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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빨간지구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조천호 | 동아시아 | 2019년 4월 15일 한줄평 총점 9.2 (5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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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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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과학자의 자리에서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다

이 책의 저자인 조천호는 국립기상과학원 초대 원장이다. 이 책의 ‘나오는 말_ 국가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에서 그는 과학자이자 공직자로서 겪었던 여러 고뇌와 아쉬움을 드러내며, 우리나라 국립 연구 조직이 가야 할 길을 제안한다. 그 글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되며 과학 연구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 책은 대기과학자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사안을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다. 기후변화는 이미 많은 것을 바꿔놓았고, 그에 따르는 피해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주로 보고 있다. 온대 지역에 사는 대한민국은 아직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저위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과학적으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면서, 그 일에 담긴 의미와 파급 효과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호소하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그 일이 벌어지는 데 원인을 제공했으며, 언젠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나 사회 시스템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아야 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인간과 문명이 가능했던 조건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유지해갈 수 있을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에 따라서 미래의 기후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이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_ 빨간 지구에서 파란 하늘을 꿈꾸다
1장 기후, 생명의 탄생에서 인류세까지
인간에게 알맞은 기후는 우연히 출현했다
과거는 미래의 안내자가 되어주지 못할 수 있다
인류 문명은 안정된 기후에 의존하고 있다
과거에 성공적이었던 가치가 미래를 파국에 이르게 한다
역경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열다
지구 위기가 곧 인간 위기다
2장 변화, 미래의 유일한 상수는 기후변화
기후는 지속해야 하고 날씨는 변해야 한다
매우 적은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기록이 한 번 깨지면 우연이지만 매번 깨지면 변화가 된다
이제 극한 날씨가 정상이다
온실가스로 열 받은 바다가 강한 태풍을 일으킨다
내 나라 하늘은 곱기가 지랄이다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북극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미래는 ‘주어지는 것’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이다
3장 위기, 파국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보호난간이 있어야 절벽에서도 달릴 수 있다
지구는 스스로 뜨거워질 수 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물이 부족하면 배가 고파진다
민주주의가 지구 위기를 예방한다
빙하가 작아지면 삶의 터전도 줄어든다
4장 먼지, 있어야 할 먼지, 골칫거리 먼지
길고 긴 먼지의 역사
작디작은 흙먼지가 생태계를 살린다
먼지도 기후변화를 일으킨다
화산폭발이 일으키는 기후변화
하찮아 보이는 먼지 안에 숨은 위험과 갈등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없애기는 현대판 기우제다
5장 대응, 기후변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누가 과학을 부정하는가
가장 큰 시장 실패인 기후변화
무임승차국이 강제승차국보다 돈을 더 내는 게 정의다
기후변화 대응이 곧 국가 안보다
기후변화는 결핍이 아니라 과잉에서 발생한다
폭염이 우리 수준을 드러낼 것이다
지구공학이 기후변화를 막아낼 수 있을까?
6장 예측, 알 수 없는 미래마저 준비해야 하기에
과거 기후를 알아야 미래 기후에 대응할 수 있다
수많은 실패를 딛고 합리성을 쌓는 과학
집단지성을 닮은 앙상블 예측이 불확실성을 극복한다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건 아니다 262
날씨 예측은 있는데, 지진 예측은 왜 없을까?
나오는 말_ 국가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
참고문헌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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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조천호
대기과학자. 경희사이버대학교 기후변화 특임교수.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서귀포에서 자전거 타고 대기를 느끼는 것과, 패들보드 타고 바닷속 다양한 색깔과 형태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대기와 바다가 이 세상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고민하고 있다. 30년간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일하며 세계 날씨를 예측하는 수치 모형과 지구 탄소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처음 구축했으며 원장으로 퇴임했다. 현재는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래인간과학스쿨 특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기후 변화가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공부하고 있다. ‘변화를 꿈꾸는 과학 기술인 네트워크(ESC)’에서 활동하고 있... 대기과학자. 경희사이버대학교 기후변화 특임교수.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서귀포에서 자전거 타고 대기를 느끼는 것과, 패들보드 타고 바닷속 다양한 색깔과 형태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대기와 바다가 이 세상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고민하고 있다. 30년간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일하며 세계 날씨를 예측하는 수치 모형과 지구 탄소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처음 구축했으며 원장으로 퇴임했다. 현재는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래인간과학스쿨 특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기후 변화가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공부하고 있다. ‘변화를 꿈꾸는 과학 기술인 네트워크(ESC)’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중앙선데이]에 “조천호의 기후변화 리포트”를 연재했고, 2018년 이후 [한겨레] 인터넷판에 “조천호의 파란하늘”, [경향신문]에 “조천호의 빨간지구”를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파란하늘, 빨간지구』가 있다.

출판사 리뷰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이 말하는
인류가 직면한 위험

2018년 다보스 포럼에서 전문가 7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극한(재해성) 날씨는 대량살상 무기 다음으로 인류가 직면할 가장 영향력이 큰 위험에 뽑혔다. 발생 가능성은 극한 날씨가 가장 높고 대량살상 무기 사용은 낮은 편이었다. 우리는 이미 이런 상황을 체험하고 있다. 작년에는 유례없는 폭염이 한반도를 덮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미세먼지는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후 현상으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건강과 생명, 재산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이제 모두 체감한다. 기후변화가 먼 미래에 예정된 사건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 눈앞에 놓인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기후변화 시대의 본질을 설명한다. 과학자들 사이에서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가 따뜻해지도록 만들었으며, 이 때문에 지구는 문명을 가능하게 했던 기후 조건에서 벗어나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 인류의 행동이 촉발한 지질시대인 ‘인류세’에 돌입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기후변화가 일어난 원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렇게 질문한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기후변화가 일상이 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문명을 탄생시킨 기후변화,
기후변화가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다?

사실 기후변화는 언제나 일어났던 일이다. 우리는 빙하기와 간빙기가 번갈아 찾아왔던 사실을 알고 있다. 90만 년 전부터는 약 10만 년 단위로 간빙기와 빙하기가 교대로 나타났는데 그때 기온 차이가 4~5도 정도였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약 100년 만에 기온이 약 1도 올랐다. 4~5도가 오르내리는 데 10만 년이 걸렸는데 지금은 단 100년 만에 1도가 오른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는 이번 세기 내에 기온 상승 제한 목표를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했을 때 1.5도 이내로 잡았다. 산업혁명 이전보다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게 되면,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은 인간의 능력으로 이룩한 것 같지만, 사실 특정한 기후 조건에서 가능했던 우연의 산물이다. 빙하기에는 너무 추워서 농사를 지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할 수가 없었고, 따라서 문명도 탄생할 수 없었다. 간빙기가 되어 약 1만 2,000년 전에 기온이 안정되고, 약 7,000년 전 해수면 변동이 끝나고 나서야 농경 생활이 가능해지고 문명이 탄생할 수 있었다. 현대 문명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수면 상승이나 생태계 파괴 같은 대규모 환경 재앙이 일어나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미 북미 대륙을 덮치는 허리케인이나 폭염, 폭우 같은 기상 이변 앞에서 문명은 속수무책이다.

미세먼지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데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현재 미세먼지 문제는, 그 배출원이 어디냐에 과도하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염먼지 때문에 생기는 피해는 산업이 발전하면서 나타난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이며, 우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강조한다. 19세기 스웨덴은 영국에서 날아오는 매연 때문에 ‘검은 장막이 씌워진’ 듯한 하늘을 보고 살아야 했다. 과거 로스엔젤레스에는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배기가스 때문에 ‘로스엔젤레스 스모그’라는 현상이 생겨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나라들은 이제 우리보다 훨씬 청정한 대기 질을 보유하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이 미세먼지 문제의 원인이라고 비난하지만, 중요한 무역 상대국인 중국이 공장 가동을 멈추게 되면 우리도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을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뉴스에 자주 보도가 되는 것처럼 우리나라 화력발전이나 오염원 배출 현황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미세먼지를 배출함으로써 얻는 편익을 누리면서, 동시에 그에 따르는 불편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요즘 인공강우나 거대 공기청정기처럼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제시되지만, 그런 사실 그런 것들은 과학적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땜질식 처방일 뿐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자꾸 그런 대책을 언급하는 이유는,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외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묻는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기준 강화, 규제 강화와 집행,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등에 힘을 쓰면 미세먼지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을 추진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논란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비상 대책 등을 언급하며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미세먼지 해결을 둘러싼 시도들은 우리 사회가 수준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 예언한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까지
모든 분야에서 변수가 된 기후변화의 위력

우리는 기후변화 문제를 생태 문제로 인식한다. 기후변화가 일어나서 빙하가 녹으면 북극곰이 살 수 없다는 식이다. 물론 생물다양성과 생태 환경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런데 기후변화는 모든 곳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일단 경제적인 차원이다. 탄소 배출은 기후변화를 일으켰고 지구적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기후변화를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외부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 니콜러스 스턴(Nicholas Stern) 교수가 발표한 스턴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기후변화에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 이번 세기 중반에 이 외부효과로 발생하는 비용이 세계 GDP의 5~20퍼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반면 지금 당장 대응에 나설 경우 기후 비용을 GDP의 1퍼센트 정도에서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한다. 경제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현재 막대한 빚을 미래 세대에 지우는 셈이다.

안보 측면에서도 기후변화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미국 CIA 출신들이 중심이 된 국제전략연구소(CSIS)는 2007년에 「결과의 시대」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기후변화 때문에 이주와 이민이 대거 증가하면서 인종과 종교, 식량 갈등이 새롭게 조성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 예로 21세기 들어 최악의 인종 청소가 자행됐던 ‘다르푸르 사태’를 꼽았다. 다르푸르 지역에서 인도양 계절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40% 이상 감소하자, 유목 생활을 하던 아랍계는 사람들은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농사를 짓던 농지를 침범했다. 피부색도 다르고 종교도 다른 두 집단 간의 갈등은, 겉으로 봤을 때는 인종전쟁이나 종교전쟁이지만, 실상은 기후변화로 촉발된 기후전쟁에 가깝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 연설에서 시리아 전쟁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언급하며 국가 안보에 기후변화가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일어난 환경 파괴나 재난은 지역적인 성격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날 일어나는 기후변화 문제는 지구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2010년 러시아에는 가뭄이 찾아왔고, 러시아 정부는 밀 생산량 부족을 우려해 수출을 제한했다. 그러자 밀 가격이 치솟아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자연을 파괴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사회 시스템에도 균열을 내고 있다. 아직 상대적으로 그 영향이 크지 않지만, 우리도 거대한 흐름에서 안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42건)

파란하늘 빨간지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G*U | 2022.07.14

  2022 대선 후보자 토론회 때 'RE100'이라는 낯선 단어를 들었다.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RE100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윤석열 후보자는 모른다고 답변을 했다. 나도 모르는 단어라 바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자는 협약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정치인들도 기후위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아 기후 위기에 대한 현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였다. 그러던 중 '파란하늘 빨간지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쓴 책이다. 그렇다보니 기후와 기상 시스템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어 있다. 문과형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일상적인 예를 넣어 최대한 쉽게 쓰려고 한 노력도 보인다. 저자는 기후위기가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성장을 한 문명이 원인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갔을 때 일어나는 위기 상황을 설명함으로써 지금 당장 우리가 행동으로 옮겨야 이유를 제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이제껏 과학문명이 인류의 위기때마다 답안지를 제출한 것 처럼 기후 위기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지구 공학이 기후 변화를 막아 낼 수 있을까?'라는 챕터에서 단호히 반박한다. 지금 과학 기술로 지구 온난화를 막을수 있는 기술로 2가지로 제시한다. 첫째로 피나투보 옵션이다. 피나투보 화산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화산이 터졌을 때처럼 대기중 에어로졸이 퍼져있으면 태양 에너지를 막을 수 있어 지구의 온도 상승을 막으려는 기술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구 외부에서 오는 에너지는 막을 수 있지만, 지구에 있는 에너지가 빠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아니다.
 두번째로는 공기중에 있는 온실 가스를 포집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이산화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은 가성비가 떨어져서 실현 불가능하다. 결국 포집하려면 또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 결론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기후 위기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읽으면서 헛헛한 마음이 든다. 아래는 책에 적혀 있는 글을 인용한 것이다.

'결과를 일으킨 원인 유발자와 그 결과를 극복해야만 하는 처리자가 동시대인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신자유주의가 외치는 무한 경쟁 사회에서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가치관이 지배했다.'

 우리는 매 순간 지금의 순간을 위한 판단과 선택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더이상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있다. 저자는 지금의 지구 온도 상승은 현재 우리가 배출한 이산화 탄소로 인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인간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발생하는 더 많은 이산화 탄소는 미래의 지구 온도 상승에 얼마나 더 큰 기여를 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온실 가스들은 인간이 만들어 낸 것들인데, 결국 인간이 살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회가, 정부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두가 노력 해야한다. 학교에서도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식 전환 캠페인이 한창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텀블러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학생들에게 에너지를 아껴쓰기 위해 에어컨 온도를 통제한다. 우리가 먹는 것 또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식판에 올라오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이뤄진다. 학생들이 이렇게 노력할 때 어른들도 행동에 옮겨야 한다. 기업들도 ESG 경영으로 환경을 생각하려는 노력이 보이긴 하지만, 이제껏 기업들이 온실 가스를 생산해서 큰 부를 누렸던만큼 큰 노력을 하고 있는가? 분명히 아니다. 기업들은 아직도 환경에 대한 설비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고 그 결과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2018년)이 세계에서 11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2019년)은 9위이다. 스토아 철학에서는 고난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내리는 선택임을 깨달아야 더 나은 선택을 내리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지금의 기후 위기로 인해 우리가 겪는 이상 기후 현상들은 우리가 내리는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인 것을 인식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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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란하늘 빨간지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푸**늘 | 2021.11.24

우리는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이 먼저 조성되어야 그곳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구가 겪어온 과정을 보면 남세균처럼 생명체가 직접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즉, 생명체와 환경이 함께 진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구환경이 지속할 수 있으려면 그 안에 사는 생명체도 건강해야 한다.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생명체라도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한다.

 

인간에게 알맞은 기후 환경은 우주의 역사가 우연의 누적을 거쳐 선사한 것이라고 한다. 거대한 비선형 복잡계인 지구시스템이 찾아낸 아슬아슬한 평헝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한 현대 문명은 산업혁명 이후 전례 없는 규모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지구의 온도를 높여왔다. 기후변화는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의 단순한 양적 변동이 아니다. 임계점에 이르면 질적인 변화로 이어져, 인류가 더는 생존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린 그런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 녹아내리는 빙하와 극한 날씨 등이 바로 그 징후다.

 

자연에 의한 온실효과는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인간이 초래한 온실효과는 극한 날씨 현상을 발생시키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온실가스는 지구환경에서 소금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소금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몸에 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 에너지와 식량의 안보, 물 관리, 환경 보전 같은 실질적인 생존 문제보다 이념과 정체성 문제에 골몰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위기를 향해 가고 있다.

 

기후변화의 징후를 읽어낼 의지가 없거나 그런 능력이 없는 사회, 오히려 과학의 경고를 무시하려는 사회에서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경제 개발은 거침없이 앞만 보며 내달린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를 앞에 두고 위기를 맞고 있는 이때, 우리에게는 올바른 인식의 티핑 포인트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소빙하기 그린란드에서 펼쳐진 바이킹의 '소멸'과 이누이트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는 인간이 자연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고 말해준다. 가혹한 환경에서 인간 사회가 소멸할 수 있지만, 그 붕괴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임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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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란하늘 빨간지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b******9 | 2021.05.07

조천호 작가님의 파란하늘 빨간지구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조천호 작가님은 대기과학자로 국립기상과학원에서 30년간 재직하면서 세계 날씨를 예측하는 수치 모형과 지구 탄소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처음 구축하신 분이십니다. 이 책에서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새로운 기후 변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비전을 과학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억나는 문구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있지만 오히려 자연이 인간을 통제하고 있다.''입니다. 환경은 먼 후손에게서 빌려 쓰고 있다는데 후손에게 잘 갚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해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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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과학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0.08.27
올해처럼 수상한 여름이 있었을까. 50일이 넘는 장마에 코로나 재확산에 태풍 소식까지 무서워지는 요즘이다. 이상기후현상은 계속 얘기 되었지만 요 몇년사이 심해진 것 같다. 다가올 겨울이, 여름이 두려워진다. 아침 식사때 기상이변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온실효과로 바람이 약해져 제트기류가 제역할을 못해서 비가 많이 왔다는 말에 기후관련 책을 봐야겠다 싶어 이 책을 골랐다.

조천호 작가는 국립기상과학원 초대 원장이다. 작가는 기후에 대해서 처음부터 과학적으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현재 인류가 문명을 누리며 살수 있는 것은 지구의 기후조건 때문이다.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 상승도 멈추고 온화한 간빙기라서 농사도 지을 수 있고 정착생활이 가능했다는 거다. 지구의 기후 때문에 인류가 번성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지만 인류의 발전이 지구를 데우고 있으며 지금까지 참아온 지구의 임계점을 앞두고 있다. 임계점이 넘어가면 그때는 막을 수 없다.

매일 똑같은 일상속에 하루하루 코앞만 보며 나의 안위만을 걱정하기 바쁜데 이 책은 막연히 느끼는 지구의 온난화에 제대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다른 여러 부분에 신경 쓸 일이 많은 인간이 자신이 저질러 놓은 심각한 온실효과를 저지하는데 열심을 내야 하는데 다른 여러 부분에 신경 쓰느라 지구는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저자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한다.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다가올텐데 나는 무엇을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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