈다.
“괜찮아요, 저도 개를 좋아하거든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토하고 싶은 마음도 잠시 사라졌다. 친근하고 품위 있는 개는 그 주인과 어딘가 닮아 있었는데, 개는 주인과 닮는다는 말이 사실이구나 하고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이 착한 사람을 그렇게 웃음거리로 여기다니 좀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162-163쪽)

“소노에는 정말 필요한 일을 알아서 잘한다니까.”
함께 지원을 나온 나기사가 소노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그렇게 말했다.
잇세이의 귀는 소노에의 목소리 끝에서 미묘한 떨림을 느꼈다. 낯선 장소에서 처음 보는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을 읽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림책을 펼쳐 읽고 있는 모습은 마법의 책을 손에 들고 모두의 행복을 위한 주문을 읽어내려가는 착한 마녀 같았다. 이윽고 아이들이 조용해지더니 웃거나 환호성을 지르며 소노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래, 나도 이 목소리를 좋아했었지, 하고 잇세이는 생각했다. (234쪽)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책을 사랑하는 마음에 더 가까이
서장. 하얀 백합
1장. 여름이 끝나가던 날의 아침
막간 1. 커튼 뒤
2장. 먼 옛날 이야기
막간 2. 켄타우로스와 차 한 잔을
3장. 인어공주
막간 3. 렛 잇 비
막간 4. 신의 손길
마지막 장. 별을 잇는 손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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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무라야마 사키 (Saki Murayama,むらやま さき,村山 早紀)
1963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났다. 갓스이여자대학교 일본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꼬맹이 에리』로 마이니치 동화 신인상 최우수상과 무쿠하토주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동화 『추억을 파는 편의점』, 장편소설 『오후도 서점 이야기』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 『별을 잇는 손』 『백화의 마법』 『천공의 미라클』(전2권), 단편소설집 『마녀는 꿈을 지킨다』, 일러스트레이터 게미와 공동 작업한 소설집 『봄의 여행자』 『트로이메라이』, 에세이 『마음속에 늘 고양이를 안고』 등 백 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1963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났다. 갓스이여자대학교 일본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꼬맹이 에리』로 마이니치 동화 신인상 최우수상과 무쿠하토주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동화 『추억을 파는 편의점』, 장편소설 『오후도 서점 이야기』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 『별을 잇는 손』 『백화의 마법』 『천공의 미라클』(전2권), 단편소설집 『마녀는 꿈을 지킨다』, 일러스트레이터 게미와 공동 작업한 소설집 『봄의 여행자』 『트로이메라이』, 에세이 『마음속에 늘 고양이를 안고』 등 백 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역 : 류순미
일본 도쿄에서 일한통역을 전공하고 10여 년간 일본 국제교류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일본 외무성을 비롯해 르노삼성, 닛산, 후지TV, TBS, KBS 등에서 통역사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는 『성공하는 리더는 어떻게 말하는가』(더봄), 『도쿄생각』, 『셰어하우스』, 『예술가가 사랑한 집』, 『오후도 서점 이야기』 등이 있다. 일본 도쿄에서 일한통역을 전공하고 10여 년간 일본 국제교류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일본 외무성을 비롯해 르노삼성, 닛산, 후지TV, TBS, KBS 등에서 통역사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는 『성공하는 리더는 어떻게 말하는가』(더봄), 『도쿄생각』, 『셰어하우스』, 『예술가가 사랑한 집』, 『오후도 서점 이야기』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전하는 따뜻한 감동
15만 일본 독자가 사랑한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그 이후


책과 서점을 둘러싼 기적에 관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후속작. 서점 청년 잇세이가 오후도 서점을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우여곡절과 함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감동은 계속 이어진다.

사고와 오해로 인해 오랫동안 일하던 긴가도 서점을 그만두고 한적한 마을의 작은 서점 오후도에서 일하게 된 잇세이는 도시의 서점에서는 생각지 않았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인기작의 배본을 받지 못하거나 출판사 영업사원은 상대도 해주지 않는 등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서점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전에는 문고본만 담당해왔기에 모든 분야의 책을 서가에 진열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서점 운영에 대한 고민은 점점 쌓여만 간다.
인기 시리즈 소설 『검푸른 바람』 신간이 곧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오후도 서점에서는 배본을 받지 못해 고민하던 중, 잇세이가 예전에 근무하던 긴가도 서점의 사장으로부터 오래전 이야기와 함께 특별한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그다음 날, 오후도 서점에서는 구하지 못할 것만 같았던 소설 『검푸른 바람』이 다섯 권이나 들어 있는 의문의 상자가 도착한다. 우여곡절 끝에 음력 12월 25일, 사쿠라노마치 마을에 별 축제가 열리는 날, 서점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안고 마을에 모이기 시작한다.

전편 『오후도 서점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서점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면, 『별을 잇는 손』은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는 서가를 둘러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던, 보물창고 같은 서점, 한 명의 독자를 위해 책을 골라주는 서점 주인이 있던 추억의 동네 서점을 떠올리게 한다. 거기에 작은 서점이 겪을 만한 애로 사항과 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작가, 출판편집자의 이야기까지 담담하게 풀어나가면서, 등장인물들의 서점과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꿈과 같은 이야기이자, 사람의 선의를 믿고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가진 이들을 격려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1건)

구매 포토리뷰 그 자리를 계속 지켜주기를_016 (별을 잇는 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y | 2023.04.23

드디어 오후도 서점 이야기 속편인 별을 잇는 손을 읽었다. 이렇게 적으니 내가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엄청난 팬인 듯 보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몇 해 전 표지가 예뻐 읽게 된 책이었고, 읽고 난 후에는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이구나, 딱 그 정도의 느낌으로 남아있던 책이었다.

그렇게 가물가물해진 기억 속에 넣어두었다가 얼마전 서평단에 선정되어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를 만났을 때에야 , 맞아 그래서 잇세이는 어떤 서점을 꾸미고 있을까?’ 잊고 있던 궁금증이 스멀스멀 떠올랐다. 그렇게 (알고보니) 순서를 살짝 뒤바꿔 속편이 아닌 번외편이었던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까지 읽고 나니 그 중간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졌다. 결국 속편인 별을 잇는 손을 구매해 시리즈 모으기를 완성시킬 만큼.

 


 

   앞치마가 잘 어울리는, 키가 크고 친절해 보이는 서점 청년, 똑똑해 보이는 소년, 하얀 앵무새와 사랑스러운 작은 고양이가 있는, 어딘가 동화 같은 분위기가 흐르는 서점이었다. p.23

 

아하, 키가 크고 친절해 보이는 서점 청년 잇세이(오후도 서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된 주인공)와 똑똑해 보이는 소년 도오루(오후도 서점 주인의 손자)는 오늘도 열심히 오후도 서점을 운영하고 있구나! 세번째 만남이어서인지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인사를 건네게 된다.

 

   산골짜기 마을은 신록이 우거져 있고 멀리에 잔잔한 물결이 반짝이는 커다란 호수도 보인다. 작은 새들의 지저귐과 매미 소리가 섞인 바람 소리를 들으며, 완만한 언덕과 빛나는 시냇물 위로 걸쳐놓은 오래된 나무다리를 건너 배달을 하니 그림책 속 세상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p.44

 

그림책 속 세상에 자리한 동화 같은 분위기의 서점이라니,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지는 풍경이다. 이런 곳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책을 고르고 느릿한 속도로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법이어서 (비록 소설 속이라 하더라도?!) 이렇듯 예쁜 시골의 작은 동네 서점의 운영은 수월치가 않다.

 

   씁쓸하지만 시골의 작은 동네 서점에 신간이 들어오지 않는 건 드문 일도 아니다. 뉴스에는 최고 인기를 누리는 화제작이 대형 서점에 탑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 나오지만, 찾는 손님을 위해 한 권이라도 구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작은 서점에는 그 한 권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pp.34-35

 

   서점 수입만으로는 앞으로 먹고 살기 힘들 것 같아 카페를 만들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서점의 기능을 희생해야만 한다면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서점인데 책을 줄여야 한다니. p.41

 

문득 책을 좋아하면 서점 운영을 하지 말고 간간이 서점에 들러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둘러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던, 어느 서점 운영인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책을 좋아해서 서점을 열었는데, 운영에 급급해 막상 전보다 책을 더 읽지 못하게 되었다는 조금은 씁쓸한 내용이었다.

 

   동네책방 대표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애초에 책방이 큰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시작했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이문이 박하고 일이 많은 게 책방이라는 비즈니스.

동네책방 생존 탐구 중에서

 

오후도 서점의 잇세이 역시 녹록치 않은 서점 운영에 조바심을 내기도 높은 벽을 앞에 둔 듯 막막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책을 사랑하고, 일상에 지칠 때 숨 쉴 공간인 동네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듯이 (현실에서도!) 예상치 못한 제안을 받기도 하고,

 

   “아 참, 한 가지 더 부탁해도 되겠나? 부디 서점 문을 닫지 말아주게. 힘들다면 자금을 대줄 테니 서점의 불빛을 꺼뜨리지 말아줘. 서점에 오는 손님들을 위해. 책을 읽고 인생이 달라지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네. 책에는 그런 힘이 있지. 그러니 서점은 마을에 계속 있어야만 해.” p.78

 

오후도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저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떠올리며 손을 잡아준다. 마치 내가 동네서점에 들를 때면 꼭 한 권 이상의 책을 사고, 음료를 마시고, 에코백이나 수첩같은, 서점에서 판매하는 굿즈를 구매하는 것처럼 말이다.

 

   “거창한 게 아니면 어때.”

   아라비아의 석유왕도 아니니 책을 어마어마하게 사들일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라도 읽고 싶은 책은 서점에서 사기로 마음먹었다. p.188

 

   “그래서 난 오후도 서점에서 신간을 사지.”

   앞으로도 그래야겠다고 마리노는 다짐한다.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응원을 하는 것. 서점을 좋아하니까. 내 주위에서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으니까..(중략)..내가 할 수 있는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하기 전에, 한 권이라도 책을 사야겠다. 서점이 아직 그곳에 있을 때. p.189

 

책에는 잇세이와 오후도 서점 이야기 이외에도 책을 사랑하고 오후도 서점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렇게 짧은 아홉 편의 이야기들 중 책의 제목이기도 한 별을 잇는 손은 마지막 챕터로 눈길을 끄는 예쁜 책표지의 소재이기도 하다.

 

   “전설에 나오는 공주님의 축제예요. 호수에 등롱을 띄워 보내요. 호수와 주위에 있는 전나무 숲에 등롱이나 촛불을 밝혀두면 마치 하늘에서 별이 내려와 앉은 것처럼 보이거든요. 정말 아름다운 축제예요. 그리고 호수에 등롱을 띄워 보내면 소원이 이루어진대요.”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요, 하더니 소리를 낮춰 키득키득 웃었다.

   “오후도 서점이 문을 닫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거든요.” p.214

 

도오루의 소원처럼 나 역시 내가 사랑하는 작지만 나를 안온하게 쉬게 해주는 서점들이 계속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다시 한번 바라게 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짝이는 한 아마도 내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마음으로나마 별이 내리는 밤에 작은 등롱을 호수에 띄워 보내고 싶다.

 

   전설에 의하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밤이라고 하는데, 이런 마법같이 아름다운 밤이라면 어떤 기적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는 신이 켜놓은 별들이 반짝이고, 땅에서는 사람들이 밝혀놓은 등롱이 따뜻하게 빛나고 있다.

   이것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p.238

 


 

*기억에 남는 문장

아마도 사람은 자꾸만 위를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적어도 그래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평생 헤엄쳐야 하는 물고기처럼. 날아야만 하는 새처럼. p.19

 

마음은 전하는 것이 중요하구나.’

나루미는 이것을 잊지 않으려 항상 노력하고 있다. 고마운 일이나 기뻤던 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반드시 말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 말은 마법이 되어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고, 행복하게 해줄지도 모르니까..(중략)..살아 있는 동안에, 세상에 마법을 많이 뿌리고 가야지. p.22

 

우선 혼자 힘으로 해보고 난 후에 말해도 늦지 않으리라.

(중략)

내밀어준 손에는 감사하며, 일단은 스스로 서점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배려에 대한 성의라고 생각했다. p.49

 

사람은 정의를 동경하다 보면 선의로 누군가를 탓하게 된다. 자신도 그런 마음이 없다고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사람이라는 존재의 슬픔과 친절과 어리석음이 사랑스럽게 여겨졌다. 세상에 제대로 된 정의가 살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생겨난, 슬픈 폭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89

 

소노에에게 그림은 세상에 보내는 러브레터일지도 모른다. 말로 생각을 표현하려면 눈물에 녹아버리고 마는, 소노에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생각이 색채와 구도가 된 것이다. 자신의 러브레터를 세상에 남기고 싶어졌다. 책이라는 형태로. pp.124-125

 

그 마음을 말로 표현해보세요. 우리가 인어 공주도 아니고. 사람이잖아요. 말로 마음을 전해봐요.”

생각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전해지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 마음과 같다. 인어 공주의 마음이 왕자에게 전해지지 못했던 것처럼. p.170

 

그런 말이 아니라, 동네에 책이 잔뜩 진열되어 있는 장소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지..(중략)..인터넷으로는 사고 싶은 책만 사게 되잖아. 그게 아니라 살 예정이 아니었던 책과 사고 싶은 책만 사게 되잖아. 그게 아니라 살 예정이 아니었던 책과 아이들이 우연히 만날 장소가 필요하다고.” p.191

 

서가가 있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묵는 게 요즘 유행이잖아요. 책이 있는 곳에서 모두 모여 함께 자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는 건 상당히 즐거운 일이거든요.” p.229

 

마을에 서점이 있다는 건 그런 거라고 생각해. 그 마을에서 자란 아이에게 꿈의 세상으로 가는 문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 그래서 나는 지금 우리 동네 서점을 지키고 싶어. 그것이 현재, 그리고 미래 누군가의 꿈을 키우고 지키는 것으로 이어질 거라 믿으니까.” p.232

 

이 세상을 살다 갔음을 기억하는 누군가가 있는 한 그 영혼은 영원히 이 세상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지구라는 따뜻하고 커다란 요람 안에.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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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잇는 손] 오후도 서점 이야기 그 이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루***이 | 2022.12.23

서점을 무대로 하는 이야기는 일단 읽어보는 편이다. 서가에 빽빽이 꽂혀있는 도서와 종이책 특유의 냄새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기 때문에 어쩐지 정겨운 기분이 드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나의 놀이터는 도서관이었기에 막연히 ‘서가에 둘러싸인 생활을 하고 싶다,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꽤나 중노동에 고민거리도 많은 세계라고 한다. 더구나 요즘처럼 사양산업이 되고 있는 도서출판계이고 보면 동네서점은 물론 대형서점조차도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 온종일 컴퓨터로 일을 하지만 책만은 종이책을 고집하는 사람으로서 침체되어가는 서점문화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내의 사정과 마찬가지인 일본의 시골마을을 무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점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그린 <오후도 서점 이야기>가 속편으로 이어졌다. 하긴 한권으로 끝나기에는 조금 아쉬웠기에 다음 이야기가 반갑기 그지없다. 제목 <별을 잇는 손>에서 상상이 되듯이, 눈을 감으면 아름답고 고즈넉한 산골짜기 마을 속에 들어서기라도 한 듯 별빛으로 가득한 하늘과 호수가 꿈처럼 펼쳐진다.

 

불미스런 사고에 얽혀 근무하던 서점을 그만두고 평소 친분이 있던 오후도 서점에서 새롭게 일을 하게 된 잇세이. 전편에서 그가 기획한 책 <4월의 물고기>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물론 작품 자체가 훌륭한 것도 있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읽게 하고 싶다는 열의로 관련자들이 힘을 모으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성공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서점과 책에 진심인 잇세이는 여전히 겸손한 자세로 감사한 마음을 품고 지낸다. 오후도 서점은 다행히 주인도 건강을 회복하고 있고 폐업 위기에서는 벗어났으나, 작은 마을의 서점으로서 도서 공급에 대한 문제가 있다. 인기작가의 신작을 마을사람에게 전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던 잇세이에게 뜻밖의 제안이 줄줄이 들어온다. 얼떨결에 얻게 된 행운이라 생각하는 잇세이지만, 실은 서점직원으로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동안 그가 행한 태도와 행동과 말에 대한 보답이었던 것이다. 사쿠라노마치에는 또 하나의 감동이 피어오르려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전작의 등장인물들에 더해 새로운 작가와 마을사람들이 풍성한 이야기를 만든다. 잇세이로 인해 힘을 얻었다는 작가는 오후도 서점을 빈번히 찾아오게 되었고, 마음의 상처를 입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만화가 지망생도 오후도 서점을 통해 다시 생기를 찾는다. 한편 긴가도 서점의 동료 나기사와 소노에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따스한 이야기가 흔한 삼각 사각관계의 로맨스스토리로 기울어버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암시만 전하는 것으로 갈무리했다는 점에서 안도했다. 선남선녀만 하나 가득 등장하는 라이트노벨에 가까운 작품이기는 해도, 역시 주인공이 멋지고 예뻐야 더 마음이 가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저자도 밝혔듯이 이 두 번째 작품으로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완결된 것으로 보이는데, 더 이상의 에피소드는 사족이 될 거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대로 사쿠라노마치와 이별이라 생각하면 또다시 아쉬움이 남는다. 나부터도 그동안 소홀히 하고 있었던 동네서점, 길을 걷다 발견하게 되면 들어가 보리라. 물론 잇세이 같은 꽃미남이 반겨 맞아 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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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잇는 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이*이 | 2022.04.08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전편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책에서는 유독 책과 서점을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느껴진다. 오후도 서점을 맡게 된 잇세이가 하나하나 열심히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나가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점의 운영 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그것도 흥미로웠다. 평대에 쌓여있는 사인본을 보며 '이건 반송을 못하는 책이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되고, 이 평대에 담당자의 고뇌와 시간이 묻어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한 번 더보게 되는 것 같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잔잔하면서도 포근하게 흘러가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세 번의 계절이 지나가면서 주인공, 서점과 함께 나도 조금 더 성숙해지고 있는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시골의 작은 서점을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도 생기고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해결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마지막의 사인회와 함께 열리는 별 축제는 정말 열리기만 한다면 실제로 가보고 싶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고, 책 냄새 가득한 도서관에서 잘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자신은 이미 행복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이 한마디에 모든 것을 치유받은 느낌이 들었다.

- p.73

잇세이는 긴가도 서점을 떠나고 오후도 서점에 머무르면서 스스로 괜찮다고 본인을 다독여주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본인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사장의 말에 안도하며 마음속의 응어리진 무언가가 녹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스스로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의 경우에는 본인을 다그치며 살아가는 편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어디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살아가지만 본인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하는 편인 것 같다. 그 때문인지 본인에게 거는 기대치가 매우 높고 그만큼 고생도 많이 하면서 살아간다. 특히나 시험에 떨어지거나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는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이런 나를 바꿔준 게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었다. 너 정도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자기 주변에서 너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없다고 칭찬해 줄 때마다 나를 조금씩 덜 다그치게 되었던 것 같다. 그 덕에 지금의 나는 넘치는 자존감으로 주변을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 중에 '좋은 사람이 곁에 있는 것도 본인의 운이고 실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내 주위에는 정말이지 나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들이 가득해서 늘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특별할 것도 없이 평소에도 늘 하던 행동일 뿐이었다. 그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에.

- p.98

정말 사소한 말이지만 그날 하루의 기분을 붕 뜨게 만들어 주는 말들이 있다. 가령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어요?'같은 간단한 인사말들이 그렇다. 아무 일 없는 하루였는데 괜히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고, 잘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들어주는 신기한 힘이 있다.

예전에 같은 팀 동료 중 아침마다 인사하면서 꼭 코멘트를 한마디씩 남겨주는 분이 있었다. 오늘은 가방이 귀엽다든지, 평소보다 기분이 좋아 보인다든지, 머리 스타일링이 바뀌었다든지 같은 소소한 일상 속의 변화들을 말해주었다. 그게 벌써 1년 전인데도 아직도 이렇게 기억에 남아있는 걸 보니 내가 어지간히 기분이 좋았구나 싶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는 조용하게 지내던 나도 조금이나마 더 표현하려고 하고, 더 챙겨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분에게는 어땠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좋은 추억인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후지모리는 아이러니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터넷 서점은 많은 손님을 끌어갔다. 결과적으로 일반 서점과 동네 서점이 큰 타격을 받았는데, 이렇게 인터넷이 정보와 감동을 전하는 수단이 되어 베스트셀러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는 일고 일어나니 말이다.

- p. 177

말 그대로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다. 당장 주변만 봐도 눈에 띄게 서점이 사라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점은 SNS와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살아남는다. 몇 년이 지난 신간이 영상화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고, 평소였다면 궁금해하지도 않았을 소설을 매체 광고를 통해 접하기도 한다.

예전에 타지에 놀러 갔을 때 그 지역의 서점을 가본 적이 있다. 인스타그램에 찾아보니 구경할 만한 곳으로 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점 직원분에게 대화하다 보니 그 서점은 지역 주민도 있지만, 관광객의 매출이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었다. 약 5년 전쯤에 갔던 서점의 분위기와 책 냄새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지금도 서점이 남아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서 서점이 살아남아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인터넷으로는 사고 싶은 책만 사게 되잖아. 그게 아니라 살 예정이 아니었던 책과 아이들이 우연히 만날 장소가 필요하다고.

- p.191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다. 나조차도 책은 온라인에서 구매할지 몰라도, 구경은 꼭 서점에 가서 한다. 온라인에서 찾으면 자연스레 타인의 의견, 평점에 의해 책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되고, 상위권에 노출되는 책 위주로만 구경하게 된다. 하지만 오프라인 서점에 가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주제, 끌리는 표지 같은 나만의 기준으로 책과 만날 수 있다. 우연히 펼친 책에 빠져드는 경험은 할 때마다 새롭고 짜릿하다.

초등학생 때는 학교 도서관에서 살았던 것 같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까지 도서관에 안 갔던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중학생부터는 도서부원이라 자연스레 책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고등학생 때는 바빠서 교과 과정에서 필수로 읽어야 하는 책들만 읽었다. 이런 12년의 학교생활 중에서 신기하게도 내가 책을 가장 사랑했던 시기는 초등학생 때였다. 그때 우연히 접했던 한국고전문학과 제로니모의 모험 시리즈 책은 아직도 기억나는 책이다. 학교 쉬는 시간에, 밤에 자기 전에 책의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틈틈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누가 강요해서도 아닌, 필요에 의해서도 아닌 그저 우연히 도서관에서 접한 책들이 지금까지도 나의 언어 습관이나 독서 습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 느끼면서 책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깨닫고 있는 중이다. 우리 사회가 책을 읽어야 한다고만 하지 말고 사람들이,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들이 조금 더 책과 접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가 잇세이의 성장 과정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별은 잇는 손은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그린다. 서점의 경영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손님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서점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인지 등에 관한 고민들도 함께 나온다. 이 책은 어쨌든 소설이기에 주인공의 고민들은 예상했던 대로, 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해결이 되기도 한다. 나도 분명히 잘 풀릴 거라는 걸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후도 서점의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책을 읽었다. 아마 이 소설 속의 책과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나에게도 전달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은 일어날 법한 흔한 일상의 이야기지만, 어느 부분에 있어선 가장 소설 같은 매력을 보여준다.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일상생활에서 지칠 때, 위로와 소소한 행복이 필요할 때 이 책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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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4건)

구매 별을 잇는 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연* | 2020.10.29

무라야마 사키 작가님의 별을 잇는 손 리뷰입니다. 책도 좋아하고, 서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도 좋아하기때문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번역하신분이 잘하신건지 아니면 원작이 좋은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묘사가 물흐르듯해서 좋았어요. 요즘 유행하는 잔잔한 힐링물로 분류할수도있겠네요~ 저는 필기구도 아주 좋아하는데 특히 만년필로 사각사각원고를 쓰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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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말랑말랑한 감성을 채워 준 오후도 서점의 두 번째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노*은 | 2020.04.05

작년에 재밌게 읽었던 소설, <오후도 서점>.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는 것이 마치 주인공인 잇세이와 이별을 하는 기분이 들었을 정도로 책에 푹 빠져 있었죠. 그래서 속편이 나왔을 때도 기쁘게 구매해놓고서 어쩐지 계속 읽기를 미루고 있었어요. 어쩐지 속편은 표지도 그렇고, 서점의 이야기보다는 로맨스 소설로 이야기의 흐름이 완전히 흘러갈 것 같아서 였을까요.

그렇게 오후도 서점을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작가인 무라야마 사키의 새로운 소설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문득 생각이 나서 소설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Q.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속편인 <별을 잇는 손>은 동아서점의 사장님이 추천사를 써주셨더라고요. 추천사를 읽으면서 소설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단순히 속편에서 로맨스만 다루는 것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추천사만 읽어도 알 수 있듯이 전작에서 만큼이나 서점 운영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직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서점, 손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서점의 모습이 오후도 서점을 중심으로 펼쳐지죠. 평소에는 잘 알 수 없는 서점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고, 잇세이를 다시 만난 것도 좋았습니다. 다시 만난 잇세이는 여전히 따뜻하고 조심스럽고 그래서 또 좋습니다.


Q.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

A. 저는 요즘 동네 책방 이곳 저곳을 다니며 구경을 하고 책도 구매하며 책방을 즐겨 그리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동네 책방에 대한 애정이 생겼지만, 아무래도 책방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다니다보니 한 번 들른 책방은 재방문을 잘 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 중에는 오후도 서점처럼 아껴주고 싶은 책방도 있었지만 말이죠. <별을 잇는 손>을 읽으면서 제가 애정하는 동네 책방을 좀 더 많이 이용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에 나온 것처럼 그 서점이 문을 닫고나서 후회하기 전에 말이죠. 그리고 저 또한 언젠가 잇세이처럼 따뜻하고 소박한 책방을 운영하는 사랑스런 책방 주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이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무라야마 사키의 글은 참 따뜻합니다.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죠. 요즘 새로운 일을 시작한 터라 마음이 내내 불안하고 몸이 피곤해서 책도 손에 잘 잡히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별을 잇는 손>을 읽는 동안만큼은 마음이 몽글몽글하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일상에 지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물론 이 책은 속편이니만큼 <오후도 서점>을 먼저 읽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괜한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정의의 사도인 척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서점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 뿐이다. 아는 서점이 문을 닫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고는 가슴이 저릿하고 눈물을 쏟은 일도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하기 전에, 한 권이라도 책을 사야겠다. 서점이 아직 그 곳에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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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별을 잇는 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m*****k | 2020.03.21
책의 제목처럼 참 따뜻한 이야기의 책입니다.
우리동네에도 이런 서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쉽게도 우리동네에는 없네요. 주위에 카페는 많은데
..동네에 따뜻한 책방이 있다면 좋을것 같네요.
어린시절을 생각해봐도 없고.. 오후도 서점은 아직 읽지 못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전작을 읽지 않아도 흐름이 깨지지는 않았어요.
책을 읽는 내내 소소한 행복과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서점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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