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최 저
월터 아이작슨 저/조은영 역
황선우 저
하미나 저
한성희 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저/황가한 역
[책읽아웃] 책읽아웃과 함께 만든 책입니다 (G. 정재윤 작가)
2020년 01월 30일
2019년 09월 10일
오늘 부터 연휴라면 연휴. 원 없이 놀고 있지만 그래도 더 격하게 쉬어도 누가 뭐라 할 사람 하나 없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럴 때 역시 웹튠이지^^ 우지현 작가의 그림 에세이 <완전한 휴식속으로 풍덩!>과 완전 찰떡 궁합이다. 여름에도 안 가본 바다가 왜 가고싶은게냐
어차피 집콕여행 중이니 재미있는 책으로 힐링이나 하자~
라라랜드
영화를 보고난 연인들은 헤어져야 한다. 지금은 사랑 같은 걸 할 때가 아닐 수도 있다.
함께 있는 연인도 현실의 자신도 생각하지 말자.
생애를 통째로 흔드는 사소한 순간 때문에 사람은 아주 돌아버리지.
어떤 자리는 박차고 일어나야 하고 어떤 골목에에서는 길을 잃어야 한다.
영문도 모르고 남겨진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언젠가는 그 사람도 뛰쳐나가야 하는 순간이 생기니까
어떤 길위에서는 반드시 함께일 필요도 사랑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 각자는 자신이 가진 어떤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겨울을 날 수 있는 사람들.
하지만 그렇게 헤어지지 못하는 이틀이 대부분이고
<어디 갔다 왔어?> <화장실>
현실은 그런 사람들이 사는 곳이지. p.132
엄마가 우산을 가져오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도취되어 씩씩하게 하교하고
집에서 쫓겨나도 벨을 신나게 눌러 귀찮아서 오히려 부모가 불러들이게 하는 집요함
좋아하는 남자애가 여자애를 괴롭힌다면 똑같이 해줬으며
게임이 너무 좋아 피아노 학원을 건너뛰었을 때는 게임에 집중도 못하고 불안감에 떨기도 한 재윤
캐나다 영어 강사와 교류를 계속할 수 있었으면 했지만 집에 놀라오라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그 교류를 끊어지게 했고
왜 여자는 젖을 드러내면 안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어두운 밤 택시를 탔을 때 기사가 말 못 걸게 하는 어플이나 섹스를 합의하는 어플이 있었으면 한다
특별할 것 없지만
수영장의 물에 몸을 담그듯
그 모든 것들이 현실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제대로 바라보는 자기 인생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36
《재윤의 삶》
정재윤
미메시스
2019.7.1.
저는 요즈음 스물∼서른 살이란 나이를 살아가는 분들이 어떤 마음인지를 모릅니다. 제가 스물∼서른 살이란 나이를 살던 무렵에 저나 또래가 어떤 마음이었는가를 그때 마흔∼쉰이나 예순∼일흔 나이를 살던 분들도 몰랐겠지요. 저마다 스스로 살아가는 오늘만 바라보면서 헤아릴 테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모르는’ 일이 싫지는 않더군요. 같은 또래라 하더라도 속마음까지 못 읽기도 하거든요. 다른 터에서 다른 때를 살던 사람이라면 마땅히 모르기 마련이요, 이렇게 모르기에 ‘이야, 이처럼 다르구나!’ 하면서 새삼스럽거나 새롭게 바라보고 배우며 어깨동무할 길을 찾기도 합니다. 《재윤의 삶》을 읽으며 ‘와, 난 이런 삶을 여태 하나도 몰랐네!’ 싶습니다. 이 만화를 그린 님도 제가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모르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다르고 모르는 서로이기에 더 재미나게 수다를 떨 만할 테고, 한결 신나게 틀을 깨거나 울타리를 넘을 만하지 싶습니다. 저는 마흔을 훌쩍 넘은 아저씨이지만 치마를, 더욱이 깡동치마를 즐겨입거든요. 우리는 누구나 기쁘게 살아가며 즐겁게 노래하려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생각해요. 늘 멋지게 오늘을 그리면서 춤춰요. ㅅㄴㄹ
하지만 공주 잠옷 따위를 입고 있으므로 민망해서 멀리 가지는 못한다. 태생적으로 가련한 소녀는 아니었기에 차라리 도발하는 방법을 택한다. (11쪽)
우연하게도! 우리는 가슴이 생겼다. 하지만 가슴을 그대로 드러내면 안 돼. 그러면 남들이 내가 가슴이 있다는 사실을 알잖아. 그래서 브라를 한다. 세상엔 예쁜 브라가 많지. 하지만 브라 자국이 있거나, 브라 모양이 그대로 보이면 안 된다. 그러면 남들이 내가 가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께. (49쪽)
굳이 굳이 애정을 찾아서 위안을 받고 싶은 작고 좁은 마음. (121쪽)