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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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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천장의 무늬
이다울 저
웨일북 | 2020년 09월 30일
이다울 저자님의 <천장의 무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원래 에세이는 잘 즐겨 읽지 않는데 소개글과 리뷰를 읽고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작가님의 담담한 서술 방식으로 깔끔하게 글을 잘 쓰셔서 술술 잘 읽혔다. 아프다는 것은 얼마나 외로울까 싶었다... 통증도 통증이지만 마음의 문제가 더 괴로울 것 같았다. 작가님을 응원하고 싶다.
가끔 어딘 글방에서 다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다울에게 나는 자연스레 통증과 호전을 물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그녀는 줄곧 아팠기 때문이었다. 다울은 담담하고 구체적으로 몸의 아픔을 설명하곤 했다. 익숙하지 않은 병명들과 병원들을 언급했다. 간결하고 명료한 단어들은 그녀를 줄곧 의사처럼 보이게 했다. 그녀가 설명하는 단어들만큼이나 다울의 병이 명확해 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책을 읽는 데 3주가 걸렸다. 일주일 안에 리뷰를 올려야 하는데 도무지 그럴 수가 없었다. 모든 문장에 줄을 치다가 손이 아파 그만 두었다. 이제 다울은 전혀다른 감각을 장착한 것 같았다. 얼마 전 열린 북콘서트에서 “대 이야기의 시대를 빼꼼, 열어보았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다울을 통과하는 모든 사람과 풍경과 동식물은 이야기가 되었다. 다울 안에 차곡차곡 쌓였다가 다시 살아나 문장이 되고 글이 되고 책이 되었다.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문장들은 온몸 구석구석을 간지럽혔다. 있는 힘껏 함께 공명하고 싶었다. 온갖 감각들을 받아들일 준비. 마냥 무서워하지 않을 각오. 구체적인 언어로 쌓아갈 용기가 차곡차곡 쌓여 간다.
*이 리뷰는 웨일북으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