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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안대근 | 허밍버드 | 2021년 4월 12일 한줄평 총점 7.0 (3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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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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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금이 인생의 목요일이라면,
지치는 목요일마저 좋아진다면 매일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월화수목금토일 모든 요일이 좋아지는 일상 사용법


요즘은 월요병이 아닌 목요병의 시대라고 한다. 월요일부터 시작된 피곤함이 가득 쌓인 상태에서 주말까지 아직도 하루가 더 남았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지수가 제일 높다는 목요일. 가장 지치고 힘든 목요일마저 좋아할 수 있다면, 매일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으로 다정하고 순박한 위로를 전한 안대근 작가가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를 통해 더욱 사려 깊은 글로 돌아왔다. 그는 요일을 삶에 빗대 크고 작은 불안을 겪으며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시기는 우리의 삶 속에서 목요일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매일이 지치는 목요일 같지만 주말은 늘 찾아오듯, 불안으로 그림자 진 지금도 결국은 환한 곳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더 나아가 지금이 인생의 목요일이라면, 그 목요일마저 좋아할 수 있다면 매일이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좋은 하루를 만들어 나간다.

오은 시인은 그의 글을 두고 “싱거운 구석이 있다”며, “자극과 한없이 멀어짐으로써 읽는 이의 마음을 동하게 한다”고 했다. 하루하루에 성실히 최선을 다하고,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에게서 좋은 것을 보고 배우려는 안대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된다. 책 곳곳에 촘촘히 스민 순하고 잔잔한 여운이 치열하고 소란한 세상살이를 잠시 잊게 해 줄 테니 말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

[1부 주말은 결국 올 테니까]
목요일의 눈치
이 책은 왜 비닐에 싸여 있어?
인스타그램을 하면 열등감이 자꾸 커져
선택의 기준
파를 썰다가
마음의 여유
용기를 마주하면 낯선 마음이 듭니다
반나절이 느린
계단을 오르는 사람의 마음
제목만 봐도 유용한 일
꼭 필요한 반복
잘 듣고 있어요
애써 본 한 사람의 다정함
혼자일 때 겁나는 일
각자의 그래프
정착
한 걸음 느린 광고
걱정의 얼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지금이라는 시작점
체념도 재능
본래의 의도
잠깐의 부러움 뒤, 아주 오랫동안의 응원을
투명한 내일

[2부 모든 요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1퍼센트의 행복으로도 우리는 진짜 행복한 사람
미신은 잘 믿는 편
난 늘 나에게 더 좋은 사람
혼자여도 괜찮은
화병에 얼음 몇 알
나도 누군가에게 늘 일방적이기만 할까 봐
구슬 아이스크림
그녀 양손에 봉지
오늘의 설거지, 내일의 행복
우리 언젠가는
구체적이어서 고마웠던
지운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는 상상
스물넷의 11월
방향이 되는 사람
옆에 앉은 사람의 프로필 사진
광화문에서
동경하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도 다 좋아해
어떤 날의 쓸모 있음
땀자국
그 여름, 엄마의 식탁
자랑할 것은 없어도 만족은 있이
각자의 김밥

[3부 무채색 하루에 색색의 미소를]
한숨 푹 자고 나면
오늘은 머리를 감지 않았어
당연히 필요했던 온기
안심을 위한 증명서
빨간약
팔레트
얼굴
나만 우산이 없는 꿈
음역대를 지키는 하루
다정한 질투
같이 살자
보풀
세상의 모든 불친절을 이겨 내는 건
이기심
한 걸음 뒤엔 항상
너에게 코로나 블루가
오해는 금물
모든 것이 선물로 남는 사이
할머니와 커피와 선글라스
현관 앞에서 당신의 뒤통수를 본 날에는
어른의 기준
할아버지의 구루마
굳이 굳이 상처를 주려고
악역에는 이유가 없었으면 좋겠다
힘들었었어의 ‘었’이 두 번 나오기 전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안대근
순한 사람이 순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아직은 다행이라고 느낀다.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을 썼다. 순한 사람이 순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아직은 다행이라고 느낀다.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을 썼다.

출판사 리뷰

지금이 인생의 목요일일지도 모르지만,
결국 주말은 오니까


“어쩌면 지금의 나는 앞만 보며 걸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목요일의 나는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사실만 생각하며 살아도 괜찮을 것이다.”(p.17)

누군가의 성취가 나를 우울하게 할 때. 타인과의 경쟁에서 밀릴까 불안할 때. 나만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것 같아 초조할 때. 지치고 고단한 하루 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 없이 자꾸만 작아져 본 사람에게 안대근은 말한다. 어쩌면 지금 이 시기는 기나긴 삶 안에서 그저 목요일일지도 모른다고. 매일이 지치는 목요일 같지만 주말은 늘 찾아오듯, 불안으로 그림자 진 지금도 결국은 환한 곳으로 향해 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안대근은 2년 전부터 수필 구독 메일링 서비스 〈매일메일근〉을 진행해 왔다. “내가 얼마나 해냈는지, 해내지 못했는지, 내 수고가 어느 정도 성과를 냈는지 확인할 수 없는 것투성인 데 반해 기록은 정직하고 담백한 증명”이라는 그의 말처럼, 〈매일메일근〉에서 이어진 이 책은 어제의 나를 믿고 내일의 나를 의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지금이 인생의 목요일이라면, 그 목요일마저 좋아할 수 있다면 매일이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품고 사는 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불안한 나날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내일이 기대되는 오늘을 위해
월화수목금토일 모든 요일이 좋아지는 일상 사용법


그는 “잠들기 전에는 내일이 두렵고 아침에 깨서는 오늘 하루가 걱정되는 매일매일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요일을 좋아하기 위해 노력한다.
‘1부 주말은 결국 올 테니까’에는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성실’은 저자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삶의 가치이자 태도다. 비록 지금은 별로여도 언젠가는 더 나아질 거라는 바람을 품고 반드시 빛을 발할 자신의 장점과 필요와 과정을 차곡차곡 쌓아 간다. ‘2부 모든 요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에서는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가 돋보인다. “1퍼센트의 행복으로도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매일에 숨어 있는 작고 소중한 행복을 발견해 나간다. ‘3부 무채색 하루에 색색의 미소를’에서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일이 두려워지지 않는 응원을 해 주는 사람, 세상의 모든 불친절을 이겨 내게 하는 다정함을 선물하는 사람, 색연필로 그은 빨간 작대기에 선을 두 개 더 그어 세모를 만들어 주는 사람,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게끔 만들어 주는 사람. 다양한 관계 속에서 좋은 것을 보고 배우려는 노력은 곧 괜찮은 어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기나긴 인생을 한 주간이라고 생각했을 때 지금은 주말로 가는 중간 지점일지도 모른다. 지치고 힘든 목요일을 지나고 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건 그저 오늘을 잘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에는 그런 뭉근한 마음과 담백한 응원이 깃들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당신도 모든 요일을 좋아할 수 있게 되기를, 이 책이 고단한 하루하루를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제목만으로도 힘이 되었으면 해서 누군가에게 책 같은 사람이고 싶다”는 그의 다정함에 힘입어 주말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를 바란다.

종이책 회원 리뷰 (31건)

구매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j*****7 | 2021.09.29
피곤한 목요일이 있기에 다가올 주말이 기다려지고 마음이 편안하지 않을까?
작은 불안을 겪으며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시기는 우리의 삶속에서 가장 힘든 목요일일지도 모른다고 매일이 지치고 고단한 목요일 같지만 주말은 늘 찾아오듯 불안으로 그림자 진 지금도 어김없이 환한곳을 향해가는 과정이라고 작가는 인생예찬론을 이야기 한다 누구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는것은 안다 다만 그 시간의 과정을 어떻게 버틸것인가가 문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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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말은 오니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수*니 | 2021.08.05

다정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더라도 매일의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에 가끔 위로가 된다 매일의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에 가끔 위로가 된다 특별히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주말을 향한 홀가분한 마음이 좋다 지겹도록 싫은 월화수목의 긴 시간의 터널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빨리 지나가게 할 수 있을지 아무리 골머리를 써도 괜찮은 답을 찾아내긴 힘들었다 요령만 부리고 오늘도 해야 할 일을 산더미 처럼 두고 망상만 꾸고 있는 민폐를 끼치는 것도 영 싫다

 

그래도 서늘한 바람처럼 갑갑함을 날려줄 한 권의 책이 이따금 재미와 감동과 위로를 준다 그 덕에 오늘도 무사히 잘 버텨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훌쩍 목요일 밤이 지나가고 금요일을 기다리고 있는 이 시간은 꽤 견딜만하다 별 거 아닌 무심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찬찬히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일상의 발견이 꽤나 재미있는 책을 만나 오늘 밤은 괜히 들떠 신난다

 

주말을 기다리는 금요일의 시간이 좀 더 유쾌함 속에서 흘러갈 것에 기대하며 월요일부터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네본다 오늘도 그럭저럭 괜찮았음에 매일의 무탈함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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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요일을 사랑하는 따뜻한 이야기들/허밍버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이 | 2021.06.22


 

들어가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좀 읽고 싶었다. 마음이 따뜻하게 하는 글들은 잔잔한 일상 속에 배려하는 마음들이 살아 있는 글들이다. 이런 글은 자신의 경험을 적으면서 다듬은 것들이 될 듯하다. 그래서 그런 글을 찾다가 지인의 블로그에서 책을 하나 발견했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질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내었고, 구매를 했다.

 

역시 내가 생각했던 대로 안대근의 작은 이야기들은 내 마음에 포근하게 다가왔다. 일상에 많은 위로가 되고 소소한 행복을 주는 글들이 많았다. 지금이 인생의 목요일이라면, 지치는 목요일마저 좋아진다면 매일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맞다. 한 주 중에서 수요일, 목요일이 가장 힘이 드는 때다. 그런 날조자 마음에 여유로 남는다면 삶이 얼마나 넉넉해지랴. 사소한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고마워하는 사람이다. 이 책속에서 그런 사소함을 많이 읽는다. 소확행을 가지게 되는 책이다.

 

내용 담아보기

 

책은 많은 일상의 이야기를 3개의 장으로 묶고 있다. 주말은 결국 올 테니까> <모든 요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무채색 하루에 색색의 미소를 등이 그것이다. 요일을 마음에 담으면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나날의 삶이 어찌 힘겨움이 없겠냐만, 거기에 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서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각 요일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다. 요일을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날을 아끼며, 애쓰며 보낸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이야기들이 가득 모여 있다. 나에겐 따뜻한 웃음이 된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땐 멀리 보고, 마음이 막막할 땐 앞만 보고 걸으면 된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앞만 보며 걸아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목요일의 나는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사실만 생각하며 살아도 괜찮을 것이다.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피곤하다는 걸 알려 주는 사람의 말을 믿고 싶으니까. 그 말이 고마워서 피곤이 조금 달아나니까.

 

순한 사람이 순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저자의 감성 에세이다. 처음으로 신입사원 명찰을 달았을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수습기간이라 멀뚱멀뚱 자리만 채우고 있었다. 뭐라도 시켜주면 좋을 것인데 그러지도 않았다. 뭔가 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니까 노트북 화면도 열심히 들여다보고 메일도 꼼꼼히 읽어보면서 뭔가 하는 것처럼 했다. 퇴근 시간이 되자 한 선배가 내게 물었다. 오늘 뭐 했어? 많이 배웠어? 한숨을 쉬던 선배의 다정한 목소리에 나는 대답을 잃었다.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런데 엄청 피곤해요. 선배는 말했다. 아무것도 안 했기에 피곤한 거예요. 그 말이 큰 위안이 되었다.

 

자잘한 일상사가 달착지근하게 전해진다. 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이 책은 왜 비닐에 쌓여 있어? 서점에서의 일이다. 여러 에세이 사이에 책 한 권만 비닐로 꽁꽁 싸 볼 수도 없도록 해 놓고 있었다. 만화책이나 잡지가 비닐에 쌓여 있는 것처럼 그 책은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읽으면 구입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비닐 안에 넣어 둔다고 한다. 그리고 반품불가라는 스티커를 부착해서. 아이의 물음에 자신 없는 내 자신을 비닐로 꼭 싸매려고 애쓰는 마음이 들킨 것 같아 뜨끔했다고 한다. 이런 자잘한 이야기가 언어로 그려져 있다.

 

내가 이만큼 정성을 들인 것을 알아봐 주지 않는다고 속상해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정성 들여 뭔가를 하는 사람만이 정성 들인 뭔가를 알아봐 준다. 내 마음이 부끄러운 걸까 봐 고민해 본 사람이 내 마음이 부끄러우면 어쩌지 하고 고민하는 사람을 안아 줄 수 있는 것처럼, 이건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아는 만큼 행하고 아는 만큼 배려한다. 애쓰지 않은 열 사람의 무관심 대신 애써 본 한 사람의 다정함이 마음에 스미는 우리들의 삶이 될 게다. 아는 것이 힘이다. 알지 못하면 상대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한다. 아는 것은 경험에서 나온다. 그 경험은 직접, 간접 등 다양한 방법에 의해 이루어진다. 무엇이든 알아야 행할 수 있음을 깨닫는 화자의 마음이 보인다.

 

타인이 배려해 주지 않는다고 속상해 할 필요가 없다. 타인이 그것을 고민해 보지 않았고,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주어지는 대로 움직이고 그 결과를 수용하면 되는 것이다. 타인의 행위에 그렇게 구속받지 않는 생활이 되어야 되겠다. 더구나 타인의 언행에 흔들리는 삶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혼자서도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 말한다. 맞다. 나는 혼자서도 잘 노는 편이다. 카페도 잘 가고, 영화도 잘 보고, 서점에 가거나 밥을 먹거나 거리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는 일도 모두 좋아한다. 혼자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편해서가 더 맞을 것이다. 편한 상태를 누리는 것이 나에게는 꽤 중요한 가치니까(3)

 

친구에게 너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을 한 적이 있다. 친구도 잘 안다고 말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싫다고 말한다. 누구를 만나고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혼자 있는 시간은 뭔지 모르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한다. 혼자 있으면 우울하다고까지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 서로 어울려야 평안을 누리는 사람이 있고 혼자서 있을 때 평안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즐긴다. 옆에 누가 있으면 하던 일도 멈춘다. 몰두, 궁구, 찾음, 노력 등은 모두 혼자 있을 때 더욱 탄력을 받는 나의 삶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성품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친구가 나에게 프로필 사진을 골라 달라고 했다. 매몰차게 떠나간 연인이 우연히 메신저를 보다가 후회와 아쉬움에 빠져들었으면 좋겠다고. 그럴 리 없다고 대답하면서도 하나하나 신중하게 골랐다. 친구는 기껏 고른 사진이 다 별로라고 했다. 이런 이래서 별로고 저건 저래서 별로라고.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사진으로 정했다.

 

사람은 주변에 도움을 받고자 한다. 아마 그것은 위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게다. 이것은 어떻게 했으면 저것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자문을 구한다. 하지만 원래 자신의 뜻대로 한다. 자문은 말 그대로 하나의 자문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자신의 마음에 앙금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자문을 구할 때 자문을 하는 사람도 생각을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기껏 자문한다고 해놓고 자신의 뜻대로 할 것 같으면 자문을 구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

 

위의 이야기에서는 자문을 구하는 의도가 문제가 된다. 악한 생각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 그렇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자 사진을 골라 달라니,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사람이 이 프로필 사진을 보면서 즐거워 할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된다. 의도가 어떤가에 따라 선택의 잣대도 달라질 수 있다. 선의, 가치 등을 추구하는 일이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행해지고 있다. 사소한 일들도 작가의 내면에서 곰삭아 무게감을 가진 이야기로 거듭나고 있다. 흥미롭게 읽힌다.

 

돌이켜 보면 내가 걸음의 속도를 늦추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다섯 걸음을 앞서 걷는 일이 다섯 번도 넘게 반복되었을 때 아차 싶은 깨달음과 미안함만으로는 아무래도 무례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 “내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여기 있는데 왜 서운해 하는 거야?”라고 묻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은 걸음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었다.

 

내 걸음은 빠른 편이다. 옆에 있는 사람과 같이 걸으면 늘 앞서서 걷게 된다. 그러면 따라온다고 애를 쓴다. 가만히 생각하면 내가 잘못하는 거다. 기다려주고 같이 동행할 수 있어야 한다. 동행이 목적인 걷기 나들이인데 혼자 앞서서 걸어가는 것은 무척 예의에 어긋난다. 그것이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이 글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해당이 되어 많은 재생의 필름을 돌렸다. 나는 음식을 빨리 먹는 편이다. 옆에 사람들과 같이 먹으면 늘 혼자 다 먹고 일어나 멀뚱거리며 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이 시작해도, 음식이 내 것이 많아도 훨씬 빨리 먹는다. 다 먹고 난 뒤 기다리지도 내 생활을 한다. 아마 옆에서 보기엔 밉상이리라. 하지만 그것이 타성이 되어 이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 당연히 먼저 먹는 것이겠거니 그렇게 생각한다. 옆 사람들과 맞추는 시간을 마음에 두어야 하겠다. 그게 바른 일인 듯하다.

 

나가기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속의 내용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내용은 저자, 곧 타인의 삶이고 의미다. 그것이 독자 자신에게 다가와 속삭일 수 있을 때 책이 가치를, 의미를 지니고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나에게 이 책은 달콤한 사탕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삶의 곳곳에서 묻어난 향기를 전해주고 있다. 그 혀의 감촉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활자를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닌 듯하다.

 

따뜻하다. 모든 일에 대한 긍정의 시선이 맑은 호수를 연상하게 한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내 기억의 웅덩이에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많은 사랑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나 활자와 엉키고 그것은 내 삶의 자양분이 된다. 책이 주는 선의와 긍정의 의미가 내 삶에서도 빛이 되어 다가온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내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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