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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랜드

천선란 | 한겨레출판 | 2022년 6월 22일 한줄평 총점 9.0 (7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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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SF/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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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언니는 나를 믿어요?”

한국 문학의 빛나는 별, 천선란 두 번째 소설집 출간!

경이롭고 헤아릴 수 없는 열 편의 이야기




상처 입은 존재들의 사랑과 회복의 서사를 우아하고 경이로운 소설적 상상력으로 보여주었던 천선란 작가가 신작 소설집 『노랜드』로 돌아왔다. 『노랜드』에는 멸망하는 세계 속에서도 느리지만 꿋꿋하게 희망을 곁에 두는 열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SF 소설이기도 하고 순문학이기도 하며, 아포칼립스 서사이자 추리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느리지만 자유롭고 아름답지만 무서운 이야기들이다.



분명 가상의 이야기이건만, 『노랜드』 속 인물들은 당장이라도 우리가 사는 이 세계로 뛰쳐나올 것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건 아마도 ‘사랑하고 싶어 소설을 읽고, 삶을 알고 싶어 소설을 읽는다’는 작가의 마음이 소설집 곳곳에 온전히 담겨서일 것이다. 천선란 작가는 소설 속 인물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묻는다. ‘언니는 나를 믿어요?’라고. 그 물음은 ‘나를 믿어요?’라는 확인으로도, ‘소설을 믿나요?’라는 질문으로도, ‘소설이 느리지만 반드시 이 세계를 더 나아지게 한다는 걸 믿으세요?’라는 외침으로도 들린다.



그렇게 우리가 이야기에 대한 믿음을 두 손에 꼭 쥔 채 『노랜드』를 읽어나갈 때, 소설 바깥에서 불어온 시원하고 파리한 바람은 우리의 눈을 멀게 했던 까맣고 역한 불행을 저만치 치워버릴 수 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푸른 점들로 가득한 저 너머를, 가상의 세계가 아닌 수많은 진짜 이야기가 묻혀 있는 아름다운 땅 ‘노랜드’를 보게 될 것이다. “사랑하고 싶어 소설을 읽고, 삶을 알고 싶어 소설을 읽는, 가끔은 더 지치고 싶어 소설을 읽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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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흰 밤과 푸른 달
바키타
푸른 점
옥수수밭과 형
제, 재
이름 없는 몸
-에게
우주를 날아가는 새
두 세계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저 : 천선란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나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 작가적 상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지만, 언제나 지구의 마지막을 생각했고 우주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꿈꿨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일들을 소설로 옮겨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시간 늘 상상하고, 늘 무언가를 쓰고 있다. 2019년 9월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썼고,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천 개의 파랑』으로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 그리고 작가가...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나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 작가적 상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지만, 언제나 지구의 마지막을 생각했고 우주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꿈꿨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일들을 소설로 옮겨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시간 늘 상상하고, 늘 무언가를 쓰고 있다. 2019년 9월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썼고,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천 개의 파랑』으로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 그리고 작가가 뱀파이어 로맨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를 썼다. 모호한 소설을 쓰고 있다.

출판사 리뷰

《천 개의 파랑》 《어떤 물질의 사랑》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나인》
한국 문학의 빛나는 별, 천선란 두 번째 소설집 출간!
*
외롭지 않기 위해 외로워진 사람들과
이름 없는 땅에서 자라난 무섭고 아름다운 이야기

로봇과 동물, 인간의 공존을 보여준 《천 개의 파랑》, 외로움 속에 갇힌 자들과 뱀파이어의 로맨스를 그린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식물의 소리를 듣는 외계인의 이야기 《나인》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해온 천선란 작가의 소설을 따라 읽어온 독자라면 아마도 이 질문이 하고 싶을 것이다. “사이보그, 뱀파이어, 외계인…… 그다음은 뭐지?” 그다음은 《노랜드》다. 이름 없는 땅에서 자라난 이야기다.
상처 입은 존재들의 사랑과 회복의 서사를 우아하고 경이로운 소설적 상상력으로 보여주었던 천선란 작가가 신작 소설집 《노랜드》로 돌아왔다. 《노랜드》에는 멸망하는 세계 속에서도 느리지만 꿋꿋하게 희망을 곁에 두는 열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SF 소설이기도 하고 순문학이기도 하며, 아포칼립스 서사이자 추리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느리지만 자유롭고 아름답지만 무서운 이야기들이다.

“싸우는 게 아니라 지킨 거야”, 〈흰 밤과 푸른 달〉
반은 염소, 반은 악마인 ‘크람푸스’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늑대의 유전자를 심은 인간들은 아주 잠시 인류의 영웅이 되었지만, 이내 크람푸스가 사라진 뒤 언제 인류를 통제하려 할지 모르는 불가해한 존재가 된다. ‘강설’은 지구에 남기보다 우주로 나가 계속 강한 존재들과 전쟁을 하는 걸 선택한 친구 ‘명월’을 만나기 위해 늑대 인간들이 있는 기지로 찾아간다.

“우리가 두 번 다시 어떤 것도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바키타〉
어느 날, 밝게 빛나던 하늘이 갈라지며 갑자기 지구에 등장한 ‘바키타’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인공화합물을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그 이후 자그마치 11년 동안 인간은 일회용품을 가장 많이 배출했던 시대로 회귀한 채 모든 쓰레기를 바키타에게 넘긴다. 하지만 바키타의 식성은 인공화합물에만 그치지 않고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걸 먹어버린다. 인간은 바키타에게 길들여진 문명의 인간과 바키타에게서 도망친 숲속의 인간으로 나뉘고, 그렇게 수십 년이 흐른다. 제2의 지구 건설을 위한 배아통을 싣기 위해 지구를 찾은 탐사대원 ‘나’는 우주선 배터리가 충전되길 기다리는 동안 바키타와 숲속의 인간, 문명의 인간을 차례대로 만나며 지구의 변화를 기록하는데…….

‘가끔은 진실보다 믿음이 더 중요하니까’, 〈푸른 점〉
사투르호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떠나 지구와 닮은 행성을 찾아 정착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우주를 유영 중이다. 웜홀을 통과하기 전, 사투르호의 함장인 시에라는 외부 선체를 직접 수리하겠다는 핑계로 함선 밖으로 나가 이젠 영원히 갈 수 없을 지구에 작별을 고하려 한다. 그런데, 사투르호의 관리자인 인공지능 러스가 시에라를 가로막는다. 러스의 방해를 뚫고 기어코 함선 밖으로 나온 시에라는 파랗게 빛나는 조그만 점을 찾아 선미로 향하지만 어디에도 푸른 점은 보이지 않는데…….

“사람은 다른데 똑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 〈옥수수밭과 형〉
자폐증 천재인 ‘푸코’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다정한 형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백혈병에 걸린 형은 투병 끝에 죽고 만다. 슬픔 속에 지내던 푸코는 형을 잊기 위해 형과의 추억이 깃든 옥수수밭으로 향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형이 아프기 전의 모습으로 나타나 ‘푸코’에게 부탁이 있다고 말한다.

“여전히 모르겠다. 그래도 되는지. 그 애의 계획을 내가 망쳐도 되는지”, 〈제, 재〉
해리성 인격 장애가 있는 ‘재’에겐 또 다른 인격인 ‘제’가 있다. ‘재’는 천재이지만 싹수가 없고, ‘제’는 평범하지만 다정하다. 하나의 몸을 나눠 쓰던 둘은 ‘재’가 깨어 있는 시간을 늘려 연구에 몰두하게 되면서 균형이 깨지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뜬 ‘제’는 자신이 ‘재’의 시간에 눈을 떴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책상 위에서 이상한 메모와 수상한 흰 가루를 발견하는데…….

“왜 어떤 사람은 태어난 것조차 잊혀질까”, 〈이름 없는 몸〉
모든 과거를 잊은 채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던 ‘나’는 엄마가 죽었다는 사회복지사의 연락을 받는다. 조촐한 장례를 끝내고 엄마의 짐을 챙기러 그동안 외면해왔던 고향 집으로 향한다. ‘나’의 고향인 외면리는 이상하고 음침한, 수수께끼 같은 안개로 뒤덮인 잊혀진 마을이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게 된 자들이 사는 마을. 마을은 조용하다. 새소리도, 개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이상한 적막감에 텅 빈 골목을 살피다 한 번도 들어간 적 없는 앞집의 대문을 민다. 하지만, 다행히 기척이 있던 창고 문을 연 ‘나’의 눈에 보인 건 할아버지를 뜯어 먹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다음 생에는 네 이름을 절대 잊지 말거라”, 〈-에게〉
너무 오랫동안 이름을 잊은 상태로 결국 성불하지 못한 채 구천을 떠돌던 ‘나’는 어느 봄 광화문에서 ‘잊지 않겠다’는 구호를 열창하는 한 시위대를 마주한다. 그리고 그 순간 ‘나’ 앞에 ‘이름을 불리지 못한 영혼은 떠돌 수밖에 없다고’ 말했던 차사가 다시 나타나는데…….

“우주는 공(空)이다. 존재에는 실재가 없다. 그러니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기에 얼마나 좋은 세상이냐?”, 〈우주를 날아가는 새〉
검은 흙먼지가 차지해버린 지구를 떠나는 마지막 수송선이 섬에 온 날, ‘효원’은 동생들을 떠나보내면서도 끝끝내 ‘효종 스님’을 따라 절에 남기로 한다. 그날 밤, 바깥 기척에 멧돼지인가 하고 법당 문을 열어본 효원은 다리가 꺾인 저어새를 발견한다. 그 새는 이제 이 행성에 더는 살지 않는 새이기도 했고, 몇십 년 전 효종 스님이 구해주었다는 새와 꼭 닮은 한쪽 눈에만 노란 칠이 된 새이기도 했다. 새의 부러진 다리에 붕대를 감아준 효원은 법당에 누웠다가 깜빡 잠이 든다. 낮같이 밝은 하늘을 보자마자 새벽 예불을 드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 새가 사라진 것도 잊고 효종 스님의 거처로 향하는데, 아무리 불러도 안에선 기척이 없다.

“제가 이곳에 있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두 세계〉
‘유라’는 ‘노랜드’ 사이트의 판매 도서인 〈아락스〉의 결말이 설명과 다르다는 독자의 항의를 받는다. 주인공 ‘아락스’가 원래 결말과 달리 창고 기둥에 목을 매달아 죽게 된다는 거다. 유라는 〈아락스〉의 구매 명단을 열람하고 곧, ‘신규영’이라는 고객이 서른다섯 번이나 완독했고 마지막 구매가 불과 나흘 전이라는 기록을 발견한다. 그런데 어렵게 연락이 닿아 만난 ‘신규영’은 어딘가 좀 이상한 다른 세계의 사람 같은데…….

‘모두가 적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 우리처럼’,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
지구를 침략한 외계 생명체와의 전쟁이 끝난 뒤, 한국군 중에 유일하게 부대에 남은 ‘이인’은 전투에서 죽은 전우 ‘벤’을 추모하기 위해 그가 마지막으로 사라진 장소를 찾아간다. 하지만 불의의 차 사고로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런데 그때 이인의 귀에 외계 생명체가 내는 ‘딱? 딱?’ 소리가 들려오는데…….

‘언니는 나를 믿어요?’
바깥에서 불어오는 마음으로 읽게 되는 소설

“혹시 인공지능이 밖으로 나올 수도 있을까요?”
그러니까 밖이라 함은…….
“이 세상으로요. 우리가 사는 세계.” _본문에서

분명 가상의 이야기이건만, 《노랜드》 속 인물들은 당장이라도 우리가 사는 이 세계로 뛰쳐나올 것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건 아마도 ‘사랑하고 싶어 소설을 읽고, 삶을 알고 싶어 소설을 읽는다’는 작가의 마음이 소설집 곳곳에 온전히 담겨서일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오게 될 이곳이 정말 ‘그들 세계의 밖’일까? 혹시 ‘안’보다 더 깊은 ‘안’은 아닐까?
우리가 한 소설가의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 우리 안에 있는 느리고 약한 마음을 열어 보일 수 있다면 독서에 있어 그것보다 멋진 뜻은 없을 것이다. 천선란 작가는 소설 속 인물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묻는다. ‘언니는 나를 믿어요?’라고. 그 물음은 ‘나를 믿어요?’라는 확인으로도, ‘소설을 믿나요?’라는 질문으로도, ‘소설이 느리지만 반드시 이 세계를 더 나아지게 한다는 걸 믿으세요?’라는 외침으로도 들린다.
그렇게 우리가 이야기에 대한 믿음을 두 손에 꼭 쥔 채 《노랜드》를 읽어나갈 때, 소설 바깥에서 불어온 시원하고 파리한 바람은 우리의 눈을 멀게 했던 까맣고 역한 불행을 저만치 치워버릴 수 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푸른 점들로 가득한 저 너머를, 가상의 세계가 아닌 수많은 진짜 이야기가 묻혀 있는 아름다운 땅 ‘노랜드’를 보게 될 것이다. “사랑하고 싶어 소설을 읽고, 삶을 알고 싶어 소설을 읽는, 가끔은 더 지치고 싶어 소설을 읽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우주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우주를 떠올릴 때마다 고요한 그곳에 홀로 시끄럽게 돌고 있는 지구가 좋았다. 밖은 저토록 조용한데 이 안은 지나치게 시끄럽고, 지나치게 피곤하고, 지나치게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평생 좋아하는 노래만 듣다 죽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행복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게 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래서 읽고 나면 지치는 책이 될까 봐 두렵다. 사랑하고 싶어 소설을 읽고, 삶을 알고 싶어 소설을 읽듯 가끔은 더 지치고 싶어 소설을 읽는,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으리라 믿으며 두 번째 소설집을 이렇게 엮어 당신께 보낸다. _‘작가의 말’에서

종이책 회원 리뷰 (57건)

구매 노랜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2 | 2023.05.28

천선란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노랜드'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을 재밌게 읽었어서 신작인 '노랜드'가 출간되었다고 해서 바로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전작 '천 개의 파랑'처럼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 '노랜드'는 전작만큼의 재미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비슷한 내용의 SF소설이라 그런지 딱히 흥미로운 설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전작만큼의 감동도 적었던 것 같다.

천선란 작가의 다음 작품을 읽을 지는 조금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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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노랜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워* | 2023.05.15

한계레 출판사에서 출간된 천선란 작가님의 노랜드 리뷰입니다.

 

천선란 작가님 천개의 파랑 너무  좋아하는 책이라서 이 책도 구매해봤는데 전체적으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피폐한 느낌을 안좋아해서 ^^;; 그리고 단편집도 그다지 좋아하지않아서 더 그랬나봐요~ 단편은 시간 지나면 기억이 하나도 안나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작가님 글이라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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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나야 한다면 [한국소설-노랜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23.04.28

모두 10편의 글들. 무겁고 불편한 상상력. 그러나 상상해 보아야 할 미래. 거북함을 느끼면서도 읽는다. 읽고 또 불편을 느낀다. 불편하다고 여기면서 이러는 나를 격려한다. 잘 읽고 있는 것이라고, 읽어야 하는 일이라고, 읽고서 잊지 말아야 할 경계선 하나를 지키고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어떤 일이 생겨서 지금의 인류가 지구를 지키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는 상황 설정. 낯선 건 아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이럴 일이 있겠나, 후손에게 이런 일이 생기든 말든 내 알 바 아니고. 대체로 이런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일 테지. 누구보다 내가 이러하고. 혹시라도 그래야 하는 상황이 빠르게 닥친다면, 나는 지구랑 운명을 같이 하겠다, 누가 나를 데려가 줄 리도 없고 데려간다고 해도 가지 않으련다, 따라간다고 우아한 세상이 나를 맞이해 줄 것도 아니고, 순 개척자 같은 처지로 헤쳐 나가야만 할 텐데, 생각만 해도 고단하고 싫다, 뭐 이런 생각을 해 보는 중이라.

 

소설가는 나처럼 지극히 나태한 독자와는 다른 입장인 것이다. 현실이든 상상이든, 어두워도 힘들어도 막막해도, 끝내 지구를 떠나야만 한다 해도, 지구 밖 우주 공간에 인류에게 괜찮은 서식처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고 해도, 살아갈 방도를 구해야 하는 모양이다. 이게 소설가의 숙명이고 사명인 게지. 현실의 고달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는 일, 글 속 세상에 그친다고 해도. 아니다, 이번 작품집의 글 가운데 한 편에서 보니 소설 속 인물이 현실로 나오기도 하던데, 진정 놀랍고 두려운 느낌이었다. 어떤 환상은 맑고 밝기만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글의 소재와 상상력과 전개 방식은 참 멋지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한 편씩 읽기를 끝낼 때마다 무너지는 세상으로 인한 두려움으로 나는 떨었다. 읽어서 좋은 느낌보다 안 읽고 모른 채로 살아가는 평온함의 무게가 더 그리웠기 때문이다. 비겁하고 옹졸하고 소심한 내 본성을 때리는 주제 의식이 벅차기만 했다. 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스스럼없이 끌어안지 못하는 내 거리감의 근원이다. 이 작가의 글을 계속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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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3건)

여운이 긴 이야기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3.02.15
장편소설 '천 개의 파랑'을 읽었는데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작가 같다. 열 편의 단편들이 하나같이 세계관이 탄탄하고 상상력은 신선하고 무게가 있었다.

늑대인간이 되버린 친구와의 우정,
지구를 구한 영웅이라며 추앙하다가 인간과 다르다고 배척하는 비열함,
쓰레기를 먹어주는 외계인에 의해 잠식당하는 인류,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같은 존재일까, 게다가 생긴 것도 똑같다면, 단 그런 존재가 여럿이라면, 형.. 형... 형....
나를 기다리는 친구를 죽이러 가는 마음, 형태가 뒤틀려도 인격은 남아있다면,
극단적으로 다른 두 인격, 그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죽이려 한다면,
책을 가상현실화 한다는 상상, 이 세계에서 데이타 너머의 세계로 갈 수 있다면,

여운이 긴 책이다. 많은 작품이 아리면서도 분위기가 있었다. 안개서린 잿빛 느낌. 단편집은 읽고 돌아서면 기억이 안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전부 선명하다. 작가의 참신한 상상력도 좋았고, 무엇을 소재로 하든 그 안에 사랑이 진하게흐른다. 작가의 말이 다정하다.

''사랑하고 싶어 소설을 읽고, 삶을 알고 싶어 소설을 읽듯 가끔은 더 지치고 싶어 소설을 읽는,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으리라 믿으며 두 번째 소설집을 이렇게 엮어 당신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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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노랜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어* | 2022.11.14

갑자기 하루종일 책이나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검색을 했는데, 마침 추천글을 봤고, 그 추천글이 마음에 들어 바로 구매했음. 여러가지 단편들이 묶여있는 소설집이었네. 안그래도 요즘 SF에 관심이 많았는데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 외계인... 근데 단지 그걸로 끝나지 않고 불교, 환경오염, 인간관계 등 많은 주제와 긴밀하게 얽혀있다. 책 읽으면서 시간이나 죽여야지~ 했다가,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해버리게된... 근데 그 시간이 후회되지 않는... 천선란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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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노랜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뉸**나 | 2022.09.09

이전에 천선란 작가님의 다른 책도 재밌게 봤는데, 노랜드도 재밌다고 해서 구매하였습니다. 일단 단편이라 읽기 굉장히 좋습니다. 한편 한편 읽을때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요. 이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단편은 가장 첫편에 있는 흰밤과 푸른달 입니다. 이 둘이 사랑이 아니면 뭘까요..ㅠㅠ 첫 단편부터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찡했어요..너무 좋은 부분이 많아서 하이라이트도 엄청 치면서 봤네요. 다들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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