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혜 저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오윤희 저
엘리자베스 문 저/정소연 역
박현숙 저
로즈 칼라일 저/남명성 역
<작은 아씨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친구들이 보고 “이 책을 진짜 읽었다고?”라는 말을 했던 것은 두께 때문이었는데요. 3-4부가 들어있는 이 <조의 아이들>을 보고도 두께 때문에 같은 의문을 들게 했었지요. 되게 명랑한 이야기가 적혀 있어서 읽는 독자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책입니다. 영화도 정말 좋고, 그래서 책으로도 읽으면 배로 좋아집니다!
책 4쪽의 일러두기 2번.
2. 총 4부로 이루어진 [작은 아씨들]의 원서 제목은 1부 Little Women, 2부 Good Wives, 3부 Little Men, 4부 Jo's Boys입니다. 윌북판은 1부와 2부 합본이 [작은 아씨들]로, 3부와 4부 합본이 [조의 아이들]로 출간되었습니다.
<작은 아씨들>의 마지막 조는 마치 대고모에게 플럼필드를 유산으로 상속 받았다. 조는 바에르 교수와 함께 플럼필드를 기숙학교로 만들었다. <조의 아이들>은 조가 만든 학교의 아이들 이야기이다.
로렌스 선생님, 곧 로리의 편지를 가진 냇이라는 아이가 플럼필드에 찾아오면서 <조의 아이들> 3부가 시작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거리의 악사로 바이올린을 연주한 냇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함께 다니던 니꼴로 아저씨는 냇을 버리고 바이올린까지 가지고 떠났다. 그런 냇을 로리가 발견하였고 조에게 보낸 것이다. 냇은 플럼필드에서 학업을 마친 후 4부에서 후견인 로리의 도움으로 독일에서 유학을 하고 런던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오케스트라의 제2바이올린주자가 되어 귀국해서 메그의 첫 딸 데이지와 이어진다. 물론 이런 결말을 얻기까지 냇에게는 많은 역경이 있었고 메그는 냇을 반대하기도 했었다. 냇이 들어오면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3부에 담겨 있다.
플럼필드에는 냇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있다. 조의 남편 프리츠 바에르의 조카인 프란츠와 에밀, 메그와 존 브룩의 쌍둥이 첫아이들인 데미와 데이지, 그외 잭 포드, 네드 바커, 스터피(조지 콜), 빌리 워드, 딕 브라운, 돌리(아돌푸스), 토미 뱅스, 낸이라는 데이지 또래의 여자아이 그리고 조와 바에르 교수의 아이인 꼬마 로브와 아기 테드 등이다. 그리고 거리의 악사였던 냇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거리의 아이 댄이 있다.
댄은 거칠었고 자유롭게 떠돌던 때를 잊기 못해서 플럼필드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잘못을 저지르고 플럼필드에서 다른 곳으로 보내졌다가 그곳을 도망쳤다가 플럼필드로 되돌아온다. 자연을 사랑하는 댄이 돌아왔을 때 모두 환영했고 플럼필드에 댄을 위한 자연박물관까지 헛간을 고쳐서 만들게 된다. 아이들은 댄에게 현미경을 선물하기도 한다. 4부에서 댄은 여전히 방랑자로 살았다. 남미에서 지질학을 연구했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양을 쳤고,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을 찾아다녔다. 2, 3년에 한 번은 플럼필드로 돌아왔다. 댄은 많은 돈을 벌었으나 사실 돈 자체에 욕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방황하는 아이를 돕는 데 써달라는 말과 함께 로리에게 맡겼다. 그 후 댄은 어떤 순박한 젊은이를 돕다가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것은 정당방위였고 죽은 사람은 악당이었다. 로리에게 도움을 청했다면 풀려났을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댄은 어떤 이유로든 사람을 죽게 한 것을 조와 플럼필드의 모두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 1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다. 1년이 지나 탄광에서 일하던 댄은 탄광이 무너지는 사고에서 사람을 구하고 자신은 중태에 빠진 사건이 기사에 나면서 조를 비롯한 모두가 댄의 소식을 듣게 된다. 로리와 소년이 된 테드가 가서 댄을 플럼필드로 데려오고 댄은 사람을 주였던 일을 조에게 털어놓는다. 이 사실은 조와 바에르 교수와 로리만이 알기로 한다. 댄은 로리와 에이미의 딸 베스를 사랑하지만 가슴 속에만 간직 한 채 플럼필드를 떠난다. 그 후 "댄은 결혼을 하지는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서 용감하게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그들을 지키다가 총을 맞았고 ......"(1014쪽) 이렇게 생을 마감한다. 품에는 베스의 금발 머리카락 한 줌을 간직한 채로라고 적혀 있다.
<조의 아이들>은 1015쪽이나 되는 방대한 이야기다. 책을 읽으며 저자 루이자 메이 올컷이 자신의 이상, 꿈을 형상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그려내고 그들을 돌보는 조와 바에르 교수의 모습은 이상적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세밀하게 직조되어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하고 그만큼 생생해서 이들과 내가(독자가) 함께 뛰어놀고 아픔을 겪고 함께 성장하는 듯 느껴진다.
아이유의 이번 신곡 중 "아이와 나의 바다"라는 노래의 마지막 '그럼에도 여전히 가끔은 / 삶에게 지는 날들도 있겠지 / 또다시 헤매일지라도 돌아오는 길을 알아'라는 가사가 있다. 삶에 지는 날들은 수없이 있지만 돌아오는 길을 조의 아이들은 알고 있었다.
나도 마음이 힘든 가운데 읽으면서 잠시나마 저자의 이상과 함께 힐링하고 나를 다시 되돌아보며 다잡는 계기가 되는 책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