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 신랑이랑 참 많이도 싸운 것 같다.
난 내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한다. 기분이 나쁘면 표정이나 말투에 그대로 표시가 난다.
그렇다고 감정을 '잘' 표현하는 사람도 아니다.
혼자 살 때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족'의 일원으로 여러 가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신랑과 부딪히고 나면 무엇보다 내 마음에 자꾸 불만이 쌓여갔다.
사회성이 없다, 눈치 없다,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니
'내가 예민한 건가? 내가 잘못된 건가?' 불안하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정서적으로 예민하다는 것은 삶의 선물이 되기도 하고 짐이 되기도 한다. 감정에 압도당할 때가 많다면 예민함을 선물로 생각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예민한 사람들이 갖기 마련인 타인에 대한 따뜻한 마음, 강렬한 기쁨, 깊은 유대감, 자연을 향한 열망 등은 당신의 삶에 의미와 만족감을 더해준다.
따라서 정서적 민감성을 삶의 선물로 느끼고 활용하려면 우리는 격렬한 감정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불편한 감정에 대처하는 건강한 방법을 익히고, 혼란과 불안 속으로 자신을 더욱 깊숙이 몰아넣는 대신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현명한 행동을 선택하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p.10
사람은 저마다 '예민한'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건강, 안전, 여가, 일 등등.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가치를 두게 되고 기준도 달라진다.
한데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해야지 하면서도 때로는' 왜 저런 거지? ' 하고 마음속에서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다.
책을 읽다 보니 나는 정서적 회피형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불편한 감정이나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피하려고 하고,
쇼핑, 운동 등의 다른 행동으로 감정을 마비시키거나 자신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재빠르게 감정을 차단해 버린다.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다른 사람이 싫어하면 어쩌나 두려워하고 눈치를 보고,
정작 내 마음과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일은 하지 못했다.
화가 나고 기분이 나쁜데 '왜 그래?'라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했달까.
옷장이 꽉 차있는데도 자꾸 옷을 사면서도 만족감이 없는 이유는 내 감정을 들여다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4장 정서관리에 가장 중요한 마음챙김
감정을, 그리고 그 감정을 불러온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법을 깨우치는 것은 정서 관리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판단하지 않고 현재의 순간에 머무르며 감정을 수용하는 것이 마음 챙김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감추지 못하면서도 또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했던 것은,
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못했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지 걱정하고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마음 챙김이란 내가 느낀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느끼고 인정하는 것이다.
내가 느낀 감정을 비교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추측하지 않고 상황 그대로 받아들이기.
감정은 동시에 두 가지가 생길 수도 있고 생각을 감정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고 한다.
어떤 상황에서 느낀 원초적인 감정과 파생된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들여다보고,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생각해보고 파악할 수 있도록
내용 중간마다 훈련법이 자세히 나와있었다.
나는 사실 그런 질문에 답을 잘 적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다. 누가 보면 어쩌지 걱정이 돼서였다.
이번에는 소심하게 연필로 끄적여본다.
감정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해야 원인도 제대로 찾을 수 있다. 슬픔을 정확히 인지한다면 무슨 일 때문에 자신이 슬픔을 느끼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게 원인을 알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고민을 할 수 있고,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수용할 여유도 얻는다.
p.166
다양한 감정이 들었을 때, 그런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지곤 했었는데
감정의 실체를 파악하고 인정하는 훈련은 내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데
꼭 필요한 일인 것 같다.
부정적인 생각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고
타인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위해서 말이다.
자기 타당화란 자신의 내적 경험과 행동을 일반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지하고 수용하는 것을 뜻한다.
강렬한 감정을 경험하는 자신을 인정하며 자기 자신을 수용하고 내적 경험을 신뢰할 때 올바른 정체성이 형성된다.
p.294
신경을 건드리는 사소한 문제에 반응하지 않는 것만큼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타인에게 우려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전, 감정을 차분하게 다스리고 그 무엇보다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타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드러나는 어조로 편안하게 말을 전한다. 이렇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때 사람들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더욱 건설적인 관계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p.347
남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에 예민한 만큼,
나는 타인과 마찰이 일어나는 것이 싫어 맞추려고 하는 쪽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가족- 엄마, 신랑, 아이들- 에게는 어쩌면 있는 대로 표현해버리는 쪽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가족은 타인보다 쉽게 나를 떠날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한 걸음씩 마음 챙김을 통해 나 자신,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과의 관계가 긍정적이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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