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작가님이 여행기를 쓰기 위해 방문하게 된 남미 그곳에서 남미 특유의 여유로움과 한국인 특유의 급함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우당탕탕 여행기를 읽을 수 있는건 참 즐거웠어요.
민박집 주인에게 세탁바가지 쓰는 것이나, 브라질의 여기저기 시끄러운 음악을 표현되는 것들 그곳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같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작가의 어리숙해 보이면서 스스로 글로 밥 먹는 사람이기에 소재를 제공해준 소년에겐 한없이 관대한 모습도 함께 즐겁고 웃겼어요. 최민석님의 다른 책도 찾아보게 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소설가 최민석이 2019년 7월부터 40일에 걸쳐 남미 여행을 하고 쓴 책이다. 최민석의 또 다른 여행기 <베를린 일기>를 읽으면서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도 엄청 웃길 거라고 기대했는데, 역시나 읽는 내내 엄청 웃었다(<베를린 일기>에 나왔던 조선인 양경종이 이 책에도 나온다). 특히 후반부가 웃긴데(24시간 동안 신발만 세 켤레 산 이야기, 영영 못 잊을 거야...!), 이 작가님은 일상이 소설 같아서 소설을 안 쓰시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그래도 곧 소설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아 정말요? 아 진짜 그래요?"
"그렇다니까!! 그게 말이야........."
"어머 말도 안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너무 진지함)
"(아이쿠 얘 봐라!! 진짜인 줄 알고 또 믿네??)야!! 아냐아냐!! 에이~~ 말이 그렇다는 거지!!!"
최민석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을 때면 말빨을 고루 갖춘 오빠랑 이야기 하는 느낌이다. 어느 정도의 지식과 말빨(?)을 소유한 오빠가 이야기 해주는 말에 감탄하며 키득키득 웃고있는 '여자사람동생'들이 꼭 하나쯤있다. 아마 나와 같은 부류일 것이다. 과장과 비유가 현란하여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일텐데, 나같은 순진이는 그게 진짠 줄 안다. '너 그거 진짜 믿었어? 야!!!! 너 웃기려고 한거지!(바보)'라는 말을 결국에야 말빨 오빠에게 듣고 얼굴 벌게지는 유형!!
이 책은 40일동안 중남미(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를 작가님 홀로(적어도 책에선 그렇게 보인다. 혼자니까 그렇게 짠내날 수 밖에 ㅋㅋㅋ 죄송해요 작가님 ㅋㅋㅋ근데 맞잖아요!) 다닌 여행기이다.
'작가님이 독자들을 웃기시려고 개그맨 대신 작가가 되어 에세이를 적으셨나보다' 싶을 정도로 그의 여행기는 재밌다. 웃긴데 슬프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도와드리고 싶기도 한데, 내가 나중에 남미여행가면 저러진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불러일으키는 '민석초이'스러운 고군분투! 리얼리티! 생생!여행담이 이 책에 담겨있다.
남미에서 비유와 과장만 하다가 이야기 끝난다고 웃기만 하다가 순간 치고들어오는 지식에 당황하지 말지어다!
알지 못했던(나만 그런가?) 남미 역사와 배경들이 생각할 시점에 튀어나온다. 그의 경험은 간접경험 삼아 역사의 과오를 따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되, 남미의 문화와 역사상황들은 조금 약한 감 있지만 알고보면 재미있다.
코로나로 남미는 고사하고, 옆나라 가는 것도 두려운 시기이다. 이 책의 사진들과 함께 글을 읽으며 말빨 오빠가 들려주는 남미의 이야기를 즐기길 바란다. 코로나로 암울했던 마음을 킬킬킬 거리며 웃을 수 있게 민석작가님오빠가 도와주실 것이다. 가상현실체험(AR)만은 못해도 간접체험을 할 수 있게 지도(지도와 작가님이 경험한 이야기가 그림으로 담겨있어서 바로바로 알아보기 쉽다! 이 지도 정말 맘에 들었어!!)와 나라 현지 사진과 글솜씨가 이 책 한권에 생생하게 들어있으니 한번 읽어보시라.(비행기 좌석 양 옆을 차지하는 남자들에게서 나는 식초향이 느껴지고, 온수가 안나오는 찬물샤워를 느끼며 몸서리를 칠 수 있으며, 건조기에 넣은 운동화가 쪼그라들어 한겨울에 쪼리를 신은 혹독한 발시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 글 하나로!!!)
고산병이 무섭지만 조금만 젊었다면 마추픽추가 가보고 싶고,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예수상을 보고 싶다. 아르헨티나의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을 받고, 탱고공연을 보고 싶으며, 칠레의 값싼 와인을 즐기고 싶다.
읽으면서 남미의 열정에 신이나고, 작가님의 글에 빵터져서 유쾌해진다. 그만큼 재미있다.
그리고 뒤로 갈 수록 내용이 더 재밌다. 아무래도 우리가 익숙한 나라와 문화이기도 하고, 재미난 경험담이 뒤쪽에더 실렸더이다!
아! 그리고 작가님이 전해달랬어요~~
남미 여행의 필수품은 이겁니다! 나중에 남미 여행하거들랑 기억하세요!!^^
빠시엔시아(인내심), 긍정적인 자세!!! 기억하세요!!^^
** 작가님께...
장염으로 그렇게 고생이신데 또 여행에세이 쓰실 거에요?? 건강검진 매년 꼭 받으시고요!!
작가님 육아에세이도 나중에 써주실 거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