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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 저
한승혜 저
2020년 01월 16일
한명의 지식인으로 성장하는 데는 열한 개의 계단이면 충분하다.
어떤책 속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당신이 방금 새로운 대륙에 도착했다는 존재론적 신호다. p19
열한계단은...문학, 기독교 ,불교 ,철학, 과학, 이상, 현실, 삶, 죽음, 나, 초월
이렇게... 열한 계단이다.
파트별로 짤막하게 적혀있어서, 짬내서 읽기 좋다.
나는...이 부분이 제일 좋았다..
여행하는 영혼
책을 선택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첫 번째 사람은 자기에게 익숙한 책을 선택한다. 하나의 책을 읽고 지식을 쌓으면, 다음에는 지식을 더 깊게 하기 위해 비슷한 분야의 책을 다시 선택한다. 하나의 분야에서 그의 지식은 깊어지고, 그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간다. 이 사람은 우물을 파는 영혼을 가졌다.
두 번째 사람은 자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책을 선택한다. 하나의 책을 읽고 그 지혜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면, 다음에는 앞선 책에서 얻은 세계관을 뒤흔드는 책을 선택한다. 그에게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강인함이 있다. 또 기존에 움켜쥐었던 세계를 미련없이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도 지니고 있다. 세계의 지평은 점차 넓어진다. 이 사람은 여행하는 영혼을 가졌다.p163
이 책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지대넓얕)>의 저자인 채사장의 성장과정을 담은 인문서이다. 세상의 다양한 지식을 알기 쉬운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소화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가능한 일이다. 저자의 자아 성장과정을 다룬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의 내공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인간의 지평을 넓혀준 11개의 경험과 사유가 변증법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편안함 속에 안주하고 있던 자신의 세계를 깨고 도약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한데 저자는 책을 통해 불편한 질문을 만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세상을 보는 조금은 더 단단한 자신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첫 번째 계단은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만난 <죄와 벌>을 읽었을 때라고 회고한다. <죄와 벌>이 지금까지 무료하고 의미없이 보낸 견고하던 세계에 균열을 만들고 삶의 방향을 크게 바꿔야만 했다는 것이다. 결국 죄와 벌은 저자에게 불편함을 가져다 준 책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려면서 불편함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불편함은 설렌다. 어떤 책 속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당신이 방금 새로운 대륙에 도착했다는 존재론적 신호다. 이제 기존의 세계는 해체될 것이고, 새로운 세계와 만나 더 높은 단계에서 나의 세계가 재구성될 것이다. 하나의 계단을 더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에게 불편함을 권한다.”
이 책을 세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질문하라. 불편함을 감수하라. 그 과정을 반복하라. 그러는 사이 한 계단 한 계단 높은 곳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올라온 불편한 계단은 문학-기독교-불교-철학-과학-역사-경제-예술-종교-초월의 영역을 아우른다. 한 단계를 오를 때마다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던 '정'이 그와 모순된 '반'을 대면한다. 그러나 그 위기를 넘어 또 다른 단계의 '합'에 이르면 우리의 정신은 한 단계 고양되어 새로운 지식인이 되는 과정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들려준다.
최근 ChatGPT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이 기존 지식을 정리해 제시해 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젠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보다 제대로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돌아보며 현재의 자신을 깨부수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사례를 이 책에서 배울 수 있겠다.
시민의 교양에이어 두번째읽는 채사장의 책
책은 헤겔의 변증법적 사고를 토대로 하여 11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대체로 재밌게 읽었다. 쉽고 간단하게 책들을 요약해놓았다.
읽었던 책들고 읽고자 했던 책들도 있고 읽고 싶어진 책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죽음의 서
"세계란 내 마음의 반영이다.
그래서 어쩌면 모든 ‘나’라는 존재는 태생적으로 자폐아일지 모른다. 우리는 세계의 실체와 대면해본 적이 없고, 타자의 본질에 닿아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