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우유 왕관’, 기네스 맥주의 거품, 맥주의 엔젤링, 샴페인의 기포, 커피의 얼룩에서 바깥쪽이 짙은 이유, 라면 먼저 넣어야할지, 스프 먼저 넣어야 할지, 커피에 비스킷 적셔 먹기, 샤워 커튼이 갑자기 몸을 감싸는 이유, 투수의 변화구에 담긴 원리...
누군가는 그건 그렇게 생겨먹은 거지, 그 이유까지 파고들 생각을 하지 않을 이 모든 현상들에 과학자들은 관심을 갖는다.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하고, 실험을 하기도 한다. 원리를 설명하고, 공식을 만든다(혹은 공식에서 원리를 유추한다). 이 모든 현상들을 설명하는 과학은 이른바 ‘유체역학’이라 불린다. 그러니까 ‘흐르는 것들의 과학’인 셈이다(사실 “흐르는 것들의 과학”이라는 제목의 책이 이미 있다. 저자인 송현수도 인용하고 있는 마크 미어도닉의 책이다).
과학자라면 그 원리를 깊게 탐구할 것 같지 않은 현상들이지만, 과학자가 아니라도(더 좁히면 물리학자가 아니더라도) 이 중 적지 않은 현상들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물방울이 어떤 표면에서는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는 이유는?(특히 연잎에서), 소변을 눌 때 최대한 튀지 않게 하는 방법은?(가장 좋은 방법은 앉아 싸는 것이긴 하지만), 기네스 맥주캔 안에 들어간 구슬의 정체는?(그게 거품 때문이라는 건 알지만 도대체 그게 거품과 무슨 상관일까?), 샴페인은 어떻게, 어떤 잔에 따라야 하는 걸까? 와인의 눈물이라는 건 왜 생기는 걸까? 초콜릿 분수가 일직선이 아니라 안쪽 살짝 말리며 떨어지는 이유는? 따뜻한 물이 먼저 언다니 그건 또 무슨 말일까? 등등.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이 질문들에 과학은 때론 장난스럽게, 때론 치열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런 신기한 현상에 대한 답을 찾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기도 하지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과 결과가 보편적인 과학 원리를 알아내고, 또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이런 사소하지만, 결국은 중요한 호기심에 대해 답을 하면서 우리의 지식은 쌓여간다. 그렇게 쌓은 지식은 서로 얽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송현수 박사는 호기심에서 지식으로, 지식에서 과학으로, 혹은 그 반대 방향의 흐름을 잘 만들어내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좀 어렵게 쓴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 공식들은 건너뛰는 편이 이 책을 슬기롭게 읽는 방법이다.)
<커피 얼룩의 비밀>. 마치 고전추리소설에서 나올 것 같은 제목이다. 하지만 실은 과학, 그 중에서도 물리학, 그 안에서도 유체역학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의 특이점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료들- 우유, 맥주, 와인, 커피, 초콜릿, 칵테일 등을 소재로 한다는 점이다.
모든 학습에서 동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익숙한 음료들과 현상들을 먼저 보고 호기심이 일은 뒤에는, 좀 어려운 과학용어나 그래프가 나와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 과학이 삶과 밀접하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일단 '과학'이라고 하면 한 발짝 물러서게 되는데("너 유체역학에 대해 배워볼래?"라고 했을때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얼마나 될까), <커피 얼룩의 비밀>의 장점은 그 지점에 있다. 그냥 보기에는 지루하고 흥미가 안 갈만한 과학 지식이라도 일단 흥미가 가니 꽤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이야기들까지 나와서, 과학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나는 가끔은 머리를 쥐고 "음 그러니까 이건..."하고 오랜만에 노력을 좀 해야해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책은 생각보다 얇은데,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예시가 풍부하고, 그림과 도형 등의 설명이 많아서 이해를 돕는 것도 장점이다. 흥미를 끌기 위해서 현상 예시에 좀 치중하고 설명이 부족해진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전체적으로 흥미가 가는 구성에 이해가는 설명이라 과학에 흥미가 있다면 한 번쯤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나도 이제 우유를 마시면서 "음 이 우유 왕관은...!"하고 아는 척 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우유, 맥주, 와인, 커피, 초콜릿, 칵테일, 홍차 등 우리 주변 일상해서 쉽게 볼 수 있는 음료들을 통해 과한 현상을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표지에 끌려서 구매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사는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과학이 존재하는데, 일상생활하면서 큰 의미를 두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다 과학이라고 하면 막연히 접하기 어려울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에선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음료들로 과학현상을 쉽게 설명해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