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2022년 05월 04일
오늘 점심에는 샌드위치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저자를 만나러 가고 싶다.
겸손하지만 힘 있게 다가오는 사람 탐구 이야기를 편안하게 듣기 위해 말이다.
나이 40대 중반이 되니 굳이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마치 경험하고 있는 듯
너무나도 훤하게 세상이 다 보이는 듯 했다.
그래서 내 자신이 마치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똘똘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거나 선입견으로 대하곤했다.
저자는 현직 정신의학과 의사이다. 그저 제목에만 이끌려 읽게 되었는데, 사람 심리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부드럽게 우리 사는 이야기들을 저자의 식견을 보태 풀어나가는 전개가
매우 흥미로웠고 나의 메말라있던 공감 능력을 마음껏 발산하게 하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글은 '행위자-관찰자 귀인 편향'에 대한 것 이었다.
- 같은 행동이라도 당사자는 상황을 원인으로 꼽고, 관찰자는 행위자의 내면에서 원인을 찾는 심리 경향을 뜻한다며 하며, 저자는 저 귀인 편향을 심리적 덫으로 표현했다.
나도 자주 그러지만, 주변인들도 보면 사실 모든 갈등상황은 쌍방과실이다, 내로남불이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때때로 그 사람의 성격도 문제가 있다느니, 남들보다 튀게 행동하는 사람은 감정 표현에 미숙함이 있어 그런 것이다 여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사람 성격이 원래 그렇잖아" 라고 말하지 말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이며 품위 있는 사람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을까?'라고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아울러 '상대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내 행동은 무엇일까?'라고 자신을 관찰해보면 좋겠다라고 한다.
성격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게 아니고 갈등 덕분에 계발되는 것이 성격이다.』
라고 말한다.
성격은 고정되어있고,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만하는 우리의 내면세계가 아니라, 환경에 따라 계발되어지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그동안 세월이 지날수록 젊은 시절과 달리 딱딱해지는 나의 성격이 어색하고 싫어 주눅들어가던 나를 일으켜세워준다.
이 책은 가볍지 않고 무겁지 않다.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줄곧 옆집 오빠가 편안하게 너 인생 잘 살아가고 있는거야~ 라고
나를 격려해주고 공감해 주는것 같았다.
친구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